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기대해
(결혼을 전제로 새롬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온 기대, 기대는 결국 새롬의 부모님 앞에서 결혼을 못 하겠다고 선언한 후 집을 나왔지만, 연애와 대화하던 핸드폰을 두고 나오게 되고 새롬의 집 앞으로 다시 되찾으러 왔다 둘은 카페로 들어간다.)
최새롬: 그 여자 만나. 실체가 없는 사람 무슨 수로 이겨? 차라리 만나. 만나서 그 여자랑 현실을 살아보라고. 그럼 알게될 거야. 그 여자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거.. 현실에 무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거. 술김에 뱉은 말.. 못 들은 척 넘어가줄게.
차기대:술김아니었어. 결혼 못 하겠다는 말.. 진심이야.
최새롬: 자존심 상했을거 알아. 사과할게. 그렇지만 오빠도 너무했어. 우리 아빠가 오바하시긴 했지만, 오빠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을 뿐인데.. 그냥 통과의례인건데... 거기서 잠깐 참고 웃는 얼굴로 넘어갔으면 평생이 쉬워지는거였다구..
차기대: 도대체 그 확신이 뭔데? 돈? 차? 번듯한 병원? 그게 확신이야?
최새롬: 그런거 바랬으면 오빠 안 만났지..
차기대: 그럼 무조건 웃는 얼굴로 네네 그러세요, 그러겠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건 안중에도 없고, 그냥 너가 원하는데로.. 너네 집이 원하는대로 바라는대로 맞춰줘야하는거 그게 확신이야?
최새롬: 오빠, 어차피 남녀사이.. 특히 결혼은 철저히 거래아니야?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하고.. 주는게 있으면 받는게 있고...
차기대:나도 그게 가능한 줄 알았어. 사랑 없이도 가능한 줄 알았다고.
최새롬:날 사랑하지 않는다는거야?
차기대:미안하다.(일어서려고 한다)
최새롬:빚 때문이지? 그래서 자신없어서 도망치는거지?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대출이 많더라?
차기대:너 내 뒷조사도 하고 다니냐?
최새롬:그거 다 알고도 받아주려고 했어. 난 정말 사랑했으니까.
차기대:야, 새롬아. 니가 사랑하는건 내가 아니고 너야. 모르겠어? 너 편할려고 나 선택한거고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려고 나 선택..
최새롬: 너야 말로 사랑이라고 말 할 자격없어! 사랑으로 장사질했던 주제에 어디서 비겁하게 사랑탓이야? () 그래, 여기서 다 접자. 근데 사랑하지 않아서 결혼 못했다는 말은 하지마. 어디까지나 넌, 감히 나랑 결혼할 주제가 못 됐던거 뿐이라구, 알았니? (새롬은 자리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