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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런던 - 베르겐 - 오슬로 - 코펜하겐 - 스톡홀름 - 탈린 - 헬싱키 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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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홉째 날 (2010년 6월 13일 - 일)
* 오늘의 일정
코펜하겐/ 뉘 칼스버그 글립토텍 - 크리스티안보리 궁전 - 콩겐스 광장 - 뉘하운 - 운하 관광 - 아말리엔보리 궁전
- 인어공주 동상 - 킹스가든 - 라운드 타워 - 스트뢰에 거리
여행이 일정의 반을 넘었다. 코펜하겐에서의 일요일은 이번 여행중에 런던에 이어서 두번째로 맞는 일요일이다. 일요일
인데도 불구하고 2주 연속 교회에 가지 못해서 뭔가 찜찜한 마음이다. 경건한 마음을 갖고 하루를 시작해 본다.
아침 7시에 눈을 떴다. 이번 여행은 도시이동이 많아서 새로운 숙소에서의 첫 아침은 일찍 일어나게 된다. 도미토리 8명
중에는 아직 일어난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 유스호스텔은 각 도미토리에 화장실이 딸려 있어서 다른 숙소에 비해서 훨씬 편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화장
실을 사용하거나, 샤워를 할 때 소음이 너무 커서 시끄러울 정도다.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이 불안하다. 또한,
8명이 차례대로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도 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숙소는 복도에 공동 화
장실과 목욕탕을 배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금살금 목욕탕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 Dan Hostel의 아침 성찬
1층 카페에 가서 1인당 74 DKK를 내면 플라스틱 식판과 머그컵, 과일을 주는데, 과일은 오렌지와 사과 중에 1개를 고를
수 있다. 카페 입구에 비스듬히 기댄 칠판에 멋진 글씨가 써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아침뷔페 금액을 안내하는 내
용이었다. 글씨자체가 예술작품 같다.
아침 뷔페의 메뉴는 이번여행 중에 경험했던 아침식사 중에 최고로 성대했다. 빵 종류만 해도 덴마크 빵, 호밀 빵, 샌드
위치 빵이 다양하게 있었고, 각종 햄과 치즈, 버터와 함께 오이, 당근의 채소류와 여러가지 음료수, 우유, 콘프레이크 종
류들, 커피, 티 등이 있다. 무엇보다도 아침식사의 격을 한단계 높여준 것은 조금 식기는 했지만, 따뜻한 음식으로 베이
컨과 계란찜 종류의 요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빵을 굽는 토스트터가 효율이 떨어져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느긋하게 원하는 음식을 골라 먹으면서 아침식사를 즐겼다. 아내가 빵을 더 가지고 와서 간식거리를 만들어가자고 제안
을 했는데, 나중에 후회할 것을 알았지만 규정에 어긋난다고 반대를 했다. 식당에 있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침을 간단하
게 먹고 식당을 떠나지만, 여자들은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도시락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었다.
1시간 이상 아침을 든든하게 먹으면서 오늘 돌아볼 코펜하겐의 상세일정도 다시 점검을 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 4층 방
으로 올라오니 벌써 오전 10시가 다 되가고 있었고 방안의 사람들은 모두 나가고 없었다. 아침을 너무 오래 먹은 것이다.
아내가 기왕 늦은 김에 방에 사람들이 없을 때에 빨래를 하고 나가자고 한다. 런던을 떠난 이후로 노르웨이의 베르겐과
오슬로를 거치면서 빨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빨래가 많이 밀린 것이다. 빨래를 마치고 거의 11시가 되어서야
유스호스텔을 나설 수 있다. 코펜하겐의 오늘 일정은 여유있게 잡고 서두르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다.
<1층 카페 한쪽에 있는 축구 게임기>
- 유럽사람들이 즐기는 게임기인데, 한국에서는 거의 볼수가 없다.
* 뉘 칼스버그 글립토텍(Ny Calrsberg Glyptotek)
뉘 칼스버그 글립토텍은 맥주로 유명한 칼스버그 창업주의 아들이 수집한 유적과 미술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이자 박물관
이다. 크리스티안보리 궁전의 화재로 많은 예술품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 있었는데 칼스버그 창업주의 가문이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이 미술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코펜하겐 안내책자에는 예술 박물관(Art Museum)으로 소개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와 로마, 중근동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을 비록한 여러 조각가들의 조각 등도 볼 수 있다. 또한 덴마크 예술가들의 작품들도 많이 소장되어 있다.
뉘 칼스버그 글립토텍은 유스호스텔의 바로 옆에 있어서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가 되었다. 반갑게도 일요일은 무료입장
이어서 우리를 더욱 기쁘게 했다. 미술관의 입구에서 안내지도를 받아들고 관람을 시작했다.
