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지맥 종주산행기 제9구간
일 자: 2007년 8월5일 일요일 날 씨: 비,흐림
구 간: 전재~풍취산(698m)~새터~낡은터~아래태오지 뒷산~소사휴게소 서쪽지하통로
~자성사~봉화산(670m)~뒷말~소사휴게소 동쪽지하통로~19번도로~덕고산입구
~덕고산(705m)~영동고속도로 지하차도~고들고개~황재
구간거리: 17.2km(도상거리) 소요시간: 약8시간30분
참여인원: 유선옥 박도화 정명수 김동수 황병권 손호익 김세훈 김기진
여주출발 07시00분
<민족사관 고등학교>
오늘구간은 대체적으로 야산이고 구간중 풍광이 뛰어난 곳이 없어 일반등산객은 거의 찾지를 않고 또 능선종주산행 꾼(?)들도 많이 지나가질않아 등산로가 아주 희미하고 계절이 한여름인지라 잡풀이 우거저 길을 헤처가는데 애로가 많았다.
더구나 영동고속도로가 지맥능선을 이리저리 끊어나가고있어 마루금을 계속 이어나간다는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가 지나갔던길과 지도상의 마루금을 비교해서 후답자들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 재 08시05분
<전재쉼터>
지난번에 차를 주차시켜놓았던 전재쉼터에서 짐을 꾸리고 산위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오른다. 조금 오르니까 능선을 따라 설치된 8자높이의 능형망에 막힌다. 망따라 가면 능선위로 오르는 길이 있으려니하고 따라가봤지만 망이 사면으로 계속 이어저 있어 뚫고 나갈수가 없다. 지금 다시 내려가서 고개위로 올라 망 건너편으로 오른다는것은 시간상 불가능(?)한 것이고...
별수없이 망을 대충 재껴놓고 월담을 한후 원상복귀 시킨다음 갈길을 간다. 비는 계속 내려 추적거리는데 시간만 억수로 잡아먹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등산로 입구는 고개위의 휀스 좌측이 된다.
08시38분에 능선위로 오른다.
완만한 능선에 낙엽송 군락지....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풍취산(698m) 08시52분
<풍취산 정상>
잡초가 무성한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이 있다. 날이 맑았으면 시야가 좋았을텐데 시야는 하나도 없고 비가오니 앉아서 쉴수도 없고 그냥 앞으로 치고 나간다. 사방이 풀숲이라 어디가 등산로인지 알수가 없어 이리저리 찾다보니 정상 바로전에서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표식기도 한두개 매달려 있다.
선답자들도 지맥마루금에 대하여 확신이 서질 않으면 표식기를 매달지 못한다.
약간의 내리막을 내려서면 다시 완만한 능선...좁은 산판도로를 따라간다.
우측 사면일대는 벌목을 해서 시야가 좋다. 신배골마을의 가옥들이 몇채 보인다.
<산배골 마을>
09시34분. 산판도로를 버리고 좌측 숲으로 들어가면 일대가 전부 둥글레(?) 군락지다. 09시40분. 다시 산판도로로 나오면 길옆에 “산나물채취 관광지조성”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곧바로 새터로 이어진 시멘트도로를 가로질러 자갈깔린 산판도로를 따라 오른다.
이곳에서도 길조심 해야한다. 산판도로를 조금가면 Y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은 나무로 막아놨다. 지도상으로 볼때 좌측길 같지만 무시하고 조금 더 올라가서 좌측으로 산판도로 절개지를 치고 오르면 660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이 나온다. 사람이 거의 다니질 않아 표식기도 없고 길도 분명치 않다.
660봉 10시05분
정상에 오르니 표식기가 여기저기 매달려 있다. 오르는 도중에는 없었는데 어디로 올라왔는지 알수가 없다. 이곳에서 좌측의 새터마을안부를 끼고 이어진 밋밋한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약간의 오름길을 오르면 10시20분. 삼각점위에 깃발을 세워논 653봉에 오른다. 뒤로보이는 매화산 능선이 아름답다.
