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초기왕 재위기 분석(livemiri님의 글 참조)

[정성일]

 역사21 livemiri님의 글

왕통단절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하여 삼국지 위지 동이전과 후한서 동이전 고구려전에 기록된 사건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삼국지 위지 동이전 고구려전

<생략>

a)至<敵>·<安>之間, <句麗王><宮>數寇<遼東>, 更屬<玄砺>. <遼東>太守<蔡風>·<玄砺>太守<姚光>以<宮>爲二郡害, 興師伐之. <宮>詐降請和, 二郡不進. <宮>密遣軍攻<玄砺>, 焚燒<候城>, 入<遼隧>, 殺吏民. 後<宮>復犯<遼東>, <蔡風>輕將吏士追討之, 軍敗沒.

<宮>死, 子<伯固>立.

<생략>

b)<伯固>死, 有二子, 長子<拔奇>, 小子<伊夷模>. <拔奇>不肖, 國人便共立<伊夷模>爲王. 自<伯固>時, 數寇<遼東>, 又受亡<胡>五百餘家. <建安>中, <公孫康>出軍擊之, 破其國, 焚燒邑落. <拔奇>怨爲兄而不得立, 與<涓奴>加各將下戶三萬餘口詣<康>降, 還住<沸流水>. 降<胡>亦叛<伊夷模>, <伊夷模>更作新國, 今日所在是也.<拔奇>遂往<遼東>, 有子留<句麗國>, 今古雛加<憱位居>是也. 其後復擊<玄砺>, <玄砺>與<遼東>合擊, 大破之.

이번에는 후한서 동이전 고구려전에 기록된 기사이다.

c)<建光>元年(서기 121; 高句麗 大祖大王 69)春, <幽州>刺史<馮煥>․<玄菟>太守<姚光>․<遼東>太守<蔡諷>等將兵出塞擊之, 捕斬<濊貊>渠帥, 獲兵馬財物. <宮>乃遣嗣子<遂成>將二千餘人逆<光>等, 遣使詐降; <光>等信之, <遂成>因據險阨以遮大軍, 而潛遣三千人攻<玄菟>․<遼東>, 焚城郭, 殺傷二千餘人. 於是發<廣陽>․<漁陽>․<右北平>․<涿郡屬國>三千餘騎同救之, 而貊人已去.

夏, 復與<遼東><鮮卑>八千餘人攻<遼隊>, 殺略吏人. <蔡諷>等追擊於<新昌>, 戰歿, 攻曹<耿耗>․兵曹掾<龍瑞>․兵馬掾<公孫酺>以身扞<諷>, 俱沒於陳, 死者百餘人.

d)秋, <宮>遂率<馬韓>․<濊>․<貊>數千騎圍<玄菟>. <夫餘王>遣子<尉仇台>將二萬餘人, 與州郡幷力討破之, 斬首五百餘級. 是歲<宮>死, 子<遂成>立.<姚光>上言欲因其喪發兵擊之, 議者皆以爲可許. 尙書<陳忠>曰: ｢<宮>前桀黠, <光>不能討, 死而擊之, 非義也. 宜遣弔問, 因責讓前罪, 赦不加誅, 取其後善.｣ <安帝>從之.

<생략>

e)明年(서기 121; 高句麗 大祖大王 70), <遂成>還<漢>生口, 詣<玄菟>降.

<생략>

f)<遂成>死, 子<伯固>立. 其後<濊>․<貊>率服, 東垂少事.

삼국지에 기록된 a)전쟁은 후한서 c), d)를 통하여, 建光 元年(A.D. 121)에 전개되었음을 알 수 있고, 전투의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후한서 고구려전의 기록이 좀 더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일전을 불사하던 전쟁이 후한서의 d), e)기록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어느 순간 화해모드로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화해모드는 왜 생겼는가?

자세히 보면 [是歲<宮>死, 子<遂成>立.]이라는 기록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고구려에서 대중국 전쟁을 하던 涓奴部 왕실이 桂婁部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삼국지와 후한서는 고구려의 왕력을 편집하여, 그 진실을 숨겨버렸다. 그리나, 후한서는 그 흔적을 남겨놓았다.

“이 해 宮이 죽고 아들 遂成이 왕이 되었다.”

앞 글에서 언급한 해동고기를 다시 보자.

“고구려 國祖王 高宮은 후한 建武29년(서기 53) 癸巳에 즉위하였는데, 이때 나이가 일곱 살이어서 國母가 섭정하였다. 孝桓帝 本初 원년 丙戌(서기 146)에 이르러 친동생 수성에게 왕위를 양보하였다.”

이제 위 기록에서 역사의 진실을 알려면 바꾸어져야 할 부분이 있다.

