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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환경 좋기로 전국서 손꼽히는 동네 | |||||||||||||||||||||||||
14개 아파트단지·12개 학교 운집, 주거·교육환경 ‘탁월’ 서호·숙지산·여기산 공원 등 주민 휴식·체육공간 풍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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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오늘 연초록빛 나뭇잎에 녹음이 더해 가는 여름날에 찾은 서호(西湖)는 무척이나 고즈넉하고 아늑했다. 보드라운 녹색의 융단 카펫을 펼쳐 놓은 듯한 잔디밭과 흰 망초꽃이 무리져 피어 있는 물가는 이국적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물 가운데 한 무더기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섬과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벤치와 운동기구들이 산재해 있었다. 이 곳에 와서 저수지 주변을 걷거나 공중걷기 운동기구에서 체력을 쌓는다는 주민들 말에 의하면 서호는 물이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공기가 맑아 운동을 하거나 일상에 지친 심신을 풀기 위한 쉼터로 적합한 장소라고 한다. 서둔동에 산다는 주부 강미정씨 등 타동의 주민들도 여럿 만나 볼 수 있었다. 녹색의 풀과 소나무·노란 색의 루드베키아꽃·등나무벤치·돼지감자풀·접시꽃과 무궁화·장미꽃 넝쿨·한가로이 날고 있는 잠자리·작은 섬·징검다리·흙냄새 가득한 신작로·짙은 나무 냄새가 어우러진 서호 저수지가 주는 운치는 서호 노을에 드리워진 여기산 그림자가 수면에 잠겨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수원팔경 중의 하나가 된 ‘서호낙조’라는 말이 무색치 않음을 실감케 했다. 예전에는 결혼한 사람들의 사진촬영지와 초등생들의 소풍지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몰렸다고 한다. 조돈협 동장과 정진태 주민자치위원장은 화서2동은 전형적인 공동주택 주거지로 14개 아파트단지가 있어 조용하고 아늑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교육기관 밀집지역으로 12개 학교가 있어 월등한 교육기반 시설이 확충돼 있다고 말한다. 화서전철역이 있으며, 수인산업도로를 접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 15개 경로당이 있어 노인 여가생활 및 노인복지가 잘 이루어진 동네임을 강조한다. 서호·숙지산·여기산 공원 등 주민들의 휴식 및 체육 공간이 풍부함은 물론, 공기가 맑고 환경이 깨끗한 도시근린 전원 지역으로 지난 2002년엔 환경부에서 실시한 ‘생활환경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화서2동은 아파트가 많고, 환승 대형주차장이 두 곳에 있어 주차난이 없다. 인구 2만8천361명에 9천 272 가구가 살고 있는 화서2동은 1931년까지 화성군 일형면에 속해 있었다. 동말(東里)·고양말(高陽里)·꽃뫼(花山)로 불렸다. 수원면이 읍으로 승격된 1931년에 화서정으로 불리다가 1945년이후, 화서동을 통합 행정동인 고화동으로 했다가 1979년, 화서동으로 개편했고, 1985년에 화서 1,2 동으로 분동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년엔 서호천변 유채꽃 보러오세요”
동사무소를 신축해 이전할 계획인 화서2동은 이전 후 동사무소를 방문하는 민원인과 자치센터를 이용하는 주민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동청사 이전 후, 구청사는 도서관이나 복지회관 등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조 동장은 말한다. 사랑의 쌀독을 운영한다. 동사무소 입구에 쌀독을 놓아 필요한 만큼 어려운 사람들이 퍼 가면 주민자치위원을 비롯 많은 주민들이 쌀을 채워 둔다. 지난 대보름맞이 동민 윷놀이 행사때는 300여만원을 모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으로 기탁했다. 독거노인에게 사랑의 김치 담가주기와 경로잔치 및 위안공연, 어르신을 위한 경로당 투어활동으로 식사대접 및 경로당 청소도 해 준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금전·물질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 적극 후원하는 ‘행정사각지대 어려운 이웃돕기’도 펼치고 있다. 앞으론 서호천 둔치에 유채꽃을 식재해 주민의 휴식공간 및 봄맞이꽃 축제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요가 및 영어, 중국어 교실·수지침 교실·풍물교실·꽃꽂이 교실 등이 있다. 영어교실과 중국어교실은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답게 주민 호응도가 높다고 한다. 대우아파트 노인회장인 곽근호(75) 씨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시대조류에 맞춰 참여하고 있단다. 한편, 화서2동에서는 모든 행사시에“이 강산에 정기가 한곳에 모여…”로 시작되는 ‘수원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애향심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김병규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은 말한다. 김 고문은 60여 년 간 이 곳에서 살아가는 화서2동의 토박이다. 산과 논밭이 많던 화서2동에 수원시내버스 종점이 있을 만큼 한적했다는 말을 전한다. 쌀이 많이 생산됐던 마을로 토착 원주민이 현재 많이 살고 있으며, 땔감이 없어 광교산으로 나무를 하러 다니던 시절도 있었음을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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