<뉘 칼스버그 글립토텍>
고대 이집트, 그리스와 로마, 지중해 지역의 유물들을 보면서 또 한번 놀랐다. 영국, 독일, 프랑스 덴마크 등 제국주의자
들이 이 지역의 유적을 발굴하고 자신들의 나라로 가져가서 자랑스럽게 전시하고 그것이 용납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
론, 우리나라도 피해를 당한 나라 중의 하나이지만, 그리스와 이집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탈을 덜 당한 것 같은 생각
이 들 정도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수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약탈당한 그리스와 이집트의 유물들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다시한번 생각을 했다.
<이집트 유물 전시실>
<로마 전시실 -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판>
<고대 중동 유물 - 런던의 영국박물관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지역, 같은시대의 유물로 보인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은 정말로 반가웠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보았던 밀레의 '만종' 스켓치 작품도 전시되어 있
었다. 유화를 그리기 전에 스켓치 했던 작품의 하나라고 한다. 폴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작품은 유럽의 다른 미술관에
서 보았던 작품과는 조금 다른 작품이었다. 고갱이 타히티에서 그린 그림이 꽤 많은 것 같다.
다른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도 우리를 즐겁게 한다. 마네, 모네, 세잔, 고흐, 램브란트, 르느와르, 피카소... 드가는 그림
뿐만 아니라 나무조각, 세라믹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실은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로댕의 조각작품들도 놀랍다.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해서 많은 작품들이 수집 전시되어 있다.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보다 훨씬 많은 작품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오슬로의 국립 미술관에서도 크기가 훨씬 작지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 있었다. 또한 2003년, 동유럽가족여행중에 방문했었던 부다페스트의 미술박물관에서 로댕의 다양한 조각
작품들을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로댕은 비교적 많은 작품을 남긴 조각가인 것 같다.
박물관의 기념품 판매점의 분위기가 참 좋다. 기념품 매장 옆에 있는 식당도 고전적인 미술관의 느낌을 준다. 뉘 칼스버
그 글립토텍은 2개의 건물이 '윈터가든'이라는 조그만 식물원을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 있다. 야자나무, 고무나무 등 여러
가지 식물이 자라고 있지만 관리상태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좋아하는 넝쿨식믈 '트리안'이 정원 한쪽을 뒤
덮고 있어서 아내가 반가워 한다.
기념품점에서 고갱, 르느와르, 모네, 고흐의 작품 그림엽서를 4장 사서, 거장들의 작품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기로 했다.
9 DKK x 4 = 36 DKK.
<드가의 조각 - 뉘 칼스버그 글립토텍의 안내자료 표지에 나오는 작품이다.>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
<기념품 점과 뒤로 보이는 식당 - 분위기가 참 좋다...>
<윈터 가든 - 북유럽의 추운 겨울에도 열대나무를 볼 수 있도록 유리온실처럼 꾸며 놓았다.>
뉘 칼스버그 글립토텍에서 크리스티안보리 궁전으로 가는 길에 국립박물관(Nationalmuseet)을 발견하고는 잠시 들어
가 보았다. 국립박물관은 덴마크의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박물관과 고대 지중해 유물 등의 전시관 등 다양한
형태의 박물관이다. 과거에 왕궁의 일부였다고 하는데, 건물의 형태와 옆에 운하가 있는 것을 보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입장료가 무료이고, 뉘 칼스버그 글립토텍과는 다른 분위기의 박물관이어서 관람여부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그러나,
코펜하겐의 수 많은 볼거리를 생가하면 더이상 이곳에 지체 할 수가 없어서 국립박물관 입구의 홀과 그 분위기만 느끼고
나와야 했다.
<국립박물관 - Nationalmuseet>
* 크리스티안보리 궁전(Christianborg Slot)
크리스티안보리 궁전은 12세기, 압살론 주교의 성이 건축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15세기부터 왕궁으로 사용되었
지만, 1794년 대화재 후에 왕궁을 아말리엔보리(Amalienborg)로 옮기고 말았다. 현재는 국회, 여왕 접견실, 중세 압살론
주교의 성 유적, 왕실 예배당 등이 외부에 공개되고 있으며, 국회는 가이드 투어만 가능하다.
크리스티안보리 궁전이 코펜하겐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곳이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볼거리 측면에서는 조금 매력이
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궁전을 가로지르면서 건물의 외관만 보고 통과하기로 했다.
<크리스티안보리 궁전 앞과 뒷 모습>
크리스티안보리 궁전에서 콩겐스 광장에 이르는 거리 'Holmens Kanal'은 중세 코펜하겐의 분위기를 잘 간직한 곳이다.
크리스티안보리 궁전 남쪽의 운하 옆에 위치한 옛 증권거래소 건물은 녹색지붕위에 도마뱀으로 보이는 동물의 꼬리가 말
려 올라간 첨탑이 눈에 들어온다. 증권거래소 건물과 운하를 두고 마주 서있는 독특한 교회건물은 러시아정교회 풍의 건
물인데 외벽에 '1641' 이라는 숫자가 표기되어 있어서 건축연대를 가늠하게 한다.
