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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한자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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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한자방 스크랩 천자문_1.天地玄黃 宇宙洪荒 (천지현황 우주홍황) 1.하늘, 땅, 우주, 모든 신화는 `창세기`로 시작한다
이초헌 추천 0 조회 59 17.02.05 09: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모든 신화는 '창세기'로 시작한다

                 한정주 천자문

 

天地玄黃하고 宇宙洪荒이라.
(천지현황하고 우주홍황이라.)
하늘은 검고 땅은 누러며, 우주는 넓고도 거칠다.

 

天(하늘 천) 地(땅 지) 玄(검을 현) 黃(누를 황)
宇(집 우)   宙(집 주) 洪(넓을 홍) 荒(거칠 황)

 

인간이 창조해낸 신화의 세계에는 일정한 법칙이 존재합니다. 그중 제1법칙은, 신화는 반드시 '창세기' 즉 우주와 세계의 창조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세계에 대한 고민을 하는 순간부터 우주의 시작, 즉 생명의 시작에 대한 연구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천자문』 역시 이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천자문』의 첫 여덟 글자는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하는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첫 문장에서 얘기하는 하늘과 땅에 대한 느낌은 검고 누렇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면서 왜 검고 어둡다고 했을까요? 그것은 인간의 시선이 닿는 하늘은 파랗지만, 그 시선 너머의 하늘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암흑의 세계이고, 그래서 하늘은 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땅은 왜 누런가요? 그것은 중국 대륙의 특징 때문에 그렇습니다. 중국 문명은 곧 황하(黃河) 문명입니다. 누런 땅은 생명이요 또 공포와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중국의 세계관에서 누런색은 언제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의 중심인 중국을 상징하는 색은 황색(黃色)이고 또 중국을 지배하는 천자의 색 역시 황색(黃色)입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우주(宇宙)는 요즈음 우리가 사용하는 지구 밖의 세계(우주)와는 다른 뜻을 갖고 있습니다. 우(宇)는 위 아래와 동서남북을 뜻하고, 주(宙)는 과거와 미래를 나타냅니다. 우주(宇宙)는 '시간과 공간'을 뜻하며, 천지(天地)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우(宇)가 넓다는 것은 천지의 공간이 끝도 없이 넓다는 뜻이고, 주(宙)가 거칠다는 것은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은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친 상태로 남는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자문』의 첫 여덟 글자 '天地玄黃(천지현황)하고 宇宙洪荒(우주홍황)이라'는, 세계와 우주는 인간의 탄생 이전에 존재했으며, 또한 인간의 힘이 닿지 않는 무한한 미지의 영역임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이렇듯 『천자문』의 시작은 광활한 우주의 얘기로부터 시작됩니다.

 

 

종요의 대서사시 천자문

이윤숙 천자문역해

 

제1절 乾道變化(건도변화) / 天道(천도)와 陰陽(음양)의 이치

 

[1]~[5]로 5개 문장 40자로 이루어져 있다. 하늘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자연(自然) 현상이 천도(天道) 변화에 따른 음양의 이치에 의한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무한한 우주의 태극 속에 하늘과 땅이 있고, 하늘에 걸려 있는 해와 달의 운행으로 낮과 밤이 생겨나고, 사계절이 오고 가면서 일 년이 이루어지고[年月日時], 세월의 쌓임이 이루어지는 천도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태극에서 음양[陰陽, 天地, 日月]이 나오고, 음양에서 사상[四象, 四季]이 나오는 ?주역?의 이치이다.

또한 태양력과 태음력의 차이를 윤달로 보정(補正)했으며, 농사철의 때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 24절기까지 둔 이치를 예시하고 있다. 제1절에서는 ‘만물이 비로소 시작한다(萬物資始, 만물자시:『주역』건괘)’는 주역의 자연관을 나타내었다.

 

 

1.天玄黃하고 洪荒이라

   하늘과 땅은 검고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치니라.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를황 집우 집주 넓을홍 거칠황)

 

2.日月盈?하고 辰宿列張이라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별자리가 벌려 베풀어졌느니라.

    (날일,달월,찰영,기울측,별진,별수,벌릴렬,베풀장)

 

3.寒來暑往하고 秋收冬藏이라

   추위가 옴에 더위는 가고,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갈무리하니라.

    (찰한,올래,더울서,강왕,가을추,거둘수,겨울동,감출장)

 

4.閏餘成歲하고 律呂調陽이라

   윤달이 남아 해를 이루고, 율려로 음양을 조화하니라.

