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지리산은 세째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두번째주가 추석이다보니 어쩔수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산행공지를 미리 올려서인지... 산행 신청자가 저조하기만 합니다.
지리산변방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가장 잘 조망할수있는 삼봉산...금대산....
지리산의 속살을 볼려거든 삼봉산으로 올라라 했는데...태극종주의 시발점인 구인월에서부터...끝지점까지...
지리산 최고의 조망처인데...
12명의 단촐한 식구들이 모여 지리산으로 출발합니다.
날씨가 괘청하고 맑기를 간곡하게 기원했는데 오늘은 그렇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지리산 가는날은 늘 설레이고 가슴 조립니다. 날씨...코스...기타 등등으로...
차가 울산을 출발하자 마자, 간간히 빗발이 뿌립니다.
걱정도 되고...차가 진주를 지날무렵은 장대비도 오다가...보슬비도 오다가...사람의 애간장을 태웁니다.
하늘이 하는일 우찌 말리겠습니까? 차라리 조용히 하늘에 뜻에 맛기고 우중산행 한다는 각오를 하니 편할것을..
차는 인월을 지나 백장암입구쪽으로 오니 길가에 장승이 반겨줍니다.
차를 파킹하기가 뭐해 위로 올려가 차2대를 주차시킬만한 공간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12명이니 인사도 할것도 없고,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보니 한번 씽긋 웃음으로 오늘 인사를 대신합니다.
단촐한 산행은 이래서 좋습니다. 이런날은 맛있는것도 많이 가지고 오고....탱자 산행을 해야하는데...

단아한 백장암
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니 단아한 백장암이 나타납니다.
실상사 백장암 그옛날 영화로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잊혀진 사람처럼 정말 단아한 모습입니다.
개발되지않고 단아하게 절집이 절집다운 모습을 가질때의 아름다움은 진정한 아름다움입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산길의 초입을 보고 진행할려는데 날카로운 예사롭지 않는 목소리들...
절집에 보살님이 산행 등로를 스님들이 폐쇄했다면 갈길을 막습니다.
수행에 방해가 된다나...어쩐다나...
멀리서 왔다고 조용히 지나가겠다고 해도 까칠하게 막무가네입니다.
아침부터 보살들고 다투기도 싫고해서 빽하여..무작정 능선으로 오릅니다.

무작정 쳐올린 능선에서 한장
5분을 쳐올리니 비단길같은 능선길이 나타납니다.
주변은 송이철때문인지 출입금지 표시 금줄들이 있고...그러나 날씨하 하도 가뭄이라 송이도 없는것 갔습니다.
푹신한 흙길...함양군에서 산행 등로정비를 너무나 깔끔하게 잘해놓았습니다.
산보하기 좋은 등로를 따라 기분좋게 오름짓을 하는데 땀은 무지 나네요.
추석이후에도 꾸준하게 산행을 했는데 땀이 감당이 안됩니다.
바람은 한점도 불지않고...습도는 얼매나 높은지...이 좋은길을 걸으면서도 짜증만 나오는것은 왜일까요.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묵묵히 걷습니다.
다른때 산행같으면 신나서 떠들 소나무님도 말없이 묵묵히 앞만보고 걷습니다. 힘드기는 피차일반....
이리저리 능선길을 굽이 굽이 돌고돌아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걷다보니 벌써 지치기 시작합니다.
산길따라 종주산악회에서 종주 산행을 한지도 어언 3년 오늘처럼 땀이많고 힘겨운 산행도 처음입니다.
그저 계곡이라도 있으면 주저않고 싶은 심정입니다.
투구봉은 멀기만 하고...삼봉산은 더 멀것이고....

땀으로 목욕을 하고 올라온 투구봉입니다.
얼매나 반가운지...집나가 3년만에 돌아온 색씨보다 더 반갑습니다.
투구봉 정상에 올라섰지만 주변은 박무(가스)로 모든것이 실루엣으로 흐릿하게만 보입니다.
그래도 정상은 정상, 정상주는 해야겠지요. 전설님표 복분자 막걸리을 한잔합니다.
쌀얼음이 동동...얼마나 쉬원한지 머리가 아프네요. 눈치보면서 두잔이나 마십니다.

전설표 쌀얼음 복분잔 막걸리 넘 쉬원합니다.
쌀얼음 복분자 막걸리도 땀으로 지친몸을 추스리고 이제 삼봉산으로 갑니다.
그런데 돌아서니 또 땀으로 목욕합니다. 이제 빤스까지 땀으로 젖어오네요.
이제까지 산행하면서 빤스까지 땀에 젖기는 난생 처음 경험합니다. 애고 더버라....
조망으라도 탁트면 덜 힘들텐데.... 바람이나 좀 불면은 한결 나을 텐데....
이 좋은 산행길을 걸으면서 날씨원망...그저 이런 원망... 저런 원망...궁시렁 궁시렁...산빨도 억수로 안받네요.

삼봉산정상
드디어 삼봉산 정상입니다. 반가운 마은도 잠시...아 뱀이다.
삼봉산 정상석이 건들이자 쓰러졌는데, 정상석 밑에 뱀한마리가 또아리트고 있었습니다.
얼른 정상석을 세워도 겁쟁이 소나무님은 정상석 근처도 안갈려고 합니다.
어느산이나 정상석에는 그산을 지키고 수호하는 영물이 사나봅니다.
정상석안에 뱀도 혹시 그런 종류의 영물은 아닐런지....
모두다 그런 생각이었서인지... 조용히 정상석을 세우고 단체사진만 남기고 늦은 점심식사자리로 옮깁니다.