도로 중앙에 세워져 있는 늠름한 동상을 지나쳐서 가다보면 지금은 상가로 사용되고 있지만, 창과 지붕의 다양한 모습과
지붕위에 범상치 않은 조각이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이 거리의 끝에는 건물 외벽의 조각이 섬세한 국립극장이 자
리잡고 있다. 이 거리를 보면서 코펜하겐이라는 도시가 스칸디나비아에 있는 북유럽의 도시들과는 달리 오랜 역사와 권
위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 증권거래소>
<Holmanes kanal 거리에 있는 동상과 아름다운 건물>
<코펜하겐의 버스 - 도시이름에서 'OPEN'을 별도로 표시함으로써 뭔가 개방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의 힘을 느낀다.>
* 콩겐스 광장(Kongens Nytorv)
시청사 광장이 코펜하겐 관광의 시작점이라면, 콩겐스 광장은 코펜하겐의 가장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코펜하겐을
상징하는 뉘하운이 바로 인접해 있고, 스트뢰에 거리를 통해서 시청사광장과 연결되고, 크리스티안보리 궁전과 아말리엔
보리 궁전, 로젠보리 궁전을 연결하는 중심에 있다.
콩겐스 광장공원을 둘러싸고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코펜하겐 시내의 입체지도를 보면서 오전에
다녀온 곳과 오후에 돌아볼 곳을 확인해 보았다. 입체지도는 건물의 특징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우리같이 코펜
하겐에 처음온 여행객들에게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지도이다.
콩겐스 광장 주변을 돌아보다가 특이한 건물을 발견했다. 건물외벽을 여라가지 색의 꽃으로 장식해 놓았는데, 가까이 다
가가서 보니까 상당히 체계적으로 설계된 꽃장식 구조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광장쪽으로 향한 건물외벽에 망 형태의 철
구조물을 설치하고. 구조물에 흙이 담긴 주머니를 설치해서 색깔 별로 꽃을 심은 것이다.
놀라운 것은 건물외벽 전체의 꽃 장식이 유럽지도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여행코스인 북유럽 뿐만 아니라,
동,서유럽과 지중해의 연안의 남쪽까지 제대로 표현한 유럽지도 꽃 장식이었다. 한가지 더 특이한 것은 꽃 장식이 벽부분
에만 설치되었다는 것이다. 건물의 창이 있는 곳에는 같은 색깔의 꽃사진이 인쇄된 천으로 장식을 해서, 건물 본래의 기
능을 하면서도, 전체적인 유럽지도 꽃 장식을 완성시켰다. 꽃장식의 이 건물이 던지는 메세지는 '유럽은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라고 느껴졌다. 북유럽의 디자인 강국 덴마크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콩겐스 광장의 공원>
<코펜하겐 시내 중심부의 입체 지도>
<색색깔의 꽃으로 외벽을 장식한 예쁜 건물 - 꽃장식의 모양은 유럽지도>
* 뉘하운(Nyhavn)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것으로 인어공주동상과 함께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바로 '뉘하운'이다. 뉘하운은 '새로운 항구'라
는 의미 'New Harbour'의 덴마크어 고유명사이다. 17세기 전반에 이 곳에 항구가 새로 생기고 선원과 노동자들을 위한
선술집들이 들어서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뉘하운은 코펜하겐 '최고의 볼거리'라고 생각된다. '상인의 항구'라는 뜻을 가진 도시 '코펜하겐'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장
소가 바로 뉘하운이기 때문이다. 항구에 장난감처럼 붙어서 지어진 건물들을 보면 노르웨이의 베르겐에 있는 '브뤼겐'에
서 보았던 느낌과 같으면서도 뭔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브뤼겐'의 건물들은 목조건물인 것에 비해 뉘하운은 벽
돌건물이어서 질감이 다른 것 같다.
뉘하운 입구는 운하 관광을 하는 배의 선착장이 있어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코펜하겐의 썰렁하던 모습만 보다가 이
제서야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들려서 가까이 가보니 북유럽 특유의 기골이 장대한 남자
들과 금발머리가 눈에 띄는 여자들이 모여서 화음을 맞춰서 노래를 하고 있었다.
운하관광 배표를 미리 구입하고 뉘하운을 돌아보기로 했다. 벌써 오후 3시가 다 되었는데도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서 그
런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뉘하운 북쪽의 거리는 카페와 식당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역동적
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이어져 있고, 길거리 카페의 손님들과 종업원들의 모습, 카
페 입구의 다양한 모습들은 끊임없이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항구에 나란히 정박해 있는 배들 들여다 보면, 안에서 즐
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배는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다.
뉘하운 남쪽은 건물들이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이고, 카페나 식당이 없어서 그런지 한산해 보였다. 뉘하운의 출구는 바다
와 연결되며 건너편의 섬지역은 '자유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티안 하운' 지역이다.
