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기력 한 내가 너무 싫다
영춘지맥 11구간 전재-헬기장-매화산(△1.083.1m)-수레너머재-△965m-천지봉(△1.085.7m)-배너미재-치악산 비로봉
(x1.282m)-삼봉 분기점-입석사 갈림길-△969.5m-곧은치(860m)-향로봉(△1.041.4m0-남대봉(△1.180m)-대치(지맥 끝)-
상원골-높은 다리
도상거리 : 지맥 23km 지맥 외 2.5km (국립공원 이정표로 따지면 지맥 25km이상)
소재지 : 강원도 원주시 , 횡성군 강림면
도엽명 : 1/5만 안흥
◁개 요▷
이 구간 중간에 지나가는 도로가 없으므로 조금 무리다 싶지만 전재-싸리재 까지 끊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구간 지나며 최악의 컨디션으로 진행하고 그로 인해서 싸리재 까지 끊어주지 못하고 대치에서 끝냄으로 개요의
시간 같은 것은 참조할 것이 못 된다
전재서 목장 쪽으로 몇 걸음 들어서다가 우측을 보면 능선 오름길이 보이고 곧 철망을 만나면서 마루금으로 올라서게
된다 대체적으로 목장을 끼고 뚜렷한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으며 목장 정자가 있는 철조망 일대에서 우측으로 휘어지
는 뚜렷한 일반 등산로를 따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루금은 목장 철조망을 따라서 은근한 오름으로 이어진다
매화산 정상 직전 헬기장에서 정상까지 20분 정도 소요되는 급경사 오름길이 첫 난관의 코스로 볼 수 있지만 초반의
기운이 넘칠 시간이니 크게 느끼지 못한다
매화산서 수레넘이재 까지는 내리막이지만 초반에 암릉을 조심스럽게 피해서 진행하니 빠르게 내려설 수는 없다
수레너미재에서 955m봉과 천지봉 오름은 상당한 가파름이니 누구나 힘든 진행으로 다가올 것이다
천지봉 이 후 배너미재 까지 쉽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잦은 오르내림이 이어지고 배너미재에서 비로봉 오름도 상당한
가파름이다 배너미재-비로봉 간은 일반적으로 40분 정도 소요하면 오르지 않을까 싶고 이 후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의 치악산 종주 길은 좋은 등산로에 잦은 이정표로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비로봉-남대봉간은 공원의 이정표상으로 9.8km를 가르킨다
남대봉에서 동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능선은 대체적으로 무성한 철쭉 터널과 참나무 군락 아래 무성한 산죽,
산죽이 없으면 부드러운 포아풀 군락도 펼쳐지는데 대체적으로 지루한 능선이다 남대봉에서 한동안 내리막이고 남쪽
첫 번째 지능선 분기봉 오름 이 후는 대체적으로 대치까지 지루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1/5만 지형도 상에 소로로 표시된 남쪽 상원골 쪽은 족적도 거의 없고 고생스러운 구간이다
개인적으로 컨디션 난조로 탈출해서 그렇지 웬만하면 싸리재까지 끊어주기를 추천한다
◁산행 후기▷
2006년 8월 6일 (일) 날씨 : 맑았지만 가스가 자욱하고 오후 한 때 흐림
같이한 사람 : 부리부리
전국을 초토화 시킨 지루한 장마속의 폭우로 몇 주일 전 취소된 영춘지맥을 그대로 방치하며 그 동안 지리산으로
다니다보니 뒤 보다가 말은 것처럼 뭔가 찜찜하다
그렇지만 장마가 끝나고 보니 바로 전국을 찜통으로 몰아넣는 불 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가히 지구 기상의 이변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지금 우리는 그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 일거다
그렇다고 영춘을 그냥 두기는 그렇고, 최근 두 주일 사이에 내 몸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몸에
이상이 온 것을 다 합친 정도가 한꺼번에 찾아온다 여기 다치고 저기 상처 나고 여기저기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내 몸의 상태도 확인할 겸 도상거리 32km의 쉽지 않은 종주를 하기로한다