宮을 琉璃王子古鄒加再思之子로, 遂成을 高宮으로 후한 建武29년(서기 53) 癸巳를 建光 元年(A.D. 121)으로 바꾸면 된다. 이제 고구려이 왕통이 <涓奴部>에서 <桂婁部>로의 교체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복원한 고구려 왕력을 볼까요.

제1대. 東明聖王 解慕漱의 아들 朱蒙(비문:鄒牟王), 재위기간 : BC 37∼BC 19

제2대. 琉璃明王 失蒙의 元子 琉璃(비문:儒留王), 재위기간 : BC 19∼AD 18

제3대. 大武神王 琉璃王의 第三子 大解朱留王(비문:大朱留王) 재위기간 : 18∼44

제4대. 閔中王 解朱留王의 弟 解色朱 재위기간 : 44∼48

제5대. 慕本王 解朱留王의 元子 諱解憂(一云解愛蔞) 재위기간 : 48∼53

제6대. ☐☐王 琉璃王子古鄒加再思之子也 재위기간 : 53∼(수정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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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大祖大王(或云國祖王) 宮 재위기간 : (수정121)∼146

제7대 次大王 諱遂成 大祖大王同母弟也 재위기간 : 146(혹은 121)∼165

제8대 新大王 諱伯固(固 一作句) 大祖大王之季第 재위기간 : 165∼179

제9대 故國川王(或云國襄) 諱男武(或云伊夷謨) 新大王伯固之弟二子 재위기간 : 179∼197

제10대 山上王 諱廷優(一名位宮) 故國川王之弟也 재위기간 : 197∼227

제11대 東川王(或云東襄) 諱憂位居 少名郊彘 山上王之子 재위기간 : 227∼248

삼국사기는 그 말미에 郊彘라고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제 정상적인 수명을 가진 고구려의 왕들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삼국사기와 장기를 두면서 처음으로“장군”을 불렀습니다. 삼국사기는 궁을 王 아래 숨겨 두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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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저는 예전 만우절에 <위서>를 한 권 작성하여 남긴다고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것은 만우절에 행한 단순한 농담이었음을 밝힘니다. 그리고, 예전 기년을 맞춘다고 삼국사기를 난도질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 모든 잘못을 반성합니다.

livemiri님의 글에 좋아 일단 붙임으로 올리고 아래에 저와의 차이점을 밝히겠습니다.

아울러 아래에 제시한 의문점을 한꺼번에 풀겠습니다.

1) 백제 온조왕은 고구려의 추모왕의 아들인가 아니면 우태의 아들인가?

2) 중국정사조선전은 백제의 (중)시조는 부여왕 위구태이고 공손씨가 요동에 진출하였을 때 대방의 옛 땅에서 나라를 세웠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

3) 대무신왕(무휼)이 10세에 동부여를 격파하고 15세에 왕이 되었으며, 29세에 아들 호동이 자신의 처를 넘보았다고 하여 죽음을 명하였는데, 무휼의 나이가 이상하지 않는가?

4) 고구려왕 고주몽은 高(본래의 성씨는 解씨인데 국호를 姓氏로 삼음)씨이고, 2대왕 유리명왕 ～ 5대왕 모본황은 解씨인데 6대왕 宮(태조왕)은 성씨가 高씨인가? 왜 고구려의 왕이 소노부에서 계루부로 바뀌었다고 하는가?

5) 차대왕과 신대왕은 태조왕(宮)의 동생이라고 하는데 태조왕의 나이 100세까지 생존하였는데, 과연 동생들이 재위할 시간이 있었겠는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고구려왕의 재위기와 생몰년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

제1대. 東明聖王 解慕漱의 아들 朱蒙(비문:鄒牟王), 재위기간 : BC 37∼BC 19.9

※ 高朱蒙(父:解慕漱, 母:유화, 생몰년BC58∼BC19.9) - 國號를 姓氏로 삼음

제2대. 琉璃明王 朱蒙의 元子 琉璃(비문:儒留王), 재위기간 : BC 19.9∼AD 18.10

※ 解琉璃(父:高朱蒙, 母:예씨, 생몰년BC39∼BC18.10), 비류국(송양)이 후에 소노부가 됨.

【누락된 왕】 溫祚(父:우태, 母:소서노), 재위기간 : AD 18.10∼AD28.10

※ 高溫祚(생몰년, BC44.3∼BC28.2, 백제본기의 기록참조) - 주몽의 양자이자 사위, 國號를 姓氏로 삼음. 계루와 권노를 다스림. 이 문제 때문에 고구려는 온조를 주몽의 아들이라 주장함. 고기에 온조의 아버지에 대한 異見이 있다.

제3대. 大武神王 琉璃王의 第三子 大解朱留王(비문:大朱留王) : 재위기간 : 18∼44

※ 大武神王 : 유리왕의 아들, 재위기간 : AD 28.10∼AD 64.10

※ 解朱留(혹은 무휼) : (생몰년, AD4.2∼AD64.10), 生年의 기록은 삼국사기와 동일하다.

