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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슥 슥슥. 하얀 스케치북 위에 꿈을 그리던 한 어린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리는 것이 좋아 손에 잡히는 대로 그림을 그리곤 했던 아이의 꿈은 화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는 꿈을 이루었고, 아이가 그리던 조그만 스케치북은 무려 700배가 넘는 크기로 바뀌었습니다. 과연 이 아이는 어떻게 꿈을 이루었을까요? 오늘 m 스토리에서는 여러분들께 지민정 집사(본 교회 기획실 근무)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주일 2부 대예배를 조금 앞둔, 오전 11시 24분. 만민중앙교회에서는 하늘 문이 열리듯 단 위의 커튼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합니다. 커튼 안에 감추어졌던 그림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성도님들의 눈길도 한 곳으로 모아집니다. 바로, 지난 1월 1일 송구영신 예배를 기점으로 더욱 또렷하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단장한 단 그림입니다. 이렇게 많은 성도님들의 눈에 보이기까지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민정 집사님. 주님의 재림 장면을 담은 단 그림은 약 6개월 동안 집사님의 정성 어린 붓놀림을 통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화가, 만화가였어요. 종이랑 연필만 있으면 그리고, 손에 잡히는 거 있으면 오리고 했어요. 예전에는 지금보다 종이가 귀하니까 노트 쓰고 남은 거 모으고 거기다 만화를 그렸어요. 제가 그리는 걸 좋아해서 종이 소모가 많으니 어머니께서 이면지를 모아다 주시기도 했어요.”
부친이 경찰 공무원이셨던 집사님은 미술 공부를 하기에는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처음 미술학원에 발을 디뎠습니다. 학원비가 저렴한 초등학생들이 가는 미술학원을 방학 때를 이용해 다니다가 고3 여름방학이 되어서야 미대로 입학을 결정하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배운 시간보다 혼자 그리는 시간이 훨씬 길었지만 그럼에도 서울로 대학을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인도하심이었다고 회고합니다.
“대학교 1학년 여름 때였어요. 영문과 선배의 부탁으로 연극 배경을 그리러 가는 도중에 길에서 쓰러졌어요. 배가 너무 아팠는데 당시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집으로 업혀온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시는 거예요. 그때 저는 처음으로 ‘하나님, 정말 계시면 안 아프게 해주세요.’ 하고 속으로 기도를 했어요. 그런데 잠시 후에 정신이 맑아지면서 하나도 안 아픈 거예요.”
1988년 8월, 평생에 처음으로 ‘하나님’을 찾게 된 극적인 전환점. 지민정 집사님은 이 일을 계기로 스스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기도와 방언을 사모하는 심령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가난한 심령이 채워지고 만족하게 되기까지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다시 역사해 주셨고 89년, 속초에서 열린 만민중앙교회 대학부 수련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당시 초등학교를 빌려서 운동장에 큰 텐트를 치고 교육을 했어요. 당회장님께서 홀로 수련회 장소를 둘러보시며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고 계셨어요. 저도 마침 휴식시간이어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다 당회장님과 딱 마주친 거예요. 처음으로 당회장님을 뵈고 꾸벅 인사를 했더니, 당회장님이 저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시는 거예요. 그 당시 대학부에서는 당회장님의 미소를 ‘육백만 불의 미소’라고 불렀거든요. 그 미소를 보고 ‘너무 인상이 좋으시다, 참 좋은 분 같다.’ 생각되더라고요. 그 미소에 마음이 확 열렸지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뤄진 당회장님과의 첫 만남. 어쩌면 그 미소는 말보다 먼저 집사님의 마음에 가닿았겠지요. 모든 것을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함으로.
