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회전목마 첫방영 날 회전목마가 대박날 수 밖에 없는 5가지 이유를 게시판에 올린 사람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조소혜 작가님의 역량을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7회가 지난 지금에는 실망스러운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1, 2회의 기억은 지금도 매우 강렬하게 남아있어요.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 연기 하나하나가 가슴 저리게 다가왔죠. 그런데 회가 거듭될수록 지루함이 더해지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제가 얼마 전까지 즐겨보았던 드라마의 예를 들겠습니다.
올해 봄 SBS에서 방영되었던 천년지애, 그리고 MBC에서 방영한 옥탑방 고양이, 앞집 여자, 다모 등을 즐겨보았는데요..모두 동시간대의 다른 드라마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한마디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지요. 또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네 가지 드라마에는 성공 비결이 있답니다.
우선 천년지애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판타지 드라마였고, 캐릭터가 독특하면서도 일관성있게 그려져서 많은 호응을 받았죠. 특히 감성적인 배경음악과 대사들... 타쓰지의 명대사는 지금도 외우고 있을 정도랍니다.
“널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으니까”
“장곡토가 말했지. 사랑이라는 동사의 변화는 까다롭다. 과거는 복잡하고 현재는 직설적이며 미래는 조건적이다.”
“네가 돌아간다고 해도 내 마음은 변치 않아. 죽는 날까지..”
옥탑방고양이는 그 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젊은이들의 동거라는 주제를 다루어서 관심을 끌었죠. 특히 김래원과 정다빈, 두 주연배우의 자연스런 연기가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발랄한 신세대적인 터치로 그려내어서 20대 여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죠.
그 다음 앞집 여자... 이 역시 외도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믹 터치를 가미하여 그려내었고, 3부부의 서로 다른 모습이 비교되면서 흥미를 자아냈습니다. 특히 성과 관련된 직설적인 대사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마지막으로 다모... 게시판에 백 만 건이상의 글이 올라올 정도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은 드라마였죠. 깔끔한 HD 화면에 환상적인 영상, 그리고 감성을 사로잡는 대사들, 연기자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모두 어우러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작진과 시청자들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이루어진 굉장히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구요.
이 네 가지 드라마의 성공비결의 공통점이라면 주제가 가볍든 무겁든 간에 시청자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대사가 았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스토리만 좋으면 시청자들을 TV 앞에 묶어둘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모에서의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대사가 두고 두고 유행어가 되었다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스토리도 따라가지만 상황마다 주인공이 내뱉는 대사 하나 하나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답니다. 대사 하나 때문에 드라마에 푹 빠져들 수도 있는 것이 요즘 시청자들입니다.
그런데 은교가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간 후로는 전체적으로 대사가 밋밋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딱히 기억에 남는, 정말 감동적인, 그래서 몇 번이고 그 의미를 곱씹어보게 되는 대사를 찾아보면.. 그게 별로 없다는 것이죠.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마음 속에 깊이 남는 멋진 대사들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열광하게 된답니다. 극본 쓰시느라 많이 힘드시겠지만 특별히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소혜 작가님이 나름대로 신세대적인 감각에 맞추시려는 노력을 하시는 것은 느껴집니다만... 지금은 흔히 사용되지만 90년대 초,중반에는 별로 사용되지 않았던 그런 용어들이 가끔씩 튀어나올 때는 좀 어색함을 느끼네요. 수십 년 전의 상황만 고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불과 10년 전이라도 정확한 고증을 하셔서 그 당시에 그런 말이 사용되었는지 확인을 하시고 극본을 쓰신다면 좀 더 사실감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또 드라마 구성에서 꼭 필요한 장면일지는 모르겠지만 가족 전체가 시청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은교엄마가 자살을 시도하여 피가 낭자한 채로 쓰러져 있는 장면...
진교가 날라리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 물건 뺏기고 폭행당하는 장면...
진교가 인철에게 겁탈 당할 뻔한 장면...
민구가 인철이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서 피가 낭자한 장면...
