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10여명 해고...
17일부터 평택공장 한달간 중단
쌍용자동차가 국내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신차 출시계획을 잇달아 백지화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2일 전사 조직개편을 단행, 국내영업본누.해외영업본부. 서비스본부를 통폐합해 영업부문을 1개 조직으로 단일화했다. 꼬 국내판매를 책임지는 국내영업본부의 각 지역본부 10곳 가운데 5곳을 폐지, 국내 판매망을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쌍용차 조직은 9개 본부가 4개 본부로 축소됐으며, 구매본부 규모가 기존의 절반으로 줄었다.
쌍용차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정완용 생산담당 부사장, 한상태 창원공장 전무, 이종술 서비스 담당 상무, 김근탁 마케팅 상무 등 주요 임원 10여명을 모두 내보냈으며, 조직축소에 따른 관리직 감원 휴직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급여의 705를 받는 유급휴가를 보내면서 실제론 업무를 맡기는 식으로 급여를 깍고 있다"고 말했다. 또 17일부터 평택공장 가동을 내년 초까지 한달간 중단하며, 이때 영업부문을 제외한 회사 전체 인력 대부분이 장기휴가에 들어갈 방침이다.
상하이차는 2005년 1월 쌍용차의 지분 48.9%를 인수해 쌍용차의 경영권을 넘겨받았으며 현재 5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일 쌍용차 신용등급 전망을 매출이 급감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다는 이유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쌍용차의 지난달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줄었다.
또 쌍용차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차 본사와의 양사합동 '시너지 회의'에서 국내시장에 중형세단(개발코드명 U100)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또 당초 작년에 내놓을 예정이었던 렉스턴 후속모델(Y300)은 계속 출시를 미루다가 2010년 이후로 다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향후 신차는 내년 9월로 예정된 준중형 SUV(C200)를 제외하고는 출시계획이 모두 보류됐다. 신차 울시 계획을 폐지.보류했다는 것은 자동차 회사로서 치명적인 것이다.
쌍용차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는 상하이차의 준중형 세단을 대신 개발해주는 프로젝트에 치중하느라, 자체적인 신차 개발에 인력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