<뉘하운 입구에서 마주친, 합창을 하는 덴마크 청년들>
<뉘하운의 모습들>
<뉘하운 카페의 풍경들 - 금발의 종업원, 손님들, 카페 입구의 특이한 문양...>
<뉘하운 남쪽의 건물들>
뉘하운 중간에 있는 다리를 건너서 남쪽으로 향했다. 뉘하운의 아름다운 경치를 찍으려면 이 다리 중간이나 뉘하운의 남
쪽에서 항구 북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된다.
뉘하운 남쪽에서 항구 북쪽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걷다가 항구의 난간에서 위험하게 사진을 찍는 모녀를 발견했다. 그리
고는 그 곳이 뉘하운의 풍경이 가장 잘 찍히는 지점임을 알게 되었다. 뉘하운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색깔의 건물들과 그중
한 건물에 크게 써있는 'NYHAVN 17' 이라는 글씨가 영낙없이 이곳이 뉘하운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먼저 사진
을 찍던 모녀에게 부탁해서 제대로 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뉘하운 다리에서 찍은 북쪽 항구의 아름다운 모습>
<뉘하운의 가장 대표적인 사진>
뉘하운을 거닐다가 자전거를 운반하는 트럭을 봤다. 트럭 뒤편의 광고판을 확인해 보고 관광객들에게 자전거를 빌려주
는 자건거 임을 알게 되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친환경 도시의 자전거 이용율은 엄청나다. 이미 100년에 세계 최초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 코펜하겐은 자전거의 교통분담율이 30 %가 넘는 도시라고 한다.
이런 환경은 관광객들에게 자전거를 이용하여 도시를 관광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코펜하겐
을 돌아보면서 실제로 자전거를 이용해서 단체 또는 개별관광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자전거 운반트럭 뒤에 그려진 재미있는 자전거 임대 광고판>
<단체 자전거 관광객들>
<재미있는 자전거를 탄 관광객 -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이 귀엽다.>
<뉘하운의 거리를 자전거로 신나게 달리는 멋진 여성>
<출근시간에 만난 자전거 통근자들>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을 할 수 있는 탈것 - 꼬마열차, 마차, 서서타는 오토바이-세그웨이(Segway)>
* 운하 관광 (Canal Tours)
뉘하운의 선착장은 워터버스와 운하관광을 하는 배가 있는데, 주로 운하관광용 배가 분주히 오고간다. 워터버스는 도로
위를 운행하는 버스처럼 코펜하겐 운하의 곳곳에 정해진 정류장을 정기 운항하는 배를 의미한다.
코펜하겐의 운하를 구경할수 있는 운하관광은 여러가지 노선이 있다. 그 중에서도 뉘하운 입구에서 출발하는 'DFDS
Canal Tours'가 가장 유명하다. 요금은 1인당 60 DKK이며, 약 1시간 동안 코펜하겐의 운하를 운항하면서 명소의 모습
을 배위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운하관광의 기본 코스는 뉘하운 - 오페라 - 홀멘 - 인어공주상 - 아말
리엔보리 궁전 - 크리스티안 하운 - 왕립도서관 - 크리스티안코리 궁전 - 뉘하운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오후 3시 40분, 배가 출발했다. 건강미를 과시하는 금발의 가이드 아가씨가 덴마크어, 영어, 스페인어의 순서로 안내를
하는데 말도 잘하고 씩씩하게 생겼다. 시간대별로 안내되는 언어가 모두 다른데, 유럽관광지에서는 언제나 들을 수 있었
던 일본어 안내가 전혀 없다는 것이 특이하다.
배가 뉘하운을 빠져나가기 직전에 다리 밑을 통과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다리가 높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선장이 조
종실 정면의 유리창을 접어야 했다. 그 때 가이드가 좌석에 앉아 있는 관광객들에게 모두 고개를 숙이라고 외쳤다. 그 후
에도 자세를 낮추고 다리 밑을 통과하는 경험은 여러번 반복되었다. 운하관광을 하는 배가 왜 이렇게 높이가 낮게 건조되
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운하관광에 이렇게 위험한 요소가 있는데도 인기있는 관광상품이 된 것은 머리를 숙이고 다
리 밑을 통과하는 것이 은근히 재미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보았다.
<뉘하운 입구의 운하투어 선착장>
<건강미가 있는 가이드 아가씨 - 덴마크어, 영어, 스페인어 3가지로 안내를 한다.>
<배가 다리를 통과할 때는 머리를 숙여야 한다.>
배는 바닷가에 세워진 웅장한 오페라극장을 옆으로 끼고 홀멘지역으로 들어갔다. 홀맨지역은 특이한 주거형태와 옛 창
고를 개조한 사무실 등이 있다고 가이드가 설명을 해 준다.
배가 다시 바다로 나가서 인어공주상이 있는 곳으로 접근을 했다. 인어공주상의 모습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그 곳에 인어
공주상 대신에 이상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전에 소식을 들었지만 실제로 인어공주상이 그
곳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기분이 착찹해 졌다.
