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갓산섬머모글캠프 셋째 날이다.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모글 스킹을 하게 된다. 전날 오랜만에 스킹을 한 분들은 아침에 온 몸이 쑤신다고 했다. 하지만 시즌을 접은 후에 계속 다른 운동을 했던 분들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역시 비시즌에는 시즌에 대비한 운동을 해야만한다.
아침에 가장 부지런하게 준비를 하고 스키장으로 나서는 분은 배현철 선생님. "지금 열심히 타야죠. 이거 지나면 6개월간 굶어야 하니 리프트가 땡하고 시작하는 8시부터 스키장이 닫을 때까지 타야죠."라고 하신다. 전날도 그랬고, 이튿날도 마찬가지.^^ 대단한 분이다.
오늘 역시 스킹 스케줄은 전날과 같다. 아침을 먹고, 일찍 스킹할 분은 8시부터 슬로프에 올라가고, 일단 9시에 갓산 스키 센터의 리프트 승차장 부근에서 모여 그날의 일정에 대하여 듣게 된다. 오늘은 전날 바빠서 찍지 못 한 갓산 캠프 공식 기념 사진을 찍기로 했다. 모두 모여서 2012 갓산 배너를 앞에 두고 사진을 찍는 것.
리프트 승차장 부근에서 한 번 기념 사진을 찍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먼 산을 배경으로 다시 기념 사진 한 장을 더 찍기로 했다. 그 후에 대사면으로 와서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서는 T바 코스로 가서 열심히 스킹을 했다. 그리고, 다시 대사면으로 이동해서 스킹하고...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 더 쾌청하여 꽤나 더웠다. 쓰고 있는 고글이 땀으로 뿌옇게 김이 서릴 정도였다. 일요일의 스키 인파는 토요일보다도 더 많았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상황에 따라서 T바 코스와 대사면 코스로 나누어 스킹을 했다.
오늘 저녁의 스케줄은 30분 당겨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니시카와 마치의 명수관에서 온천욕을 하고, 세븐 일레븐 등에 가서 먹을 거리를 구입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물론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우바사와고야에서 쉴 사람들은 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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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아... 어제보다도 더 쾌청한 날씨가 전개되는 것이다. 갓산에 비 오라고 기도하며 잤을 신명근, 이정환 선생 등이 이 사진을 보면 얼마나 실망을 할까 생각하니 아침 밥맛이 더 좋아질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ㅋ
멀리 갓산 스키장의 대사면이 보이고, 그 위로 펼쳐진 창공이 보인다. 구름 한 점 없다. 역시 이번 캠프는 날씨의 도움이 큰 듯하다. 이틀 연속 이렇게 날이 좋은 건 나의 6회에 걸친 갓산행에서도 없던 일이다. | |
이 눈언덕 위 능선의 너도밤나무 몇 그루 사진을 보면 여길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몇 있을 거다.^^ 이른 아침, 남들은 자고 있는데 저 중간까지 카메라를 들고 혼자 걸어올라가 여러 장의 멋진 사진을 남겼던 서종모 선생도 그 중 하나일 것이고, 내 집사람 Dr. Kosa도 저 눈언덕을 보면 갓산이 그리울 것이다. | |
갓산에 도착하면 주차장에서부터 바라보며 걸어오곤 하는 우바사와고야. 오래된 낡은 산장이지만 시골집처럼 정겹다. 집 뒤로 오늘의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이다. | |