다행히 전재에 도달해 있는 부리부리 아우가 동행해 주기로 해서 여러모로 든든하다
기나긴 장거리 능선산행이니 지금껏 산행에서와 달리 1.8리터 얼음 물 두 개에다가 얼린 캔 맥주 두 개,
얼린 미수가루까지 온통 마실 것으로 배낭속이 치장되니 그 무계가 상당하다 장거리 산행에서 최대의 적은 항상
무계라고 말하는 이 몸이 말이다 그만큼 내 몸이 그런 쪽으로 알아서 하라고 지시 하는거다 (^_^)
23시30분 청량리 발 열차로 원주에 도착하자 말자 전재로 이동하고 바로 산행에 들어가자고 약속하고 청량리역으로
나가는 늦은 밤의 짧은 시간에도 더위에 시달리고, 도착한 청량리역은 온통 동해안으로 떠나는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열차 여행을 자주 하지 않는 젊은 친구들 때문에 짧은 잠마저 못 자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
◁새벽에 도착한 원주에는 뇌성벽력과 엄청난 폭우가 쏱아지고 있다▷
그래도 살짝 선잠을 자고 깨어보니 01시15분 도착한 원주역 앞은 엄청나게 퍼부어대는 폭우가 지열을 식혀주고 있지
만 이건 지나가는 소나기 수준이 아니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상당한 폭우가 쏱아지니 1시간 가량을 대합실에서 보낸다
비가 좀 잠잠해지면서 택시로 전재로 이동하는데 다시 하늘이 갈라진 것같이 번개가 번쩍이며 폭우를 퍼붓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서 택시로 그 새벽에 전재로 이동하는데 40분이나 소요되며 도착하고 안흥쪽 간이 휴게소의 천막 안에서
비를 피하며 또다시 시간을 죽인다
03시20분 전재 정상은 “우천면 사무소 8.6km 안흥면 사무소 3.9km”의 표시를 환한 불빛으로 밝혀주고 있고,
농장쪽 몇 걸음 들어서다가 우측 사면으로 올라서면 철망이 막아서 있고 철망 뒤로 올라서면 제대로 날 등으로 붙는
것이며 솔직히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장님 문고리잡기 식의 산행에서 뚜렷한 등산로와 선답자 들의 흔적이 아니라면
이 어둠속에 무작정 방향만 잡고 진행 한다는 건 무리다
랜턴 불빛 사이에 자욱한 안개가 비치고 잠시 후 쭉 쭉 뻗은 낙엽송 수림과 TV 안테나가 보이고 인간들의 움직이는
소리를 감지한 목장의 소들이 여기저기 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잠시 후 서쪽으로 오르던 방향에서 좌측으로 휘어져 내리면서 어둠속에서 방향의 혼동이 생기지만 이내 방향이 다시
잡히면서 평탄하듯 진행한다
능선의 우측 아래는 계곡 물 소리가 요란한데 03시55분 정자도 나타나고 목장 철조망이 보이면서 뚜렷한 길 흔적이
우측으로 보이길래 잠시 휘돌아 가는 것인가 싶어 따라 가보니 작은 물줄기를 건너는 것으로 보이기에 이 등산로는
지맥과 상관없이 매화산으로 향하는 기존 등산로일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철조망으로 돌아 나와서 철조망을 끼고
오르다보니 철조망 안으로 족적들이 보여서 철조망 안으로 들어서서 오름이 이어진다
우측으로 철조망을 끼고 오르는데 시커먼 쇠똥들을 밟을까 조심하며 오르고, 9~10분 가량 오르니 철조망을 넘어서는
데 우측의 철조망은 여전하다
◁어둠속의 전재 정상을 출발하고▷
◁목장 정자 시설물 인근서 철조망을 따라 오른다▷
◁목장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멀리 전재의 물빛만 보인다▷
철조망을 넘어서며 다 올랐나 싶었지만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등 뒤를 바라보니 전재의 불빛만 바라 보이고 좌측
(동쪽) 안흥 시가지의 불빛도 살짝 보인다
04시19분 목장은 끝나고 다시 철조망을 넘고 철쭉 숲으로 내려서나 했으나 이내 오름이다
이미 젖은 숲으로 온 몸과 등산화는 물투성이고 바람이 불지 않아서 땀이 줄 줄 흐른다
오름은 계속 되지만 솔직히 어둠 속에서 뚜렷한 길 흔적만 살피며 머리 숙여 숲을 오른다
04시36분 올라서니 헬기장이고 어둠속에 서쪽으로 매화산이 올려다 보인다
이 새벽에 그 것도 비에 젖은 숲을 오르면서 이렇게 많은 땀을 흘리다니!
