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을 채비

[ds2key]

9~10월에 낚을 수 있는

                어종과 히트채비

감성돔 ‘바다낚시 주연’ 당당하게 복귀… 여름어종 막판 뒷심 한창

9월중순~10월중순에 가장 주목 받는 낚시 대상어는 두말 할 필요 없이 감성돔이다. 그 어느 시기보다 활성도가 높고 개체수가 풍부한데다가, 낚시터까지 넓다는 게 인기가 높은 이유다. 이 시기에는 낚시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꾼도 어렵지 않게 감성돔을 낚을 수 있으며, 마릿수조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맘때 바다낚시를 감성돔이 100% 독점하는 것은 아니다. 감성돔이 최고 인기 낚시 대상어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참돔, 농어, 부시리 같은 여름어종도 만만찮은 매력을 과시한다.
손맛에서 만큼은 오히려 여름어종이 한수 위다. 중치급이 전체 조황을 주도하는 감성돔과 달리 참돔, 부시리, 농어 같은 ‘여름어종’은 이맘때가 연중 씨알이 가장 굵은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음력 7월이 윤달이기 때문에 가을에 펼쳐지는 여름어종 ‘입질쇼’가 한층 더 화끈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감성돔 ]

동해남부권 감성돔낚시

연중 감성돔낚시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에 해당하는 9월중순~10월중순에는 동해남부권에서도 어렵지 않게 감성돔을 만날 수 있다.
이맘때 동해남부권 감성돔낚시는 선상릴찌낚시, 여치기, 갯바위낚시, 방파제낚시 등 여러 형태로 이뤄진다.
선상릴찌낚시는 조황이 안정적이라는 사실은 돋보이지만 다른 장르에 비해 경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여치기는 선상릴찌낚시 못지않게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높은 낚시 장르이긴 하지만 포인트가 한정돼 있는 만큼 치열한 자리다툼을 감수해야 한다. 갯바위나 방파제에서도 감성돔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새벽녘과 해질 무렵이 아니면 입질 받을 확률이 낮다.
이와 같이 각 낚시 장르별로 서로 다른 특징이 있는 한편 공통점도 있다. 비중이 가벼운 밑밥을 꾸준하게 뿌려서 감성돔을 바닥층에서 어느정도 떠오르게 만든 다음, 저부력 채비로 중하층을 노리는 식으로 낚시가 이뤄진다는 게 대표적인 공통점이다.
동해남부권 감성돔 포인트는 대부부 수심이 3~6m이고 조류가 별로 빠르지 않기 때문에, 감성돔 활성도가 높은 가을에는 비중이 가벼운 밑밥과 0.5호 이하 찌를 사용한 섬세한 채비로 공략하면 확률 높은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남해동부권 감성돔낚시

가을이 무르익는 시기인 9월중순~10월중순 남해동부권 감성돔낚시는 근거리 섬 중심으로 이뤼진다. 내만권 낚시터에서도 감성돔을 만날 수 있지만 조황 기복이 심하고 상대적으로 씨알이 잘다는 단점이 있다. 중거리나 장거리 섬에서는 이 시기에도 참돔이나 부시리 같은 여름어종이 전체 조황을 주도하기 때문에 감성돔낚시는 별로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용초도, 죽도, 비진도, 추도, 사량도, 수우도 등이 남해동부권에서 이맘때 꼭 짚어봐야 할 근거리 감성돔 낚시터로 손꼽힌다.
이들 낚시터는 가을 내내 안정적인 조황을 자랑하는 곳으로, 특히 9월말~10월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인트마다 두자릿수 조과가 터져나오는 빼어난 조황이 일주일 가량 계속되는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징을 가진 가을시즌 남해동부권 근거리 감성돔 낚시터에서는 첫 입질 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첫 감성돔을 건 후에는 손놀림을 빨리해서 갈무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최대한 빨리 채비를 입질 받은 지점에 다시 던져야 연속으로 손맛 볼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 시기에 낚이는 감성돔은 30㎝ 전후가 주류를 이루지만, 남해동부권 단골꾼들이 목줄을 1.7호 정도로 다소 굵게 사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감성돔 활성도가 높은 시기인 만큼, 수심이나 조류 세기보다 한단계 정도 부력이 낮은 구멍찌를 사용해 채비를 만드는 것도 좀더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이맘때 남해동부권 근거리 낚시터에서는 5B~1호 구멍찌채비를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감성돔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남해서부권 감성돔낚시

이 시기 남해서부권 감성돔낚시에서 좋은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포인트를 잘 선택해야 한다. 특별히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을 제외하곤 감성돔 한두마리 정도는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지만, ‘가을시즌 백미’인 넉넉한 마릿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계절 특성을 고려해 포인트를 고르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가을시즌 남해서부권에서 가장 확률 높은 감성돔 포인트 유형은 수심이 5~8m이고 조류 소통이 원활하며 수중여가 먼 거리까지 잘 발달돼 있는 곳이다.
이런 여건을 갖춘 포인트에서는 특정 지점을 집중 공략하는 것보다는 넓은 지역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낚시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따라서 채비를 만들 때는 조류 타는 기능이 뛰어난 둥근 형 구멍찌에, 속조류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도토리형 수중찌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목줄에는 좁쌀봉돌을 물리지 말아야 한다. 수심이 별로 깊지 않고 조류도 그리 빠르지 않은 상황에서 목줄에 좁쌀봉돌을 물릴 경우, 밑걸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 미끼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단점이 있다.
시간대에 따라 공략 거리를 달리해 주면 좀더 확률 높은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감성돔이 갯바위 가까이까지 접근하는 새벽녘이나 해질 무렵에는 낚시자리에서 5~6m 이내만 꼼꼼하게 탐색해도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반면, 낮에는 10m 이상 떨어진 곳을 노려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

