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챙이 반갑게 인사했다. 해리는 일어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러 있었다.
"아, 안녕 초 챙. 근데 여긴 어쩐 일이니?"
"어, 너랑 그냥 차라도 한 잔 하고 싶어서."
그녀는 해리와 함께 정원을 걸으면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숨어 있던 론이 눈길을 주자 해리는 초 챙에게 우물쭈물하면서 말했다.
"저, 저기 초 챙...."
"왜 그래? 해리?"
그녀의 맑은 눈동자가 그에게 향했다.
"사실은 난 너, 너를 그러니까 그게...."
그 때 헤르미온느가 론을 노려보며 해리를 데리고 기숙사로 향했다.
그 날밤, 해리는 꾸고 싶지 않은 꿈을 또 꾸게 되었다.
볼드모트가 오르치와 함께 하늘을 우러르며 서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손에 이상한 황금빛 물체가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서는 하늘에서 악의 기운이 아주 높게 솟구쳐 오르더니, 호그와트 쪽으로 돌진해오고 있었다. 그 것이 방어막을 뚫고 호그와트와 부딪치려는 순간 해리는 잠에서 깨어났다.
과연 꿈에서 보았던 것처럼 호그와트는 어둠의 기운에 의해 박살나는 것일까?
밖은 아주 고요했고 서늘한 바람이 해리의 머리를 날리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첫 수업은 약초학 수업이었다. 해리는 계속해서 계단을 오르다가 그만 약초학 수업에 5분이나 지각하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스프라우트 교수님."
"네빌이 지각을 한다면 모를까? 네가 지각을 하다니 의외로구나. 포터. 어서 자리에 앉거라."
그가 눈살을 그에게 찌푸리면서 꾸짖듯이 말했다.
해리는 수업시간 내내 수업 내용이 자신의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스프라우트 교수가 수업시간 내내 약초학의 역사라는 아주 두꺼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해리는 어제 꿈만 생각했다. 아침 수업이 끝나고 점심 시간이 되었다.
론은 아까부터 해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그에게 말을 걸었다.
"왜 그래? 해리? 어디 아프니?"
"아, 아냐."
"아니긴 뭐가 아냐? 니 얼굴이 너무 창백하다."
"그, 그런 것 같니?"
점심을 먹은 그들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육을 받기 위해 베그만에게로 달려 갔다. 베그만 교수는 버터를 잔뜩 묻힌 토스트를 먹으면서 그리핀도르 학생들이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그리핀도르 학생들이 모두 도착하자 베그만은 토스트를 내려놓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라벤더 브라운이 의아해 하며 베그만에게 물어 보았다.
"저, 교수님 오늘은 실습을 하신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아, 브라운 양. 오늘은 아주 중요한 사실은 공부해 두어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실습이 아니라 이론을 공부해야겠어요."
그가 유쾌하게 말하며 교과서를 넘겨 댔다.
"모두 211쪽을 피세요." 그가 경쾌하게 말하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자 그 페이지에서는 황금빛의 물체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장식이 아주 잘 된 물체였다. 학생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베그만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바로 그 물건은 해리가 꿈에서 본 옥새였다.
"자, 이 물건에 대해 아는 사람?"
역시 그 때 헤르미온느가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레인저 양. 발표해 보거라."
"이 옥새는 빛과 어둠의 힘의 상징입니다. 즉 선의 마법사의 손에 들어가면 빛의 힘이 더욱 더 강력해지고, 악의 마법사의 손에 들어가면 반대로 어둠의 힘이 강력해지지요. 쿠에스 전쟁 때 잃어버린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레인저 양. 아주 잘했다. 그리핀도르에게 30점을 주겠어요." 그가 말했다.
"그레인저가 말한 그대로입니다. 그 옥새는 현재 모든 악의 마법사 및 선의 마법사가 수색에 나서고 있고, 그 옥새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악의 마법사 5명과 선의 마법사 3명입니다. 아직 그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말이에요."
해리는 순간 겁이 났다. 만일 그 옥새가 볼드모트나 오르치의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생각만 해도 끔찍했지만 해리는 베그만의 설명을 계속해서 들었다.