평상시 같으면 몇 시간이 지나서야 마시던 물도 마시며 10분을 지체 후 출발이다
목장 철조망 부근에서 우측의 계곡쪽 메인 등산로가 여기서 만나는지 등산로는 넓고 좋아진다 4분 정도 물 먹은
숲으로 뚝 떨어진 후 04시50분부터 본격 매화산 오름길이 이어진다
◁매화산 정상 오름 직전의 헬기장▷
바람은 불지 않고 땀이 줄 줄 흐르며 상당히 가파르게 13분 정도 올라서니 쉬어갈 수 있는 공터가 나타나지만 그대로
지나치며 가파르게 올라선다
정확하게 20분간 된비알 오름이 끝나면 무덤이 있는 공터에 “25(?)재설 77.8 건설부”의 낡은 삼각점의 매화산 정상
에 올라선다(05시10분)
밤이 많이 길어졌는지 아직도 어둠속의 매화산 정상에서 동쪽 아래 안흥 시가지는 짇은 운무로 가려있지만 남서쪽
천지봉과 비로봉은 시커멓게 모습을 보여준다
매화산 정상은 대충 너 댓 번째 올라서본 것으로 기억되는데 거의가 겨울철 백교쪽에서 골자기를 따라 오르다가 능선
으로 올라선 것들인데 마지막 오른 것이 2000년1월1일 새천년의 해맞이를 매화산 정상에서 한 것으로 기억된다
허기가 져서 부리 아우님은 식사를 하고 이 몸은 캔 맥주 하나와 찐 계란 하나로 배를 채운다 05시33분 매화산 정상
을 출발한다
◁정상에서 동쪽 안흥 쪽을 바라보니 어둠속에서 자욱한 구름만 보일 뿐이다▷
◁매화산 정상▷
서쪽을 바라보며 내려서면 곧 한다리 쪽의 능선 길과 작별하고 곧 바위지대가 나타나면서 거대한 노송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이곳에서 뒤돌아보니 강림 쪽으로 이어지는 △862.8m봉 암릉이 보기좋고,
새벽에 많이 내린 비 때문에 물기 먹은 바위고 나무들이 상당히 미끄러워 내리막이지만 바위지대를 벗어나는데 15분
정도가 소요되고 대체적으로 무성한 철쭉 숲을 지나간다
06시 쯤 평탄한 짇은 수림을 지나는데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저 쪽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달아나는 것이 보이길래
“잠자던 돼지를 우리가 깨웠나!!!” 그러나 조금 후 아주 귀엽게 생긴 조금만 새끼들이 어지럽게 이리저리 도망가는
것을 보고는 “아니! 새끼를 거느린 어미였단 말이야 뭐 저런 싸가지(?) 없는 어미 년(?)이 있담!!! ”
넓은 공터의 헬기장을 지나서 내려서면 바로 백교와 강림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뚜렷한 4거리 안부의 수레너미재를
지나 전면으로 올라선다 (06시04분)
◁862.8m봉 암릉이 보기좋고▷
◁암릉지대▷
◁수레너미재 직전의 헬기장▷
매화산에서 워낙 많이 고도를 떨어트렸기에 천지봉 까지는 오름길이 가파를 것이다
4분 정도 가파르게 오르고 잠시 평탄했다가 내려서면 잘록이를 한 번 지나고는 급격한 오름이 시작되고 10분 간 계속
된다 이 후 무성한 철쭉 아래 부드러운 포아풀이 늘어진 평탄한 오름이 10분 정도 이어진 후 마지막 5분 간 다시
가파른 오름 끝에 오른 곳이 06시35분 “안흥 443 1985년 재설”의 삼각점의 △965m 봉 이다
이 아침부터 얼마나 걸었다고 다시 10분을 지체하며 쉼을 하는데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자꾸만 눈이 감기고 온 몸에
기운이 빠지는 기분이다 산행시 이런 적은 없었는데....
