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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설의 역사를 우리가 찾자
우리는 오래 전부터 졸업 횟수를 “송설38기, 중35회, 고 22회 ” 라는 식으로 관행처럼 사용 해 오고 있습니다. 같은 해의 졸업생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이와 같이 3가지를 쓰는 곳은 우리 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졸업 횟수가 뿌리 깊게 관례화 된 관계로 진실 된 송설의 역사는 뒷전으로 밀려 있고 출생 신고가 잘못된 고등학교 횟수가 진실인 양 현실에서 통용되고 있으니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교육의 부재와 졸업 때 부여 해준 잘못된 졸업 횟수에만 익숙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동문도 또 성공한 동문도, 공부를 많이 한 동문도 여하튼 누구라 할 것 없이 다들 이런 식이니 통탄할 일이며 그러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니 참으로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다수 동문들께서 잘 아는 내용이겠지만 역사를 바로 찾는 일에 우리 모두 함께 나서기를 염원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요약 해 보고자 합니다.
*** 김천고등보통학교 설립-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가 패망하고 영친왕이 일본으로 끌려가자 고종께서는 영친왕을 돌보시던(영친왕의 보모) 최 송설당 여사님께 더 이상 왕궁에서 할일이 없다며 남은 여생을 고향으로 내려가 편히 살 것을 권유 했습니다. 최 송설당님께서는 일제로부터 독립하는 길은 교육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1931년에 하사 받은 전 재산을 쾌척하여 고향에 김천고등보동학교를 설립 했으며 일제로부터 독립이 설립 취지이자 목표였습니다.
1949년 교육법 개정 이전까지의 일제 강점기에는 고등보통학교가 지금의 중, 고등학교의 역할을 수행했는데, 설립연도에 따라 큰형님 격인 1899년에 설립된 경기고등의 전신인 경기 고보와, 작은 형님 격인 1916년에 설립된 경북고의 전신인 대구고보와 더불어 이 땅의 교육 개혁의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이들과 차이점이라면 우리는 사립으로 항일운동에 보다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학교의 명칭과 교과과목 및 교육 연한- 일제 강점기는 교육의 말살 정책으로 아래 경기고보에서 보듯이 명칭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이름만 본다면 지금의 기준으로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혼란스런 시대였습니다. 교과 과목으로는 수신, 공민, 교육, 일본어, 역사, 지리, 외국어( 중국어, 독어, 프랑스어, 영어), 수학, 이과, 실업, 도화, 가사, 음악, 체조 등이고, 교육 연한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송설1기~송설 10기 까지는 5년제, 송설11기는 4년제, 송설 12기~송설16기 까지는 6년제로 고등보통학교의 주된 교육연한은 전 학기에만 모집한 단일 학기제로 5~6년제였으며, 한때는 후 학기에도 모집한 복수학기제로 3년제가 2회, 4년제가 1회 있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입학선배가 졸업을 기준으로 하면 후배가 되는 기이한 현상이 생기게 되었으며 이러한 혼란을 막고자 입학선배가 실질적인 선배라는 원칙을 세우며 입학을 기준으로 송설회기를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1949년 교육법 개정 이후는 중학교 3년제, 고등학교 3년제로 고정되어 온 관계로 졸업을 기준으로 송설회기를 부여한들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명칭 변천과 졸업회기-극도로 교육의 혼란기로 인 해 수없이 명칭이 바뀌었는데 우리보다 역사가 깊은 학교를 통해 명칭의 변천 과정을 확인 해 보겠습니다.
