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나리 공원에서(at Denali Park)
(1999.8.27 alaska에서)
몇억년 싸여온 어름덩어리(Gracier)인데
한방울 한방울
모두 녹이기까지
너의 가슴은 얼마나 뜨거웠더냐
그 방울들이 흘러 모여
큰 강을 이루고
흐르고 흘러서 저 바다를 메우기까지
밤과 낮은 또 몇 만이였더냐
아직도 못 다 태운 심열로
머리에는 하얀 눈을 이고 있어야만
너는 가까스로 견디는 거냐
돌아보지도 말고 어서들 가라고
강물 줄기에게 손짓하는 너는
정녕 인자한 어머니의 모습
너의 품에는 풀과 꽃과 숲이 늘 푸르고
새들과 짐승들 철 없이 먹고 할켜도
너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명의 젖
귀 기울이면 들릴것 같은
그 분의 메세지
새끼 짐승과 새들의 노래 은은한데
노란 살결의 인디안과 에스키모의
귀에 익은 사투리도 들려오는듯 -
목놓아 워어이 워어이 소리쳐보면
그 소리 골짝이 골짝이 돌아
오느 먼-날 누군가의 가슴에 울려퍼질까?
인간들은 무엇이 바빠
부지런히 왔다는 가는데
아랑곳 없이
먹이 찾아 길 더듬는
어린 갈색곰 한마리
"얼마나 외로울까?"
누군가의 탄식한마디
"그것 당신들의 사체이지
나는 아랑곳 없소이다"
길가 숲덤에서
숨박꼭질 하자던 장난끼 어린 다람쥐
살아 숨쉬는 움직임이
그토록 귀여운걸
한가로이 산책하는 사슴떼의 여유
창가에 모여 환호하는
불혹의 중년들도 세월을 잊었네
아무렴 천국은 어린아이들 마음이랬지
아찔한 절벽길
뱀길처럼 돌아 올때
헤어짐이 서운한듯 가랑비 내리고
명주같은 하얀구름 산허리에 흐르고
산뜻한 무지개 차창앞에 걸렸네
행복과 평안이란 이런것인가?
카페 게시글
시
데나리 공원에서(at Denali Park)
근식
추천 0
조회 4
24.10.03 17:5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