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쑥쑥이맘입니다. ^^ 울 아가가 태어난지 벌써 100일이 다 되어가네요~
아기 키우다보니 시간이 왜이리 잘가는지 벌써 2013년도 한달이 채 남지 않았네요..
저는 9월2일에 출산해서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조리원에서 생활했어요..
9박10일이 원래 그렇게 짧은가요?
조리원 퇴원할때 어찌나 아쉽던지..ㅡㅜ
기억을 되새기며 그곳에서 지냈던 9박10일을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
전 예정일 전날 유도분만으로 자연분만 했는데 골반이 작아서 출산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답니다.
그래서 애 낳고 몸이 말이 아니었어요,, 두 눈은 핏줄이 다 터져서 어디 호러영화에나 나올법한 얼굴이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겁나고 사람들이 절 쳐다보면 무서워 해서..ㅡㅡ; 약간 대인기피증이 있었어요..
처음 들어가던날.. 얼굴에 웃음을 띈 직원분들이 너무나 친절히 소개해주시고 안내해주셔서 살짝~ 당황했었답니다.
아까 언급했듯 대인기피증이.. 또 몸이 너무 힘들잖아요.. 쉬고싶기만 하니까 절 좀 무시해줬으면~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처음엔 그런 친절이 부담스러웠어요..
근데 시간이 차츰 흐르고 조리원 사람들하고도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점점 적응하다보니 모든게 다 고맙게 느껴지더라구요..
생각하기 나름이잖아요~
여기 원장님이 제 눈 보시고는 안약도 사서 주라고 하셔서 직원분이 안약도 사주셨어요~
덕분에 퇴원할때쯤 눈에 흰자가 보이더라구요~(그전엔 양쪽 다 눈동자외엔 귀신눈처엄 빨갰거든요ㅡㅜ)
제 친구중에 애 먼저 낳은 친구가 조리원 생활이 심심해서 집에 빨리 가고 싶다고 한적이 있었그든요..
그래서 처음 입실해서 사람들에게 조리원 생활 어떠시냐고 심심하진 않으시냐고 물었더니..
다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기억이 생생하네요..ㅋ
전혀 심심하지 않아요.. 오히려 바빠요.. 처음엔 이해 못했던 이말을,,
하루 지나니 완전 실감하게 됩니다. ^^;
정말 하루가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흘러 갑니다.
덕분에 정말 우울할 틈이 없어요.. ㅋ 그래서 저 지금까지 우울증 한번도 안왔어요~
조리원에서 스케줄 관리를 개인별로 다 해줍니다.. 마치 연예인이라도 된듯.. 그날 그날 스케줄이 있습니다. ㅋ
하루 식사 3번 간식 3번만 먹어도 시간이 금방인데..
사이사이 모유수유 하고 마사지 받고 매일 다른 강좌 하나씩만 들어도.. 하루가 금방가죠..
그리고 매일 아침 혈압체크 해주시고 몸무게 관리까지 해주세요..
전 애낳고 첨에 2키로도 안빠져서 완전 멘붕..ㅡㅡ;
근데 매일매일 다른 마사지 받고 붓기가 빠지기 시작하니까 그 밥과 간식 다 먹고도 살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점점 몸무게 재는게 기대되기 시작..ㅎ
전 임신해서 20키로 쪘는데 초반에 관리를 잘받아서 그런지 3개월 된 지금 14키로 빠졌어요..
제가 여기 조리원 계약하면서 마음을 빼앗긴게 바로 럭셔리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시설 때문이었거든요..
소품 하나하나까지 어찌나 이쁘던지..
정말 호텔보다 좋으면 좋았지 못하지 않습니다. 친절도도 호텔보다 더 좋을거예요.
밥먹는 식당은 왜케 이쁜지..예쁜 그릇들에 정갈하고 깔끔하게 담긴 음식들 보면 정말 먹기가 아깝습니다.
음식이 분명 건강식인데 왜케 맛나나요..
너무 촌스럽게 보일까봐 밥먹을때 음식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아쉽네요..
폭풍흡입했었던 스테이크 사진이네요.. 평소엔 미역국 바꿔가면서 계속 나와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이런식으로 특식(?)이 나오죠.
애낳고 사라졌었던 입맛이.. 이런 음식들이 매끼 나오는데.. 안 돌아올수가 있나요? ㅋ
그곳에 있으면 정말 내가 대접받고 있구나~란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퇴원의 공포가 엄습해 오죠.. 후덜덜~
또 매일 아침엔 과일종류 점심엔 빵종류 저녁엔 죽종류의 간식을 이곳에서 매일 먹으며 폭풍 수다에 빠집니다.
여기 카페 직원분들 왜케 예쁘고 친절하신지..
조리원에서 첨에 콩20개 짜리 쿠폰을 주거든요.
간식 말고도 그 콩으로 원하는거 먹을 수 있어요.
근데 커피를 못마시니..ㅡㅜ
쥬스만 마시게 되는데 (아이스크림도 못멋어요) 간식이 늘 저리 나오니 퇴원할때 콩이 남게 됩니다.
