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사진을 보면서 '자제력'을 필요로 하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름 전에 만들어서 보름을 제대로 지내보자는 취지에서 수업이 수요일인데 일요일 오후에 당겨서 하게 되었어요.
보름 하면 나물과 부럼을 먹는 날인데, 나물 종류를 9가지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종류도 다 헤아리기엔 제가 좀 무식합니다.;;
아홉가지 다 만들진 않았지만 보름을 나누기엔 충분했어요.
쑥부쟁이 데쳐서 부드럽게 된 것을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볶아줍니다.
이날의 요리는 다 참기름에 볶았습니다. 달빛간장+젓장을 넣고 무쳐서 뒤적거리면서 충분히 볶아요.부드럽고 순한 맛이 일품^^
겨울에 달아서 맛있는 작은 시금치도 준비하고
말린 토란잎을 데쳐서 준비합니다. 물기를 너무 짜면 팍팍하니까 적당히 짜주고..볶다가 수분이 부족하다싶으면 다시마 우린 물을 적당히 넣어주면 됩니다.
양념은 기본이 간장인데... 경우에 따라 천연양념을 넣어서 무쳐주기도 하죠.
토란잎이 그런데..위의 가루는 다시만 가루랍니다.
맛이 어울린다는 선상님 말씀^^
깨끗하게 손질한 콩나물은 삶을 때 소금을 넣지 않고 삶아줍니다. 삼투앞에 의해 콩나물이 질겨지는 원인이에요. 뭐 소금을 꼭 넣겠다면 살짝만~
콩나물에는 캐쉬넛 볶아서 가루로 갈은 것을 넣고 무쳤어요. 맛이 훨씬 깊이가 있고 고소합니다.
이것이 무엇이냐... 죽순입니다. 죽순은 기억나기론 들깨가루를 넣고 무쳤는데...틀리면 알려주시고요.
이제 나물이 준비되었네요. 그러나 할 일이 끝난 것은 아니에요.
정성 가득한 오곡밥을 준비해요.
미리 팥을 삶아 두셨네요. 팥을 삶을 때는 첫물은 따라 버리고 다시 물을 넣고 삶아요. 팥 삶은 물은 살빼는데 좋다는 것이 한때 유행이기도 했었죠.
물론 발효반 그 누구도 팥삶은 물을 먹지 못했습니다. 눈독 들이는 이가 한둘이 아니었지만.. 수채통으로 직행했다는...
밥은 솥에 하는 게 아니구요, 보자기를 펴고 찹쌀과 팥을 섞어 보자기에 넣어 센불에 쪄줍니다.
조를 같이 넣으면 조의 이쁜 노랑색이 변해서 따로 했어요. 그래야 이쁘고 맛있다는 말씀 명심. ㅎ
밤이랑 은행, 호박조청을 아낌없이 넣어 섞어주고 마찬가지로 보자기를 깔고 쪄줍니다.
엄마를 따라온 달님 아이는 혼자서도 잘 놀구요.^^
나물이 있다한들 김치가 빠지면 안되는데... 배추는 손으로 찢어야 맛있다고 깜장콩님, 손맛 가미중입니다.
밥이 되었네요.
와우~~~ 이 따뜻한 기운이라니요.^^
팥과 쌀만 넣어 찐 밥에 다시 밤이랑 은행을 넣고 다시 한번 쪄줍니다.
정말 손이 많이 한국보름음식입니다. 정성이 아니면 한상이 차려지지 않는.
조밥도 다 되었구요.
밥과 나물을 넣어 싸먹을 김도 구워주구요. 아, 준비할 것도 많아라~~~
조기까지 구워야 한대요. 비늘 있는 생선도 같이 먹어줘야 하는 보름이라네요.
후라이팬을 바꿔가면서 몇십마리를 구어냈어요. 먹음직스럽게 바삭하게 튀겨져야 하는 것이 뽀인뜨!
밥과 생선을 준비해서 오니까 상차림이 완성되었어요.
포토타임 잊으면 안되겠지요^^
먹기 전에 찍어두는 쎈스는 언제나 필요한 일~
푸짐하게 오곡밥이 담기고
부럼과 샘이 손수 만든 막걸리.
상 차렸지만 먹을 곳이 없어서 급히 다시 뷔페 상차림을 아래쪽으로 이사하고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식 시간입니다.
연수씨가 준비해온 미역국과 샘과 발효반이 모여 만든 음식들을 제가 먹을 만큼 한접시에 모았습니다.
혼자서는 이렇게 만들어 먹기 힘든 일...
