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6일 새벽 - 작년부터 한 번 가야지...한 번 가야지 하던 양양 남대천 출조를 드디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조행이유는 단 하나... 견지대로 덕이를 미끼로 하여 은어잡기.
새벽4시 집을 나서 한계령에 도착하니 06시 20분, 운무가 잔뜩 끼어 한계령 경치는 돌아오는 길에 촬영하기로 하고 남대천으
로 go go....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인 양양교에 도착.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다리 아래에는 새벽잠이 없으신 조사님들이 열심히 은어낚시를 하고 있네요.
양양교(현재 공사중)
그분들과의 낚시장비가 워낙 차이가 나서 쬐끔 머쓱 했지만 안면 몰수하고 여울이 있는 곳에 입수.
수장대 박고 덕이를 미끼로 하여 스침질을 합니다. 묵이도 조금씩 뿌려가면서.....(참말로 어색했습니다.)
연속하여 피라미만 올라옵니다. 가끔가다 황어치어도 잡히고....(바다가 이리도 가까운데 피라미라니...)
민장대로 낚시하시는 분들은 씨알은 작지만 그래도 은어를 연속해서 낚아 내는데....
1시간 가량 열심히 스침질에 피라미와 황어치어만 20여수.....
은어낚시 하시던 분이 보기에 뭐 했던지 한마디 하고 갑니다. 강원도 사투리로...그거로는 ㅉ&8^%$#@..
그래도 계속해서 스침질....드디어 눈먼 은어가 한마리 잡혀주네요.
그렇습니다. 남들은 다 아는데 저만 몰랐는지 남대천 은어는 덕이에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1시간 30분에 한마리, 그것도 피라미 수준의 크기)....이 먼곳까지 왔는데 그냥갈 수는 없지.
양양시내로 나가 털바늘 낚시채비를 사가지고 옵니다. 파리낚시하고 비슷한데 채비 하나에 5000원씩(제일 싼 것.)이나 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공부한 대로 털바늘낚시를 시도해 봅니다.(다른 분들은 민장대에 털바늘 낚시 채비를 했지만...저는 견지대에 채비를 했습니다.)
그냥 흘려보내다가 한번씩 챔질..바늘에 미늘이 없어서 은어가 잡혀줄까 의심은 가지만 열심히 한 결과....
드디어 은어가 낚이기 시작합니다.
털바늘 낚시에 첫번째로 낚인 은어라 기념 촬영
손맛 제로(그냥 작은 피라미 잡는 정도의 손맛이라 할 수도 없는...), 씨알은 10cm 전 후, 최대어가 15cm...
양양교 아래에 조사님들이 계속 입수하는 바람에 은어 4마리 잡고 용천교로 이동...(웬지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 같은...)
용천교(다리를 지나 계속 가면 그 유명한 어성전과 법수치 계곡이 나옵니다.)
작은씨알의 은어들
이곳에는 아직 조사님들이 별로 계시지를 않아서.... 씨알은 작지만 마리수의 은어를 낚을 수 있었습니다.
12시경..60여마리의 은어를 낚고나니 재미도 없고(작은 씨알만 잡혀서..)...운이 좋을땐 3마리까지 한꺼번에...
꼭 멍텅구리 낚시하는 기분....
용천교 아래에서 잡은 은어들....
조금 아래에서 나이든 조사분이 놀림낚시 하는 것을 구경합니다.
놀림낚시에는 제법 씨알이 큰 은어가 올라오네요.(15cm ~ 20cm 정도)
조사분에게 몇가지 여쭤 본 결과.....털바늘 낚시로는 작은 씨알밖에 잡을 수 없다는 것. 외바늘에 곤쟁이(새우)를 미끼로 하면
그 보다는 조금 더 큰 은어를 낚을 수 있다는 것. 제대로 된 은어낚시는 놀림 낚시라는 것...
그리고 이분이 하시는 말씀...제가 운이 좋았다고 합니다. 작은 씨알이지만 이정도 마리수는 전문조사들도 힘들다고 하시네요.
이번 조행에서 배운 것..낚시는 견지낚시가 제일 재미 있다는 것과 견지채비로는 은어를 잡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대천에 다른고기 잡으러 갈 일은 있을지 몰라도 은어잡으러는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은어낚시 장비구입도 만만치 않고 또
금어기가 길어 계획을 잡아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체질에는 맞지 않아서...
그래도 은어에 관심이 있으신 여견회원님들...6월 말부터 7월이 되면 30cm크기로 자란다고 합니다. 한 번 다녀 가시지요.
이상은 견지낚시(덕이와 묵이를 사용하여)로 어떻게 해서라도 은어를 잡아보려 했던 다소 무모했던 남대천 조행기였습니다.
오후 1시쯤 귀경....
새벽에 운무에 가려져 있던 한계령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돌아오는 길...홍천IC를 지나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몸은 피곤하여 집으로 가자고 하는데....마음은 홍천강을 지척에 두고 그냥 갈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 그냥 여울 구경이나 하고 가자.
되룡여울을 지나고....팔봉여울을 지나고....개야리도 지나고....
아~~~~수산여울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은어낚시에 사용하려고 준비해 두었던 덕이와 묵이도 남아있고....
오후 4시경 수산여울에 입수...행락객과 조사분들이 많아서 본 물꼴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줄을 흘렸습니다.
1시간 동안 끄리 3마리 누치 한마리...많은 조과는 아니지만 남대천에서 보지 못한 손맛은 보았습니다.
양양 남대천에서 홍천강 수산여울까지...정말 피곤하고 정신없었던 6월6일의 조행기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참!
잡은 은어는 손질해서 냉장고에 모셔두었습니다.(질문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