*경기고보; 1899년 중학교 심상과 4년, 고등과 3년으로 관제 공포에 따라
1900년~1906년; 관립 중학교(졸업회기 제1회~2회),
1906년~1911년; 관립한성고등학교 (졸업회기 제3회~ 7회)
1911년~1921년; 경성고등보통학교 (졸업회기 제8회~17회)
1921년~1925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 (졸업회기, 제18회~21회)
1925년~1938년; 경성제일공립고등보통학교(졸업회기,제22회~34회)
(1931년; 김천고등보통학교 설립, 5년제, 88명 입학하여 1936년 김천고보 제 1회~ )
1938년~1950년; 경기공립중학교 (졸업회기, 경기공립중 제35회~47회)
(1938년; 김천중학교로 개명)
1951년~1970년; 교육법 개정에 따라 경기(중)고등학교( 졸업회기 경기고등 제 48회~68회) (1951년; 김천중학교 6년제에서 교육법 개정에 따라 중,고로 분리 설치되어 인가됨, 졸업회기를 김천고등학교 제 17회로 했어야 하나 제 1회로 잘못 규정됨) 1971년 ~ ; 경기 중, 고등학교 분리, 졸업회기를 경기고등 제 68회로 부여
1980년 ; 경기고등학교 80주년 기념, 1990년 ; 경기고등학교 90주년 기념
*경북중고등학교
1916년~1925년; 대구고등보통학교
1925년~1938년; 대구공립고등보통학교 ***대구고보 (1916년~1938년)
1938년~1950년; 경북공립중학교 ***경북중 (1938년~1951년)
1950년; 학제변경으로 중, 고 분리. ***경북고등 (1951년~ )
2003년; 경북고등 제 87회 졸업식 거행
*국립경북대학교
1926년에 설립된 대구사범학교와 1932년에 설립된 대구의학전문학교 및 1944년에 설립된 대구농업전문학교를 전신으로 교육법 개정으로 1951년 경북대학교 발족
1952년~경북대학의과대학 제 20회 졸업식
1980년~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제 48회 졸업식
2003년~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제71회 졸업식
***고등보통학교의 역할~1950년까지는 고등보통학교가 실질적으로 지금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육기관 역할을 수행했으며 1950년 교육법 개정으로 전국에 지금의 중,고등학교가 설치되면서 기존의 고등보통학교의 명칭은 역사 속에 사라졌습니다. 대다수 고등학교가 이 시기에 신설 설립되었으며, 우리와 같이 기존의 고등보통학교가 있었던 학교는 고등보통학교를 분리하여 명칭을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나뉘어 설치되었는데, 여기서 바로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된 일이 발생되었습니다. 우리의 경우는 신설된 대다수의 고등학교와 달리 김천중과 김천고등이 김천고보로부터 분리 설치된 관계로 당시까지 김천중(고보)16회 겸 송설16기에 이어 1951년에 입학한 고등학교 입학생에게 김천고등 17회 겸 송설 제 17기로 단일화 했어야 할 일을, 고등학교가 새로운 학제에 따른 김천고보의 상급 교육기관으로 오판하고 김천고등 제 1회로 규정하는 우를 범하여, 같은 해의 한 졸업생을 두고 오늘 날 우리가 송설38기, 중35회, 고 22회라는 해괴한 셈법이 동원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청천벽력 같은 일은 고등보통학교를 전신으로 했던 학교 중에서도 유일하게 우리에게만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땅을 치고 통곡을 할 일입니다. 또래의 경기고 나 경북고 친구들에게 물어 보면 우리 보다 졸업회수가 두 배 세배씩 차이가 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또한 1951년에서1953년에 재임하신 고등학교 제 1대 박 학규 교장선생님도 같은 이유에서 김천고등 제 11대 교장으로 환언되어야 하고 잘못된 규정에서 비롯된 모든 것이 다 재조정되어야 합니다. 또 한때는 국가로부터 임시교원 양성소를 위탁 받아 지금의 초등학교 교사에 해당되는 교원을 두 차례 배출시켰으니 당시의 김천고보의 기능과 역할은 가히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모교는 항일운동에 보다 적극적이었는데 학술단체를 가장한 지식인들의 항일운동으로 조선어학회 사건이 있었고 제 3대 정 열모 교장선생께서 정회원으로 활동한 관계로 명칭이 중학교로 강등되는 영광스런 역사도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지식인들로 무장시켜 항일운동에 앞장 서 왔던 유구한 역사와 유서 깊은 전통이 있는 자랑스런 학원을 우리는 모교로 두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의 고등학교 횟수로 만 본다면 경북고의 절반도 안 되는 역사이고, 경기고에는 반에 반도 안 되며, 김천여고 보다 1년 늦고 성의고 보다는 고작 2년 빠른 역사가 됩니다.
존경하는 동문 선 후배 여러분, 없는 역사도 만들고 부풀리는 일이 없지 않은데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가 왜곡되어 있음에 분하지 않습니까?
출생신고가 잘못되어 역사가 왜곡된 고등학교 횟수를 과감히 배척하고 송설회기 만을 사용하는 것이야 말로 역사관을 지어 역사물을 보존하는 일보다 더 시급하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송설회기 만을 사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바로 역사를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법적인 문제~교육법 시행령 103조,
제1항, 1922년 이전의 고등보통학교 4학년 졸업자.
제6항, 1938년 이전의 고등보통학교 5학년 졸업자.