<홀맨(Holmen) 지역>
<해군기지>
<인어공주상이 있던 자리>
아말리엔보리 궁전 앞을 지나서 크리스티안 하운지역으로 배가 들어섰다. 이지역의 운하는 양쪽으로 요트가 빼곡하게
정박을 하고 있고, 운하 옆으로 아름다운 건물들과 카페들이 있어서 뉘하운 보다는 조금은 고급스러운 항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검은 다이아몬드(The Black Diamond)'라고 불리는 왕립도서관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우리숙소
인 17층 높이의 유스호스텔이 눈에 들어온다.
배가 크리스티안보리 궁전을 둘러싼 운하로 들어섰다. 크리스티안보리 궁전 앞에 있는 2개의 다리는 아름다운 조각이 새
겨져 있는 아치형태의 교각이 있다. 그런데, 교각의 높이 뿐만 아니라 폭이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다리는 무
사히 통과를 했는데, 문제는 2번째 다리였다. 운하가 거의 90도로 꺾이는 지점에 설치된 다리의 교각을 통과하기 위해서
배는 속도를 줄이고, 전후진을 몇번 반복해야 했다. 마침내 다리를 통과했을 때, 배에 있던 모든 관광객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선장을 위해서 박수를 쳤다.
<크리스티안 하운>
<크리스티안보리 궁전 앞의 비좁은 다리>
1시간 동안의 운하관광을 마치고 다시 뉘하운의 좁은 항구로 돌아올 때는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시간
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타 본 여러 종류의 배들 중에서 짧은시간 동안에 가장 흥분을 시켜주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 아말리엔보리 궁전 (Amalienborg)
운하관광을 마치고 콩겐스 광장의 벤치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아말리엔보리 궁전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아말
리엔보리 궁전을 마주보고 있는 화려한 돔이 있는 건물이 눈의 띈다. 이 건물은 로마에 있는 신전 '팡테온'과 비슷한 형태
로 생겼다.
<로마의 팡테온을 닮은 건물>
덴마크의 여왕이 산다는 아말리엔보리 궁전은 가운데에 광장을 두고 4면의 대각선 부분에 건물이 배치된 독특한 형태로
궁전이 구성되어 있다. 원래는 귀족들의 저택이었는데, 18세기 후반에 크리스티안보리 궁전의 대화재 이후에 왕궁으로
역할이 전환되었다고 한다.
아말리엔보리 궁전은 매일 정오에 진행되는 근위병 교대식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부부는 런던의 버킹엄 궁전의 화려한
근위병 교대식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일부러 근위병 교대식에 맞춰서 올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근위병
을 보니 북유럽 남자답게 키도 크고 잘 생겼다.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복장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털모자의 털도 훨
씬 길고 양이 많아서 따뜻해 보인다. 특이한 것은 근위병이 양손을 팔장낀 채로 총을 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근무를 한다
는 것이다. 근위병에게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말을 걸어 보았더니 걸음을 멈추고 친절하게 답변도 해 준다.
<아말리엔보리 궁전>
<궁전 근위병>
아말리엔보리 궁전을 나와서 인어공주상이 있는 곳을 향해서 바닷가를 따라서 걸어 갔다. 멀리서 눈에 띄는 동상이 있어
서 가까이 가서 보니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모조품이다.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있는 다비드 상보다도 훨씬 세월이 오
래된 듯 한 느낌으로 제작된 것을 보면서 신기해 했다. 옆에 있는 건물의 창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온갖 종류의 석고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미술 아카데미 시설인 것 같다.
호숫가에 아름다운 교회가 나타났다. 고딕양식이지만 첨탑의 높이가 위압적일 정도로 높지 않고, 지붕과 벽의 색깔이 잘
조화를 이룬 교회다. 이 교회는 영국식으로 지어진 성 알반 교회라고 한다.
교회 옆에는 '게피온의 분수(Gefion Fountain)'가 있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여신 게피온이 거인의 씨를 받아서 낳은 4
명의 자식을 숫소로 변신시켜서 땅을 갈아 스웨덴 왕으로 부터 코펜하겐의 섬을 받아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숫소 한
마리의 콧구멍에서 콧김이 나오는 것처럼 조명을 설치해서 생동감이 있다.
<바닷가에서 발견한 '다비드 상'>
<성 알반 교회(St. Alban's Church)>
<게피온의 분수>
게피온의 분수가 설치된 언덕을 올라오니 눈앞에 오각형 모향의 요새와 요새를 둘러싸고 있는 해자가 펼쳐져 있다. 해자
뒷쪽에는 크루즈 터미널이 있는지, 고층건물 높이의 크루즈 선이 항구에 정박해 있고, 마침 크루즈 선 한대가 항구를 떠
나고 있었다. 북유럽을 여행하면서 끊임없이 보게 되는 크루즈 선을 보면서 다시 한번 발트해를 건너면서 타 보게 될 크
루즈 여행을 기대해 본다.