<653봉>
다시 완만한 능선에 이어지는 잡목과 잡풀과의 전쟁......비가와서 그나마 이 삼복중에 덜 덥고 덜 따갑지....표식기도 별로없고 한키가 넘게 풀이 우거저있어 길만 잘 나있으면 그냥 무심히 길좋은곳으로 가게된다.
산판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다가 뭐가좀 이상해서 G.P.S로 현위치를 확인해보니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많이 벗어나있다. 10시55분.다시 능선위로 올라와서 숲속을 샅샅이 찾아보니까 직진방향으로 표식기가 몇 개 걸려있다. 잡풀이 우거저있어 그나마 있는 표식기도 찾기가 힘들다.
11시30분. 능선상의 풀속에 목장용 철사 세줄이 늘어저 있는걸 모르고 그냥 가다가 걸려서 넘어지는 바람에 정강이에 찰과상까지 입는다. 주위에 목장이 있는모양이다.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그 자리에 모두 앉아서 포도주도 한잔하고 약도 바르고 한참을 쉰다.
689봉 11시53분
나무를 베어내어 잡풀만 무성한 공터에 삼각점이 있다. 이제 비는 그치고 가끔 해도 난다. 이곳부터는 등산로 주위로 울창한 활엽수가 이어진다. 바닥도 낙엽으로 인해 푹신푹신하고 그늘이 저서 시원하다.
12시06분. 잘 나있는 등산로를 무심히 따라가다가 위치를 확인해보니 좌측 논골쪽으로 많이 벗어나있다. 다시 빽....능선에 오르니 12시23분. 앞으로 알바를 얼마나 할건지 알수가 없다.
희미한 직진능선으로 들어서면 목장용 철사가 이어저 내려간다. 철사따라 가다보면 늪지도 지나고 잣나무 군락지도 지난다.
낡은터<점심식사> 12시38분 13시10분
<낡은터 시멘트도로>
안부에 논골과 낡은터를 잇는 시멘트도로가 설치되어있다. 좁은 마을도로라 차량통행도 거의 없을것 같아 도로에 둥그렇게 모여앉아 식사를 한다.
식사후 밋밋한 사면을 조금 오르면 13시23분. 잡풀이 무성한 공터에 닿는다.
부지정리만 해놓고 작업이 중지된 상태라 넓은 공터에 잡풀만 무성하다.
오래된 임도가 사방으로 이어저 있어 이곳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등산지도를 보면 이곳에서부터 마루금은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아래태오지 뒷산을 지나 영동고속도로를 건너 봉화산으로 이어지게 되어있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마루금이 건너는 지점에는 지하통로가 없을것같고 소사휴게소 우측으로는 지도상에 통로가 표시되어있다. 본대는 능선따라가고 나와 대원한사람은 공터 우측에 나있는 공사용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두 방향으로 가면 이 일대의 지형파악은 확실히 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파스퇴르 유업>
13시44분.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파스테르우유공장과 민족사관고등학교 정문도 지나고, 13시53분. 우유공장 정문앞 19번도로에서 좌측으로 약100정도 가면 소사휴게소 우측 통로에 닿는다. 길옆에 소사4리 버스주차장이 있다.
지하통로를 지나 14시02분. 시멘트도로 삼거리에서 좌측 봉화산1길 방향으로 들어서서 작은 사찰인 자성사앞을 지나 밭을 통과해서 지맥능선에 오른다.
봉화산(670m) 14시20분
봉우리삼거리인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고 삼각점만 하나있다. 이곳에서 잘 나있는 우측능선으로 들어서면 주위가 온통 키큰 장송숲이다. 14시27분. 우측하산로에 표식기가 많이 붙어있는 능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하산한다.
지맥능선은 앞으로 계속이어저 고속도로를 건너게 되나 그곳에 통행로가 없어 미리 지맥을 벗어나 우리가 왔던 소사휴게소 우측 지하통로로 다시 내려온다. 14시40분.