"자, 숙제는 옥새의 설명에 대해 양피지 반장 정도로 간단히 요약해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 실습을 할 테니까 모두 요술지팡이와 약간의 필기구만 가지고 오도록 하세요."
아이들은 그의 첫 수업에 모두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해리가 론과 헤르미온느를 급히 불렀다.
그는 그들을 구석으로 끌고 갔다. 그가 진지하게 말하려는 순간 피브스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얼간이. 미치광이. 멍텅구리. 필치, 필치. 이 어리석은 필치야. 나 잡아 봐라."
해리가 그에게 주의를 주고, 그들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 모두 말했다.
"정말 꿈에서 그런 광경을 보았단 말이야?"
"응."
"정말 위험해. 그들을 막아야만 해. 만일 그들의 손에 옥새가 들어간다면 이 지구가 완전히 멸망해 버리고 말 거야."
"하지만 그 것이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잖아. 해리 꿈은 생시와 반대랬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
론이 거침없이 말했다.
그들은 서둘러 마법의 약 수업을 받으러 갔다. 그들이 지하 감옥에 가자 말포이가 그 들을 보았다.
"오, 포터. 악마들에게 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네 아버지와 어머니가 네가 오는 것을 알고, 환생을 했을 거야."
"입 닥쳐 말포이."
"위즐리. 너도 악마들에게 죽었으면 어떨까? 거드름 피우는 네 형이 좋아할까?"
그 때, 스네이프 교수가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드레이코. 무슨 일이냐?"
"포터와 위즐리가 저에게 막 욕을 해요. 무서워 죽겠어요."
"그리핀도르에서 25점 감점이다. 건방진 녀석들."
그리핀도르 아이들과 론, 해리가 해명하기도 전에 스네이프 교수가 결단을 내렸다. 그들 모두 스네이프 교수를 노려보았다.
그들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아무 일도 없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네빌이 엄청나게 야단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저녁 연회가 끝나고 밤이 되었다. 그들 모두 기숙사로 들어가서 자고 있을 때, 학생들 모두 금지된 숲 쪽으로 달려가는 게 보였다.
"아함. 무슨 일이야?" 론이 하품을 하며 물었다.
"니콜스에게 또 습격을 당했어."
해리는 그 피해자를 짐작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피터 페티그루였다.
피터 페티그루는 머리에 둔기로 맞은 흔적이 빤히 보였다. 그리고 그는 아바다 케다브라와 임페리우스 저주를 다행히 빗맞은 것 같았다. 심지어 교수들조차도 매우 놀라고 있었다. 드디어 어둠의 추종자들이 모두 습격을 당한 것이었다.
제8장 트릴로니 교수의 일기장
그 날밤 호그와트의 학생들은 신입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숨도 못 잤다. 덤블도어가 신입생들을 수습하기에 이르렀다.
"여러분. 모두 진정하시기 바랍니다. 호그와트에서도 습격이 일어났다는 것은 이 호그와트도 절대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모두 연회장으로 가세요."
그리고 덤블도어는 곧 푹신푹신한 침대를 마련해 주었다.
"좋은 꿈 꾸시길.... 전교 회장. 학생들을 잘 수습해 주기 바랍니다."
후플후프의 전교회장이 말했다.
"모두 침낭 속으로 불을 곧 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은 한 이불을 셋이서 뒤집어쓰고 대화했다.
"네가 예측한 대로야. 피터 페티그루마저도 습격을 당했어. 어떡하지?"
헤르미온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쏟아진 물이야. 방법이 없지..."
해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학생회장이 불을 껐다.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웅성되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이 곳에 들어온 걸까? 그리고 페티그루는 시리우스 블랙에게 죽었잖아. 피터 페티그루가 환생이라도 한 건가?"
시무스 피니간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또, 디멘터를 데리고 오는 날에는 호그와트를 박살내 버릴 테야."
딘 토마스가 분개해하며 말했다.
"으, 그만해 딘. 나는 디멘터만 생각해도 먹었던 게 올라와."
