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구간
백두대간 종주기 (조침령~한계령) 도상거리20.2km (누적거리 670.3km)
□ 산행일시/ 2006년 10월 6일 금요일 흐림 후 갬
□ 참가인원/ 나 홀로
□ 산행 진행상황
06시 45분 : 조침령(770m) / 쇠나드리마을에서 민박 후 젖은 등산로를 산행시작.
07시 30분 : 943 봉(943m) / 어제 내린 비로 산이 온통 젖어있슴/ 심한 잡목 길.
08시 05분 : 962 봉(962m) / 좌측 아래 양수식 발전소와 그 옆의 풍력발전기 2기.
09시 15분 : 북암령(940m) /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밝은 햇살이 보이기 시작함.
10시 15분 : 단목령(박달령) / 백두대장군, 백두여장군 두 장승사이에서 기념촬영.
12시 20분 : 점봉산(1424.2m) /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전망.
12시 50분 : 망대암산(1236m) / 감시원을 조심하며 내려감/ 뒤 돌아 본 점봉산의 모습.
14시 30분 : 1158 봉(1158m) / 험란한 바위 길/ 한계령 도착 직전 가리봉쪽으로 알바.
17시 30분 : 한계령(935m) / 양양과 인제를 연결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고개.
(산행시간/ 10시간 45분) (누적 산행시간/ 291시간 20분)
□ 산행 소요경비
민박(쇠나드리 마을)/ 50,000원, 식대/ 7,500원, 고속버스(한계령~서울)/ 16,800원, 기타/ 2,800원
(합계경비/ 77,100원) (누적 합계경비/ 1,922,600원)
□ 산행사진
단목령 가기전의 단풍
점봉산 정상에서
□ 산행후기
어제 28구간(구룡령~조침령)구간을 마치고 쇠나드리 마을에서 민박을 하였다.
어제는 출발부터 비가 내리는 통에 비를 쪼록맞고 산행을 하여 등산화속까지 완전히 젖어서
민박집에서 젖은 옷과 등산화를 말리느라고 밤새 고심을 하였다.
등산복은 그런대로 쉽게 말랐는데 등산화가 문제였다.
민박집 주인에게 헌 신문지를 구하여 등산화 속에다 넣고 물기를 흡수하면 꺼내고
다른 신문지로 넣기를 여러번 반복하여 대충 물기를 제거 할 수 있었다.
이곳은 산골이라 심야전기를 이용하여 난방을 한다는데
10시가 넘어서야 바닦이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대충 정리하고 잠들면 따뜻해지겠지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에 맞춰놓은 핸드폰 알람소리에 잠이 깨어보니 방이 너무나도 따뜻하다.
등산복과 등산화도 거의 다 말랐다.
어제 저녁 잠들기 전에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흐려서 걱정을 했는데
밖을 내다보니 비는 오지 않고 바람만 조금 분다. 다행이다.
민박집의 따뜻한 아침밥을 먹고 도시락을 챙겨서 조침령을 향했다.
6시 45분 상쾌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조침령에서
백두대간 29구간 오늘 산행의 목표지점인 한계령을 향해 출발했다.
흐린 날씨에 안개비가 약간씩 내려서 출발하면서부터 오늘 산행이 걱정이 앞선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잡풀과 잡목은 완전히 젖은 상태다.
스패츠를 착용하고 배낭도 방수카바를 덮고 산행에 임했다.
짙은 안개로 시야는 30m 정도밖에 안 보인다.
대간길은 심한 잡풀이 잡목의 연속이다. 바람은 시원상쾌하게 분다.
900m 봉우리를 지나 철쭉능선에 접어드니
키를 넘는 철쭉잡목이 등산화와 바지를 완전히 적셔놓았다.
943m 봉우리에서 배낭을 벗고 잠시 앉아서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이 날씨만 좋았더라면 주변전망이 무척 좋았을 것 같다.
다행이 안개는 아까보다 많이 걷혀가고 있다.
962봉을 조금지나서 안내판이 여섯 곳에 설치가 되어 있었다.
양수식 발전소용 저수지가 좌측 아래쪽에 설치가 되어 있어서 양수식 발전소장과
이곳 지방 산림청장 명의로 여섯 곳에 설치되어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곳 저수지내 희기식물 및 굴, 채취를 금지한다 는 내용이다.
