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카메라 한 자리에서 본다
-개인 카메라 박물관중 세계 최다보유-
“카메라는 사용목적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여행객이 무겁고 큰 망원렌즈가 달린 고급카메라를 메고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용용도에 맞는 카메라로 내가 찍고자 하는 장면을 찍으면 그게 바로 좋은 사진입니다. 요즘은 디지털 시대라 카메라는 소모품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과천 대공원 앞에 있는 한국 카메라박물관(과천시 막계동 330)에서 라이카 카메라 100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건물 외형이 카메라를 연상할 수 있게 디자인된 3층 건물 내부에는 세계의 카메라와 기자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우선 1~3층에는 카메라의 렌즈, 부속 기자재 등을 테마와 이야기를 담아 주제별로 선정하여 기획전시 되고 있다.
현재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는 전시물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품목의 10% 수준이다. 미공개된 소장품들은 매년 2~3회 특별전을 개최하여 순환 전시한다는 한국 카메라박물관 관장(64·김종세)을 5일 그의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 카메라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사진에 입문한 지 40여 년이 됩니다.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을 찍다보니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에 렌즈가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몸체가 있어야 하고, 필름이 있어야 했지요. 사진촬영을 하다 보니 어떤 렌즈가 필름에 영향을 미치고 색상이라든가 선명도가 틀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속 여러 카메라를 구매하여 촬영하는 과정에서 카메라와 기자재가 모이게 되었습니다.”
한국 카메라박물관에 소장된 카메라와 기자제, 초기 인화기, 등을 합해 전시된 숫자는 무려 1만5000여 점이 넘는다.
- 카메라를 수집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을 텐데.
“현재 소장된 카메라의 40%는 국내에서 수집했고 나머지는 세계 130여 개국을 다니며 수집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지금은 교통, 인터넷이 발달하였지만, 거의 외국에 나가 구매하고 사진도 촬영하곤 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밀접하고 가까운 거리라 수집이 쉬웠지만 유럽에서 만든 카메라는 수집이 상당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다녀온 사람, 특히 중동에 파견된 근로자들이 많이 구매해왔습니다.”
- 현재 전시되는 카메라 숫자는 얼마나 되는가.
“지금 소장된 카메라는 지난 30여 년간 수집한 귀중한 유물 중에는 카메라 원조인 카메라 옵스 큐라, 카메라 루시다와 1839년 카메라의 은판 사진술이 세계최초로 발명된 때부터 현재까지 3,000여 점이 넘는 카메라와 6,000여 점의 각종 렌즈, 그리고 유리원판 필름, 초기 환등기, 사진 인화기, 각종 액세서리 등을 합하면 무려 1만5000여 점이 넘습니다.
카메라 발전사에 이바지한 명가들을 중심으로 모아 질적, 양적으로 세계의 선두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일본은 카메라 왕국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동남아시아 쪽에서는 우리가 세계 최고의 규모라고 자부합니다.”
김종세 관장이 카메라를 수집하며 촬영한 중국 운남성 원난 지역의 다랭이 논으로 부족들의 침략을 피해 살며 만들기 시작했다.
- 일반적으로 비싼 카메라가 좋다고들 합니다.
“글쎄요. 카메라는 사용 목적에 따라 다르게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간다든가 가족사진을 찍을 때 반드시 고가의 카메라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 생산되는 디지털카메라는 좋은 기능이 많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을 미쳐 다 사용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사진작가, 스포츠기자 등 대형사진을 찍기 위한 일종의 직업적인 사람은 성능이 많이 내장된 카메라가 필요하겠지만 구태여 무겁고 큰 고가의 카메라를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밖에도 지하층에는 외국에 나가 카메라 구매 시 촬영한 여행사진을 비롯해서 중국 운남 성 원난 다랭이 논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한 편 제3전시실에서는 사진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문학 강좌, 체험학습, 사진전시, 스튜디오, 암실 등의 다목적 기능을 실험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실버넷뉴스 이종훈 기자 3210egh@silvernetnews.com
링크-http://www.silvernews.or.kr/insiter.php?design_file=article_v.php&article_num=20110&category_1=00001&category_2=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