안젤리나가 토할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잭 니콜스. 그는 과연 원하는 게 뭘까? 그리고 왜 페티그루를 습격한 거지?'
해리는 그 점이 궁금했다. 니콜스가 만약에 어둠의 추종자들을 모두 없애고 그 자신만이 볼드모트에게 충성을 맹새하고자 하면 왜 볼드모트가 제일 싫어하는 자신을 습격하지 않았을까? 해리는 그 것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었다.
새벽 3시쯤 덤블도어 교수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들어왔다.
"아이들은 어떠니?"
"다 자는 것 같습니다. 단서라도 발견했나요?"
"그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단다. 발자국도 없고, 그렇다고 호그와트의 비밀 보호막을 뚫고 오지는 못했을 텐데... 아무튼 너도 이제 쉬거라."
"네."
니콜스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목격자도 없었다. 그는 불빛이 환하게 비추는 그 곳에서 어떻게 그를 습격했을까? 해리는 아직도 의문이었다.
해리는 다음 날 연회장에서 아침을 먹고 푹푹 찔 듯 한 트릴로니 교수의 점술 수업을 받기 위해 론과 헤르미온느와 함께 올라갔다.
해리는 트릴로니 교수가 상당히 못 마땅했다. 그녀는 해리를 언제나 눈물이 고인 눈으로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언제나 죽음의 개를 얘기하면서 그가 죽는다고 예언을 하였다. 해리는 그 생각을 접어 두고 트릴로니 교수의 교실로 향했다.
트릴로니 교수가 말했다.
"여러분. 나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찻잔으로 재미있는 실습을 할 것입니다. 마법책은 모두 집어넣고, 요술지팡이와 앞에 있는 컵만 준비하세요."
그녀가 말했다.
"자, 다 되었습니까? 이제 그 곳에 물을 반정도 부으세요. 네빌. 물을 꽉 채우면 어떻게 하니? 반드시 반만 채우거라."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서로 물을 떠서 부었다.
"그러면 이제 그 앞에 있는 잎으로 싼 플로버웜의 고름을 그 컵 속에다 담그세요. 이제 되었습니다. 네빌 잎을 풀지마라. 플로버웜의 고름이 손에 묻으면 살갗이 녹을 수도 있거든."
그리고 난 뒤 그녀는 요술 지팡이를 한 번 휘둘렀다. 그랬더니 그녀의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영상으로 나왔다.
"자 이것으로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 보세요. 그냥 요술지팡이르 살짝 휘두르기만 하면 됩니다."
해리는 순간 가슴이 떨렸다. 이를 어떡하지? 그의 머릿속에는 지금 볼드모트와 오르치의 생각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 만약 학급아이들이 그 것을 보면 어떻게 할까?
그러나 트릴로니 교수는 낮잠을 자고 있었고, 덕분에 그는 그 것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윽, 이런 고름 튀잖아."
시무스 피니간이 자신의 옷을 몸쪽으로 끌어 당기면서 말했다.
"시무스. 이게 고름이냐? 눈 좀 똑바로 떠라."
딘 토마스가 말했다.
헤르미온느도 해리처럼 영상을 보지 않았고, 다행히 종이 울렸다.
트릴로니 교수가 하품을 하며 말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숙제는 내지 않겠습니다. 모두 가 보세요."
학생들이 모두 떠나가자 그녀는 다시 잠에 빠졌다.
해리, 론, 헤르미온느가 나가려는 순간, 론이 트릴로니 교수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야, 론. 그런 것은 무엇하려고 꺼내 온 거니?"
"왜?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들은 천천히 일기장을 넘겨보았다. 그 때 그들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 있었다.
5월 19일 맑음
제목: 악마들의 부활
5대 악마들이 오늘 호그와트에서 다시 부활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오직 가르베이스 만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쿠에스 전쟁에서 혼자서 5만 명의 마법사를 죽인 분노의 마왕 가르베이스.
그는 오늘 무참한 학살을 간행했다. 분노와 증오에 가득 찬 그의 두 눈. 그에 대적할 자는 없는가?