오늘 날씨만 좋았더라면 저수지 구경을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북암령을 지나서부터 젖은 산과 흐린 날씨에서 벗어나
서서히 광명의 햇빛이 비치는 가운데 능선 우측 저 멀리 설악산 중청봉과 대청봉의
우람한 자태가 간간히 보여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백두대장군과 백두여장군 장승이 설치되어 있는 단목령(일명 박달령)에 도착하여
편안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가지고 온 복숭아를 먹고 있는데
좌측 진동리 마을쪽에서 이곳 주민인듯 한 10여명의 한 가족이 산보를 올라오고있다.
커다란 백구도 한 마리 꼬리를 흔들며 올라오고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오늘이 우리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이다.
백두대간종주에 심혈을 기울이다보니 추석을 잊은것 같다.
하긴 추석이라고, 생일이라고, 비가오고 날씨가 안 좋다고, 몸 컨디션이 안 좋다고,
계획된 산행을 다음으로 미룬다면 백두대간을 계획대로 종주하기는 힘들것이다.
이 사람들이 오늘이 추석이라 시골 종가집에 모여서 산보를 나온 모양이다.
어린 학생에서 나이가 지긋한 사람도 있다.
흔자 앉아서 쉬던 나는 여러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장승앞에서
가족사진을 한 장 찍어주고 나도 한장 부탁해서 찍었다.
이 가족들과 헤어져 남설악이라 불리는 점봉산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중간 중간 오른쪽으로 서북능선의 웅장한 모습이 간간히 보여 자꾸만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일단 6부능선쯤의 홍포수막터에서 점심도시락을 먹고 점봉산을 오르기로 했다.
설악산 서북능선쪽에서 이쪽은 자주 바라보게 되는데
반대로 이쪽에서 바라보니 너무나도 웅장한 서북릉의 모습이 장관이다.
점봉산 9부능선 전망바위에서 전망을 보니 북서쪽의 대승령에서부터
귀때기청을 거쳐 끝청, 중청, 대청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병풍산처럼 보이는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전개되어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점봉산 정상에 올라보니 주변의 전망이 한폭의 그림같다.
서북능선의 장엄한 위용이 시야를 압도하고 한계령고개 앞쪽의
가리봉능선과 동선대, 금강문, 만경대등 남설악의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있다.
오늘 지나온 뒤쪽을 바라보니 양양 양수식발전소의 저수지와 풍력발전기 2기의 모습이 보인다.
아무도 없는 점봉산 정상표지석에서 배낭을 놓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정상에서 주변전망에 넋을 잃고 감상을 하다보니 30여분이나 지났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계령을 향해 서둘러 망대암산 쪽으로 주변을 살피며 내려갔다.
혹시나 감시원이 지키고있지나 않나해서 조심해서 망대암산을 통과했다.
점봉산에서 내려오는곳에 자연생태 보호구역이라는 안내판과
벌금 50만원이라는 경고문을 보았기에 길도 길이지만 감시원을 조심해서 내려갔다.
1158m 봉우리에서 부터는 험한 바위 암릉길이다. 조심해서 통과했다.
저 아래 한계령휴게소와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한계령 굽이굽이 고개길이
여기서 보니 정말 멋지다.
감시초소를 조심해서 통과하여 인제로 내려가는 도로에 내려왔다.
그냥 도로를 걸어서 한계령으로 갈까 하다가 산위를 살펴보니
대간표지기가 나무에 몇개 걸려있다.
길이 없는 능선으로 올라가서 대간길을 이어갔다.
한참을 가다보니 아무래도 이상하다.
지도를 꺼내보니 좌측 가리봉쪽으로 한참을 온 것 같다.
천연기념물보호비석 이 있는 곳까지 알바를 했으니 왕복 1시간 이상 알바를 한 것 같다.
아까 감시초소를 내려와서 도로에서 능선위의 대간표지기를 따라 올라간 것이 화근이었다.
감시초소 아래에서 그냥 도로를 타고 한계령까지 걸어 가는것이 좋을 것 같다.
한계령 휴게소를 설치하면서 산을 깎았기 때문에 능선으로 연결이 힘들다.
오늘 29번째 백두대간 산행도 무사히 안산 즐산을 하여 막바지로 접어든 대간길에 보람을 느낀다.
무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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