<오각형 모양의 요새와 해자>
<크루즈 터미널>
* 인어공주 동상 (The Little Mermaid)
오각형 모양의 요새 외각에 있는 바닷가 길을 따라서 조금 걸어가서 드디어 '인어공주 동상'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정말
로 인어공주상이 없었다. 운하관광 중에 인어공주동상이 있는 곳을 멀리 지나가면서 배에서 인어공주상이 없는 것을 확
인했지만, 직접 눈앞에 그 현실을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허탈해 졌다.
지난 4월, TV에서 방영되던 해외토픽에서 크레인으로 인어공주상을 들어올리던 장면이 생각났다. 중국의 상하이로 옮겨
져서 상하이 엑스포에서 11월까지 전시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내용이었다. 평생에 코펜하겐에 가 볼 기회가 몇번 있을지
모르지만 하필이면 우리부부가 코펜하겐에 가는 시점에 사상 처음으로 인어공주상이 외국전시를 위해서 옮겨진다는 사
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코펜하겐의 상징인 인어공주 동상을 왜 상하이 엑스포에 보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마도 국제사회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고려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모조품을 보내는 방법을 없었을까?' 라는 생
각도 덧붙이면서 아쉬움을 달래 보았다.
인어공주상이 있던 자리에는 중국인 예술가의 작품인 비디오 아트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상하이 엑스포장에 설치
된 인어공주 동상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전광판이라고 한다. 바닷가 안내판에 인어공주상이 상하이 엑스포장에
서 전시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그 곳에 있는 인어공주상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속에 자유스럽게 앉아있던 인어공주가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 속에 갖혀서 수많은 사
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왕자를 놓아주고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비극의 주
인공 인어공주가 오늘따라 더욱 슬퍼 보였다.
전광판을 받치고 있는 철구조물이 녹슬은 모습을 보면서 왠지 이 전광판이 성의 없이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데, 전광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누군가 인어공주상을 보러 왔다가 동상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광판에 '분노의 돌팔
매질'을 한 것 같다. 전광판의 몇 군데가 파손된 것이 보인다. 돌을 던진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어공주상이 있던 자리에 설치된 전광판>
<상하이 엑스포에 설치된 인어공주상의 사진 - 답답한 건물에 갖힌 불쌍한 인어공주의 모습...>
인어공주상이 있던 바닷가에 십여명의 관광객들이 멍하니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일본아가씨 하나
가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원래 인어공주상이 있던 곳의 옆에 있는 작은 바위 위로 올라갔다. 일본 아가씨
는 그 바위 위에서 인어공주의 자세를 취하면서 일행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허탈한 마음을 달래는 방법도 참 여
러가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물끄러미 일본 아가씨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일본 아가씨의 돌발적인 행동과 인어공주상을 흉내낸 모습이 재미있고도 예뻐 보여서 사진을 몇 장 찍어 보았다. 전광판
속에서 쓸쓸히 앉아있는 상하이의 인어공주상의 모습과 활짝 웃고 있는 행복한 모습의 일본 아가씨의 대비가 되어 재미
있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 일본아가씨는 순식간에 새로운 인어공주가 되어 그 장소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사진 세
례를 받았다. 인어공주동상을 보지 못해서 아쉬워 하던 사람들의 마음을 일본에서 온 인어공주가 달래준 것이다.
<사라진 인어공주상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
<일본에서 온 인어공주>
인어공주상이 있던 곳을 떠나서 오각형 모양의 요새를 한바퀴 돌아 시내쪽으로 향했다. 길 옆에 있는 기차길에서 독일
의 고속열차 이체(ICE)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북유럽 여행을 마치고 유럽을 떠나는 도시가 독일의 프랑크
푸르트라서 독일기차를 발견한 것이 반가운 것이다. 한편으로는 덴마크가 다른 북유럽의 나라들과 달리 유럽대륙에 붙어
있고, 특히 독일에 바로 이웃한 나라라는 것을 실감했다.
<코펜하겐에서 발견한 독일 고속열차 이체(ICE)>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은 서민들의 주거지로 보였다. 시내에서 보았던 크고 웅장한 건물과는 달리 연립주택 같
은 공동주택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다. 3층 높이의 공동주택들은 나름대로 특색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정원의 나
무를 짧게 가지치기를 해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 공동주택이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특이한 분위기의 공동주택들>
* 왕의 정원(King's Garden) 과 로젠보리 궁전(Rosenborg Slot)
로젠보리 궁전이 자리잡고 있는 King's Garden의 입구까지는 제법 많이 걸여야 했다. 오후 6시 30분이 되어서야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King's Garden 은 넓은 잔디밭이 있고 잘 다듬어 놓은 나무들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하여 마치 프랑스
식 정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잔디밭에서 신나게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행복해 보인다.