제8항, 1944년 이전의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5학년 졸업자는 고등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한다. 라는 규정으로 모교의 전신인 김천고보는 법적으로도 지금의 고등학교와 동등한 자격을 보장 받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하고 억울한 왜곡된 역사를 하루 빨리 제 자리로 되돌려 놓는 일이야 말로 이시대의 우리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송설38회 겸 김천(중)고 38회로 단일화 되어야겠으나 또 언젠가는 그리되어야겠지만 반세기 이상 잘못되어 온 것으로 인한 혼란을 없애기 위해 우선 송설회기만을 사용하자는 제안입니다. 송설회기만을 사용하는 것이 역사를 돼 찾는 시작이 될 것이고 또 정착되기를 소망하며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1, 모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바꿔 주셔야 합니다. 잘못된 졸업회수로 규정하여 졸업을 시키면 잘못된 회수만을 기억하고 사용하게 되어 진실 된 역사가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따라서 졸업 회수에 관한 한 오직 송설회기 만을 교육시켜야 하고, 모교 홈페이지는 문론이고 대 내외적인 모든 학교 행사 등에도 오직 송설회기 만을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잘못된 고등학교 회수는 알 필요도 없고 더구나 가르칠 이유가 없습니다. 예를 덜어 고등학교 졸업 현수막이라면 “ 송설 제 37기 졸업식”으로 만 표기해야 하는데 편리를 위하고 혼란을 막는다는 구실로 송설회기와 더불어 병행해서 표기하는 행위는 일을 망치게 합니다. 존경하는 교장선생님의 특단의 조치와 모교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길 희망합니다.
2, 재단에서는 보다 더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학교의 주인인 재단이야 말로 학원의 설립이념과 취지를 받들고 계승하여 발전시켜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송설회기와 고등학교 졸업 회수를 일원화 하여 영광스런 유구한 역사를 널리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선 송설회기 만을 사용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학교를 감독하고 동창회의 협조를 구하는 일에 존경하는 정 해창 이사장님과 이사님들께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주시길 정중히 요청합니다.
3,사실 그동안은 동창회에서만 적극적이었습니다. 특히 대구 지구에서 비롯된 운동이 구미지구에서는 모범적으로 실천되고 있고 총동창회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송 석환 회장님과 각 지구 회장님들의 탁월한 지도력을 기대합니다.
잘못된 졸업회수에 익숙해진 수많은 동문들의 교육도, 실천도 모두 회장님들께서 앞장 서 주셔야 합니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동문회 홈페이지 뿐 아니라 동문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오직 송설회기 만을 사용하도록 해 주십시오. 이렇게 해야만 동문들에게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동창회의 홈페이지에 동문을 소개할 때도 오직 송설회기만을 기록하도록 의무화해야 하고 지켜지지 않으면 관리자께서 직권으로 수정해야 합니다. 송설 회기와 더불어 편리를 위한다는 구실로 관행처럼 사용하고 있는 잘못된 중, 고등학교 회수를 병행하는 행위가 일을 자꾸 어렵게 만듭니다.
4,일부에서는 그러면 중학교만 졸업한 동문은 어떻게 되느냐? 또는 고등학교 졸업자와 구분이 안 되지 않느냐? 라는 등의 질문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참으로 소인배 같은 사고입니다. 중학교 3년이든 고등학교 3년이든 다 같이 법으로 정한 교육연한을 정당히 마쳤으면 송설의 동등한 정회원입니다. 비록 중학교만 졸업한 동문이라도 같은 연배의 고등학교 졸업회기로 통합되어 차등 없이 또 구분 없이 졸업회기를 공유하고 정회원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다 해야 합니다. 이런 방법이 우리처럼 역사와 유서 깊은 고등보통학교를 전신으로 둔 모든 학교의 공통된 관례이자 또한 송설의 역사를 돼 찾고 미래를 향한 화합과 영광의 초석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송설회기 만을 사용하는 것은 역사관을 지어 역사물을 보존하는 것 보다 더 선행되어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송설회기 만으로 생활화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역사를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모르고 쓰지 못한다면 무지의 소치요 알면서 생활화 못한다면 용기 없는 사람입니다. 이제는 송설을 모르면 송설인이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시대의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넘긴다면 다음 세대에 과연 누가 해결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불가한 일입니다.
영광된 역사를 돼 찾는 일에 우리 송설 전 동문들께서 모두 함께 나서주시기를 정중히 한 번 더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송설 제 38기(김천중고 38회) 김 복연
* ( )은 희망과 염원에 따른 개인 판단임.
첫댓글 음.. 몰랐던 사실들이 많네요..
많이 깨닫고 느끼고 갑니다..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