[ 참돔 ]

남해 먼바다 낚시터 참돔낚시

참돔낚시 매니아들 사이에서 9월중순~10월중순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시기로 통한다. 5~6월과 함께 일년 중 80㎝가 넘는 대물급을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 기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맘때에 대물참돔을 만날 수 있는 낚시터는 그리 많지 않다. 남해동부권에서는 국도, 안경섬, 홍도. 남해중·서부권에서는 거문도, 삼부도, 여서도, 추자군도 등이 대표적인 대물 참돔 낚시터들이다.
낚시터 뿐 아니라 포인트를 고를 때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물급은 낚이는 곳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습성이 강하므로, 아무 포인트에나 내려서는 손맛 볼 확률이 낮다. 수심이 10m가 넘으면서 본류대 영향을 직접 받는 독립여나 곶부리를 포인트로 골라야 확률 높은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물참돔에 초점을 맞춰 낚시할 경우에는 낮낚시보다는 밤낚시를 하는 게 좀더 유리하다. 대물급은 경계심이 높아 낮에는 갯바위 가까이까지 잘 접근하지 않으므로 밤 시간대에 집중력 있게 낚시해야 손맛 볼 가능성이 크다.
밤에는 참돔이 밑밥에 빨리 반응하므로 굳이 바닥층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비중이 가벼운 밑밥을 꾸준하게 뿌리면 어렵지 않게 참돔을 띄워 낚을 수 있다.
그렇다고 표층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상사리나 중치급은 밑밥을 꾸준하게 뿌리면 표층 가까이까지 떠서 입질하기도 하지만, 대물급은 활성도가 높은 상태에서도 중층 이상까지 부상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참돔 활동 수심층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수심을 탐색할 수 있는 전유동채비가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기 쉽지만, 밤낚시에서 만큼은 반유동채비를 사용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조류 세기와 공략 수심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맘때 남해 먼바다 낚시터 참돔밤낚시에서는 2~3호 전지찌에 -2~-3호 속공형 수중찌를 사용해 채비를 만들면 된다. 목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좁쌀봉돌을 물려 밑채비를 안정감 있게 만들면 입질 받을 확률을 좀더 높일 수 있다.

[ 부시리 ]

울산권 부시리낚시

부시리는 흔히 여름어종으로 분류되는 어종이지만 가을시즌에도 만만찮은 매력을 발산한다. 몇몇 지역에서는 오히려 가을에 피크를 맞기도 한다. 이 같은 특징이 두드러지는 지역이 ‘동해안 낚시의 중심지’인 울산이다.
울산권 부시리낚시는 늦여름에 시작돼 늦가을까지 이어진다. 초반기에 해당하는 8월중순~9월초에는, 마릿수는 그리 많지 않아도 60㎝ 이하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씨알이 굵다.
피크시즌에 해당하는 9월중순~10월초에는 평균씨알이 50㎝ 정도로 잘아지는 반면 마릿수는 눈에 띄게 증가한다. 오전이나 오후 한물때 낚시에 한명이 두자릿수 조과도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을 정도다.
울산앞바다에서 낚이는 부시리는 씨알이 별로 굵지 않기 때문에 1호낚싯대로도 얼마든지 제압이 가능하다. 하지만 좀더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1.5~3호 낚싯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그래야 좀더 빨리 부시리를 제압할 수 있고 마릿수를 채우기도 쉽다.
찌는 -B~-3B 잠수찌를 주로 사용한다. 부시리 입질이 바닥층에서 집중되는 초반기에는 고부력 막대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활성도가 높은 이맘때는 잠수찌로 중층을 탐색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잠수찌채비를 만들 때는 목줄을 2~2.5m 길이로 다소 짧게 묶어야 한다. 이보다 목줄이 길면 미끼 움직임을 조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어신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므로 챔질 타이밍을 잡기 까다로워진다.

[ 갈치 ]

갈치낚시

갈치낚시는 가을이 제철이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을시즌 초반기에 해당하는 9월중순~10월중순이 씨알과 마릿수가 두루 만족되는 갈치낚시 피크시즌이라 할 수 있다.
갈치낚시에 사용되는 채비는 크게 릴찌낚시채비와 외줄낚시채비로 나뉜다. 갯바위에서는 릴찌낚시채비가 널리 사용되고, 배에서는 외줄낚시채비가 많이 쓰인다.
릴찌낚시채비로 갈치를 노릴 때는 챔질 타이밍을 한 템포 정도 늦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갈치는 미끼를 한번에 삼키는 것이 아니라 씹어 먹는 습성이 강한 어종이기 때문에, 예신 단계에서 챔질할 경우 헛챔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빙어 같이 비교적 부피가 큰 미끼를 사용할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배낚시에서 외줄낚시채비를 사용할 때는 입질 수심층을 파악하는 일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갈치 활동 수심층이 수시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러명이 함께 낚시할 경우 각각 다른 수심층을 공략하면 좀더 빨리 입질 수심층을 찾을 수 있다. 입질이 끊기거나 뜸해지면, 활동 수심층이 달라졌다고 판단하고 공략 수심층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