King's Garden 의 중앙 부분에 아름다운 로젠보리 궁전이 있다. 이 곳은 덴마크 역대 왕들의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
인데 운영시간이 끝나서 겉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로젠보리 궁전은 크리스티안보리 궁전이나 아말리엔보리 궁전과는 겉 모습 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코펜하겐에서 제일
궁전 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궁전은 동화속에 나오는 낭만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또한, 작은 호수
와 숲으로 둘러쌓인 자연환경으로 인해서 더욱 극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호수 위에는 백조를 비롯해서 많은 새
들이 헤엄치고 있어서 마치 동화속의 공주가 궁전에서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름다운 궁전의 모습을 한참동안
감상하면서 서 있었다.
<로젠보리 궁전>
* Round Tower
King's Garden과 스트뢰에 거리 중간에 Round Tower 가 있다. 이 곳은 왕립천문대로 사용하다가 전망대로 용도를 전
환했는데, 코펜하겐에서 전망대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올라가는 통로가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되어 있어서 올
라 가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 또한 전망대가 넓고 원형으로 되어 있어서 사방을 돌아보면서 코펜하겐의 주요건물들을 완
벽하게 조망할 수 있다.
<라운드 타워>
<전망대로 올라가는 경사로 - 편하게 올라갈 수 있어서 좋다.>
코펜하겐에서는 시청사 타워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라운드 타워는 시청사 건물보다는 낮다. 그러나
라운드 타워에서는 시청사 타워를 비롯해서 코펜하겐의 주요건물들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청사 타워 보다
는 오히려 전망이 좋은것 같다. 입장료도 25 덴마크 크로네로써,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5천원 정도이니까, 북유럽의 물가
치고는 비교적 저렴했다.
전망대에서는 이틀 동안 돌아다녔던 코펜하겐의 이곳 저곳을 확인하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도시
를 내려다 보면 그 도시에 대한 느낌이 마무리 되는 느낌이 든다. 멀리 바다건너 스웨덴의 말뫼와 연결되는 외레순트 대
교도 보인다.
<시청사 광장 주변의 타워들>
<코펜하겐 구 시가지 건물들의 빨간 지붕이 아름답다.>
<스웨덴의 말뫼와 연결되는 외렌순트 대교>
덩치가 크고 씩씩해 보이는 여자 관광객이 우리부부의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해서 카메라를 맡겼다. 이 여자분은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는지 여러 배경으로 우리부부의 사진을 5장이나 찍어 주었다.
라운드타워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아내가 전망대의 진열장을 열심히 보고 있어서 가까이 가 보았다. 진열장
에는 수십개의 인어공주상 기념품이 있었다. 인어공주상의 실물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기념품을 보면서도 불현듯 떠오르
는 것이다.
* 스트뢰에 거리
라운드 타워를 내려와서 스트뢰에 거리로 향했다. 일룸 백화점을 끼고 스트뢰에 거리로 들어와서 조금 걸어가자 콩겐스
광장이 나타난다. 오후에 뉘하운에 들르면서 휴식을 취했던 콩겐스 광장에 되돌아 온 것이다. 콩겐스 광장의 벤치에서 잠
시 다리를 쉬게하고 천천히 스트뢰에 거리 구경에서 나섰다.
콩겐스 광장에서 일룸 백화점까지는 각종 유명상표 매장이 줄지어 있는 고급 쇼핑가이다. 옷과 시계 등 각종 명품매장들
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모두 문을 닫았다. 일룸 백화점을 지나서 광장에 들어서자 세계적으로 유
명한 덴마크 브랜드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 '일룸스 볼리거스(Illums Bolighus)' 등의 멋진 매장을 볼 수
있다.
로얄 코펜하겐 매장은 전통과 권위가 있어보이는 건물인데, 로젠보리궁전의 건축양식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건축양식은 네덜란드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북유럽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광장 맞은편의 건물도 네덜란드 르네상스 양
식으로 지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로얄 코펜하겐 매장앞에 있는 광장은 바닥 무늬가 화려해서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고
급스럽게 해 준다.
<일룸 백화점>
<로얄 코펜하겐 매장과 광장>
주말인 어제에 이어 일요일의 '스트뢰에 거리'도 무척이나 한산했다.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관광객도 적고 분
위기도 쓸쓸하다. 런던보다 인구가 적어서 그런지 안내책자 사진에 나오는 사람이 넘쳐나는 스트뢰에 거리와는 전혀 다
른 모습이다. 오늘 하루종일 코펜하겐을 다니면서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곳은 뉘하운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스트뢰에 거리를 걷다가 아이스크림을 샀다. 덴마크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는데, 어제 눈여겨 보았던 노란색 인테리
어가 눈에 확 들어오고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금발의 미녀가 아이스크림을 팔던 그 아이스크림 가게가 나타난 것이다. 아
쉽게도 오늘 근무자는 남자였다.
