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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해 용왕님이 또 어떤 선물을 주실까 기대하며 눈을 떴다.
어제의 피곤함에 몸이 좀 무거웠지만 기대감에 마음은 가벼웠다.
8시 30분에 본우도를 출발한 차는 10시에 구룡포에 도착했다.
출처 -다음
청명한 날씨가 꼭 가을 같았다.
원사님은 목적지로 향하시고 우리 여덟 아낙들을 꽁꽁 싸매고 행군을 시작했다.
바다를 향해 기운보내기를 하고 구룡포해수욕장을 막 지났을 때
바로 앞에서 원사님이 짠~ 하고 나타나셨다.
오늘은 특히 빨리 오신 거 같다. 반가움도 잠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삼정을 지나 따뜻한 양기가 느껴지는 곳에서 기운 나눔을 했다.
서로 손을 잡고 바다로 기운을 보냈는데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원사님의 말씀이 가슴에 스며들며 뜨거운 눈물이 났다.
온몸이 정화됨을 느끼며 감사 또 감사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겼을 때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색에 넋을 빼앗겨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푸르름에 이끌려 발이 저절로 떼어졌다.
걸을수록 몸은 더 가뿐해지고 피로지기가 물러갔다. 발바닥으로 탁기들이 다 빠져 몸이 날아갈 것 같았다.
다무포에 도착하여 따뜻한 바닷가에서 즐거운 점심식사를 했다. 원사님의 성능 좋은 보온도시락을 부러워하며 이야기꽃을 반찬 삼아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 맛....이런 즐거움을 알 수 있어서 참 행복하고 감사했다.
갈길이 먼 관계로 서둘러 오후 행군을 시작했다.
한굽이 돌면 감탄 또 한굽이 돌면 탄성이 나오는 바다를 따라 걷다가 따뜻한 풀밭에 드러누워 잠시 휴식을 취했다. 풀밭은 포근한 양탄자 같았고 햇빛은 보드라운 솜이불 같았다.
길가에 누워서도 이런 편안함을 느낄 수 있구나....
모두들 짧고 깊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났을 때 몸은 한층 더 가벼워져 있었다.
저 멀리 호미곶의 등대가 보였다. 벌써 우리가 호랑이 꼬리까지 올라왔구나...
출처 -다음
행군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제법 많이 올라온 것 같다.
호미곶에서 맥주와 오징어를 먹으며 입을 좀 호강시키고 잠시 관광(?)을 한 후 목적지를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보다 약간 긴 코스를 잡아서인지 이제는 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컷트 한 컷트가 작품사진인 바다 모습이 피곤함을 보상하고도 충분했다.
이런 길을 우리에게 허락해주신 하늘에 감사하며 대동배보건소에 도착했을때 5시였다.
이제 남은 것은 부지런히 돌아가는 것... 씽씽 차를 달려 본우도에 도착했을 때 7시가 넘어있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들깨칼국수였다. 맛도 있었지만 양이 너무 푸짐했다.
얍삽하게 적게 먹는다는 말에 한바탕 웃고 즐거운 저녁 식사로 오늘을 마무리 했다.
감사 또 감사^^
제공:본우도 원효秘氣전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