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한 선물은 오히려 크기가 작기 마련이다. 아주 작은 상자, 아니 아예 편지봉투 한 장이 전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엔 받는 이를 깜짝 놀래켜줄 기발하고 특별한 무엇이 들어있다.
올 크리스마스, 상류층 뉴요커들이 선택한 아주 특별한 선물 이야기.
12월. 선물의 계절이 다가 왔다. 당신이 작성한 선물 리스트를 살짝 엿볼 기회를 주시길. 장미 꽃다발, 초콜릿 상자, 실크 머플러, 쿠바산 시가, 음 그리고 악어가죽 핸드백...
며칠동안 고심했지만 지난해 혹은 그 이전해와 별로 다르지 않은 선물 리스트에 실망스런 한숨을 내쉬는 당신. ‘선물의 기쁨은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라는 문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여기 럭셔리 뉴요커들의 기발한 선물 리스트를 보고 벤치마킹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10월 말 맨하탄 미드타운 타임 워너 센터에 문을 연 호텔 ‘만다린 오리엔탈’에서는 크리스마스 특별 선물로 개인 스파(Private Spa)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워크홀릭들이 많은 뉴요커들에게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스파와 맛사지라는 점에 착안한 것. 두 사람이 럭셔리한 스파 스위트 룸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스팀욕과 거품욕, 맛사지 등을 받을 수 있다. 하룻밤 객실 및 서비스 이용료가 975달러.(212-805-8800)
미식가인 그녀, 웬만한 레스토랑의 메뉴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게다가 너무 바빠 외식할 시간이 없다면? 그런 사람을 위한 선물이 바로 ‘나만의 셰프’상품권이다. 뉴욕의 프렌치 커리너리 인스티튜트(French Culinary Institute’ 가 발행하는 1500달러 선물권을 이용하면 유명 셰프가 직접 집으로 와 코스 요리를 해준다. 15명까지 불러 작은 파티를 꾸밀 수도 있다. 선물 받는 이의 식성에 따라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세심하게 고를 수 있다. (646-254-7596)
늘 바빠 점심을 거르기 일쑤인 그 사람의 건강이 걱정된다면, 매일 집에서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느라 지친 아내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 이런 선물은 어떨까. 건강식단으로 유명한 메디슨 스퀘어 클럽(Madison Square club)에서 개개인의 식성에 맞춘 건강식을 매일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상품화 했다.
단순한 샌드위치나 간편식을 상상하는 것은 금물. 사무실에서 회의자료를 마련하며 쌀전병에 싼 새우와 터키 미트볼을 넣은 스파게티, 이탈리안 드레싱의 싱싱한 샐러드, 치즈케잌까지 고급 레스토랑의 식단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하루 3끼 건강식단으로 구성한 맛있는 요리를 가정으로 배달하기도 한다. 1주일동안 하루 3끼 배달은 490달러, 점심만 주문할 때는 1주일에 245달러이다. (212-683-1836)
“자, 당신의 다섯가지 크리스마스 소원을 말해보세요. 전부 이뤄집니다!” 이 말이 뉴욕에서는 허풍이 아니다. 단, 문화공연, 이벤트, 레스토랑 등의 예약 및 예매를 전문으로 하는 Personal Concierge International 회사의 500달러짜리 선물권을 사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말이다.
이 상품권이면 사람들이 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나 연말연시 등 하이 시즌에도 자신이 원하는 공연이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표를 구할 수 있다. Sold-out 행진을 벌이고 있는 인기 브로드웨이 공연권에서 인기 스포츠 관람권, 맨하탄의 유명 레스토랑 예약은 물론 파리에 있는 유명 호텔 예약까지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상품권의 매력. 물론 이 상품권은 순수하게 예매 맻 예약을 위한 수고료일 뿐 그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가격은 따로 지불해야 함을 잊지 말 것.(212-592-1375)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애완동물은 무엇일까? 강아지, 고양이만 머리에 떠올린다면 당신은 뉴요커를 잘 모르는 것이다. 바로 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말! 그 비좁은 맨하탄에서 어떻게 말을 타고 다니냐고 고개를 갸우뚱 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상류층 사람들에게 승마는 기본 교양 중 하나이다.
La Cense Montana에서는 600시간에서 1천 시간정도 훈련시킨 안전한 조련마를 1만2천불에서 1만6천불에 판매하고 있다(406-683-8777). 브룩클린에 있는 자메이카 베이 라이딩 아카데미에서는 개인 소유 말들을 돌봐주고 개인강습도 해준다. 1달 동안 말을 돌봐주는데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750달러선(718-531-8949).
