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이 매력적인 ‘구리구리’ 양동근. 시트콤 ‘뉴논스톱’에서 여기저기 빈대붙고 엉뚱한 힙합청년 그가 또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3일 새로 방송하는 수목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소매치기 전과 2범인 고복수 역을 맡은 것.
그는 “시트콤에서 보여준 단면적인 구리구리의 모습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와의 관계, 또는 아버지와 아들, 죽음 앞에서 의연해야 하는 고복수 등 다양한 내면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맘에 든다”고 말했다.
전과 2범인 고복수도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고도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을 새로 시작하는 독특한 캐릭터다. 또 자신이 죽게된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전경(이나영 분)이라는 인디락밴드 키보디스트를 사랑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극 중 고복수는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그려내야 하기 때문에 내면연기가 필수다.
이런 점에서 고복수 역에는 양동근이 제격. 양동근은 9세부터 연기를 시작해 올해 15년째 되는 배테랑 연기자로 지난해에는 베니스영화제 본선진출작인 수취인불명을 통해 영평상 남우주연상을 받아 탄탄한 연기력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어렸을 적에도 KBS 연기대상 아역배우상을 휩쓸며 연기 신동이란 별칭까지 얻기도 했다.
“항상 제 속에서 그 캐릭터가 타당해져야 연기가 우러나온다고 생각해요. 어떤 역이 맡겨지든지 자신을 죽이고그 속에 녹아드는 거죠.”
지난 4월 ‘뉴 논스톱’에서 도중하차한 양동근은 그동안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1.5집 기획앨범 ‘양동근 골목왕되다’라는 음반을 냈고 얼마전 개봉한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에서 ‘왕성기’역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기회가 되면 가수활동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