“그리고 그다음 금요철야예배에 바로 만민중앙교회에 등록하게 되었어요. 당시 학교 기숙사가 멀어서 등록은 안 하고 금요철야 예배만 나오려던 것을 기관장님이 ‘집이 제주도여도 서울대 갈 실력이면 집이 멀다고 서울대 안 갈 건가요? 서울대 갈 수 있으면 가야죠.’ 라고 하는 말에 마음이 동해 바로 등록을 했죠. 가장 좋았던 것은 부르짖어 기도하는 거였어요. 그게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지민정 집사님은 교회에 등록을 하고 주린 영혼을 넘치는 만족함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만났고 뜨거운 첫사랑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당회장님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끼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90년도 당회장님 생신 때였어요. 당회장님이 너무 좋아서 생신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대학생이라 돈은 별로 없고... 그래서 20호 정도 사이즈에 유화로 대성전을 그려서 액자를 하고 당회장님 사택까지 전철을 타고 가서 드린 일이 있었어요. 아직 배우는 때라 수준 있게 한 작품도 아니었지만 정성껏 뭔가 드리고 싶어서 드렸거든요. 그런데 그 일이 있고 얼마 후에 학교에서 나라 차원에서 대학생들을 뽑아서 중국, 러시아에 8박 9일 동안 해외여행 보내주는 프로그램에 제가 뽑힌 거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뽑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해보니까 그 일이 생각나는 거예요. 저는 액자 값으로 3만 원 정도 들였는데 30배가 넘는 선물로 되돌아온 거예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 아시고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의미 있는 선물이었어요. 그리고 그때 아버지 하나님께서 당회장님을 무척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최초의 단 그림은 1996년도, 만민중앙교회가 구성전에서 지금 성전으로 이전한 그 해에 지민정 집사님을 통해 그려지게 됩니다.
“저는 95년도에 본 교회 편집국 레위족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96년도에 성전을 이전하고 성전이 아직 내부 장식도 안 되어 있고 뼈대도 보이는 상태에서 첫 예배를 드렸어요. 당회장님께서 ‘앞으로 예쁘게 꾸밀 거예요. 앞 단에도 그림으로 아름답게 꾸밀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때 저는 ‘아, 뭘까? 무슨 그림일까?’ 궁금했었는데 그걸 나중에 제가 그리게 된 것이지요. 여름 수련회를 앞두고 어느 날 빈금선 편집국장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단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는지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것도 입당예배 전까지 설치를 마치기 위해 열흘 정도 안에 그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단 그림을 그려줄 화가를 찾지 못한 채 시간은 흘렀고, 뒤늦게 제안을 받게 되어 급하게 그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차마 못하겠다고 할 수 없었던 집사님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당회장님의 말씀을 보장해주시리라는 믿음으로 그려나갔습니다. 빈금선 편집국장님께서는 함께 다니엘 철야 기도회와 별미기도로, 편집국 직원들은 릴레이 금식으로 마음을 모아 주었고, 집사님은 열흘의 여유를 더 얻어 밤을 새워가며 20여 일 만에 첫 단 그림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5년쯤 지나서 2001년도에 1차 수정 작업을 했고, 그것이 얼마 전까지 걸어놓았던 것이지요. 이번 2차 수정 작업은 14년이 흘러서야 하게 됐어요. 원본 그림(가로 260cm*세로 110cm) 위에 수정을 하고 사진을 찍은 뒤에 전체적으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해서 최종 보완을 하게 돼요. 이 그림을 출력소에서 현재 우리가 보는 크기(가로 1297cm*세로 488cm)로 확대를 해서 단에 설치를 했어요.”
이전 그림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점이라면, 성경 상 선진들의 모습이 본 제단에 알려주신 천국의 서열대로 표현된 것인데요.
“이번에 그릴 때는 주님 오시는 부분까지도 좀 더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서 영안이 밝히 열리신 예능위원회 이희진 위원장님께 여쭤보았어요. 목사님께서 기도하시고 주님 주변으로 나팔부는 천사, 전사, 천사장, 선지자 등 배열을 간단한 스케치로 위치를 잡아주셨어요. 그것에 기준해서 다시 작업을 한 거죠. 지금은 우리가 믿음의 분량과 서열에 대해서도 알기에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당회장님의 기도를 받은 뒤 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집사님은 진행하는 순간순간 아버지 하나님의 도우시는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기도로 재림 장면의 구성을 알려주신 이희진 목사님, 작업 과정 내내 관심과 사랑으로 도와주신 빈금선 편집국장님, 우림북 사장실을 작업 공간으로 배려해주시고 여러모로 마음 써주신 노경태 기획실장님, 날마다 단 그림을 위해 기도해주신 기도제물 회원분들, 제작비를 찬조하고 작업환경에 도움을 주신 우림북 직원분들까지… 단 그림이 서서히 완성되어 가는 뒤에는 이렇듯 분야 분야 집사님을 격려하며 밀어주는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보다 실제적인 주님 재림을 소망케 하는 그림으로 완성되기까지 그 뒤에는 집사님과 주님만 아시는 외로운 작업의 과정도 있었습니다. 부서에서 감당하던 업무도 그대로 병행하면서 때때로 다니엘 철야가 끝나면 작업실이 있는 우림북으로 홀로 발걸음 했습니다. 늦어도 송구영신 예배 전까지는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상황.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집사님이 홀로 감당해야 할 짐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촉박하고 잘 해야 하는데 몸의 한계가 느껴졌었죠. 게다가 병행하고 있던 다른 일에서도 신경 쓸 일들이 생기고,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소화도 잘 안 되고... 그러던 어느 날 기도를 하는데 '주님의 십자가는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마음 깊이 느껴지는 거예요. 그 생각이 나면서 많이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당회장님께서 지신 그 짐이, 공의를 채우시는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우실까…… 그 생각도 나면서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어요. 그 은혜가 감사하더라고요. 물론 그전에도 주님의 십자가는 정말 무거웠다고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죠. 그런데 그걸 정말 내 마음에서 느끼게 해주시니까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다는 게 감사했어요.”