<봉화산 자락의 노인복지시설>
이곳에서 본능선을 타고갔던 본대와 통화를 해서 소사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한다.
휴게소로 들어서니 행락객들로 법석이다. 본대와 합류해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으면서 그간의 행적에 대하여 얘기를 나눈다.
<소사 휴게소>
서로의 얘기를 종합해 보니까 봉화산 구간의 가장 타당한 등산로는 공터에서 능선을 타고가다가 아래태오지 뒷산에서 내려와 소사휴게소 서쪽 지하통로를 지나 봉화산에 오른다음 휴게소 동쪽 지하통로로 내려오는것이 정답이다.
어찌되었거나 이곳에서 약30분간을 소비하고 도로로 내려와서 포장길을 따라 둔내방향으로 간다. 길 우측으로는 아까 지나왔던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조선식 건물이 웅장하게 서있다. 그냥 길따라만 간다.
실상 지맥 마루금은 고속도로를 한번더 넘어갔다가 오게되어있는데 지날수있는 통로도 없을것 같고 일대가 전부 밭이고 야산이라 어디로 들어서야 지맥능선에 갈수있는지조차 모르겠다. 그냥 덕고산 등산로 초입까지 간다.
15시33분. 둔내가는 포장도로 우측에 있는 콩밭을 지나 사면을 치고올라가 능선에 붙는다. 사면에 소나무병충해주사 라고쓴 노란 안내간판이 서있다.
15시43분. 능선삼거리에서 좌측능선으로 들어서 조금가면 좌우길이 희미한 피나무재안부를 지난다. 그리고는 계속 오르막길...
덕고산(705m) 16시02분
<사람흔적이 전혀없는 덕고산 정상>
덕고산 정상은 지맥에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 있다. 잡풀만 무성한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고 삼각점만 하나 있다. 길어께에서 약3분정도 거리에 있는 이곳에는 대원 한사람만 올라와서 확인하고 본대는 길어께에서 좌측능선으로 내려간다.
잘 나있는 능선길을 내려가면 16시09분. 능선 좌측으로 고랭지채소밭을 지나 독립가옥 마당으로 내려오게된다.
고속도로옆 독립가옥 16시18분
<오늘의 산행종점>
고속도로까지 다 내려오면 집한채가 있는데 빈집이다. 마당에 설치되어있는 지하수도에서는 틀어보니까 물이 철철 나온다. 이제 다 내려왔으니 모두 웃통을 벗고 등목도 하고 바지도 빨고...주인없는 집에서 객들끼리 잔치를 벌인다.
그건 그런데, 지맥은 이곳에서 고속도로를 건너가게된다. 지하통로가 없으니 고속도로따라 좌측으로 가다가 13번 도로에서 지하차도로 건너야 한다. 눈앞을 보니 고속도로옆으로 옛날 고속도로 일부가 남아있다. 저 정도면 우리 봉고차가 충분히 들어올수있을것 같아 봉고차 기사에게 연락해서 여기까지 들어와 달라고 한다.
몸을 깨끗이 닦고 차에 올라 13번도로 지하차도를 지나 포장도로 삼거리에서 6번국도와 만나 좌측으로 조금가면 오늘의 종착지점인 황재다.
적어도 고들고개에서는 포장도로 좌측으로 나란히 가고있는 지맥능선을 타야하지만 밋밋한 야산에 온통 잡풀더미고 사람이 다닌흔적이 거의 없다.
대원 모두 암암리에 의기가 투합(?)되서 오늘은 차안에서 황재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산행을 할때는 몰랐는데 지금에사 글을 읽으니 비를 맞아 등산화에 물이 지걱거리며 산행을 할때와는 전혀 색다름을 느낍니다
이번 구간은 비가 왔기에 다행이지 아마 더웠더라면 고생이나 했을걸요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즐거웠습니다 고생하시면서 녹음은 다하셨군요 감사 감사 ....
하루를 지나고 보면 모든것이 새롭게 느껴지고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는것이 더 보람이 있는 둣 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