가격을 물어보니 아이스크림 2 스푼에 30 DKK, 3 스푼은 35 DKK, 4 스푼은 40 DKK 라고 알려준다. 한국돈으로 7,000 원
이나 하는 3 스푼짜리 아이스크림을 콘에 담아 달라고 주문했다. 아저씨가 아이스크림위에 크림을 무료로 얹어 준다. 3가
지의 다양한 맛을 느끼게 하는 아이스크림은 의외로 맛이 있었고 배까지 불렀다. 아내는 속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아이스
크림의 맛만 보고 말았다. 북유럽에서 추운날씨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언젠가 로마의 트레비 분수에서 더위와 갈증을 달
래기 위해서 먹었던 본 젤라또와는 또 다른 맛이다.
<스트뢰에 거리의 아이스크림 가게>
스트뢰에 거리에는 없는 것이 없다. 작은 광장을 지나자 우리에게도 익숙한 편의점 7-Eleven을 발견했다. 아들녀석에게
줄 초콜릿과 물을 사면서 느낀 점은 역시 물가가 비싸다는 것이다. .
저녁식사를 할 만한 식당을 찾아 보기로 했다. 코펜하겐은 유별나게도 뷔페식당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점심과 저녁메뉴
에 다양한 뷔페를 내 놓는데, 가격도 적당하다. 그러나, 어제 저녁에 뷔페식당을 가 봤으므로 오늘은 금액도 저렴하면서
조금 특이한 식당을 찾을 셈이다.
시청사 광장과 인접한 스트뢰에 거리의 초입부근에서 터키계 식당으로 보이는 'SHAWARMA' 라는 음식점을 발견했다.
이 식당은 퓨전을 가미한 터키식당 같다. 케밥 메뉴가 눈에 띄고 식당에 온 손님들도 대부분 터키계 사람들로 보인다. 특
이한 것은 Fast Food 점처럼 카운터의 위에 설치된 사진 메뉴중에 골라서 주문을 하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카운터에
서 직접 받아와야 된다. 홀 서빙이 없기 때문에 식사요금이 저렴한 것으로 생각된다.
스테이크(89 DKK)와 맥주(28DKK)를 주문하고, 아내를 위해서 Fish & Chips(65 DKK)를 주문했다. 스테이크 고기는 조
금 질기고 음식 맛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어제 저녁에 1인당 89 DKK를 내고 먹은 채식 뷔페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아내는 속이 좋지 않아서 음식을 다 먹지 못해서 남은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터키계 퓨전식당>
내일 아침에 일찍 코펜하겐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기념품을 사기로 했다. 밤 10시가 되었는데, 아직 문을 열어 놓
고 있는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다. 주인이 중국인으로 보인다. 일요일 늦은 시간에 문을 열고 있는 기념품점은 사
람이 꽤 많았다. 스트뢰에 거리에서 문을 열어 놓은 유일한 기념품가게이기 때문이다.
코펜하겐의 추억으로 고른 기념품은 인어공주동상 모형과 인어공주 그림엽서, 뉘하운 항구의 모형 등이다. 인어공주 기
념품을 선택 한 것으로 우리 부부는 아무래도 인어공주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은 것 같다. 인어공주를 보기위해서 코펜하
겐에 다시와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기념품 가게에서 코펜하겐 도시 안내책자를 샀어야 했는데 머뭇거리다가 그냥 나
오고 말았다. 그 이후로는 기념품점을 발견할 수가 없어서 결국은 코펜하겐 안내책자를 사지 못했다.
<스트뢰에 거리의 기념품 점>
스트뢰에 거리를 나와서 시청앞 광장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오늘밤이 코펜하겐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는 것에 생
각이 미치자 아쉬운 마음에 어딘가를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몸은 피곤하고 날씨마저 추워서 티볼리
공원 정문앞을 지나 코펜하겐 기차역에 한번 더 들렀다가 유스호스텔로 돌아왔다.
유스호스텔 1층 로비에는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남아공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고 있었다. 그들 사이
에서 잠시 축구를 보다가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서 4층 방으로 올라왔다. 이제 11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8인실 방의 침대
에는 벌써 4명이나 자고 있었다. 소음이 날까봐 조심스럽게 이를 닦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쉬움이 많았던 코펜하겐의 마
지막 날 밤이 저물고 있었다.
* 지출 (2010년 6월 13일 - 일) - 기준환율 : 1DKK=207 원
- 아침뷔페 148 DKK (74 x 2)
- 뉘 칼스버그 글립토텍 그림엽서 36 DKK (9 x 4)
- Water Bus 120 DKK (60 x 2)
- Round Tower 입장료 50 DKK (25 x 2)
- 아이스크림 35 DKK
- 7 Eleven(생수, 초콜릿) 22.9 DKK
. 물 14.95
. 초콜릿 7.95
- 저녁, SHAWARMA 182 DKK
- 기념품 61 DKK
. 인어공주동상 모형 35
. 인어공주엽서 6
. 뉘하운 기념품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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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al 654.9 DKK (덴마크 크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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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건물들과 자연풍광이 어쩜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바닷가 풍경은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면이 있어요..뭔가 생동감 같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