삼봉산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계단식 논
힘은 들었지만 산동무들끼리 둘러앉아 먹는 점심은 꿀맛입니다.
시장이 반찬이고 산동무들의 환한 웃음이 감로수입니다.
아삭고추를 기분좋게 내어놓은 백무동님, 맛있다고 입이 마르도록 아삭고추의 좋은점을 이바구하더니
먹을려니 찍어먹는 쌈장은 안가지고 왔네요. 허 참....
위에 사진은 지리산 실상사에서부터 시작되는 지리산길입니다.
저 게단식논의 끝은 오늘 우리가 걸어야할 등구재이겠지요.
지리산길은 저 계단식논을 걸으며, 등구재로 해서 창원마을로 이어집니다.
옛날에 실상사에서 잠을 자고, 도법스님과 저길을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창원마을에서 금계로 가는 지리산길은 내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세상사 시름있을때, 시름을 잊고, 달래줄 정말 아름다운 길입니다.


등구재에서 백운산 가는길
등구재입니다. 설명이야 사진을 보면되고...사연도 많고...한도많은 우리의 옛 고개길입니다.
덥고, 습하고 땀은 뭐같이 흘려도 산행 속도는 빠릅니다. 역시 산길따라 종주산악회 답습니다.
하산도 에상시간보다는 빠를것 같습니다.
이제 등구재에서 백운산, 금대산만 거치면 오늘의 산행도 끝이 나겠지요.
등구재에서 짧은 쉼을 뒤로하고 또 고행의 길을 떠납니다.
마음같아서는 고개넘머 창원마을로 빠져, 창원마을 입구 느티나무밑에서
4.000원짜리 막걸리라도 한병 먹으서면한데..정말 그라고 싶으데...억지로 발걸음을 백운산으로 향합니다.
백운산 올라가는길 정말 힘드네요.
오늘 산행중에 가장 힘드는 구간입니다.
큰 오름도 아닌데 숨이 가슴까지 차면서 완전 녹초가됩니다. 땀은 쉴새없이 흐르고...

초죽음으로 오른 백운산

아무 생각이 없는 백운산 정상에서 쉼
거의 초죽음으로 오른 백운산입니다. 힘들었는만큼 정상 사진은 남겨놓습니다.
한길님은 아에 퍼질러 자는군요. 다들 습도와 땀으로 파김치 상태입니다.
이제 금대산만 남았네요.
마지막 간식으로 지친몸을 추스리고 금대산으로 향합니다.
근데 조금지나니 거짓말 같이 금대산이 나옵니다. 원 황당하게....
백운산에서 볼때 뒤에 산이 한게 더있어서 1시간 30분정도는 더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 했거든요.
뒤에 산은 창암산이었습니다.


이제 오늘의 산행도 끝이 보이는것 갔습니다.
관행처럼 조금 쉬다가 베낭을 울러메니 무제님이 이 좋은 조망에 좀더 푹 쉬다 가자고 합니다.
산불초소뒤 바위에 올라 주변 지리산을 조망하면서 긴 쉼을 가집니다.
박무로 실루엣처럼 뿌헣지만 보일것은 다보입니다.
저기가 천왕봉..중붕...하봉..저기가 덕두봉...바래봉...설왕 설래합니다.
날씨만 맑았으면 더 좋았을텐데...아쉬움은 남지만 정말 지리 제일의 조망터입니다.



금대산에서 지리산 주능을 바라보며...
장쾌한 지리산의 주능선 조망에 넊을 놓고 쉬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금대암으로 향합니다.
마천으로 내려가자고 했지만 금대암을 가자고 주장합니다.
금대암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다시 한번더 보고픈 간절한 마음에서 입니다.
금대암 정말 안 보고갔으면 후회할뿐 했습니다.
지리산 주능을 마주보며 않아있는 금대암은 천하 명당 지리산의 조망처였습니다.
금대암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은 또다른 감응을 우리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아! 오늘의 산행은 금대암을 보기위해 왔었구나.
수많은 산행을 하며 절터도 보고 명승고적지도 보았지만 금대암에서
지리산의 주능선을 바라보는만큼의 벅찬 감동을 받기는 처음입니다.
언제가 꼭 한번 금대암에서 하루밤을 자고 싶습니다. 한없이 지리산을 바라보면서....

금대암에서 지리 주능선을 배경으로...
금대암에서 긴쉼과 조망을 하고 무제님과 서둘러 차량을 회수하러 갑니다.
지리산도 날씨가 가뭄이나 알탕할곳도 마땅치 않네요.
온종일 땀과 목욕한지라 온몸에서 쉰내가 숨을 못쉴정도로 납니다.
알탕를 위해 뱀사골까지 올라가 쉬원하게 하고 인월 뚜꺼비 식당에서 맛있는 어죽으로 하산주를 대신합니다.
오늘도 지리산 숙제 하나를 마칩니다.
돌아서는 차안에서 다시 지리산이 그리워집니다.
쌍사병도 이정도면 장난이 아니겠지요.
지리산을 걸어도 늘 지리산이 그립습니다.
늘 내가슴에 늘 그리운 지리.....
첫댓글 착한마음님 다시보는 산행기가 감명 깊습니다 더분 날씨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맴님 산행기 잘 읽었네요~~산길을 사랑하는 맴님의 열정 늘 감사드립니다~^^~
맴님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금대암은 조망 좋은 날 다시 가보고 싶군요^^
우짜든동 조런데 낑겨 있고 싶은맘이 굴뚝이지만,,,,,가고파도 몬가는 이내심정누가 헤아릴꺼나...산행 후기글로써 나마 위로 받아 봅니다요..맴님.....잘 읽어보았습니다.....
백장암에서 금대암까지...산행중에 타인을 한사람도 만나보지 못하는 경우도 드문데 산에는 산길따라 11명만 있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11명 외에 한분은 맴님 맴속에 그리던 분이신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