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1년 11월 18일 09시
만난곳:구파발역 3번출구
산행지:북한산(안내:김승기 회원)
참가자:9명(김부익,김승기,김형철,박세훈,서영준,윤한근,이명인,최해관,한상설)
지난달 소요산 산행시 동지를 멀리 하고 등산 실력을 뽐낸 K가 이번엔 북한산의 좋은 코스를 산우들에게 소개하고 죄를 면해 보고자 리더를 자임하고 나섰다.
산뜻한 날씨속에 9시 좀 지나 9명이 모여 구파발역에서 12번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부산에서 출발한 제 47차 경호 역전 마라톤 선수들이 임진각을 향하여 이곳을 통과하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구경하는 동안에도 버스는 올 생각을 안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 미리 차 시간까지 알아 봐야 한다며 리더는 아무나 하나 하고 닥달. 할 수 없이 아까 보낸 13번 버스를 타고 기자촌 입구에서 하차해 산행을 시작.
이곳은 북한산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안 받는 곳이라고 리더 K는 자랑이다. 이를 들은 동네 주민이 오늘부터 입장료를 징수한다고 한마디. 이래 저래 심기 편치 않은 리더를 따라 10시 20분 쯤 산에 오르는데 늦가을 단풍은 몇 잎 안 남아 있고 발길에 치이는 낙엽을 밟으며 인적 드믄 능선길을 따라 가는 길에 날씨 마저 쾌적하니 기분이 한 없이 좋다.
리더가 '야,오늘 코스 어때'하니 모두들 '좋지'하니 기분 전환이 된 듯. 삼화사 옆 길을 따라 마당 바위에 이르니 등산로 여러 코스에서 모인 사람들로 한적하다는 기분은 사라지고 멀리 내려다 보이는 저 뿌우연 공기 속에 살아가는 서울 시민들이 용하다는 생각이 드는군.
향로봉,비봉,사모바위에 우리 일행 대표로 비봉 정상까지 오른 Y가 금방 따라 오네. 능선을 따라 갈 길을 재촉하는데 대남문에 이르러 마지막 남은 깔딱 고개가 몹시 힘이 드는구나..사람이 많아 대남문 옆에 좁은 공간을 간신히 차지하고 요기의 즐거움을 만끽할 시간.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의자에 앉아 있던 L은 중량을 못 이겨 의자가 박살.이때가 1시 반.
등산로 입구에서 산 술과 일합을 겨루려고 집에서 준비한 안주들이 등장. 단골 골뱅이무침,L모의 도시락,K모의 과일등은 보이는데 이달에도 김밥이 안보이자 누군가 다음 달 산행에는 자기가 한 턱을 내겠다는군.
먹는 동안 시끄러운 노래 소리가 들려 자세히 들으니 역시 찬송가 소리야.'야,조용해,시끄러 그만해'에도 그덕없는 교인들. 교양이라곤 쯧쯧.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저런 공중도덕을 모르는 몰지각한 일부 교일들 때문에 교인들이 도매끔으로 욕 먹지 하고 혀를 차며 자리를 털고 일어 났지.
산성을 따라 대성문,보국문,대동문을 거쳐 아카데미하우스로 내려 오다. 오늘 다쳐서 못 나왔다는 K의 다친 이유가 음주 하산 일 것 이라고 의견의 일치를 보다고 조심하자 했는데 결국 K등 2명이 넘어 지고 말았네.
도봉산 근처의 안동국시집에서 자리를 잡고 제대로 먹어 보려는데 S,P는 고향 생각이 나는지 안동국시에 대해 신나게 설명.K는 오늘 못 나온 K의 몫까지술을 챙기느라 취기가 심해지고 오늘 리더하느라 수고한 K는 산행코스가 좋아 추천 한번 했다가 곤혹을 치렀다고 넋두리.취중에 헤어지며 하늘을 보니 해가 서산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