남편 열심히 갖다 주셔야 다 쓸수 있어요. ㅋㅋ
저 여기서 조리할때 산모가 6~7명 있었는데 신생아실에 계신 분들이 3교대로 늘 세분이 계시거든요.
아기가 자다가 뒤척이기만 해도 무슨일 있나 하고 봐주시니..
엄마인 제가 보는것보다 훨씬 마음이 놓입니다. 다들 친절하신건.. 계속 말하기 입아프죵..ㅋㅋ
럭셔리에 맞게 기저귀는 하기스쓰고요~ 분유는 유기농궁, 아기들 바쓰랑 크림은 비올란 제품 사용합니다.
전 퇴원해서도 여지껏 궁이랑 비올란 제품 써요. 기저귀도 하기스 쓰고..
한번 써보니까 좋아서 바꿀 필요 없더라구요~목욕은 매일 2시에 해요~
여기 수유실 수유쿠션 자체제작이라 넓직하고 두께도 두꺼운데다 수유 발받침대까지 있어서 초보 엄마에게 딱!
솔직히 조리원에 있으면 엄마들 고민과 걱정은 늘 모유수유 하나입니다.
젖양이 적어도 많아도 문제인데다 아기들 너무 어려서 젖먹다 자기 일쑤..ㅡㅜ
또 젖 첨 먹이다보니 유두가 어찌나 아픈지.. 이만저만 걱정이 아녜요..
그래도 신생아실 간호사분들이 자세 잡는것도 많이 알려주시고 여러 노하우 알려주시면서 많이 도와주세요~
모유수유 강좌도 있고.. 그땐 저도 늘 걱정이었는데 이젠 뭐.. 좀 컸다고 지가 알아서 잘 찾아먹어요..ㅋㅋ
시간이 약이니 너무 조급해 하지들 마시길..
모유수유강좌예요~ 자세 잡는법과 젖 물리는 법 등 알려주시고 궁금한거 질문하면 친절히 답변해주시고~^^
이곳 마사지 프로그램들이 다 부종빼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인데다가 그 시원함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
전 유방마사지 받으면서 젖양 꾸준히 늘었구요, 경혈 마사지 넘 좋아서 끊어서 매일 받았는데 진짜 시원해요..
그리고 면역증진이라고 거의 2시간 넘게 받는 마사지가 있는데 산모들 사이에서 만족도 최고!
그렇게 피곤이 싹~가실수가 없어요.
천정에서 물이 샤워기 처럼 내려오면서 마사지 하고 나면 오일 바르고 한시간 정도 마사지 하고 머드팩 바르고 몸에 땀 쫙 빼고 샤워하고 나오면 미용실 처럼 머리도 감겨줍니다.
그리고 그곳에 산소캡슐이라고 드래곤볼에서나 나올법한 사람 누울수 있는 크기의 캡슐이 있거든요~
그안에서 한잠 자고 나와서 워터베드라고 물침대 같은데 위에 누워서 수압으로 마사지 하는거 받고 나면 개운~
워터베드위에 누워있으면 그 물소리가 우주선 타는거 같더라구요~ 산소캡슐 하고 워터베드 하기 때문에 늘 캡슐타고 우주로 날아가는것 같다는 상상을 했었네요.. ㅋㅋ
그밖에도 고주파 마사지랑 쫄쫄이 옷 입고 셀룰라이트 빼주는 기계마사지, 얼굴 마사지등도 있어요..
그니까 매일 하나씩만 받아도 열흘이 훌쩍~마사지 받고 오후에 산후요가 한번 하고 나면 하루에 1~2킬로가 쪽~
그리고 나서 저녁을 또 폭풍 흡입하게 됩니다. ^^;
저 있었을 때 축구를 했는데 영화관에서 축구 상영한다고 남편이랑 같이 보러 오라고 하셨었어요..
남편을 위한 간식 치킨과 햄버거도 준비! 오~ 이 센스!! 근데 남편이 그날 늦게 끝나서 함께 축구를 보지 못해서 아쉽..ㅡㅜ
그래서 햄버거만 따로 챙겨주셔서 밤에 온 신랑한테 간식만 줬어요.. 어찌나 아쉬워 하던지..
여기 조리원 장점중 하나가 소아과 원장님 매일 회진 도시는거거든요~
그땐 당연하게 여겨서 고마운줄 모르다가 퇴원하고 울 아가 조이소아과 다니는데 거기서 그 원장님 딱 뵈니까~
뭐지 이기분.. 울 아가 엄첨 대접받고 있었던 거구나..하는..ㅋㅋ
저희 아가도 황달이 왔었어요..ㅡㅜ
근데 매일매일 밤낮으로 돌봐주신 덕분에..수치가 더이상 올라가지 않고 나았답니다~
참! 조리원에 있는동안 직원분들이 늘 사진을 찍어주시거든요~
뭐에 쓰나 했더니.. 저만 나온 사진을 따로 폴더로 해서 주시네요~
오~~ 감동..ㅡㅜ 덕분에 조리원에서의 일들을 추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퇴원할때 저 밴타고 집까지 갔어요.. ㅋㅋ
사실 남편 차 타고 가도 됐는데 입실할때 밴 안타고 미즈에서 걸어서 갔거든요.ㅋ
그래서 퇴원할때 탔는데 이런 호강이 없네요.. 짐도 다 들어주시고..