세상의 멸망이 눈 앞에 보이는 듯했다.
가슴이 찌릿했다. 모든 머글과 마법사들이 용으로 변한 분노에 찬 그를 보더니 모두 겁에 질려 있었다. 그 때, 우리의 해리포터가 그와 대적을 하였다.
세상의 구원과 파괴가 걸려있는 운명의 순간. 그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그리고 그 뒷부분은 불에 타서 없어져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가르베이스가 이 세상에 나온단 말이야?"
헤르미온느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말했다.
"가자."
해리가 그들에게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후회의 눈빛이 가득했다.
이어서 그들은 변신술 수업을 받으러 갔다.
매우 엄격한 교수인 맥고나걸 교수는 그들이 7분이나 지각을 하자 그들을 보며 말했다.
"어디를 갔다가 이제 오는 거니?"
"아, 잠깐 화장실 갔다 왔어요. 배가 너무 아파서..."
론이 일부러 핑계를 댔다.
"오늘만 특별히 용서해준다."
꽤 뜻밖의 대답이었다. 자리에 앉은 그들 셋은 수업시간 내내 트릴로니 교수의 일기장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거북이를 자라로 변신시키는 실습을 하고 있었는데, 론이 그만 거북이를 토끼로 변신시켰다.
"위즐리, 자라가 그렇게 귀가 길게 생겼니?"
맥고나걸 교수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변신술 수업이 끝나고, 그들은 교장실로 향했다. 덤블도어 교수와 차라도 한잔하기 위해서였다.
"교수님. 저의 셋이에요."
"오, 너희들이로구나. 어서 들어오너라."
그가 문을 활짝 열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날 찾아오다니 정말 영광이로군."
"네. 안녕 퍽스."
해리가 덤블도어 교수의 불사조인 퍽스에게 인사했다. 퍽스가 덤블도어 교수에게 기대자 덤블도어 교수가 퍽스의 부리를 가볍게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저, 교수님..."
"오, 왜 그러니? 론."
"저희가 오늘 트릴로니 교수님의 일기장을 봤어요. 죄송해요."
론이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허허, 너희들이 행운아로구나. 트릴로니 교수는 나에게도 자신의 일기장을 보여주지 않거든. 그래. 내용이 뭐니?"
"가, 가르베이스가 5월 19일 날 부활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 호그와트도..."
"저런, 걱정 말거라. 트릴로니 교수는 원래 그런 거짓말을 잘 쓰거든. 벌써 9시로구나. 이제 그만 기숙사로 가거라."
해리는 덤블도어 교수의 말이 사실이었다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기숙사로 향했다.
그 날밤 그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해리가 비밀지도를 심심풀이로 보다가 스네이프 교수의 사무실에서 잭 니콜스라는 검은 색 점을 발견한 것이다.
"론, 론."
해리가 론을 급히 깨웠다.
"아, 잘 자는데 왜 그래?"
"이걸 봐."
그가 지도를 내밀어 주었다. 론이 기겁을 하였다.
"빨리 스네이프 교수 사무실로 가자."
그러나 그들이 갔을 때에는 이미 스네이프 교수가 습격을 당한 뒤였다.
"이런 빌어먹을."
론이 이빨을 부드득 갈았다. 니콜스의 무서운 습격이 계속 되었던 것이다.
제7장 의혹
이어서 덤블도어 교수가 스네이프 교수에게 다가갔다.
"세베루스, 괜찮나?"
그러나 그는 이미 정신을 잃고 있었다. 그의 팔에는 아주 긴칼이 살에 푹 꽂혀 있었고, 붉은 피가 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거 꽤 중상인 것 같군."
덤블도어 교수가 매우 당혹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피브스, 당장 폼프리 부인을 데리고 오게."
그가 피브스에게 말했다.
"네. 교수님."
얼마 후 폼프리 부인이 스네이프 교수의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폼프리 부인이 스네이프 교수의 팔을 어루만져 보았다.
"이런. 상처가 너무 깊어요. 손 쓸 대책이 없는데요. 일단 응급처지를 해야 겠는데요."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
"어떻게 니콜스가 이런 잔인한 짓을..."
