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가고싶던,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 왔습니다. 나름대로 몸관리를 한다고 했는데 감기기운이 좀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실컷 걷고 싶단 욕망)을 하려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미리 수원팀과 연락을 해서 남부터미널에서 만나야하는데 제가 제일 늦게 도착해서 버스에 오릅니다. 많은 산객들이 지리산을 찾는지 부산한 가운데 우리도 원지행 12:00 심야버스에 오릅니다.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휴게소에 들렀다가 다시 출발하고 원지에 도착하니 소소총무님이 기다리고 계시다가 우리를 맞아주십니다. 새벽 3시에 근처도 아닌데 우리를 태우려고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덕분에 중산리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지요.
중산리 민박촌에서 에이스님과 만나서 입구 주차장에서 잠시 준비를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이 중에 몇명이나 가야산까지 갈 수 있을까? 나는 과연 갈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냥 들이대봐야겠지요. 소소님의 배웅을 받으면서 힘차게 출발합니다.
입구에서 벽계수님을 아시는 분을 만납니다. 수원 산악회의 대장님이시라더군요.
탐방안내소 직원이 주차요금 내라고 합니다. 차 안가지고 왔다고 하면서 올라갑니다. 많은 산객들을 앞질러 가느라고 숨이 차려고 합니다.
할수없이 벽계수님, 유재열님, 에이스님은 먼저 가시라고 하고 이강복님하고 제 페이스로 진행합니다. 오버페이스는 완주를 할 수 없는 지름길이란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로타리 산장옆의 법계사이던가요? 그곳에 시주를 하려고 시주금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시주를 하려면 절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할 수 없이 그대로 통과합니다. 부처님이 저희 마음을 알아주시겠지 하면서.....
참꽃이 이제야 꽃을 피우려고 준비합니다.
얼레지도 꽃을 피우고....
이강복님이 초반에 오버를 하셔서 조금 힘든 표정입니다. 꾸준히 잘 오시고 계십니다. 개선문 앞입니다.
천왕샘입니다. 물한모금 하고 출발합니다.
천왕봉입니다. 선두는 벌써 장터목을 지나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급할 것 없지요. 사진을 한장 찍고 있는데 다른분이 배낭의 표지기를 보시고는 'j3냐? 고 묻습니다. '그렇다'고 말하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분은 저희 클럽에 대해서 '무식하게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랍니다. 그런가요?
제석봉 옆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지리산 종주를 나섰을 때에 장터목산장에 배낭을 내려놓고 올라와서 사진을 찍었던 장소입니다.
제 대신 이강복님을 모델로 세웠습니다.
제석봉의 고사목입니다.
조금 내려가다가 반가운 얼굴을 만납니다. 사진기가 적은 넘이네요. 사진 한장 남깁니다. 방장님은 천왕봉으로 가시고 우리는 갈길로 갑니다. 나중에 다시 만나지요.
장터목산장입니다. 추억이 많은 곳이지요. 산객들이 많습니다. 그냥 사진 한장 남겨놓고 출발합니다.
촛대봉입니다.
세석산장 미처 못가서 잠시 간식을 먹느라고 앉아있는데 누군가가 올라오면서 손짓을 합니다. 광주의 바람따라님이 올라오시다 저희 일행을 보시고 인사를 하십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그런데 사진이 없군요. 정신이 없습니다.
울산의 이우영님과도 만납니다. 사탕 한개를 주셨는데 나중에 갈증과 허기를 채우는데 요긴하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50번째 화대종주 축하드립니다. 사모님께서도 배낭에 저희 j3 표지기 달고 계시더군요.
이 바위도 추억이 있는 바위입니다. 올라가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지요.
벽소령산장입니다. 혹시 유채님이 계실까해서 둘러보다가 그냥 지나칩니다. 지난 겨울에 지리태극을 하다가 음정으로 하산한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호색이 바위 아래 피어있습니다.
돌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있구요.
형제봉입니다. 나중에 오면 꼭 올라가서 사진 한장 남길겁니다. 아무리 급하다고 하더라도. 그때 가봐야 알겠지요?
