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셨다하면 2차 혹은 3차에 꼭 들르는 우리동네 포장마차인데요. 일상적으로 가는 곳이라 작정하고 찍은 사진은 없구요. 그냥 갈 때마다 한장씩 찍어둔 게 메모리카드에 남아있길래 올려봅니다.
뭐 딱히 메뉴랄 것도 없고 유명한 맛집도 아니지만, 전라도 아주머니의 구수한 입담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라서요. 전남 장흥에서 공수되는 재료들과 막걸리도 너무 맛있구요. 사실 혼자만 알고 있고 싶은데, 너무 장사가 안되면 아주머니께서 문닫아 버리실까봐...애주가로서, 이 집 문 닫으면 너무 상처가 클 것 같아서요. 요즘 여름이라 그런지 손님이 뜸하더라구요. 저야 손님 없는 게 좋긴한데^^
장흥 막걸리입니다. 크흑...죽음이죠. 어제는 요 막걸리를 삼다수병에 받아와서 후배들도 나눠주고 그랬습니다. 한병에 6천원 받으시더군요. 더 받으시라고 병당 만원씩 드리고 왔습니다. 미소는 마지막 한방울까지 쪽쪽 빨아먹었다면서...문자를 보냈더군요. 막걸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시길.
이집의 최대 장점이, 직접 담근 장류와 김치... 된장이 어찌나 고소한지 저거 하나로도 막걸리가 술술 넘어갑니다.
닭도리탕은 미리 전화해서 주문해두시는 게 좋구요. 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저야 바로 집앞이라 전화로 주문해놓고 슬슬 걸어나가곤 하죠 ㅋ 국물에 밥 비벼 먹고 막걸리...크...
가끔씩 백숙도 해달라고 합니다. 재료만 있으면 주인 아주머니는 뭐든 다 해주시죠.
김치 색깔...art
녹두죽을 내오십니다. 가끔 이런 별미 맛보는 재미에...
삭은 김치 척-올려서..
비교해보려고 현미막걸리도 가져갔습니다.
이건 또 새로운 스타일의 김치가...
이게 무슨 생선인지 모르겠는데, 생선을 쪘다고 먹어보라시네요. 처음 가신 분들은 아주머니가 좀 무뚝뚝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정이 참 많으신 분이라, 한두번 들르다보면 단골 되실겁니다. 저도 지방출신이라, 논두렁 기질이 있어서 아는데... 알아갈 수록 깊어지는 정이 더 좋더라구요. 앞에서만 살살거리고 뒤에서 손님 무시하는 곳들 보다는요. 보양이 필요하신 분은 전화로 백숙 예약하시고 한번 들러보시길. 막걸리 필수.
아, 낮부터 하니까 낮술 마시기도 좋아요^^;;;;;; 그리고 이 집 아주머니가 한달에 한번씩 동네 독거노인들께 공짜 점심을 대접하는 일을 하고 계신데요. 후원하실 분들은 가서 막걸리 많이 드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전 뭐 좋아서 마시는 거긴 하지만... 왠지 이집에서 많이 먹고나면 좋은 일했다는 생각도 들고-_-' 자기합리화가 너무 심했나요?
가격은, 전 그냥 주인아주머니께서 달라는 금액에 1-2만원 더 얹어드리곤 했는데요. 둘이서 실컷 먹어도 5만원 절대 안나온답니다. 아, 그리고 깔끔떠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지 마세요^^; 여기는 인테리어도 맛도, 워낙에 걸쭉한 스타일이라. 정남진굴포차 02-332-9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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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ifestyle Report 원문보기 글쓴이: 이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