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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임응식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1930-40년대 '예술사진' 시대의 작품부터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1950년대의 리얼리즘 계열 사진, 그리고 1960년대 후반 이후로 작가가 일정한 주제를 내걸고 촬영하여 『공간』지에 연재한 문화재 사진가 예술가의 초상 시리즈를 모두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그 동안 거의 발표되지 않은 작업인, '명동 사진'이 출품되는데, 유족이 소유한 필름을 인화하여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사진들이 다수 포함된다. 이는 작가가 명동 거리를 다니면서 명동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스냅 사진으로 찍은 것들로,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변화하는 명동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그 외에도 작가와 함께 활동한 동료, 제자들이 촬영한 <기억의 헌사: 임응식의 초상사진>과 초기 부산에서 함께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작은 역사전: 임응식과 초기 부산사진>도 전시에 포함되어 작가의 삶을 보다 입체적인 역사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사진아카이브연구소의 이경민 대표가 공동으로 기획하였으며, 한겨레 신문사와 부산 고은사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의 후원으로 개최되었다.
예술사진에서 사진예술로 (1930년대~1960년대)
일제 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임응식의 초기 작품을 다룬 섹션이다. 사진은 일제강점기에 수용·정착되고 제도화된 예술사진이 성행하다가 한국전쟁기에 들어서 기록사진의 성향을 띈 작품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후(戰後)에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계열의 사진이 주류를 이르는데, 임응식의 사진 활동 역시 한국사진사의 전개과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문화재와 예술가의 기록 (1960년대~1980년대 초)
2부는 임응식이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 사이에 작업한 고 건축 사진과 예술가들의 초상사진으로 구성되었다. 1960-70년대에는 한국의 전통과 미를 재발견함으로써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세우려는 작업이 역사, 문학, 미술, 사진 등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임응식은 문화재 사진을 통해서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기록성과 예술성을 성취하고자 했다.
명동, 명동 사람들 (1950년대~1990년대)
3부는 임응식이 한국전쟁에 종군하여 폐허로 변한 명동을 기록하기 시작한 1950년부터 타계한 해인 2001년 직전까지 50년 넘게 촬영한 명동 사진을 다룬다. 임응식은 명동을 '한국 사회변화의 축소판'으로 보고, 역사·문화사적인 관점에서 하루하루 변하는 명동의 모습을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명동 사진 중에는 유족이 소장한 필름을 인화하여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도 다수 포함 된다. 이 섹션은 주제에 따라 명동 풍경, 명동의 인물, 명동의 패션을 비롯하여 임응식이 주로 다녔던 명동 코스를 지도와 사진으로 재구성한 사진가 L씨의 명동 일일 등의 세부 파트로 구성된다.
임응식과 사진 아카이브
마지막 4부는 두 개의 소품전과 임응식이 남긴 유품 및 저서 등의 각종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된다.《작은 역사 전: 임응식과 초기 부산사진》은 임응식과 함께 부산광화회(1946년 창립)와 부산예술사진연구회(1947년 창립)를 중심으로 활동한 이병삼, 박기동 등 부산출신 사진가들의 작품들을 다룬다. 《기억의 헌사》는 임응식과 함께 활동했던 동료와 그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후배나 제자들이 촬영한 임응식의 초상사진으로 구성되는데 권태균, 주명덕 등이 출품하였다. 이 밖에도 임응식이 생전에 사용하던 카메라와 그가 저술하거나 참여한 교재와 서적, 임응식의 모습이 담긴 기념사진들을 함께 전시하여 그의 사진 활동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아주 좋은 정보를 올려 놓으셨네요^^
관람 추천합니다 ..
오늘 다녀 왔는데~ 사진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왔습니다~
예술적으로 표현한 사진들 보다 현실적인 사진들이 더 많았는데, 인물 사진은 인상깊더라고요~
외국작가들의 인물사진전을 보면 참 부러웠는데,
꾸미지 않은 솔직한 인물 사진들이,흑백사진만의 멋스러움과 잘 어울어져 있고요~~
한국전쟁 후 사진들은 작가의 마음을 담고있어 또 다른 감성을 불러오고~
"나목"이란 사진은 오는 내내 저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시간들 나시면 들려 보세요~
예술적인 사진보단 그 시대를 표현하고 있는 사진들이 많습니다~
사진을 예술로 인정받기 원했던 작가의 변화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전 이라고 할까요~ ^^;
TV에도 나오더군요. 우리의 삶 자체가 가장 좋은 사진의 주제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