다른 분 산행기에는 있던 연하천 미사일입니다. 연하천 가기 전의 공터에 있더군요. 이번에는 사진 한장 남깁니다.
이강복님 기다리다가 셀카 한장. 아직 봐줄만 하지요?
아마 동의나물일겁니다. 맛이 쓴것이 먹기는 좀 그럴겁니다. 생긴것이 곰취와 비슷합니다.
연하천산장입니다. 물도 채우고 잠시 간식을 하고 출발합니다. 산객들 정말 많습니다. 식사들 하느라고 정신도 없는 것이 장터같습니다.
여기가 토끼봉입니다. 배낭은 제 배낭이 아니고 다른분 배낭인데 이곳도 추억이 있는 곳이지요.
바위틈에 있는 '별꽃'입니다. 저는 개별꽃과 구별이 안되어 그냥 별꽃이라고 부릅니다.
잠시 쉬고 있는데 방장님이 '짠'하고 나타납니다. 목마른지 어떻게 아셨는지 콜라 한캔 꺼내주십니다. 맛나게 잘 먹었지요. 그리고 성삼재까지 천천히 얘기하면서 걷습니다. 둘이 올때보다 속도는 더 떨어집니다. 그저 유유자적하면서 걷습니다.
참 이곳에 오기까지 많은 회원님들을 만납니다. 달려님이 주신 콜라도 잘 먹고, 다른 분들도 여럿 만납니다. 물방님, 마그마님, 덩다리, 강쥐님, 버들님, 그외에도 많이 만났지만 기억이란 넘이 아직까지 붙잡고 있지 못하게 합니다. 죄송합니다.
노고단 도착입니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갱비님께서 기다리다가 맞아주십니다. 화대종주를 끝내시고 전화통화로 우리가 올때까지 몇시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반갑게 얘기하다가 휴게소로 들어가서 우동 한그릇 먹고났는데 비가 쏟아집니다. 저는 우비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비를 맞고 가려고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옵니다. 방장님이 주신 우의를 입고 출발합니다.
간신히 카메라 꺼내서 증명사진만 남깁니다. 비바람이 아주 거셉니다.
정령치 휴게소 도착입니다.
우동한그릇 먹으려고 하는데 요기할 만한 것이 없답니다. 콜라 두병 사들고 이층에 올라가서 먹으려고 하는데 이강복님이 '저기 유채 아닌가요?' 합니다. 유채님이 아래층에 보입니다. '유채' 하고 부르니 두리번 거리다가 이층의 우리를 봅니다. 소소님도 뒤따라 올라오십니다. 휴게소 앞에서 플랭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표정이 이상합니다. 아마도 '이런 코스도 있나?' 하는 표정입니다. 무시하고 우리는 고리봉으로 향합니다.
비가 장난이 아니게 옵니다. 소소님이 식당으로 배달을 해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와서 다시 출발을 못할 정도입니다. 그냥 민박집에서 한숨 자다가 비가 뜸하면 출발을 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데 비가 잦아듭니다. '그냥 갑시다' 더 이상 늦장을 부리다가는 산행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곧바로 수정봉으로 향합니다. 수정봉까지 거리가 그렇게 먼지 몰랐습니다. 가도 가도 보이지 않던 수정봉입니다.
비가 많이 와서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선두는 우리보다 두시간 정도 더 먼저 갔다고 하니 마음은 급하기도 하지만 그대로 진행합니다. -1부 끝-
첫댓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먼길을 걸어가는 바랭이 대장님의 모습에서 베테랑의 기운이 넘치네요..많은 분들과의 기쁨도 잠시..머나먼 여정길에 대한 걱정이 앞섰겠습니다...잘보고 갑니다...수고많으셨고요..
1부 산행기 끝....2부를 기다립니다. 비때문에 고생이 많으셨네요
푹 더 쉬고 올리시지 않고요..^^* 기다리는 재미를 앗아갔네요.ㅎㅎㅋㅋ 2부 3부가 나오겟네요..
감격입니다 수고하셨구요 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 할 지 요```````````
바랭이님을 비롯하여 참가하신 분들 장~하십니다...날씨까지 힘들게 하는 상황에서 말입니다...2부로~~~
우중산행 구간이어서 정말 더 고생 하셨읍니다. 끝없는 존경심이 자꾸자꾸 생깁니다...
