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발리입니다. 인도네시아 여행이 한달이 다되어가는 지금 처음으로 비가 오네요. 숙소에서 든든하게 아침부페로 밥 먹었네요.
인도네시아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없습니다. 여행안내서도 겨우 발리만 있지요. 가끔 한국사람들 만나 인사를 나누었네요. 브로모 화산투어하는 한국인들은 발리섬으로 향하는 배에서 또 만나서 인사를 나누자 지우가 돈이 다 떨어진 걸 알고 음료수를 사주네요. 지우가 먹을 복은 확실한가 봅니다. 재혁이는 돈을 정말 알뜰하게 쓰고 있어서 3명중 가장 부자네요. 재헌이는 경제적으로 돈을 잘 쓰네요. 딱 계획한 만큼 사용하네요. 여행하면서 돈이 필요하지요. 아이들이 저보고 부자라 하는데 다 너희 돈이고 모자라는 부분을 추가적으로 제가 더 낸다고 하면 잘 믿지 않습니다. 함께 여행 다니고 제가 돈 관리를 하다보니 부자인듯 보이는 모양입니다.
전 가난해도 마음은 최고 부자라 생각합니다. 늘 돈에 구속되지 않으면서도 내 삶이 더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살기를 희망하고 노력하지요. 물론 저도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전부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요. 지우에게 가끔 맛있는 걸 사주는 재헌이 재혁이 그리고 돈이 생겼다며 맛있는 것을 사서 나눠먹는 지우 그래서 돈은 돌고 도는 것이겠지요.
길리섬에서 저녁을 먹을 때입니다. 한국인 여성이 살며시 들어와 다른 외국인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더니 무료 야채 스프라며 놀라더니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무료음식만 먹고 그냥 가더군요. 아무리 돈이 궁해도 이건 분명 도둑질이지요. 가끔 무용담처럼 돈을 아끼는 방법들의 여행기를 봅니다. 심지어 얼마 안되는 입장료를 안내는 방법에서는 기가 막힙니다.
현지 물가에 비해서 비싼 입장료이지만 이 또한 도둑질과 똑같지요. 모두 돈이 최고 무조건 경제적 효율만 따지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시작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달팽이 여행은 짠돌이 여행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고 교육을 생각합니다. 때로는 발리에서 좋은 숙소에서 한번 쯤 머무르기도 합니다. 맛있는 식사도 한번씩 하지요. 살면서 한번씩 외식도 하는 것처럼 여행도 마찬가지이지요.
느리면서 많은 것을 효율적으로 관광하듯 보기보다는 한 곳을 느리게 보면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달팽이 여행이 추구하는 기본 생각입니다. 발리에서 인도네시아 여행 잘 마무리하고 있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