그리고 마사지 이용권이랑 벨라쥬여성의원 골반강화 이용권도 주세요~
전 애 낳고 한달 반 정도 있다가 연락와서 골반강화 치료 한달 받으러 다녔어요~ 일주일에 두번씩~
난산이어서 회복 속도가 좀 더디다고 하셨었거든요..
넘 슬펐는데 거기서 좌욕하고 자기장치룐가 하고 케겔 운동하고 한달정도 하면서 점점 좋아진거 같아요~
퇴원한지 한참 됐는데도 사후 관리를 이렇게 잘 해주시니 조리원 비용이 정말 아깝지가 않습니다.
남편이 조리원 있을때 그러더라구요~
호텔도 하루에 20~30만원씩 하는데 호텔은 세끼 다 주지도 않고 간식도 안주고 빨래도 안해주고 마사지도 안해주잖아요~ ㅋ
근데 여긴 막상 와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케어해주고 시설도 좋고 아기도 잘 봐주고 비싼거 아니라고..
듣고 보니 또 그렇더라구요~한번에 다 결제할땐 후덜덜 하지만.. 막상 지내고 보면 그 이상 얻어 가는거 같아요~
넘 좋은점만 썼나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남편 밥을 안줘요..ㅡㅜ
아침은 씨리얼이랑 빵 주고 밥먹으면 나가야 하거든요~
저녁에 들어오면 저녁밥은 알아서 먹어야해요..밖에서..
그리고 주말에도 토요일은 점심 저녁 또 사먹어야 하고 일요일은 아침이랑 점심만 줘요~ 이렇게~
돈까스 덮밥인줄 알았는데 오므라이스 나와서 남편 실망..ㅋㅋㅋ
하나 더 있어요. 저희 가족이 면회를 와서 아기를 무진장 보고 싶어했는데 면회시간이 30분인데다 유리창 너머로만 볼 수 있어서
아빠는 괜찮다 하셨지만 제가 맘이 아팠어요..ㅡㅜ
인천에서 손주보러 오셨는데 안아보지도 못하시고 금방 보고 가야해서..
제가 퇴원할때 건의 사항에다 썼었는데 지금쯤은 개선 됐을지도 모르겠네요..ㅋㅋ
다들 식사비를 추가하더라도 남편 식사를 줬음 좋겠다고 했었거든요~
이 맛있는걸 혼자 먹으려니 남편한데 넘 미안하잖아요~^^;
아~ 열흘동안 있었던 일들이 너무 많아서 머릿속에 있는거 다 쓰려고 하니 내용이 넘 길어졌네요..
근데 다~~~~쓰진 못했다는거..ㅋ
지금도 그때 생활이 많이 그리워요..ㅡㅜ 저 둘째도 낳을거거든요~
둘째 낳아서 조리원 또 가면 다시 가고 싶어요~^^
친구들한테도 조리원 사진 보여주니까 다들 시설에 입이 쩍~~(조리원 사진은 다른데도 많이 있어서 따로 안올렸어요^^)
더 많이 이용하지 못해서 아쉬워요~그땐 틈만나면 자느라 정신없어서..ㅋㅋ
저희 아가 벌써 주말에 백일잔치해요~그 쪼끄맣던게 벌써 커서 방긋방긋 웃기도 하고 옹알이도 하고..
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플정도예요~
카파스튜디오에서 신생아 촬영와서 신생아 촬영하고 만삭사진이랑 50일 사진 찍은것 앨범 만들어서 달력이랑 함께 왔네요~
공짜치고는 정말 앨범답게 해서 옵니다.
근데 조리원 생활 모습이 많이 담겨 있어서 안습..ㅡㅜ (아가위주로 해달라구요!!!)
제 모습이 별로 보고싶지가 않더라구요..ㅋㅋ
밑에 팅팅 부은 손마저 보고 싶지가 않네요..ㅡ.ㅡ:
신생아 촬영 했던 사진이예요~ 지금보니까 이렇게 작았었구나~싶네요~^^
18일에 동기모임도 한다는데 전 사정이 있어서 못가서 넘 아쉽습니다. ㅜㅡ 기대했었는데..
후기 올라오면 글보면서 맘 달래볼께요~^^
첫댓글 이 글 보니 갑자기, 배가 고프네용 ㅋㅋ ㅋ
와~생생한후기네여. 이번달 출산인데 언넝 들어가고 싶네여~^^
정말..자세한 후기네요..앞으로 들어가게될 저로서는 더 믿고 갈수있을꺼 같아요^^좋으네요.저두..살빼고 싶네용~ㅎㅎ
알콩아빨리나와라 엄마벨라쥬가서좀쉬자
ㅎㅎ알콩아 뱃속에서 재밌게놀다가 곧만나장 엄마성격이넘급하당ㅋㅋ은애야여기넘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