우바사와고야 앞뜰의 머위꽃. 요때까지가 아주 아름답다. 이게 크면 길쭉하니 볼품 없는 꽃이 되고, 꽃이 지면 푸른 머위 잎만 무성하게 나온다. | |
갓산 꽃 여행. 갓산은 야생화가 유명한 곳이다. 우바사와고야 한 켠에 이런 팻말이 붙어있다. | |
지난 몇 년간, 우바사와고야의 현관 옆에 붙은 이걸, 무슨 지하철 노선도인 줄 알았는데... | |
김도엽 선생이 이런 콘센트를 준비해 왔다. 일본은 100v를 사용하기 때문에 100v용 어댑터를 끝에 끼운 220v 콘센트이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사용하는 전자제품마다 100v 어댑터를 끼우고 와서 무려 네 개의 어댑터를 가져온 난 반성해야 한다.ㅋ | |
이렇게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는 211호 분들이 있는 반면에... | |
그 앞방 손님들은 아직도 꿈나라에 머물고 있다. 창밖은 훤한데... | |
일찍 일어난 에어는 온몸이 쑤신다면서 자동 안마 의자에 누워있다. | |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매일 같이 식단이 조금씩 바뀐다. | |
어제에 이어 낫또가 또 나왔다. 간장을 약간 섞어 비비면 아주 맛이 있다. 우리의 청국장과 별 다를 바 없지만, 맛에서 약간 차이가 있는 건 띄우는 방식이 달라서인 듯하다. 매년 갓산에 오면 낫또는 꽤 많이 사 갔었다. 우리 가족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너무 많이 사 가서 오래 보관하다 보니 그게 색깔이 변하고 맛이 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사람이 이번엔 절대 식품을 사오지 말라고하여 구입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꽤 민감한 우리 집사람. | |
이건 마치 사이가 틀어진 부부가 이혼을 앞두고 애는 어찌할까 고민하는 듯한...-_- | |
식사 후 소파에 앉아 철 없는 재한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서 대장님.ㅋ 근데 이 사진을 보면서 숨겨놓은 아들을 쳐다보는 듯한 사진이라고 해석한 이상한 분도 하나 있었다.ㅋ | |
이번 캠프의 후원사 중엔 하트 모글 스키와 파블리스 스키복을 수입하는 [홍스포츠 코리아]도 포함되어 있다. | |
스키는 무한궤도 차로 실어오고, 주차장에서부터 걸어온 스키어들이 여기서 스키를 회수한다. 근데... 참 많다.-_- | |
에어와 윤인수 씨가 갓산 스키 센터로 들어서는 중. 윤 선생은 모글 스키를 탄 지 오래지 않은데 정말 선수급으로 잘 탄다. 왠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한국체대 출신이면서 스키 준강사이니 모글 배우면 곧 저 만큼 타야하는 거 아니에요?]하고 반문한다.^^; 아니, 꼭 그러란 법이 있나?? 윤 선생은 좋은 실력조차 인정받기 힘든 한체대 출신.ㅋ | |
갓산의 좋은 물을 마시려는 우리 일행들. 갓산의 생수, 이거 정말 물맛이 기가 막히다. 내 생전 이보다 더 좋은 맛을 가진 물을 만난 일이 없다.(정말이다.) | |
어느 모글녀의 바지. 아니, 얼마나 죽자고 모글을 탔으면??? 누구라고는 말 않겠다.ㅋ | |
아직까지도 무한궤도차는 계속 스키를 실어 나르고 있다. 도대체 오늘은 스키 인파가 얼마나 되려는지? | |
갓산 캠프의 기념 사진인데, 인원이 적어 실로 단촐한 기분이 드는 사진이 되어 버렸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영향이 가장 크다. 근데 알고 보면 야마가타나 아키타의 방사능 치는 제주도의 자연 방사능 치보다도 작다고 한다. [방사능 어디 갔어???] | |
리프트 승차장의 리프트 라인 옆에 있는 공지문. 갓산 스키장의 리프트 운행을 담당하는 하마 소장님이 항상 이런 식의 공지를 하는데, 오늘의 공지 내용은 아래와 같다.