삼각점 봉우리에서도 내려서는 것이 아니라 5분 간 급격하게 오르면 좁은 공터 봉우리다
서쪽으로 살짝 틀면서 평탄하며 다시 남쪽으로 제 방향을 잡아가면 곧 고사목이 서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는다
1분간 내려서면 우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보이는데 아마! 청소년 수련원으로 내려서는 길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1980년대 천지봉을 올랐다가 내려서본 곳으로 생각된다
◁수레너미재에서 965m봉을 향해 오르다보면 이런 무성한 철쭉 터널을 지난다▷
◁965m봉 삼각점▷
우측 등산로를 지나면 다시 급격한 오름이이 13~5분 정도 이어지고 07시10분 “안흥444 1985년 재설”삼각점과 넝쿨
들이 무성한 천지봉 정상에 올라서니 스테인리스 정상 표시와 표지기 들이 여러 개 달려있다 (4분 간 지체)
한동안 거의 평탄한 내리막이 8~9분 이어지면 시야가 터지는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면서 남서쪽으로 비로봉이 막아섰
고 그 우측인 서쪽으로 삼봉(1.072.6m)과 투구봉 토끼봉 능선이 바라 보인다 그 앞 골자기로는 구름이 걸쳐져 있고,
전망대 바위 이 후 굴곡이 심하지 않게 오르내리며 고도를 줄여간다
07시30분 지금까지와 달리 키 작은 산죽이 무성한 안부 같은 곳을 지나면서 오르는가 했으나 다시 내리고 3분 후
부터 5~6분 가파른 오름이고 이후 작은 오름내림이 자주 이어진다
능선의 우측은 대체적으로 바위 벼랑들이 눈에 띄기도 하면서 몸이 무거우며 움직임이 둔해진다 ...
이거 오늘 아무리 더운 날씨라 하지만 아무래도 몸이 이상하고 졸립기만하다
◁천지봉 정상▷
◁멀리 비로봉이 보이고 좌측 잘록이는 배너미재▷
◁구룡사 골자기 뒤로 좌측 제일 높은 삼봉 우측으로 투구봉과 우측 토끼봉▷
◁키 작은 산죽들이 무성한 잘록이▷
07시55분 배너미재 까지는 두 개의 봉우리가 더 넘어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부드러운 포아풀 군락지에 바람이 그런
대로 드는 곳에서 “10분만 자고가자” 그렇게 물도 마시고 배낭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는데 내 코고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까운 시간을 잠으로 허비하는데 시간은 왜! 이렇게 잘 가는지...15분 지체 08시10분 출발
바위벽의 능선 날등을 좌측으로 두고 우측 사면으로 휘돌아 10분 정도 진행하니 오름길이 시작되고 잠시 좌측 사면
으로 오르면 08시27분 좌측 강림 쪽으로 능선이 분기하고,
오르니 포아풀이 푹신한 군락지가 이어지며 내려서고, 다시 은근한 오름은 이어지는데 잠자고 출발한지가 얼마나
된다고 다시 힘이 없고 맥이 빠진다
분기 능선 이 후 10분 후 다시 좌측으로 두 번째 분기봉에서 한 차례 내려섰다가 한 번 더 올라가야한다 두 번째