제사진도 두장 몇장있고 ....삼도봉 이후부터 성삼재까지 유유자적 세상일도 이야기하며 좋았습니다.남은 뒷마당도 궁금한데 빨리 올려주시죠...
축하드립니다.
한권에 소설을 읽는것 같습니다 바랭이님 감동!!! 2부 가기다려집니다 ..
무박종주를 향한 역정의 순간들..페이스를 유지하며 이야기하듯 가는 바랭이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츄카합니다
여유가 많아 보입니다....꽃사진도 찍으시고...제가 아는 꽃 바랭이님도 다 아시잖아요...저도 2부 기다립니다.
얼랑........ 2부
비가 산행을 힘들게 했네요.도전하는것이 아름답습니다..완주 축하드립니다.
흥미진진...ㅎ
고생하셨다는 말 밖에....2부는 며칠있다가 올려주샴.그래야 그 동안 2막이 개봉되었는지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게..^^
우중산행도 하셨네요...고생 많이 하셨겠어요....대단하십니다...축하드려요...^^
어떤 소설이 이보다 더 감동적일 수 있을까요. 무박으로 200Km 80시간 이상을 평지도 아닌 산길을 간다는 것이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을 하지 못하는 것이죠. 우리 과직원들에게 말하니 다들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자지 않고 나흘을 갈 수 있냐고요. 하지만 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여기 있다고.....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바랭이님....그리고 지원하신 님들.
음, 제 마음이 급하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속편을 기다리며...
대한민국 산악인의 전설을 시리즈로~~
으이~~~ 재밋다~~~ 완주 축하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빨리 2부 올리세요~~~
거생 많이 하셨읍니다. 걷기만 해도 힘들텐데 산행기까장
에구... 고생하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비만 아니었어도 조금은 수월하게 완주하실수가 있었을 터인데...^&^ 근디 몇부작 다큐멘터리 인감유^&^ 속편 기대 만땅입니다.
대단한 지구력과 그 근성에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빠른 쾌유 빌어 봅니다..
내가다 ..뿌듯하네 . 행님 정말이지 수고많으셨습니다 내년에두 한번더 ,.부탁드려요
축하합니다 지친 몸 잘추시리세요
산진속으로 잔잔한 감동을 느낌니다~~
담주 모임때...생생한 산행기..기대 합니다. 쵝오~~~
지리의 주능에서는 많은 회원님들 만나시고...기쁨 반 고생 반이었지만 성삼재 이후는 비로인해 더욱 힘든 구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희망이 현실로 이어질지 가슴 졸이며 갔던 구간이었던 것 같네요. 고생 만땅...
유구무언입니다~~~^*^
바랭이 선배님 축하드립니다..후기 기대만땅하며 기다립니다.
두분이 서로 의지하며 비바람 악조건에서도 전진하는 모습에 힘을 느낌니다.. 몸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아직도 진한 감동이 남아있습니다... 2부 기대 만땅...
바랭이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지친몸 잘 추스리시기 바라고 앞에서 끌어주신 덕분에 성공한것 같습니다 무릎은 좀 어떠하신지요?
한대장님, 대단한 기록을 작성하셨네요. 이룬 후의 느긋한 휴식을 즐기며 몸 추스리기 바랍니다. 푸근한 리더쉽으로 제삼리 대장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정말 흥미진진입니다..^^
이제 서막을 쓰셨으니 본문이 기대 됩니다....ㅎㅎㅎ
주말 비소식에 불가능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많은 비를 맞아가며 종주하셨네요.
이짜릿한 전율은 뭘까요?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초반이라서 그런지 많이 여유로와 보입니다.정말 흥미롭습니다.
수고하셨읍니다. 드라마틱한 종주산행 맘에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맘이 짠해 지네요~~
일반 산행인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산길을 맘껏 누비고 왔으니 소원 풀이 했네. 수고 많이 했고 빠른 회복을 바라며 수요일 저녁에 만나세.
형~~~님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