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8일 종중회의 발제-선대(先代) 산소(山所)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신재욱]

선대(先代) 산소(山所)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우리나라 전통 유교적 사상에 의하면 인간은 우주 구성요소인 기(氣)로써 이루어져 있고 인간이 죽으면 인간을 이루고 있는 기(氣)는 자연(우주)으로 돌아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을 이루고 있는 기의 종류는 2가지인데 정신을 구성하고 있는 기인 혼(魂)과 육체를 구성하고 있는 기를 가리켜 백(魄)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살아있을 때는 혼과 백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생명의 특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 중 어느 하나가 갑자기 자리를 뜨거나 다치게 되면 정상적인 생명의 특징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교통사고를 당하여 육체(魄)가 갑자기 죽게 되면 거처를 잃어버린 혼(魂)은 갈 곳을 잃고 헤맬 수밖에 없고, 충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혼(魂)이 달아나면 육체인 백(魄)은 한순간 나무토막처럼 되는 것입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혼백의 해체는 자연사입니다. 장수하여 천명을 다하는 순간 마지막 숨결이 끊어짐과 동시에 혼도 자연스럽게 육체인 백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땅에 묻혀 진 백은 30년쯤 지나면 흙으로 돌아가고 혼 역시 우주공간에서 본래의 기로 돌아가게 되는데 유교에서는 혼이 우주 본래의 기로 돌아가는 기간을 대략 12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세대를 30년으로 보고 4대(代) 봉제사(奉祭祀)를 지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비록 육신(魄)은 흙으로 돌아갔지만 혼이 아직 우리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기간이 120년인 것입니다. 이 유교적 관점에 의하면 120년이 넘은 오래된 조상은 백은 물론이고 혼도 사실상 완전히 자연으로 돌아가 이 우주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2,300년 전의 조상의 제사를 모시지 않고도 아무런 윤리적 제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우리 집안의 선대산소 역시 이런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조상을 오래오래 기리는 풍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을 경우에, 또 그것이 우리 후손들에게 무거운 짐이 되는 경우에는 우리가 미풍이라고 여기는 풍습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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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8일 벌초 후 점심식사를 겸한 종중회의에서 위와 내용을 발제로 우리 집안의 선대묘와 산소 정비에 관한 열 띤 논의를 하였다.

이날 종중회의에서 대체적으로 정해진 방향은

1. 빠른 시일 안에 산소 정비를 한다.

2. 이장하는 산소는 화장을 하여 평장을 한다.

3. 봉분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집안을 그대로 유지한다.

4. 관련 예산은 정확한 견적이 산출되는 대로 이장을 원하는 집안이 분담한다.

5. 상세한 실행 방침은 각 집안 대표자를 선임하여 실무를 의논한다.

이 날 집안 벌초를 하면서 특별히 신종길 종원과 친분이 있는 지관 김천연씨를 초청하여 대략의  산소 정비에 관련된 도움말을 청취도 하였다.

현 가마산 산소에 종중의 선대묘와 조부모(희망자에 한해) 묘를 이장,평장을 할 경우 각 묘기당 작은 비석을 세우고 계단식으로 정비, 산소 경계선을 따라 석물로 조성한다면 대략 2천만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이는 여러 집안의 산소정비를 맡아서 해 본 경험에 의한 추산이지만 이장할 묘의 숫자가 나와야 정확한 견적을 낼 수 있는 문제이다.

특히 신지원 장손은 다른 집안의 산소정비 사례를 카메라에 담아와서 종중회의시 여러 친척들에게 열람시키기도 하였는데 그 사진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성묘하기에 좋겠금 석물 제단을 산소 앞에 설치한 사례.....우리집안의 산소 지형상 이런 구조물 설치는 어려울 듯...

            평장을 한 것 까지는 좋지만 와비와 석물이 밀집되어 있어 벌초 관리가 쉽지 않을 듯.....

                평장을 하되 완전히 석곽으로 모셨는데, 비용문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임.

                누운 형태의 묘비, 즉 와비....지관의 도움말에 의하면 이런 와비는 벌초시 안전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함.

          우리 집안의 산소 경우 평장을 하되 묘비는 입석으로 하고 석곽 대신에 봉토를 평평하게 하여 벌초시 편리하도록 하는 것이

           산소관리나 비용문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임.

집안 산소 정비를 위한 집안 대표자를 아래와 같이 추천해 본다.

낙동할아버지 집안.....신지원

작계할아버지 집안.....신창운

난동할아버지 집안.....신종락

사북할아버지 집안.....신종훈

또 다른 대표자를 추천할 의사가 있는 종원들은 댓글로 추천명을 올려주기 바랍니다.

[신재욱]

각 집안 대표자들은 올해 안으로 이장할 산소 먼저 파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