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2012년 여수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형형색색 풍선 2012개가 날아오르자, 힘찬 외침과 함께 자전거 50여대가 출발했다.
‘여수엑스포 온국민의 힘으로’라는 어깨띠를 두른 참가자들이 산악자전거(MTB)와 2인용 특수자전거 등을 타고 나아가자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격려했다.
이들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사이클 투어’ 참가자들로, 자전거를 타고 12일까지 수원·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 등 전국 10개 시·도를 순회하며 박람회 유치 서명운동과 홍보활동을 벌인다. 투어에는 전 구간 참가자 30명과 지역별 참가자를 포함, 연인원 500명이 함께 한다.
특히 이번 사이클 투어엔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일반 참가자들과 함께 하는 정신지체장애인 5명도 참가한다.
전남 함평의 영화학교(특수학교) 박원석(17)군은 “꼭 유치했으면 좋겠다”며 파이팅을 외쳤고, 박군과 한 조가 된 최은길(27·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수박람회 유치에 보탬이 되고 싶어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대식엔 박준영 전남지사, 정찬용 2012여수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부위원장, 이인기 국회 2012여수세계박람회특별위원장, 최장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본부장 등과 시민 70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 마석에서 온 자전거 동호회원 박미자(55)씨는 “전국을 도는 사이클 투어가 온국민의 바람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했고, 강금영(67) 전남향우회 여성회장은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올 때 유치를 간절히 바라는 여성들의 마음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순회 도시의 주요 거리에서는 ‘여수랑 바다랑’ 캐릭터 공연, 피에로 공연, 석궁다트 게임 등 여수세계박람회를 알리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번 사이클 투어는 오는 9~13일 실시되는 세계박람회기구 여수 현지실사를 앞두고 박람회 유치 열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려는 대규모 홍보 이벤트 가운데 하나.
전남도는 앞서 지난 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쌀로 만든 모자이크 조각 2012개를 조립하는 ‘2012 기네스 도전 모자이크 퍼즐’ 이벤트를 열었다.
▲ ▲3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평화의 문’앞에서‘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열기를 전국에 전파하기 위한‘전국 사이클 투어’발대식이 열렸다. 박준영(앞줄 오른쪽) 전남지사와 정찬용(왼쪽) 2012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이 자전거를 타고 올림픽 공원을 출발하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이어 오는 6~7일 여수엑스포를 홍보하는 관광열차(서울~여수)가 운행되며, 실사가 진행되는 10~14일에는 여수 일원에서 거북선축제가 열려 BIE 실사단을 환영하고 여수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를 전달하게 된다.
‘사이클 투어’ 참가자들은 오는 12일 BIE 실사단을 만나 온국민의 유치 열망을 담은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여수세계박람회는 전남이 가진 해양의 가치가 새로운 자원으로 인식되고 세계를 향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라며 “박람회 유치 열기가 서울에서 점화돼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2007년 4월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전국자전거 투어단의 발대식이 열렸다. 박준영 전라남도 지사는 온국민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 행사를 그림자로 표현했다. /채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