[5월 27일은 온도가 높고, 날씨의 여신에게 쾌청한 날씨를 허락해 주길 바라며 감사드립니다. 그 여신에게 가까이 가고 싶습니다. 지금 눈이 부드러우나 항상 몸의 긴장을 풀지 않아야 합니다. 안전에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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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참 아름다운 광경이 아닌가??? 혹시 저 뒤에 보이는 산들 중에 야마가타 자오 스키장이 있는 거 아닌가?? 왼편 리프트에 앉은 한 분은 황성욱 선생님. | |
어제 우리 일행 몇 분과 함께 백 컨트리를 위해 올라가기 시작했던 길이다. 이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가 우측으로 돌아가면 광활한 설원이 펼쳐진다. | |
리프트에서 내리면 바로 오른편에 있는 등산자 대피소 겸 신사. 그 안에서는 Key Coffee도 판다. | |
오늘은 저 위에 보이는 T바를 많이 탈 예정인데, T바가 시작하는 곳까지 걸어올라가는 일이 죽을 맛이다.^^; | |
통역 겸 가이드인 한상경 선생이 우리 팀의 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근데 배너 어디 갔어??? 아직, 한 선생이 들고 있다.ㅋ | |
이렇게 드러누워 멀리 보이는 산을 잠시 감상했다. | |
바로 이 산의 모습. 이게 실물로 보면 사진보다 16배 정도는 멋져 보인다. 그래서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된다. | |
역시 황 선생님은 미남.^^ 호남이기도 한 의사 선생님/박사님. | |
바지 밑단이 고장난 모글녀, H모 씨이다. 어느 분이 시집도 안 간 이 처녀를 부르면서 자꾸 [아줌마!]라고 해서 짜증 만땅인...ㅋ | |
내려와서 대사면의 모글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 |
이건 뭐 개미굴에서 오물대는 개미들이지, 이게 스키어들인가??? | |
급경사에서의 스킹. 난 여길 내려오다 구를 뻔.ㅋ | |
괴물 출현. 몬스터나 레드 불이 대세인 이즈음. 난 핫독(Hot Dog)을 자주 마신다. 이름만 다른 레드 불과 동일한 음료.(병과 포장만 다르고 내용물은 동일함.) | |
김도엽 선생의 복장이 바뀌었다. 도대체 이번 스프링 시즌에 모글을 배운 사람이 이 정도로 잘 타면 어케??? 대략 인터 스키를 잘 타는 사람이 10년 정도 모글 탄 것처럼 탄다.-_- | |
오늘 보니 어느 스노우보더의 등에 이렇게 큰 글자로 쓰인 문구가 있었다. [Swear to die!!!] 죽어 보겠다고 맹세하란 내용이다.ㅋ 아니 살자로 ㅈㄹ인데, 왜 죽자고 열심히 보드는 타나? 근데 우리 팀원들의 스킹 내용을 보면 죽자고 타란 소릴 들은 사람들처럼 탄다. 심해.^^; | |
서한철 선생님은 전날에 이어 이렇게 내린 커피를 주문하셨다. 멋을 아는 분이여.^^ | |
점심 식사후 다시 우리는 T바를 타러 올라갔다. | |
이병립 원장님 부부도 함께 올라오셨다. 근데 나중에 보니 T바 꼭대기까지 올라가셔서 거기서 다시 위로 걸어올라가시는 것이 보였다. | |
갓산의 어느 스키어, 프리 스키(뉴 스쿨)로 모글을 탔다. | |
지금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T바로 오르다가 한 번 넘어졌다.-_- 그래서 앞사람과의 거리가 꽤 멀어져 버렸다. | |
근데 이 분들도 간격이 너무 먼데?? 뒷사람이 넘어졌었나?? | |
서 대장님은 모글 골 안에 있는 축구공을 스키 팁으로 걷어 올리듯 풋 컨테인먼트를 하면서 타 보라고... 그런 자세로 몇 턴이라도 잘 하는 연습을 해야지, 체중이 뒤로 향한 가운데 그 축구공(?) 위로 미끄러지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 |
난 스키를 조금 일찍 마치고 내려와서 세수를 한 후, 식당 소파 옆의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 사진 정리를 하고,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 | |
그런 중에 우리를 위한 저녁 식사가 준비되고 있다. | |
4시가 넘어서자 스키를 타던 우리 일행들이 하나둘 내려와 산장에 도착한다. | |
리프트는 운행을 정지한 듯한데, 아직도 멀리 대사면엔 스키어들이 좀 남아있다. | |
간장 조림 수준의 스끼야끼. 오늘은 특별히 짜기에 뭔가 잘못된 것인가 물으니 이건 일본식으로 짜게 한 것이라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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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현장감 너무 돋아나고있습니다
내년엔 꼭 함께합니다
아침 식단이 일본식 답지않게 푸짐 하네요 ^^
박사님의 후기를 몇번씩 보고 또 보고있습니다.
사진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한이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띄어지네요.
요녀석 어른들 말씀 잘 듣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라 신신당부했는데 잘하고 있나 걱정입니다.
재한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황지현 씨와 에어(최재현)가 잘 챙기고 서 대장님은 아들처럼 귀여워하고...ㅋ 그리고 모두들 훈육을 한다는 생각으로 예절까지 가르칩니다. 혼자 여기 와서 많이 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