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에 하얀 눈이 쌓여 짙은 겨울 정취를 느끼게 하던 2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호텔 다이아몬드 홀에서는 2010 슈퍼시니어 랭킹및 테니스 꿈나무 시상이 있었다.
이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조각된 우아한 얼음 조각품에서 한 방울 한 방울 녹아 내릴 때마다 비중 있는 귀빈들이 들어섰다.
94세의 한상원 고문을 비롯해 이석명 김진영 이상연 고문과 김교성 명예회장과 전 대한테니스협회 김두한 회장, 김문일 전국 생활체육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특히 귀뚜라미 보일러의 최진민 회장이 참석하여 한껏 분위기를 고양시켰다.
시니어 연맹 최부길 회장은 축사에서 "멋진 장소에서 시상식을 할 수 있도록 협찬 해 준 귀뚜라미 보일러의 최진민 회장과는 같은 고향이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마니아로서 기쁜 뜻으로 협찬해 준 것을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슈퍼시니어 여러분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이어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해 70여 년간을 한결같이 테니스를 사랑하고 시각 장애인 테니스 보급에 앞장서서 봉사하고 있는 김교성 명예회장의 인사가 이어졌다.
김영곤 전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잔잔하면서도 품위 있게 이어졌다.
테니스로 건강을 지키며 일 년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둔 전국의 상위랭커들은 우아한 차림으로 나와 상을 받았다. 주로 상위랭커들은 60양재와 60보라매 그리고 50대들이 모여서 만들었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60 중반의 회원들이 가장 많이 포진해 있는 그린스타, 의정부 수요회원들이 대부분 휩쓸고 있었다.
불특정 다수들이 모여 불특정한 시간에 테니스를 즐긴다는 한탄강 클럽 회원들도 많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슈퍼 시니어 랭킹 시상식장에서에서 수년째 빠지지 않는 민성식씨는 올해 70나이에도 불구하고 3년째 65세부 랭킹 1위를 유지해 그 탄탄한 실력을 과시했다. 노래 실력도 쟁쟁하던 민성식씨는 "슈퍼시니어에서 랭킹 1위를 하기 위해서는 첫째 체력, 둘째는 원근을 불문하고 대회에 많이 참가하는 것이 비법이다"라며 파트너 뽑기 운도 무시하지 못함을 전했다.
꿈나무 후원 성금은 고등부 최지희와 초등부 윤혜란이 받았다.
2년째 시니어에서 꿈나무 후원 성금을 받는 최지희(중앙여중 2)는 2010년 고등부 랭킹 1위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전 국가대표였던 어머니 김숙자 선수의 뒤를 이은 최지희는 "대표가 되고 보니 부담이 가고 책임감을 느낀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그레이드가 높은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하여 WTA 랭킹을 만들고 싶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며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표현했다.
올해 4학년에 진급할 예정인 윤혜란(수원영화초등학교)은 오빠 윤정석이 테니스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작했다. 아빠 윤성욱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작년 1급대회 5관왕을 하여 10세부 1위, 12세부에서도 6위를 마크했다.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던 윤혜란은 이바노비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스텝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집중적인 연습을 시키고 있다는 윤 감독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성금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더욱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어려운 형편에 힘이 되고 있음을 전했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귀빈 한 분이 한걸음 먼저 자리를 뜨기 위해 인사를 했다.
슈퍼 시니어 랭킹 시상식을 위한 비용 전액을 쾌척한 귀뚜라미 보일러 최진민 회장은 인생의 3가지 만남에 대해 간략하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부모 자식 간의 신이 만든 행복한 만남, 배우자나 친구가 되는 운명적, 선택적 소중한 만남. 예수와 베드로 부처님과 제자들과의 위대한 만남중 소중한 만남을 통해 만나게 된 여러분들을 앞으로 소중하게 모실 생각이다"며 이순의 나이에 테니스로 함께 놀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을 영광이라고 전했다.
세상을 따듯하게 하는 기술, 귀뚜라미 보일러의 최진민 회장은 망치 하나로 시작해서 한국형 온돌보일러인 저탕식 구조의 가스보일러 제조기술을 개발해서 `대한민국 100대 기술과 주역`에 선정됐으며 2009년 기술진흥부문 최고상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외 전국의 수천 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헨리 포드는 "세상이 나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이 세상에 되돌려 주는 것이 성공이다"고 말했다. 성공은 베푸는 양으로 측정된다는 말이 있다듯 진정 귀뚜라미 보일러의 최진민 회장은 성공한 기업인이었다.
3부의 여흥 시간에는 조선국 시니어 이사의 벨리댄스로 시작해 장내를 후끈하게 달궜다. 평소 밸리댄스를 배워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조이사의 매력적인 몸놀림에 한층 흥이 돋았다. 또한 나이를 초월하여 이석명 회장의 '옥경이'노랫소리에 맞춰 허슬을 추던 청우회 회원들은 장내의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멋진 한 기업인의 후원을 받아 성대하게 치러진 슈퍼시니어 랭킹 시상식은 감사와 감동의 물결이 잔잔하게 퍼지고 있었다.
참, 아름다운 밤이었다
각 부 시상자 60세부 1위 강춘석 2위 김기주 3위 박현수 4위 김용철 5위 임제신 65세부 1위 민성식 2위 김기호 3위 최부길 4위 윤광순 5위 손종덕 70세부 1위 이영구 2위 진규항 3위 백인종 4위 이 석 5위 김재철 75세부 1위 문흥주 2위 김원중 3위 이만식 4위 손의정 5위 홍영표 80세부 1위 안효영 2위 조희선 3위 이상연 4위 정재교 5위 서순례
송선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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