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앨범 ‘상사몽’ 발표한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주중엔 월120만원 받는 전화상담원“좋아하는 연주할 수 있어 만족해요”
‘모던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28)는 주말만 되면 즐겁다.
주중 전화상담원 일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홍대클럽에서 연주하면서 다 풀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째 25현의 계량 가야금 하나로 홍대 인디클럽에서 마니아를 만들고 있는 그가 정규앨범 ‘상사몽’을 발표했다.
“뿌듯했어요. 너무 좋았죠. 차마 음반 가게에 들어가 ‘상사몽’ 있냐고 물어보진 못했지만 앞에서 머뭇거린 적은 많았죠.(웃음)”작사, 작곡, 편곡에 연주, 노래까지 모든 것을 소화하는 그는 이미 2005년에 7곡이 담긴 미니앨범 ‘애화’를 자비로 제작해 판매한 적이 있다.
“500장정도 나갔어요. 혼자 만든 것 치고는 음질이나 완성도가 꾀 높다고 평가하시더라고요.”이번엔 메이저 음반사인 소니 BMG를 통해 제작돼 전국적으로 판매된다.
“총 9곡이 수록됐어요. 달라진 점은 많은 세션들이 참여했다는 거죠. 그 전에는 가야금과 제 목소리로만 만들어 단조로웠는데 음악적 표현들이 풍부해졌죠.”원래 그는 가야금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릴 적 무용가를 꿈꿔 한국무용을 전공했으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다쳐 그만둬야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그저 우연히 간 동네 학원에 다니면서 가야금은 이제 그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돼 버렸다.
국립국악고등학교와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대학원까지 진학했으나 학비 때문에 3학기만 다니고 휴학했다.
여느 국악도처럼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이 되기 위해 여러 번 시험도 봤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현실을 깨달았죠. 제가 좋아하는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만도 감사하죠.”인디음악을 좋아해 처음에는 관객으로 갔다가 연주까지 하게 된 것이 여기까지 이르게 됐다.
안양클럽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결국 홍대클럽까지 진출했다.
“신기하다는 반응이 제일 많아요. 국악만 들려주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대중음악이나 팝적인 요소를 섞으니 부담없이 들을 수 있죠.”연주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4년째 역삼동의 한 인터넷 회사에서 월 120만원을 받고 전화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것도 홍대 자취방 월세비와 어머니 생활비를 떼고 나면 근근이 살아갈 돈만 남는다.
“지금에 만족해요. 열심히 하다보니 음반까지 냈잖아요. 비록 지금은 이렇게 언론의 주목을 받지만 나중에 만에 하나 사람들 기억에 잊혀졌더라도 저는 아마 또다시 자비로 음반을 내고 계속해서 이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김지혜기자 affinity@fnn.co.kr·사진 이효균기자 anypic@fnn.co.kr |
첫댓글 이사진은 좀 특별한데? ...가야금과는 동떨어진 스타급 사진이네
무슨 월급액수까지 썼다니? 쳇~ 어어... 생활비 얘기가 넘 많아. 퉁퉁... 불만불만...
맞아 맞아 그치만 사진이 일단 예쁘고...요즘 같이 돈이 판치는 세태에 민아씨 같이 사는 사람이 귀하고 예쁘니까 그런 게 아니겠어~ 그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