분기봉에서 12분 후 소나무가 있는 거대한 바위벽을 피해서 뚝 떨어져 내리니 08시53분 사거리 안부 공터로 이루어진
배너미재에서 10분간 휴식 후 출발이다
이제부터 비로봉까지 끊임없는 오름을 감수해야 하는데 계속 몸이 쳐지니 스스로 불만이다
바위능선을 가운데로 두고 양쪽 다 오르는 곳, 우측 바위지대로 3분간 오르니 09시36분 오름길 중간의 쉬었다가 가는
평탄 지역이다 다시 주저 앉아 물을 마시고 휴식이다 부리부리 아우는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오른다
“내가 평소에 그랬는데 얼마나 답답할까” 그런 생각도 들지만 내 몸이 천근이다
◁배너미재로 향하는 능선상의 모습들▷
◁배너미재▷
7분 휴식 후 살짝 내려섰다가 가파른 오름이 이어지고 7분 후 남쪽 △1.044.3m봉을 거쳐서 강림의 가래골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뚜렷한 분기능선을 지나서 바위지대를 지나면서 4분 정도 오르니 눈에 익은 돌탑과 표석들이 있고 서너
사람들이 보이는 비로봉 정상에는 때맞춰 햇볕이 따갑게 내려쬐니 오래서 있을 기력도 없다 서쪽 삼봉으로 이어지는
분기봉쪽을 바라보니 구름이 봉우리를 막 가리려하고 이정표는 상원사 10.5km를 가르키고 있다
그늘을 찾아서 부리부리 아우님이 무겁게 가지고 온 얼린 막걸리를 마시며 기운을 차려본다
몇 몇 사람들이 1.8km 저 편의 사다리병창 코스를 통해서 헉헉거리며 올라들 오는데 “야! 나도 치악산 비로봉-남대봉 종주만 하는 것이라면 얼마나 편할까 !. .” 누가 하지 말라고 했나 사서 고생들 하게 ^^ 10시20분 다시 출발이다
통나무계단을 통해서 5~6분 내려서면 세렴폭포 계곡코스로 내려서는 갈림길과 산불초소 다
다시 오름길은 시작되고 뒤돌아본 비로봉쪽은 서서히 운무로 감싼다
이제 남대봉까지는 등산로도 아주 넓고 뚜렷하며 많은 이정표, 그리고 몇 군데 빼고는 별 특징 없는 울창한 수림을
지날 뿐이다
◁강림 가래골 쪽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등산로가 있다▷
◁비로봉▷
◁세렴폭포 골자기 쪽 안부 뒤로 향로봉으로 향하는 주능선에 구름이 몰려온다▷
◁계곡쪽 안부▷
◁비로봉 쪽으로도 구름이 몰려온다▷
10시31분 헬기장을 올랐을 대는 이곳도 자욱한 운무로 멀리 보이지 않고 입석사나 곧은치를 통해서 진행하는 반대쪽
등산객들을 자주 만난다 이제 한동안 평탄하고 너무도 뚜렷한 등산로를 부지런히 지나기만하면 될 뿐이다
7분 후 계단 설치공사를 하느라고 인부들이 땀을 흘리며 등산로를 우회하게하고,
10시40분 우측 밧줄로 가려진 삼봉 분기점을 지나가며 거의 평탄 내지는 내려간다
8분 후 우측 입석사 갈림길을 지나간다 대학 다니는 둘 째 쌍둥이 놈들 초등1학년 정도 때 가족들과 저 곳으로
내려간 기억이 있는데 이즈음은 모두가 각자 얼굴 보기도 힘들 정도,
11시 상원사 8km의 이정표를 지나가는데 비로봉서는 2.5km를 왔을 뿐이다 몸은 늘어지기만 하고 언제 상원사 위
남대봉을 지나고 싸리재 까지 갈 수 있을까!