몇 날 며칠 밤을 새우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붓을 들기를 반복했던 시간들. 새벽 귀갓길, 아무도 없는 골목길을 홀로 걸었던 시간들. 그 우편에 주님이 함께 하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주님께서 그 어느 때 보다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계셨으리라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생각해봤어요. ‘아버지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시는 거룩한 단인데, 왜 내가 그리게 됐을까? 아버지께서 왜 나 같은 무명 화가에게 기회를 주셨을까...’ 생각해보니 제가 초신자 때 5~6년 가까이 단 글씨 봉사했던 것이 떠올랐어요. 윗단은 구약시대 성전으로 치면 지성소에 해당하는 굉장히 거룩한 곳이잖아요. 대제사장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레위기 강해를 들어서 알았기 때문에 단 글씨를 쓸 때 정성을 다해서 했어요. 그렇게 심어온 시간들을 아버지께서 받으시고 새 성전으로 이전했을 때 제게 단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지 않았나 생각해요.”
성전 본당에 단 그림 왼편으로 보이는 목자의 성의 공연장과 크리스탈 성 이미지, 등등.. 교회 곳곳에서 지민정 집사님의 손길이 빚어낸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천국(하) 책자를 읽으면서 새 예루살렘의 장면들 중 마음에 감동이 오는 것부터 하나씩 작업을 해두었어요. 이전에 동화 속 천국 같았던 느낌과 달리 좀 더 입체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 3ds max를 공부하였고 성 건물들을 하나하나 모델링 했어요. 그리고 포토샵으로 주된 작업을 하며 마무리까지 하고요.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 ‘공연장’의 모델링과 ‘크리스탈 성’의 다이아 같은 질감 표현이었어요. ‘공연장’과 닮았다는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가 기하학적인 모양이라 모델링을 하는데 쉽지 않았어요. 그에 관련된 책도 읽어보고 여름휴가를 이용해서 시드니에 직접 가서 건물을 둘러보며 구조를 살펴보기도 했어요. 사진도 찍고 자료도 수집해 오고... 그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갔지요."
"당회장님께서 ‘어떻게 하면 성도님들께 천국 소망을 심어줄까’ 하여 마음을 쓰시니까, 저도 제가 가진 재능으로 ‘어떻게 하면 당회장님을 도울 수 있을까’ 그런 기준에서 뭔가를 하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목자님은 제게 좋은 분으로 입력되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분이라는 것을 체험했으니까요. 제가 가진 재능으로 목자님을 도와드리는 것. 제가 받은 은혜 속에서 최대한 하나의 작품이라도 더 성도님들이 은혜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하나님을 모르던 고등학생 시절, 제 마음 깊이 새긴 격언이 있는데요. 바로,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예요. 저는 미대에 보내줄 형편이 아니니 그냥 일반대학을 가라는 부친의 권유로 미술학원을 제대로 다니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 마음에서 포기하지 않으니 결국 길이 열리더라고요. 만약 제가 환경을 탓하고 포기했다면 이렇게 귀한 제단에서 거룩한 단을 위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는 얻지 못 했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 만민의 청년들도 어떤 환경이든지 하나님을 의지해서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 16:9)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시 37:5)
아주 오래전, 화가가 되고 싶었던 어린 소녀의 마음 깊숙한 소원을 들으신 아버지 하나님. 그 한 사람의 인생이 세상이 아닌 주님의 도구로 삶의 목표와 방향을 선택했을 때 그 꿈은 사람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와 가치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림을 그리는 하나님의 화가. 과연 지금 여러분의 마음 깊숙한 꿈은 무엇인가요? 그 꿈을, 그 마음을 아버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여러분 되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ellomstory&logNo=22064524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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