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바쁜 와중에 교회 나오시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그런 분들을 위해서 드리는 한 말씀, 어떤 남자 신자가 휴거의 날 드디어 감격스러운 휴거를 하고 있었데요. 그런데 갑자기 뚝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휴거를 취재하던 기자가 막 달려가서 물어 봤대요.
왜 휴거하다가 갑자기 떨어지신 겁니까? 그랬더니 그 남자 신자가 하는 말이 뭐래는 줄 아세요?
‘제가 하늘로 한참 올라가는데 끝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도대체 얼마나 남았는지 궁금해서 하늘 위를 쳐다 봤더니 글쎄 제 머리위에 짧은 미니 스커트를 입은 아가씨가 올라가고 있드라구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치마 속을 보게 되었는데 그 순간 이렇게 떨어졌지 뭐예요? 재밌죠?”
순간, 교회 안은 박장대소 하는 소리로 가득해졌다. 도대체 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배꼽잡게 하는 여학생이 누군가? 그 여학생은 다름 아닌 왕방울 여학생 박미선이었던 것이다.
박미선 집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려서 교회 나가기 시작 했는데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터 교회의 모든 행사 때마다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는 교회 MC의 대명사가 되었던 것이다.
특히 ‘문학의 밤’ 행사나 ‘성탄축하의 밤’ 행사때는 단골 사회자로써 위트와 유머, 그리고 순발력으로 그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것이다.
김종철 : 그때부터 벌써 개그우먼으로서의 실력이 나타난 것인가? 박미선 : 연예인은 아무래도 끼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끼를 키우는 마당이 있어야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직장이나 학교에서 끼를 갖고 한가닥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난 어려서부터 교회서 남을 웃기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끼로 한가닥 했었던 것 같다.
김종철 : 그 끼는 본인이 개발한 것인가? 박미선 : 물론 그런것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전적으로 하나님이 달란트를 주신 것이다. 그러니 난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오늘날 그 달란트로 먹고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고마움을 알면서도 박미선 집사는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교회를 멀리하고 하나님을 잊으며 신앙의 방학생활(?)에 들어갔다고 한다. “바뻐 죽겠는데 교회는 무슨... 나중에 한가할 때 나가면 되겠지...”하면서도 늘 가슴 한구석엔 “언젠가는 꼭 교회를 가야지”하는 미련을 남겨 두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꿈에도 그리던 신인 개그우먼이 되어 방송국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한참 하고 있을 때였다. 전혀 코메디 프로와는 상관도 없는 PD한사람이 회의하는 방으로 들어오더니 박미선 집사에게 요한계시록 얘기를 하면서 겁을 주었던 것이다.
박미선 : 제 눈을 보세요. 얼마나 겁이 많게 생겼어요? 누가 인상만 써도 무서워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사람인데, 어쨌든 난 그 날 밤 한잠도 못잤어요. 그리고 당장 그 다음주에 동네 교회에 등록을 하고 나가기 시작했죠. 김종철 : 그 PD가 대단한 분인가 보다. 박미선 : 전에는 천주교 신자였는데 갑자기 기독교로 개종하더니 방언, 예언, 계시 같은 각종은사를 한꺼번에 받고 그런, 한마디로 말해서 휘발유같은(확 붙어버리니까) 믿음을 가진 분이었죠. 그렇게 해서 오랜 방학을 마치고 동료 개그우먼인 이성미, 이경애, 김창준등과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 초보신자라는 생각으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그리고 성경이란 무엇인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같은 기초적인 것부터 공부를 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박미선 집사는 아마 그때가 신앙의 성숙기 엿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몇년 후, 하나님은 박미선 집사에게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숙제를 던져 주셨다. 교회 안다니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개그맨 이봉원씨와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본인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님이 맺어 주신 인연인데 그리고 이 남자쯤이야 내가 전도를 하면 되겠지 하는 맘을 갖기로 했다.
박미선 : 나랑 매일 아침 모닝커피를 같이 마시고 싶죠? 이봉원 : 당연하지 박미선 : 나랑 매일 저녁 9시 뉴스를 같이 보고 싶죠? 이봉원 : 그렇다니까. 박미선 : 그럼 나랑 한 가지 약속해요. 이봉원 : 뭔데? 박미선 ; 나랑 같이 교회 다니는 거예요. 이봉원 : 그러지 뭐, 그게 뭐 어렵나? 박미선 : (속으로)이상한데? 너무 쉽게 대답을 하는 게...
사랑하는 사람과 그것도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앞두고 무슨 약속인들 못할까? 하지만 이봉원씨의 그 약속은 말 그대로 공약(空約)이 되버리고 말았다.
박미선 : 결혼 후 몇 달 동안은 잘 다니드라구요. 물론 예배시간엔 고개를 푹 숙이고 잠을 자서 탈이었지만,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는 예배시간에 말이 많은 거예요. 의자가 왜 이렇게 불편하느냐. 교회 안이 너무 더워서 답답하다느니 예배시간이 10분 정도 줄었으면 좋겠다느니...그러더니 이젠 아무리 졸라도 주일 예배를 안 드려요.
시댁어른 모두가 불교신자다 보니 교회 생활에 재미를 못 붙이는 것이라고 박미선 집사는 생각하고 있다. 일년에 한두번씩 시부모님이 절에가서 불공을 드리고 또 어떤날은 부적도 받오시는가 하면 집안에 무슨일이 있으면 점집엘 다녀오시기도 하시는 거였다. 그러니 박미선 집사는 남편 이봉원씨보다 시댁어른 전도가 급하다는 것을 알았다. 부모님 말씀이라며 전혀 거역을 하지 않는 이봉원씨니까 시부모를 전도하면 남편쯤이야 자동적으로 해결 되겠지. 물론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란 걸 박미선 집사도 잘 안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도 없는 일. 그동안 수십 년간 절에 다니신 시부모님이 하루 아침에 성경책을 펼쳐 들 수야 없는 일이란 걸 잘 알기 때문에 박미선 집사는 장기적인 전력과 작전을 갖고 시부모 전도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박미선: 제가 끝가지 기도하는 한 안 될 일이야 없겠죠.성경에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믿으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반드시 저희 집 모두가 구원 받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와 남편 그리고 제딸 유리가 함께 손잡고 교회가서 성가대 봉사하는 그날이 꼭 오리라고 믿고 있어요. 우리 남편 별명이 주(酒)보원이거든요 그 별병이 주(主)봉원으로 반드시 바뀔 거예요. 그날을 위해서 독자여러분들도 기도 많이 해주세요.
하나님이 박미선 집사에게 하달하신 그 명령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기도의 근을 놓치지 않고 있는 박미선 집사. 언제쯤 그 임무를 완수하게 될지 기도와 격려를 보내며 지켜봐야 겠다. 박미선 집사 화이팅!
< 제공 : 방송작가 김종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