저녁 8시대에 방송되는 드라마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표현의 수위를 낮추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굉장히 자극적인 부분이고 잘못하면 모방 범죄도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서 그런 점까지도 고려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조소혜 작가님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항상 가족 간의 갈등을 다루지만 그것이 결별이 아닌 따뜻한 화해의 시선으로 다루시기 때문이죠. 회전목마 자체의 스토리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매력적인 얘기를 전혀 매력적이지 않게 풀어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글을 쓴다는 것...재미있는 드라마 극본을 쓰신다는 것.. 예전 인어아가씨에서 아리영의 대사 중에 ‘밤새 피고름으로 쓴 글’이라는 표현이 새삼 떠오르네요. 무척 힘든 일이겠지요. 그렇지만 시청자로서 아니 애청자로서 .. 조금만 더 조소혜 작가님의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해봅니다. 신세대들뿐 아니라 누구나 들어도 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런 명대사들이 드라마 구석구석 보석처럼 장식했으면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비판의 글로 여겨지시겠지만... 저는 회전목마를 진정으로 아끼는 팬으로서 드리는 고언(苦言)이니까 한 번쯤은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첫댓글미미야 바쁜 와중에도 모니터링 열심히 했구나. 반갑다.다양한 시청자층을 생각한다면 부담스러운 장면이 걸리긴 하지만 난 오히려 더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남진의 연기도 그렇고 특히 조연들의 연기가 돋보인 7회 였슴다. 담주 8회에 펼쳐질 회전목마가 더욱 기대가 된다눈...
미미야...너무너무 내 맘과 똑같구나~~ 내가 하고픈 말 다 해줬네~~~ 두고두고씹을 수 있는 대사의 묘미가 없는 드라마는 김빠진 맥주랑 같지... 나중에 정말 기억에 남는건..바로 심장을 뚫어버린 대사 한마디.....ㅋㅋㅋ..아직도 다모 증후군에 못벗어난 나여~~ㅋㅋㅋ
mimi님의 조언에 반가움을 표시합니다.내생각으론 극의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뇌리에 남는 대사와 남녀주인공의 매력적인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는 장면이 회마다 있어야될텐테-남녀주인공이 서로 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청자가 반해야하니깐-그거이 약한 것 같아 아쉽네요.그리고 부언하자면 '삥 뜯는다'용어는
첫댓글 미미야 바쁜 와중에도 모니터링 열심히 했구나. 반갑다.다양한 시청자층을 생각한다면 부담스러운 장면이 걸리긴 하지만 난 오히려 더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남진의 연기도 그렇고 특히 조연들의 연기가 돋보인 7회 였슴다. 담주 8회에 펼쳐질 회전목마가 더욱 기대가 된다눈...
조소혜작가의 역량을 함더 믿어 볼랍니다. 아마 미미와 같은 팬들의 글도 수용해서 더 멋진 글이 나오지 않을까함다. (그나저나 뉴스방에 올린 기사를 보니 지니가 늑대인간 1위로 선정되었다는데...@.@)
우와~ 미미의 모니터링은 역시 분석적이얌..글구 미미..바쁠텐데..이것저것 너무 많이 신경쓰지말고,일에 몰두하기를 바랄께..미미 화이팅!!!미미가 무진장 걱정됐었는데..모니터한거 보니까..역쉬..미미다..(美美).근데 늑대인간1위 안좋은거아닌가??로즈언니 어떤거여?
지니는 털도 별루 없는데 웬 늑대인간??? 근데 미미님 바뻐서 잠시 못 들어온다시더니 들어오셨구랴..방가
미미야...너무너무 내 맘과 똑같구나~~ 내가 하고픈 말 다 해줬네~~~ 두고두고씹을 수 있는 대사의 묘미가 없는 드라마는 김빠진 맥주랑 같지... 나중에 정말 기억에 남는건..바로 심장을 뚫어버린 대사 한마디.....ㅋㅋㅋ..아직도 다모 증후군에 못벗어난 나여~~ㅋㅋㅋ
으흐흐흐흐ㅡ 미미님의 논문틱한 모니터링..전 미미님의 글솜씨가 부럽사옵니다..
책을 집필하는 분이라 뭐가 틀려두 틀리네여~
조소혜님 개인멜루 보내두 도움이 될듯 싶은데요...군데 '삥뜯다'는 제가 고딩때부터 쓰던(앗하하^^;;;) 쫌 된 은어임을 밝히는 바임다...ㅋㅋㅋ
mimi님의 조언에 반가움을 표시합니다.내생각으론 극의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뇌리에 남는 대사와 남녀주인공의 매력적인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는 장면이 회마다 있어야될텐테-남녀주인공이 서로 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청자가 반해야하니깐-그거이 약한 것 같아 아쉽네요.그리고 부언하자면 '삥 뜯는다'용어는
70년대이전부터도 사용하던 용어인데요?
그부분은 수정해야겠네요. 아이리스 천사님, 달의궁전님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