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김재환, 박기향, 사예진, 정희원, 조화영, 주예리, 최두진
5조 영어공용화.docx
YBM, 파고다, 해커스.. 당신은 어느 종파인가? 장로교, 침례교도 아닌YBM교, 파고다 교, 해커스교가 현 사회의 새로운 종파이다. 어디를 등록하고 어떤 설교를 들어야 단 기간에 영어 문법, 회화, 작문이라는 은사를 받을 수 있냐의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삶의 ‘도구’ 일 뿐이라는 언어, 영어란 것에 끌려 다니며 산다. 이 모두는 세계가 하나가 되가면서 그 안의 정보와 지식을 흡수하기 위한 과정에서 생겨난 일이다. 우리사회는 정보유통의 기술적 장벽을 낮추는 방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기술적 장벽에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것은 언어이다. 우리사회도 영어를 더 이상 제2외국어로만 놓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한국이 영어란 도구에 투자하는 규모가 천문학적이라는 것이다. 영어공용화를 실현한다면 이 비용을 줄여 사회 다른 부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공용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산업사회에서 중요한 정보 가치인 수학언어, 자연과학은 이미 국제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디 세상의 말들이 모두 수학암호로 이루어져 있는가. 개인적인 사업에서 국가적 논의까지 사람이 하는 일은 사람들끼리의 언어에 의한 소통이 빠질 수 없다. 과학언어만 보아도 우리는 텍스트와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하기 위해 언어가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끼리도 모스부호를 써가며 복잡한 속내를 설명할 수 는 없는 일이다.
둘째로, 영어 공용화의 큰 걸림돌은 그것이 우리의 전통문화가 해를 입는 제국주의적 발상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감정에만 기대고 합리적인 것은 꿰뚫지 못하는 이 민족주의는 어떤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치가 조선의 발전 속도에 큰 영향을 주었듯이 민족주의나 국수주의는 앞으로 후손들을 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엔 우리의 것이 없어질 것이기에 영어를 공용어로만들 수 없다는 주장도 근거가 불충분하다. 만일 전통문화가 우리 후손들에 의해 국제어로 세계에 소개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에 의해 활력을 얻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몇몇 사람들은 세계체험의 다양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영문학만 읽는 것은 끔찍하다는 것이다. 나는 영어를 도구적인 의미로 공용화 하자는 것이지 다른 언어들을 없애자는 게 아니다. 우리의 문학과 언어는 전문가들에 의해 보존될 것이고 영어 공용화가 다른 언어를 체험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막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공용어의 사용은 다른 문화의 체험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울 것 이다. 이를테면 후대가 세계적인 도구로써 알린 우리 것을, 더 알고자 한국어라는 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부인들도 많아질 거라는 것이다.
정보의 시대에는 언어보단 넘치는 정보를 압축, 요약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영어 공용화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그저 주제를 벗어난 또 다른 문제일 뿐이다. 아무리 잘 압축하고 걸러낸다 한들 그 정보를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바꾸는 작업은 여전히 소모적일 것이다. 또 한편에서는 유용한 정보들을 한국어로 신속하게 번역해 줄 수 있는 자동번역기가 수십 년 후엔 나올 것이라 주장했었다. 아직 그 이론이 나온지 10년밖에 지나지 않아서인지 현재의 번역기는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번역기어로만 해석이 되는 실정이다.
우리시대의 사람들은 오직 영어만을 위해 너무 많이 투자하고 있다. 강남으로 물밀 듯 몰리고 있고 대학생들은 휴학이 학사일정의 일부인 듯 비행기타고 떠나고 심지어 어릴 적부터 국적까지 포기해가며 외국의 삶을 택하는 아이들도 셀 수 없다. 이들은 ‘영어’라는 이점을 얻기 위해 그 길을 택한 것이다. 우리사회 안에 살면서도 그 이점을 충분히 익힐 수 있다면 이런 불필요한 지출은 없어질 것이다. 한글을 지키면서도 영어라는 장애 없이 세계로 뻗어나갈 길은 있다. 우리 것을 지키자는 것은 앞으로 우리의 후손을 지키자는 말이 아닌가. 우리가 힘들더라도 새로운 길을 만들고 그 길로 내 후손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번 도와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