보름이니까 발효반 가족들도 같이 참석해서 맛있는 보름전야제를 함께 했습니다.
푸짐하게 준비했기에 다 같이 먹고도 남은 것을 각자 가져가서 다음날도 맛있는 보름을 맞이 할 수 있었어요.
단향매 샘께서 미리미리 여러가지 준비했기에 가능했던 한나절 상차림 준비.... 감사드리고요, 솜씨 좋으신 발효반 수강생들 모두 모두 감사드려요~~^^
첫댓글 와~우..또 묵고 싶다~~
그라고 얼굴 만큼이나 이쁘게,꼼꼼하게 정리해서 올렸네요...
다음에도..쭉~~^^
달님의 따님?? 왜 저는 지금까지 달님을 '마드모아젤'로 생각하고 있었을까요?...허...
그리 생각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닝께...괜찮아요...ㅋㅋ
얼굴만큼 이쁘게...ㅋㅋ 이거 강조되어야 합니다. 킄...양심에 좀찔리는 아침..;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기름지지 않아요. 담백 그자체^^
지금 제가 있는곳은 저녁 바로 전이거든요...밥통에 밥이랑 된장국밖에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완전 지대로 고문입니다...ㅠ.,ㅠ
염장샷이 분명 되리라 짐작했지만...멀리 해외에까지...지대로 죄송합니다^^
아 뭐 이런 영양가 있는 반이 다 있댜 ~~~
근데 그 영양이 모두 살로 가서 그기 젤 걱정입니다....
그러게나말이에요. 제 양보다 더 많이 먹게 되니 행복한 고문을 당하고 있다니까요.^^
보름음식 먹어본지가 20년이 넘은것같습니다
우리 현실은 살아있지만 우리몸속에서
없어진지 너무오래랍니다
어릴적 생각이 나네요
음식 솜씨 대단하시네요
저걸 혼자 다하셨나봐요~~~~~
단향매 샘께서 미리 많이 준비해놓았구요, 수강생이 여섯이거든요. 14개의 손이 준비했네요. 그래도 역시 사람힘이 대단합니다.^^
우와...정통 보름밥이다...큰 김에 싸서 한입 먹었으면...
내년 보름 되려면 멀었는데 어쩌지요^^
발효/산채 요리반 넘 부럽네요~~ 조기하고 조밥, 잡곡밥.....막골리...
요리반 경쟁이 치열해질까 하여 기존 수강생도 떨고 있다는..^^ 신청하신다면 스피드~~
참, 사진 몇장 추가했습니다.
가까이 찍은 음식사진이 빠졌더라구요. 그릇들이 작은 것이 아닌데 가득가득 담아진것만 봐도 푸짐함이 느껴지네요.
흠~ 스멜~~ 구수한 나물향이 구례까지 넘어오는 듯 하네요. ㅎㅎ~
대체 왜 우린 요리반이 읎는거야? 라고 외쳐보는 구례의 1인임다. ^ ^*
구례사셔요? 저도 구례살아요.^^ 요리반 생긴것이 최근이니까 구례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생기겠지요^^
저저 뷔페식 시식엔 꼭 참석 하고 싶스무느다!!!
그니까요, 수업요일이 바뀐 걸 모르셔서 아쉽네요.^^
언젠가 한번은 뷔페식 상차림 학교 행사로 초대하는 날도 있지 않을까요? 내실을 더 다진뒤에요^^ 요리반 동문회도 생기고, 도와주는 손들이 많아지면요.
오잉오잉!!!
지난 수요일에 음식반 수업 할꺼라고 토담 갔었드랬죠 ㅎㅎㅎㅎ
좀 일찍 왔으면 이쁜집에 갔을텐데... 그날 범왕리에서 사진 올라오면..더 염장샷 될 거같은... 그날 전 핸폰으로 찍어서 건질 사진이 없다는^^ 게다가 오면서 옷집에 들러 패션쇼한 달님 사진 보고 싶네요. 느무 이쁘고 웃겼는데... ㅋ
미얀미얀 민정!
그날 기다리게 해놓고 않만나줘서...ㅎ
한국의상 패션쇼하는 달님이랑
문희씨 사진이랑 예쁘게 잘 나왔어요
내컴이 좀 이상해서 사진 올릴수없어...
괴로울거 알면서 왜 또 클릭했을까?...이번엔 점심 바로 전이구만...흑흑..
알면서...ㅎ
전 점심이 한참 지났건만... 아직 안먹어서...저도 괴롭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