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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옥션 18일 제36회 메인 경매 도암 신학권 작품..메트로폴리탄에도 소장 정선 '전도식 금강산도' 연결 병풍 형식으로 제작 고종과 명성황후 혼례때 사용 백자항아리도 출품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가로 화면의 길이가 무려 3m에 달하는 대작. 최대한 진경을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정이 곳곳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지역명을 화면 위에 꼼꼼히 적어 넣어 '금강산'을 이해하기에도 충분하다.
조선 후기 실경산수화풍을 연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같지만, 아니다.
도암 신학권(1785-1866)이 그린 '금강산내총도'다. 겸재 정선의 ‘전도식 금강산도’를 연결 병풍 형식으로 확장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도암은 겸재 정선 이후 진경 정신에 입각한 화가로, 금강산 그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계승한 시서화 삼절로 알려져있다.
이 그림이 경매에 나왔다. 작품가격도 추정가 1억5000만~4억원에 매겨져 주목된다.
고미술품전문 경매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18일 여는 ‘제36회 마이아트옥션 메인 경매’에 이 작품을 비롯해 총 186점, 시작가 총액 약 10억 원어치를 출품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경매 하이라이트인 '금강내산총도'는 도암이 칠순에 그렸다. 특히 겸재 정선을 금강산 그림의 으뜸으로 칭하고 그 경지를 신에 비유한 제시에서는 정선에 대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어 진경 정신을 잇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는게 마이아트옥션 감정위원들의 평가다.
마이아트옥션에 따르면 현재 전해지는 도암 신학권의 금강산 작품은 해외 소재 박물관에 보관 전시되어있다. 66세에 그린 금강산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72세에 그린 작품은 조던 슈니처 박물관 소장, 77세에 제작한 것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에 소장되어 있다
마이아트옥션은 "APMA 소장은 내금강과 외금강을 각각 4폭씩 넣은 것으로 총 8폭으로 '금강산총도' 작품은 이번 출품작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를 위해 제작, 사용되었던 ‘백자청화수복문호’가 일본에서 환수되어 선보인다. 출품작과 동일한 항아리가 현재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52호로 지정되어 있다.
마이아트옥션은 "병인년 1866년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혼례가 열린 해이다. 이 혼례에서는 200개의 백자청화가 사용되었으며 이 중 항아리 한 점이 최근 일본에서 환수되어 마이아트옥션 경매에 출품됐다"고 소개했다.
항아리 굽 주변에는 한글로 새긴 ‘병인가례시큰뎐고간대듕쇼이십듁’ 명문이 있어 확실한 연대와 사용처, 제작 수량을 증명한다. ‘큰뎐고간’은 대전大殿 곳간을 뜻하며, ‘대듕쇼’라는 명문은 大, 中, 小를, ‘이십듁’은 20죽(1죽은 10개)을 의미한다.
굽 안쪽에 청화로 쓴 ‘大’자는 대전大殿에서 사용되었다는 것이며 당당한 기형과 크기, 유약의 광택 또한 뛰어나 사료적 가치를 지니는 이 항아리에는 ‘壽’자와 ‘福’자를 청화로 그려 넣어 황제와 황후의 수복을 기원했다.
마이옥션은 "따라서 이 항아리는 병인년 고종의 가례 때 대전 곳간에서 쓰인 대, 중, 소 200개의 그릇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추정가는 3000만~7000만원이다.
항아리와 더불어 일본 환수작품 3점도 경매에 부친다. 조선통신사를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조선의 그림 송하맹호도와 송응도 그리고 석파 이하응의 묵란도다.
또한 근대화단의 대표적 인물인 심전 안중식과 당대 최고의 서예가 오세창이 칠언시를 쓴 '심무가애루회환도心無罣礙樓會歡圖'가 추정가 500만~1500만원에 선보인다.
도자 및 공예품으로는 고려초기 청자병과 박병래 박사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백자복숭아형표주박과 동일 기형의 잔 외 백자청화모란박쥐문대반, 이방자 여사 소장품인 이왕가 은제품들 등 수준 높은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문화재가 서울 아파트 가격만도 못한 취급을 받네
외국은 그림 같지도 않은게 수백억 하는것도 있던데 네임밸류, 출신국가 이런것에서 금액 차이가 어마어마 하네
짜다..외국 옥션만 내놔도 숫자가 다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