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철쭉제를 겸한 장년부 단양 정구대회가
5월 26~27일 양일간에 걸쳐 단양 공설 운동장 전용 구장에서 열렸다.
자유인 유비, 그동안 게으르고 출국 준비로 바빠 두손 놓고 있다가 멀리 미국에 와서야
짬을내어 그날의 추억을 되새김하며 글과 사진을 올린다.
이날 광진구 선수단은 23명이 참가하여 단합 대회를 겸한 나들이를 하였다.
비록 기대했던 성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많은 보람과 즐거움은 있었다.
우리는 순수 생활체육 아마춰 선수만으로 구성된 구력 5년 미만의 선수들이다 .
학창시절부터 선수 경력을 지닌채 참여했던 유수의 지방의 선수들과 겨뤄서 경험을 쌓고
우리 스스로의 실력을 가늠해 보는것은 참으로 뜻깊은 의의가 있었다.
26일 토요일에는 개인전이 열렸다.
민초님과 함께 출전했던 나는 1회전에서 3셑트를 연속 내준후 3셑트를 연속 이겼다.
그리고 마침내 타이브렉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해 2회전에 진출했다.
우리가 2회전에 진출하자 광진구 응원단에는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그것도 3셑트를 먼저 내준후에 승리를 쟁취했으니 얼마나 장하랴~~ㅎㅎ
2회전에선 이날의 준 우승팀 곽재영 선생 팀을 만났다.
평소에도 늘 아차산 구장에서 겨뤄본 터였기에 곽선생의 실력을 우린 너무 잘 안다.
아예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곽선생팀은 우리를 이기고 3회전 4회전 승승장구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곽재영 선생은 후배와 함께 이날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터였지만 복병에 걸려
아깝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토요일 밤에는 우리 일행은 소백산 깊은 산속의 팬션에서 여흥과 가무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자유인 유비는 가무를 멀리한 채 소백산자락 자연속에 파묻혀 쏟아지는 밤 하늘 별을 헤아리느라
잠시 정신을 잃었다.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더불어 두견새 우짖는 소리에 감흥이되어 나홀로 자리를 일탈
먼 밤하늘 별들과 교신하는 재미를 누렸다.
서울에서 맛볼 수 없는 웅혼한 대자연의 중심에 서니 짜릿함이 극에 달하여 전율을 느끼는듯 했다
아스라이 머나먼 별에서 사랑의 메아리 소리가 들릴듯말듯 핸드폰을 통해
그 메시지가 금방 문자로 전해 올것만 같았다
음력 사월의 상현을 갓 지난 초열흘의 달빛은 소백산을 더욱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7~8월의 어느 여름 밤에 다시 찾아오리라 다짐하며 소백산 계곡을 내려와
숙소로 돌아오니 나를 찾고 헤매는 소동이 벌어진 모양이다.
약간 겸연쩍은 웃음을 지닌채 자리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튿날 일요일에는 단체전이 벌어졌다.
아마춰 광진 전사들은 1차전은 천신 만고끝에 올라갔으나 2차전에 강력한 우승 후보를 만나
한번 대적을 해보는것으로 만족을 느끼며 짐을 꾸려야했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점심을 먹고 짐을 꾸리니 오후 2시가 넘었다.
우리는 일요일의 교통 체증을 피하여 올라갈 길 생각하여 서둘렀다.
서울로 향하는 길은 차량 세대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끌며 따라가며
오손도손 룰루랄라 달렸다.
단양 구장에서 한가지 부러웠던 점이 있었다.
조그만 읍내 단양에는 정구만을 위한 전용구장에 6면이나 되는 코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정구가 전 군민의 힘으로 육성되고 있다는 점에
그만 너무 부러워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우리는 겨우 아차산 구장에 4코트중 단 한 면만을 전용구장으로 쓰고 있으며
이마저도 가끔 테니스 팀과 트러블을 일으켜야하는 서러움 속에 살아야 한다.
당장 우리네 구청장님에게 건의하여 정구 육성책을 따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ㅠㅠ..
하지만 서울에는 유일 무이한 정구팀이 감개무량하게도 광진구밖에 없음을 어찌하랴..
각설하고 이날의 추억어린 사진이나 이곳에 실어본다.
단양 공설 전용 정구장..
아침 7시 아차산 정구장에서의 출정식..
정구로 다져진 몸매, 색쉬한 우리네 예쁜 언니들..
단양에 도착, 본부석 옆에 짐을 풀고...
첫댓글 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늘 정구와 함께하는 광진구 회원님들의 건강을 빕니다....
광진구 회원님들! 단양에서 반가웠습니다. 열심히 기량 연마하시고 즐겁게 운동 즐기시고 항상 건강 하시길바랍니다....
둥시엔님 보스코님 단양에서의 첫 만남 너무 반가웠습니다. 정구로 맺어진 인연 항상 잘 간직하고 앞으로도 좋은 교류 있기를 기대합니다.
꼭 한번 뵙고 싶었는 데 너무 아쉽네요 다음에 움직이실때는 쪽지라도 남겨주세요 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