그래도 평탄길과 내리막은 갈만한데 조금만 오르는 곳만 있어도 발길이 떨어지는데 힘겹다
11시18분부터 부드러운 오름길인데도 힘겹고, 10분 후인 28분 △969.5m봉 정상 오름 직전의 공터 쉼터에서 또 물을
마시고 휴식이다 평소에 거의 없던 잦은 휴식과 늘어짐이다
11시48분 출발이고 5분 정도 가파르게 올라서니 “안흥 447”삼각점의 △969.5m봉 정상이다
◁곧은치를 향해서 가는 뚜렷한 치악산 주능선 길▷
◁969.5m봉 삼각점▷
5분 정도 살짝 더 오른 12시 넓은 헬기장을 지나지만 짇은 박무로 보이는 것이 없고 토박이인 원주에서 온 산사람들
이 아예 웃통도 벗고 그늘에서 돗자리를 깔고 즐기고들 있다
나무계단을 따라서 내려서면 12시10분 햇볕이 쨍하게 내려쬐는 곧은치에 내려선다
행구동으로 내려서는 초입부 그늘에 드러누워 널 부러져 버린다
아이구! 이런 내가 정말 싫다 그동안 체력만 믿고 너무 무절제하게 매일 마셔댄 술 때문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겹치면서 더욱 이런 내가 싫어진다
체력 좋고 주력 좋은 부리 아우가 말한다 “그냥 여기서 하산하고 내려가서 알 탕 하고..”
“안돼! 그러면 어중간해서 ... ” “한 구간 더 불려서 나머지 치악산 구간하죠 뭐”
고마운 이야기지만 이거 자존심 엄청 상한다 밥이나 먹으며 기운 차리고 가는데 까지 가자
많지도 않은 밥 먹고, 밥 먹느라 30분 이상 쉬게 되니 기운이 조금씩 차려지는 기분이다
12시47분 다시 향로봉을 향해서 출발이다 평소 같으면 별 것 아닌 향로봉 쪽이 높아 보인다
몇 걸음 올라서 다시 헬기장 같은 공터를 지나는데 등산로 바로 옆 풀 섶의 넝쿨 위에 독사 한 마리가 몸을 말리고
있는게 보인다 그러니 비 온 후 잡목이나 풀이 무성한 오지를 지날 때 조심을 해야할 것 같다 예전 낙동정맥 종주 때
도 허리께의 넝쿨위에서 살모사를 목격한 적 있는데 .... 오늘은 새끼 멧돼지에 독사라니 ....
◁곧은치로 내려서고▷
◁구름에 가린 향로봉이 왜! 저렇게 높게 보이나!!!▷
◁뱀 조심 합시다▷
12시55분부터 본격적 오름이 시작되고 급하게 치고 오른다
13시07분 오른 곳은 향로봉 정상이 아니라 우측으로 국향사로 내려서는 능선 분기점이다
국향사 2.2km의 이정표가 있고, 13시13분 향로봉 정상 이정목이 서있고 우측 영원산성 갈림길 표시가 있다
“비로봉 5.9km 남대봉 4.6km" 이정표를 지나면 우측으로 치악평전이 펼쳐져 있지만 짙은 박무로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다 살짝 더 오르면 ”안흥 456 1989년 재설“의 삼각점과 돌탑이 서있는 진짜 향로봉 정상이다
살짝 평탄하게 내려서고 13시23분 헬기장을 지나는데 저 앞으로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올라서는 능선들이 펼쳐져
보이고 여전히 운무가 산허리에 걸려있다
5분 후 낙엽송 있는 공터를 지나가고 조금씩 오른다 그런대로 바람도 불어주고 하지만 곧은치에서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몸에 기운이 빠지고 다리가 무거워진다
13시35분 오름이 시작되고 좌측 바위를 두고 그 옆을 지나는데 밧줄도 설치되어 있다
상원사 3.5km를 지나가고, ... 오름 길에는 떼는 발이 무겁기만 하다
13시53분 그렇게 힘겹게 공터 봉우리에 올라서니 상원사 3km 비로봉 7.5km를 가르킨다
7분 간 휴식 14시 출발, 부리 아우는 저 앞에 가고 있는 모양이다
8분 후 “치악01-27” 구조표시가 있는 공터에 부리 아우가 기다리고 있다
에구! 또 떡 본 김에 ... 8분간 주저앉음 이 후 오름길 시작이다
◁치악평전을 내려다 보고▷
◁향로봉 돌탑과 삼각점▷
◁남대봉으로 오르는 능선과 일대의 그림들▷
비라도 내리려는지 자욱한 가스로 시야는 흐려지고 6분 간 오른 14시31분 오른 암봉에는 거의 보이는 것이 없다
전면의 바위봉을 보며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돌아가는 곳은 바위벽에 “강상선” 추모 동판이 설치된 곳이며