헬스장에서 몸 만드는 것을 중요 의식으로까지 여기는 뉴요커들에게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은 늘 환영받는 선물이다.록펠러 센터에 위치한 Sports Club/LA의 회원권은 2400달러선이며 매달 300달러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1년 락커 사용 및 전날 입은 트레이닝복을 다음날 아침까지 세탁해 주는 론드리 서비스, 신문을 보며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 사용 권한 등이 주어진다.(212-218-8600)
캐비어 마니아와 와인애호가를 위한 아주 특별한 선물도 있다. 파라마운트 캐비어 고메 클럽(Paramount Caviar Gourmet Club)이 발행하는 카탈로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를 골라 클럽측에 알려주면 매달 원하는 날짜에 신선한 최고급 캐비어를 배달 해준다. 1회 이용 비용은 250달러. 1년동안 12회 배달받을 수 있는 선물권은 3000달러이다.(paramountcaviar.com)
뉴욕의 유명 소믈리에인 그렉 헤링턴이 진행하는 와인 테스팅 상품권은 2500달러. 한시간 강의와 고급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시간당 250달러이다. 즉 이 상품권으로 10사람이 한꺼번에 와인과 강의를 즐기거나 한 사람이 10회의 심도 있는 강의를 받을 수 있다 (212-331-0308).
뉴욕의 유명 와인숍이나 커리너리 인스티튜트에서는 종종 와인 강좌를 개최하는데 부부나 연인이 함께 와서 강의도 듣고 고급 와인을 마시며 사교를 즐기는 것이 트렌드화 되었다.
집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거나 하우스 리노베이션을 계획 중인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물이 있다. 뉴욕 상류층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명 실내 디자이너가 직접 그 집을 방문해 페인트 컬러부터 창문 고르는 법까지 실내 인테리어나 리노베이션에 대한 세심한 상담과 조언을 해준다. Preferred Design회사의 유명 디자이너 알버트 하제 (Albert Haje)의 방문을 받을 수 있는 상품권이 300달러.(212-734-3472)
바쁜 뉴요커들이 좋아하는 것은 방문 서비스(At-home Service). 연말을 맞아 파티나 모임이 이어지지만 뷰티 살롱이나 네일숍을 찾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집에서 이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뷰티 상품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네일을 담당하고 있는 유명 매니큐리스트 조세핀이 발행하는 상품권 한 장이면 프로페셔널한 매니큐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섬세한 서비스를 집에서 받을 수 있다. 매니큐어 및 페디큐어 서비스는 140달러, 메이크 업은 150달러이며 헤어 서비스를 받을 경우 100달러가 추가된다.(212-223-7157)
방문 서비스 중 큰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마사지. 그레이스풀 서비스(Graceful Service)라는 마사지 회사는 두 명의 마사지 서라피스트를 파견, 1시간동안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권을 24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한명은 발과 목 어깨를 중점적으로 맡고 다른 한명은 기공법을 이용한 등 허리 맛사지를 담당한다.
(gracefulservices.com 212-593-9904)
‘건강을 선물합니다’라는 카드와 함께 보내면 좋을 선물이 바로 개인 요가 강습권. 요가에 처음 입문하는 초보자부터 오랫동안 수련해온 준전문가까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선물이다. 뉴욕 요가인들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강사 스테파니 롤페로부터 자세교정과 수련방법 등에 대한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다. 1시간 강의료가 120달러.(eastwestpoweryoga.com 917-309-7926)
뉴욕에서 ‘우렁각시’를 부르는 방법은? 바로 화이트 글로브 엘리트 워커스(White Glove Elite’s workers)라는 청소전문업체의 상품권을 사는 것. 300불 상품권이면 일주일동안 집안 대청소를 해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카페트 및 소파 세탁은 물론, 싱크대 밑, 지하실, 천정, 창문틀 등 평소 지나치기 쉬운 청소 사각지대까지 말끔하게 청소해준다.(212-684-4460)
쇼핑 마니아인 그녀의 크리스마스 쇼핑길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선물이 있다. 바로 고급 리무진을 타고 5th 애비뉴를 누빌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친절한 미소를 띤 제복 차림의 운전수가 모는 리무진안에는 시원한 생수와 민트, 신문 등이 구비되어 있다.
드라이버는 쇼핑거리의 유명 스토어를 한눈에 꿰고 있는 것은 물론 쇼핑을 끝낸 그녀의 무거운 가방도 흔쾌히 들어준다. 쇼핑 도중 친구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게 되더라도 걱정하지 말것. 레스토랑 부근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크레스트우드 리무진 회사가 발행하는 리무진 이용권은 시간당 40달러.(212-629-8700)
비즈니스 여행에서 지친 몸을 누이던 호텔도 생각만 바꾸면 로맨틱하기 그지없는 도심속 천국이 될 수 있다. 포시즌즈 호텔이 제공하는 로맨틱 나이트 패키지에는 한밤에 배달되는 고급 샴페인과 딸기로 장식된 초콜릿 보울, 침대에서 즐기는 아침식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고급스런 편지지와 편지봉투에 적힌 상품권이 받는 이에게 바로 배달되게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585달러.(fourseasons.com 212-758-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