   (윤달윤,남을여,이룰성,해세,가락률,풍류려,고를조,볕양)

 

5.雲騰致雨하고 露結爲霜이라

   구름이 오름에 비를 이루고,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되니라.

    (구름운,오를등,이를치,비우,이슬로,맺을결,할위,서리상)

 

 

 

1. 하늘과 땅과 우주

 

天地玄黃 宇宙洪荒

 

天(하늘 천), 地(땅 지), 玄(가물 현), 黃(누를 황)

宇(집 우), 宙(집 주), 洪(넓을 홍), 荒(거칠 황)

 

이 첫째 장은 주역(周易)에서 나온 말인데 우주(宇宙)를 말합니다. 운자(韻字)는 荒.

 

天(천)은 큰 대(大) 변(邊)의 위에 一(일)을 더한 글자입니다. 大(대) 자는 사람의 형상이고 머리 위에 선을 가로 그어 하늘을 뜻하는 글자가 되었습니다. 회의문자(會意文字)입니다.

 

地(지)는 흙 토(土) 변에 잇기 야(也)가 붙은 형성문자(形聲文字)입니다.

也(야)는 '온 누리'라는 의미의 글자입니다. 온 누리를 흙으로 펼쳐진 곳이 땅입니다. 地(지)는 땅이라는 뜻 외에 나중에 의미가 전주(轉注)되어 '처지(處地)', '신분(身分)' 등의 뜻도 생겼습니다.

 

玄(현)은 ?(돼지머리 해) 변에 ?(작을 요)가 결합된 형성문자(形聲文字)입니다.

대개 이 글자를 '검을 현'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검다기보다 가물가물하다는 뜻입니다. 하늘은 높고 높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물가물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검게 보이기도 하지요. 한자(漢字)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그 고유(固有)의 뜻이 전주(轉註)되고 변형(變形)되는 수가 많습니다. 현(玄)자도 나중에는 현묘(玄妙)하다거나 오묘하다, 깊다, 고요하다 따위의 뜻이 첨가됩니다. 또 같은 발음의 글자와도 전주가 되어 현(懸) 처럼 '매달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宇(우)와 宙(주)는 갓머리를 쓰고 있는 글자입니다. 갓머리를 쓰고 있는 글자는 대부분 집과 연관이 있습니다. 갓머리는 바로 지붕을 형상화한 글자이기 때문입니다. 집을 뜻하는 글자는 너무나 많습니다. 宇宙를 위시하여 家 舍 屋 館 廈............ 옥편(玉篇)에는 전부 집으로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붉은 색도 紅 赤 朱 따위가 있지만 옥편에는 다 붉을 무엇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글자마다 가지고 있는 뜻은 다 다르지요. 좀 선명하게 붉고, 좀 탁하게 붉고, 주홍빛을 띠거나 그렇게 다릅니다.

또한 두 글자 모두 형성문자(形聲文字)입니다.

 

宇자는 집을 말하지만 집 가운데서도 지붕이나 천정 따위의 뜻이 강합니다. 그래서 우리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하늘로 상징되기도 하지요.

 

宙 역시 비슷한 뜻이 있습니다. 좀 철학적(哲學的) 의미의 시간적(時間的)인 공간(空間)을 뜻하기도 하고, 역시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하늘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고개를 들면 바라보이는 저 하늘은 아닙니다. 그건 하늘 천(天)으로 표현되지요. 하늘 천은 그냥 머리 위의 하늘이고 宇와 宙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집이라고 생각했을 때의 그 지붕이나 집입니다. 그래서 우주라고 하면 우리가 사는 이 땅 위에 있는 저 까마득한 공간을 말하지요.

 

洪은 삼 수(水) 변(邊)에 共(함께 공)이 결합된 형성문자입니다. 물이 함께하고 있으니까 많은 물이겠지요.