대무신왕의 주요기사 모음(고구려본기→고구려사초)

10세 동부여를 학반령에서 물리침 → 20세 학반령에서 크게 물리침(무휼의 공적은 보이지 않음)

11세 태자로 임명됨 → 이 기사는 동일함

15세 왕 즉위 → 25세 왕 즉위

29세 왕자 호동을 치정으로 죽임 → 57세

제4대. 閔中王 解朱留王의 弟 解色朱 재위기간 : 44∼48

※ 閔中王 : 유리왕의 막내아들, 재위기간 : AD 64.10∼AD 68.5

※ 解色朱(혹은 해읍주) : (생몰년, AD7.4∼AD68.5)

제5대. 慕本王 解朱留王의 元子 諱解憂(一云解愛蔞) 재위기간 : 48∼53

※ 慕本王 : 대무신왕의 아들, 재위기간 : AD 68.5∼AD 73.11

※ 解愛蔞 : (생몰년, 불명∼AD73.11)

제6대. ☐☐王 琉璃王子古鄒加再思之子也 재위기간 : 53∼(수정121)

【누락된 왕】 신선명선제 : 대무신왕의 別子(혹은 유리왕의 아들), 휘: 再思 재위기간 : AD 73.11∼AD 112.5

※ 再思 : (생몰년, AD22년 추정∼AD121.2), 121년8월 후한이 조문을 옴. 후한서가 121년 사망했다는 고구려왕 宮은 이분을 말한다. 대무신왕의 즉위하였을 때 7세였으며, 재위기간은 94년은 아니나 100세에 죽었다. 해동고기에 말하는 宮도 이분이다. 백제와 고구려사이에 온조의 출생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분의 親父가 누구이냐가 문제다. 아마도 온조가 고구려왕의 임시적으로 재위하였을 때 後宮으로 있었던 여인과 태자인 무휼(당시 19세)이 私通했던 것 같은데, 당시 온조의 나이도 66세여서 상당히 논란이 되었을 것 같다. 아마도 대무신왕이 자신의 아들로 인정하여 키웠지만, 정체성의 혼란으로 왕위계승순위에서 밀렸다. 이 문제는 신대왕이 신선명선제의 아들이냐 태조왕의 아들이냐와 동일하고,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온조와 유리의 혈통이 다름으로 인한 제사밥의 논쟁이다. 조선시대를 살펴보면 당파논쟁의 주된 대상이 제사에 관한 사항입니다. 역시 古代에도 똑같은 논쟁이 있었으며, 논쟁을 피하기 위해 멀쩡한 왕을 두 분 모두 삭제하다 보니, 재위기간들이 틀어져 버린 것입니다. 고구려의 사서라 볼 수 있는 고구려사초, 고구려사략, 추모경, 본기신편열전 모두 온조를 주몽의 아들이라하고, 백제의 사서라 할 수 있는 백제왕기에만 온조를 우태의 아들이라 하였다. 본기신편열전에는 재사열전에서 유리왕의 아들이라 했다가, 한줄 긋고 대무신왕의 아들이라고 적어 두었다.

제6대. 大祖大王(或云國祖王) 宮 재위기간 : (수정121)∼146

※ 大祖大王(或云國祖王) 宮 재위기간: 112.5∼146.12

※ 宮 : (생몰년, AD68년 ∼AD165.3), 이 분도 특이한 점이 아버지가 즉위하였을 때 당시가 7세이다. 다만 춘추 98세로 돌아가셨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삼국사기에도 같은 시기에 사망하였으나 119세라고 하였다.

제7대 次大王 諱遂成 大祖大王同母弟也 재위기간 : 146(혹은 121)∼165

※ 次大王(諱遂成) 大祖大王 同母弟, 재위기간 : 146.12∼165.10

※ 遂成 : (생몰년, 불명 ∼AD165.10), 재위기간 일치

제8대 新大王 諱伯固(固 一作句) 大祖大王之季第 재위기간 : 165∼179

※ 新大王(諱伯固) 태조왕의 別子(생몰년, AD121.1∼AD179.12), 태조왕이 아버지에게 비첩을 올려 낳은 아들이다. 생물학적으로는 태조왕의 아들인 듯 하나, 신선명선제가 죽기 전에 백고를 씻음으로 하여 자신의 아들로 認知하였다. 누구의 아들이던 간에 큰 논란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문제가 온조와 대무신(무휼) 사이에서 일어났다면 시조를 모시는 문제로 큰 困難이 있었을 것이다.

livemiri님이 쓴 글에 보태기를 했네요. 시간이 없어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죄송함이 있습니다. 남당유고를 믿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남당유고도 어찌 보면 깔끔하지 않습니다. 남당유고와 삼국사기를 모두 보아야 보이는 것입니다. 어떤 사서라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고, 비교 분석해 보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