론이 이빨을 갈며 말했다. 사실 그 때 여자아이들은 너무 그 장면이 잔인해서 눈을 가리고 있었다.
해리가 서둘러 론과 헤르미온느를 끌고 휴게실에 갔다.
"스네이프 교수가 습격을 당했다는 것은 혹시 스네이프 교수가 어둠의 추종자?"
론이 눈을 아주 크게 뜨면서 말했다.
"마, 말도 안 돼. 니콜스는 분명히 어둠의 추종자만을 습격하고 있었어. 스네이프 교수가 어둠의 추종자라면 호그와트는 벌써 쑥밭이 되어 있었을 거야."
그러자 해리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이제 드디어 이 호그와트까지 습격이 번지고 있어. 피해자가 더 늘어날 거야."
그 때 해그리드가 그들 셋을 찾아왔다.
"해그리드. 이 밤중에 무슨 일이시죠?"
"응. 습격이 너무 빨리 번지는 것 같아서. 혹시 너희들이라도 습격을 당하면..."
"저희는 절대 당하지 않아요."
헤르미온느가 반박하듯 말했다.
"아니, 내 말은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너희들 모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봐."
"네 해그리드."
해그리드가 나가자 마자 그들은 다시 의논에 들어갔다.
"하여튼 결론은 이제 악마들과의 싸움만이 남아 있어. 모두 대비를 해야 돼."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해리는 아침에 제비뽑기로 새로운 주장이 된 조지 위즐리에게 떠 밀려서 퀴디치 경기장으로 갔다. 조지가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어, 이제 퀴디치 시합이 곧 열릴 거야. 첫 게임은 제기랄.... 슬리데린이랑 하게 되잖아."
"뭐, 바보에 멍텅구리들만 모여 있잖아."
프레드가 말했다.
"빨리 말해. 나 바쁜 몸이야."
안젤리나가 반 정도 감긴 눈으로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
"음, 요점은 우드가 졸업한 이후로 나와 프레드는 파수꾼을 급히 찾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찾았어. 내가 오늘 소개시켜줄게. 덤스트랭에서 전학 온 우리 형제와 마찬가지로 슈퍼 장난꾸러기이다."
그러자 키는 1M 80정도의 건장한 키에 짙은 눈썹 큰 주먹, 확 트인 이마를 가진 소년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안젤리나와 엘리샤 케이티 모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 소년이 프레드와 조지와 주먹을 꽝 부딪쳤다.
"데이빗 크리스야. 인사해. 크리스."
"안녕?"
"우드보다도 더 잘 막을 수 있는 녀석이지. 덤스트랭에서는 알아주는 파수꾼이래."
"야. 농담이야. 난 퀴디치의 '퀴'자도 모른다."
"자식. 거짓말하지 마라. 좋아 이번 주 일요일에 시합이 있어. 그러니까 훈련을 해 두도록 하자."
하지만 해리는 그것보다도 더 신경 쓰이는 게 있었다. 바로 스네이프 교수가 왜 습격을 당했는지 머리가 아팠다. 그럴 때마다 론은 해리를 위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를 그렇게 못살게 굴던 스네이프 교수 아니야? 그냥 마음 편하게 가져..."
그럴 때마다 해리는 더욱 더 의문이 들었다.
해리는 그러나 퀴디치 시즌에 대비한 훈련을 할 때마다 그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수업 시간이 매우 재미있어졌다.
특히 베그만의 어둠의 마법에 대한 으스스하고 끔찍한 이야기와 방어법에 관한 안전하고 재미있는 실습. 그리고 맥고나걸 교수의 변신술 수업도 흥미로웠다.
날씨 역시 그들을 축복하는 것처럼 매우 따뜻하고 맑았다. 하지만 그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은 역시 드레이코 말포이였다.
"포터. 퀴디치 시합이 다가온다며 디멘터가 다가와서 네 녀석이 땅바닥에 곤두박질 치는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으면 어떨까? 아마 세계의 히트 상품일걸."
크레이브와 고일이 낄낄대며 웃었다.
