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의 노래
정지일
일상의 작은 아름다운 몸짓으로
말을 노래하다
손끝에 담긴 이야기
손바닥에 새겨진 감정
몸 전체로 울부짖는 고민
발끝에 맺힌 눈물
말없이 전해지는 마음
침묵 속 울려퍼지는 목소리
몸짓 하나하나가 시가 되어
공간 가득 퍼져나가는 노래
손가락 하나 펴면 세상이 열리고
발걸음 하나에 우주가 움직인다
몸은 언어의 그릇이 되어
영혼의 울림을 전한다
우리 모두는
몸짓 하나로 시를 노래하다
풍선인형
정지일
반짝이는 길거리에서 춤추는
풍선인형을 보며
골똘이 응시한 채 몸을 흔들며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세상과 대화하기 어려워 언어가 마음과 어우러지지 않아도
그의 눈은 말을 하고 영혼은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그의 마음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생각은 날개처럼 자유롭게 난다
비록 언어가 풍선인형의 몸짓처럼 마음을 완전히 표현하지 못해도
그는 우리에게 침묵의 언어
몸짓의 언어를 가르쳐주며
마음의 소통은 언어로만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려준다
길거리의 바람 언어는 진솔함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그의 세계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비록 그의 언어는 느릴지라도
그는 우리에게 인내와 이해를 가르쳐주며
그의 존재는 우리에게 더 큰 사랑을 일깨운다
그러니 그의 눈빛에 귀 기울여 보라
그의 영혼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라
휭 ~ 전동횔체어 소리 드릴며
인사라도 하듯이 흔들리는 손
뒷 모습만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