이 글자도 보통 '넓을 홍'이라고 하지만 그 외에도 넓음을 표현하는 글자는 많습니다. 광(廣)도 있고, 박(博), 호(浩), 연(衍), 왕(汪), 항(沆) 모두 다 넓을 무엇이라고 되어 있지만 글자마다 쓰임새는 조금 다르지요. 洪은 원래 홍수(洪水)라는 뜻입니다. 황하(黃河)의 홍수를 원래는 ?水(홍수)라 했는데 나중에 洪水(홍수)라 했습니다. 황하(黃河)를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황하에 홍수가 나면 낙동강이나 한강만 보면서 자란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강이 넓습니다. 그러니까 洪이 '넓다'라는 뜻으로 변한 것이지요. 황하(黃河)의 홍수(洪水)를 다스려서 천고(千古)에 이름을 남긴 자가 바로 우(禹)임금입니다. 강이 그만큼 중요하지요. 우리도 지금 4대강 어쩌구 말이 많습니다만 제 생각에 누군가 한 번은 손을 봐야 할 역사(役事)입니다.

 

荒은 그냥 거칠 황이라고 하지만 황량(荒凉)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의 손길이 많아 쓰레기더미처럼 거칠게 된 것이 아니라 자연(自然) 그대로의 거친 모습을 의미합니다. 이 글자는 초두머리 아래에 ?(황)이 결합된 형성문자(形聲文字)인데 ?(황)은 풀이 무성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땅에 풀이 무성하여 황폐(荒廢)하다는 말입니다.

 

※ 해설: 天地玄黃이라고 하면 일단 天地(천지)는 玄黃(현황)하다고 해야 되지만 따지고 보면 天은 玄을 가리키고 地는 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달리 쓰면 天玄地黃(천현지황)이라고 해야 '하늘은 가물고, 땅은 누렇다.'로 되어 더 명확하지요. 주역(周易)에도 天玄而地黃(천현이지황)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天과 地는 같은 명사(名詞)이고, 玄과 黃은 같은 형용사(形容詞)이므로 함께 묶어 표현하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른 고전(古典)의 문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예입니다.

각설(却說)하고 하늘은 가물가물할 정도로 높고, 땅은 흙빛이 누렇다는 뜻입니다. 땅이 푸르다 녹색이다 하는 말은 그 흙 위에 초목(草木)이 자라나서 그렇게 된 것이지요. 원래 땅 색깔은 누런 색이이지요.

뒤의 구절인 宇宙洪黃(우주홍황)도 마찬가지 형태입니다. 이것도 역시 앞의 천지현황처럼 宇洪宙荒(우홍주황)이라 봐도 별반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우주(宇宙)는 두 글자를 붙여서 하나의 단어(單語)로 사용됩니다. 옛날에도 두 글자를 붙여 하나의 단어로 썼던 단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예를 들어 논어(論語)의 공자(孔子) 말씀 중에 繪事後素(회사후소)라는 문장(文章)이 있습니다. 후소(後素)라는 말이 이 문장에서 나온 것인데 뒤 후(後)와 흴 소(素)가 합한 단어이지만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意味)가 되었지요. 쉬운 단어로 淸明(청명)이 있습니다. 맑을 청(淸)과 밝을 명(明)을 합쳐 더 없이 맑고 깨끗하다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청명(淸明)은 또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가 되기도 하였지요. 過去(과거)는 두 글자 모두 '지나다'는 뜻이지만 두 글자를 붙여서 특히 시간적(時間的)으로 지나가버린 옛날을 의미하는 단어(單語)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宇宙(우주)나 淸明(청명)이나 過去(과거)는 비슷한 뜻의 글자가 모여 하나의 單語(단어)가 되었지만 전혀 다른 글자가 모인 單語(단어)도 많습니다. 有司(유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團體(단체)의 事務局長(사무국장) 혹은 總務(총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근데 사람들은 참 감투를 좋아하나 봅니다. 국회의원(國會議員)들도 옛날에는 원내총무(院內總務)라고 하던 직책(職責)을 높여 원내대표(院內代表)고 고쳤지요. 중등학교(中等學校)의 과장(課長)들도 어느 때부터 부장(部將)으로 고쳤습니다. 말하자면 학생과(學生課)가 학생부(學生部)로 바뀐 것이지요. 일반 단체(團體)의 사무국(事務局)도 마찬가집니다. 처음에는 총무(總務)라고 하다가 사무국장(事務局長)으로 승격시키더니 나중에는 사무총장(事務總長)이라고 하더군요. 여담(餘談)입니다.

 

 

天地玄黃 宇宙洪荒

하늘과 땅은 까마득하고 누르며,

우주는 넓고도 황량하다.

요약
《주역》의 기본 괘이자,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의 모서리에 표현되어 하늘과 땅, 물과 불을 상징하는 4개의 괘(卦)이다.

乾:건괘 건
坤:곤괘 곤
坎:감괘 감
離:이괘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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