"딸꾹. 야. 네 빗자루로 스니치를 따라잡으려면 100년이 걸리겠다. 네 녀석이 한바퀴를 돌 때 스니치는 벌써 5바퀴를 돌고 놀면서 있을 걸."
프레드가 땅콩술(땅콩으로 만든 버터맥주보다 더 독한 술. 마법사 세계에서는 만15세 이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있음.)을 잔뜩 마시고서는 말했다.
말포이가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슬리데린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이렇게 해서 시합 전 날의 연회는 매듭을 짓게 된다.
마침내 시합 날이 밝아왔다. 그런데 정말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분명 여기에 넣어 두었는데...."
"잘 찾아 봐."
바로 해리의 빗자루인 파이어볼트가 없어진 것이다.
"무슨 일이야?"
론이 파이어볼트를 찾고 있는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보며 말했다.
"론. 해리의 파이어볼트가 없어졌어."
"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낡은 슈팅스타를 가지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때 리 조던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왔다.
"아, 아. 선수 및 학생들에게 알립니다. 퀴디치 시합이 다음 주 토요일로 연기되었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이 때 말포이가 그에게 거세게 욕설을 퍼부으며 악을 썼다. 그러나 곧 기다리는 것은 맥고나걸 교수의 60점 감점이었다.
그 대신 학생들은 모두 호그스미드에 갔다.
그들 일행은 일단 로즈메르타 부인의 술집에 들어가서 버터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저 쪽에서 싸움을 하고 있었다.
바로 땅콩술을 과다하게 마신 프레드가 슬리데린의 7학년 학생에게 격분하여 주먹질과 발길질을 한 것이다. 이 싸움은 플리트윅 교수가 와서 일단 말렸다.
조지가 프레드를 데리고 종코의 장난감 가게로 갔다.
그 곳에서 똥폭탄을 20개정도 사자 프레드는 벌써 술이 깬 것 같았다.
그들은 그리고 비밀통로를 이용해 호그와트로 들어갔다.
해리도 기분이 씁슬했다. 그는 론과 헤르미온느를 데리고 호그와트로 돌아갔다.
저녁 연회도 풍성했다.
프레드와 조지는 땅콩술과 똥폭탄을 섞어서 길바닥에 뿌려 필치가 넘어지는 것을 보면서 웃었고, 헤르미온느는 5학년 중급 변신술을 읽어보면서 손짓도 해 보았다.
저 쪽에서는 시무스와 딘이 언쟁을 벌이고 있었고, 안젤리나와 엘리샤, 케이티는 크리스를 보고 넋이 나가 있었다.
연회는 자정이 되어서야 비로소 끝나고, 학생들은 기숙사로 들어갔다.
기숙사에서 잠을 자려는 해리는 그의 얼굴을 만지는 괴상한 사나이를 보았다.
해리는 너무 깜깜해서 잘 안 보였다.
"잘 있었니? 해리?"
그의 입에서 고약한 입냄새가 났다. 해리는 지팡이를 꺼내고 주문을 외웠다.
"루모스."
그러자 그 사나이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는 잭 니콜스였다.
제8장 살인마와의 약속
"으악."
시무스가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니콜스는 그의 입을 막아 버렸다.
"쉿. 난 오늘 해리랑 할 얘기가 있단다. 해리와 너희들을 해칠 마음은 전혀 없으니까 안심해. 날 믿거라. 얘들아 제발..."
그의 눈에는 살인마답지 않은 동정 어린 눈빛이 깃들어 있었다.
"해리, 시리우스와 만나야겠다. 얘들아 내가 이 곳에 왔다는 것을 절대 말해서는 안 된다. 제발 부탁이지만.... 난 이제 호그와트의 어떤 학생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맹세하마."
마침내 그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니콜스와 해리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해리가 온 곳은 시리우스가 머물러 있는 곳 같았다. 해리가 물었다.
"여긴 어디죠? 그리고 당신은 왜 나를 이 곳에 데리고 온 건가요?"
"시리우스와 할 얘기가 있단다. 해리. 너도 꼭 들어야 하는 얘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