바위 협곡(?) 사이를 오르는데 이곳도 철 계단 공사가 한창이다
한 쪽은 산을 오르내린다고 땀을 흘리는 모습이고, 또 한 쪽은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느라고 땀을 흘리는 모습들이다
잠시 좌측 사면으로 은근한 오름이 끝나면 14시55분 남대봉 초소를 보며 오른다
낡은 삼각점과 공터, 비로봉 9.8km 상원사 0.7km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잠시 지체 후 쓰레기들이 보이는 산죽 숲 서쪽으로 방향만 잡으며 내려서니 뚜렷한 등산로와 지맥을 밟아간 선답자들
의 흔적들이 보인다
마땅한 공터가 있으면 쉬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빼곡한 산죽 숲이니 한참을 내려선다
이미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서 당일로 서울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늦은 터라 “대치”에서 하산을 결심한터라 마음도
느긋하고 오히려 힘이 다시 솟는 기분이다
10분 정도 내려선 15시10분 적당한 장소에서 배낭 무계를 차지하던 상당량의 식수도 비우고 2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한
후 마지막 대치를 향한 발걸음을 옮겨간다
참! 오늘 쉬기도 자주하고 또 쉬는 시간조차도 상당한데 ... 여러 가지 착찹한 마음이 생긴다
◁남대봉▷
남대봉에서 대치로 향하는 동쪽 능선은 대체적으로 빼곡한 철쭉 터널과 우리나라 산 어디나 흔한 참나무 수림 아래
산죽들이 대체적으로 빼곡하고 산죽이 없는 곳은 부드러운 포아풀 군락들이 푹신하게 보기좋다
출발 10분 후인 15시40분부터 오르기 시작하고 15분 후 남쪽 상원골 상류부 쪽으로 큰 능선 하나가 분기하는 분기봉
을 지나면서부터 내려서기 시작하고 부드러운 포아풀 군락들이다
이 후 1~2분간의 작은 오름은 있어도 대체적으로 줄기차게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지루한 내리막과 평탄함은 계속 이어지는데 16시25분 뚝 떨어진 구덩이 안부가 대치인가! 했으나 아니다 전면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 대치가 어디냐
16시40분 조금은 지루하다 싶게 진행하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저 위로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963.6m봉이다
예전에 회봉산에서 달려오다가 지나왔던 바로 그 봉우리인데 계획대로 진행했더라면 상당히 고생하며 올라야 할 그런
것으로 보여진다
헬기장 아래 희미한 족적이 보이는 대치에 내려선 후 남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족적은 사라지고 상당히 곤혹스럽게
남쪽 상원골로 내려서게 되는데 1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1시간 가량 소요하며 내려설 정도로 잡목과 넝쿨 바위들이
방해를 하는 곳인지라 다음 번 올라칠 때 이 곳 말고 다른 쪽으로 올라서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많이 내려설 즈음 화전터의 흔적도 보이고 하지만 대체적으로 힘겨운 탈출로라고 보고싶다
17시40분 무렵 상원사로 향하는 도로로 올라서고 18시20분 무렵 윗성남 매표소가 자리한 높은다리로 내려서서
신림택시가 올라오는 사이에 바쁘게 마신 시원한 동동주가 취기로 몰려오고 ...
여차저차 하게 원주로 들어서고 식사에 소주로 산행의 피로를 푼다 그리고 새마을호 안에서 깊은 잠에 빠져든다.
◁남대봉에서 대치로 향하는 동릉은 이런 모습들이다▷
◁대치 직전 헬기장과 대치▷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