화창한 어느 봄날 오랫만에 만난 카라님과 압구정동 카페에 앉아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역시나 여행얘기가 빠질 수 없죠.
"파워님, 어디 안 가나? 한번 뜨자!!"
"음......... 카라님, 그럼 우리 홋카이도 갈래요?"
휙~ 지나는 말처럼 나온터라 집에 온 뒤 잠시 잊고있었는데 담날 저녁 짱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홋카이도 간다메?"
"헉!..................그랬던것 같네요."
그렇게해서 어영부영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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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 6월 말로 정해졌고, 슬금슬금... 모인 인원이 무려 10명에 이르렀습니다.
사전에 모임을 가져야겠기에 여행 떠나기 보름전 쯤 점심을 함께 했는데....
간략한 스케줄과 준비사항들을 챙기는 대목에서 가만히 듣고있던 짱구님 왈....
"근데... 우리 후쿠오카 가는 거 아니었어?"
꽈당!!!!!
다소 황당하고 시끌벅적한 아줌마들의 홋카이도 점령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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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서 떠날때만해도 분명 이렇게 606번 공항버스를 이용했건만....
인천공항에서 돌아올 때는 6006번으로 바뀌어 잠시 헤맸답니다.
토요일 아침 7시... 남편의 배웅을 뒤로하고 잠실에서 공항버스를 탑니다.
남편은 낚시로 인해 주말마다 아내를 시부모 모시는 과부를 만드는 죄로
아내의 나들이에 대해 죄책감을 덜어낼 절호의 기회로 삼는 듯 합니다.^^
인천공항도 카운터가 좀 바뀌었더군요.
예전에 대한항공을 이용하려면 J나 K카운터 앞에서 만났었는데 이번엔 D카운터 앞에서 8시에 만났습니다.
보딩 패스를 받는데 일반줄에 가 있었더니 10명은 단체접수를 하랍니다.
아, 우린 단체였군요..-_-;
어쨌든 오래 기다리지않고 바로 일 처리가 되니 편리합니다.
젤 큰언니인 짱구님이 좀 늦게와 보딩패스를 늦게 받았더니 면세점 둘러볼 시간이 조금 부족합니다.
늘 사는 메이크업베이스와 수분크림이 다 떨어졌길래 수분크림 하나 사들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앗!! 김치를 산다는 것을 깜박하고 말았습니다.
아사히카와에서 모 카페에서 알게된 젊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김치를 좀 건네주고 싶었거든요.
결국 아사히카와에서 그 양반을 못 만나는 바람에 샀더라면 오히려 애물단지가 될뻔했지만...
그래도... 이 몹쓸 깜박증... 요즘들어 더 심해진듯합니다.-_-;
대한항공 765편 10시 10분발, 세시간쯤 걸리니... 기내식도 제법 그럴싸하게 나옵니다.
소고기와 새우 덮밥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데 전 소고기를 선택했습니다.
맥주와 고추장도....하나씩 추가!
10명이면 10개나 쌓이지요. 투철한 아줌마 정신!!! ^^;
치토세 도착!!!
두시간이나 세시간이나...별로 차이는 모르겠네요.
저도 유럽이나 미국을 다녀오면서...
"에고... 비행기타고 지루해 죽는 줄 알았어."
이런 소리 나올정도로 한 15시간 뱅기를 타봤음 좋겠습니다.^^;
치토세공항의 도요타 렌트카 카운터는 찾아가기가 쬐끔 복잡해요.
2층으로 올라가 국내선을 지나 시장 쪽으로해서 다시 1층으로 내려가야하거든요.
안가보신 분들은 뭔 말인지 잘 모르시겠지만....^^ 암튼 찾아가기가 복잡하다는 거지요.
그바람에 차안에서 먹을 도시락을 산다는 것을 또 깜박하고 말았습니다. (글쎄 심각하다니까요...^^;)
렌터카 카운터에 접수를하고 도요타 포프라점에서 우릴 데리러 올때까지 잠시 대기.
셔틀버스로 약 10분정도 걸리는 포프라점에 도착해 접수증 제시하고 우리가 탈 차를 배정받습니다.
우리나라의 카렌스와 비슷한 2000cc '위시'입니다. 5명씩 2대!
차안도 넓고 쭉빠진 모습에... 다들 무척 좋아하는군요.
주의사항 듣고... 예상시간보다 조금 늦은 2시 20분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홋카이도 정 중앙에 위치해앴다는 후라노!
치토세공항에서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포함 약 세시간 반이 걸리는 곳입니다.
