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9세 테니스 선수 니시코리 게이(세계 126위)가 US오픈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니시코리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다비드 페레르(스페인)와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6-4 6-4 3-6 2-6 7-5)로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일본 남자 선수가 이 대회 단식 16강에 오른 것은 오픈대회 성격으로 대회가 열리기 시작한 1968년 이후 처음.
니시코리는 처음 두 세트를 따내고도 잇따라 두 세트를 내줘 위기를 맞았다. 5세트 들어 4-1로 앞서다가 다시 듀스를 허용했을 때만 해도 경험 부족으로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치는 듯 했다. 그러나 니시코리는 게임스코어 5-5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페레르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3시간31분의 대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올해 2월 일본 선수로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대회 단식 정상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받은 니시코리는 2003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테니스 유학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양성 기관 닉 볼레티에리 아카데미에서 기량을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