우리차는 수화엄니님이 처음 핸들을 잡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차는 뒷차가 신경쓰이고 뒷차는 앞차 놓칠까봐 신경쓰이고 불편합니다.
결국 앞차엔 제가, 뒷차엔 줌마님이 타고 계시니 서로 놓치더라도 후라노 숙소에서 만나자 약속하고는
본격적으로 고속도로를 달렸지요.
고속도로 제한 속도가 80인데....약소하게 130정도? ㅋㅋ
한참을 달리다보니 어느순간부터 뒷차가 보이지않는군요...
실은요... 짱구님이 운전을 하시며 표를 뽑아야하는데 팔이 짧아 못 뽑으니
딸기모친님이 내려서 뽑아다주며 톨게이트를 통과하시다보니 늦어진 거라고 하시네요.
어쩌겠어요.... 팔이 짧으신게 죄라면 죄랄까...-_-;
우린 타키가와 IC에서 내려가기로하고 타키가와 거의 다가서 있는 스나가와 휴게소를 들릅니다.
별님이 몸상태가 안좋아 밥을 꼭 챙겨먹어야 한다기에....(핑계는~)
이런 자판기에서 메뉴를 골라 돈을 넣고 식권을 뽑아 주방에 내면 음식이 나오지요.
5명 전부 덴뿌라 우동을 시켰습니다.
맛은....그냥 그래요. 오니기리(주먹밥)도 빠질 수 없지요...
후식입니다.
원두커피와 치즈케�이 세트로 300엔... 비싸진 않네요.
커피와 치즈케�~ 마치 다방 커피같지만 실제는 에스프레소 버금가는 진한 원두커피입니다.
녹차아이스크림도...
잠시 주변 산책도 즐기고...
타키가와에서 내려 38번 국도를 타고 후라노 숙소에 도착하니
공항에서부터는 중간 식사시간을 포함해... 꼭 세시간 반이 걸렸더군요.
다른 길로 오신 줌마님 팀은 우리보다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구요...
그런데 문제는 아무 것도 드시질 않았다는 겁니다. 저런~ 얼마나 배가 고프셨을까요...
이미 시간은 6시가 다 돼 이젠 저녁을 먹을 시간인걸요.
두 대로 다니니 이런 게 문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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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의 숙소 알파인 백패커스.
1인당 20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온천까지 있으니 아~주 착한 숙소입니다.
게다가 그 온천물이 얼나마 좋던지요... ^^
알파인 비지터센터에서 운영하는 숙소랍니다.
4명이서 1룸, 6명이서 1룸....
이렇게 생긴 도미토리인데 하룻밤 정도야 충분히 잘만 했습니다.
공용 세면대입니다. 솔방울 같은 것들로 거울 테두리를 장식해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인테리어 소품들이 대부분 자연에서 얻어진 것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2층 주방입니다. 가만히 벽면을 보다가... 푸하하!!!
영어로... 여기는 호텔이 아니고 너네 엄마도 안계시다고 써 놓았네요.
설거지 잘 해놓으라는 말이겠지요.^^
1층의 휴게실입니다.
한켠으로 자유롭게 쓸수있는 컴퓨터가 놓여있습니다만.... 연결은 잘 안되네요.
역시 인터넷 속도는 우리나라가 짱입니다.^^
자~ 배가 고파 기절할 분이 다섯분있습니다. (줌마님 팀)
한국에서부터 미리 주문해 놓았던 닭고기 오븐요리가 나오는데... 정말 반찬이 없습니다.
게다가 보기엔 그럴싸하지만... 요리에 들어간 허브향 냄새가 향긋한게 아니고 오히려 느끼~~
제가 누굽니까... 오지랖 넓은 파워~
벌써 홈페이지의 사진을 보는 순간 이럴줄 알고 쏴엄니님과 카라님께 딱 한끼분의 밑반찬을 부탁드렸지요.
고추장과 밑반찬 그리고 햇반 몇개 데우니 메인 닭요리와 더불어 근사한 디너타임이 되었답니다.^^
함께 나온빵도 토스트해서 먹으니 꽤 맛있군요. 하지만 밥을 먹다보니 빵은 거의 남았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와 더블어 우리만의 디너파뤼... 분위기도 좋고 아주 즐거웠습니다.
원래는 후라노에 5시쯤 도착해 와인공장이라도 들리려했었는데 그런 여유는 없었지만
식사 후의 스케줄인 닝구르테라스 산책은 가능할 것같습니다.
♥ 잠시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