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1일차(황장재 ~ 대둔산 ~ 두고개) ~ 내기사
2016년 6월 4일(토요일) 맑음
▶ 개요
-. 04:10 울산 삼산동 출발
-. 05:35 영덕 조식
-. 06:45 황장재 도착
-. 07:40 황장재 출발
-. 08:21 갈평재(황장재: 2.1km, 갈평동: 2.4km 이정표)
-. 09:11 모덤터(황장재: 3.7km, 먹구등: 5.2km 이정표)
-. 10:09 국립공원 경계표지
-. 10:27 대둔산(905m) : 간식
-. 12:01 732.6봉
-. 12:51 두고개(중식)(금일 정맥 종주 도상거리 : 7.9km /누계거리 : 152.5km)
-. 14:05 두고개 출발
-. 14:41 내기사 저수지
-. 15:31 기사리 국립공원 지킴터
-. 15:50 기사리 마을회관
-. 16:05 기사리 출발
-. 16:12 황장재 도착
-. 16:40 숙영지 도착
▶산행기
-. 04:10 울산 삼산동 출발
-. 05:35 영덕 조식
-. 06:45 황장재 도착
오늘은 동진이가 가정사로 합류치 못하였다. 하여 화매재에서 황장재 구간은 훗날을 기약하고 국립공원이라 비법정 탐방구간으로 묶여있는 청송 주왕산 구간을 걷기로 하였다. 혹여 단속요원에게 적발은 운명으로 돌리고 체력 안배에 맞게 중간 탈출을 두고개에서 하고는 나머지 구간은 근처 계곡에서 1박 야영으로 즐기고 이튿날 연결하기 로하고 야영 장비를 준비하였다.
-. 07:40 황장재 출발
영덕 24시 해장국 식당에서 아침을 사서 먹고는 꼬불꼬불 황장재에 올라서 황장재 마루 소공원에 애마를 주차 시키니 조금 이른 아침이다.
벤치에 앉아 장비를 챙기고 간단하게 커피도 한잔하며 준비를 하고 있는데 비박장비를 꾸린 대형 배낭을 짊어진 젊은 산꾼 2명이 막 출발을 한다.
‘지품면 황장재’라고 새긴 청석의 큰 돌비석은 가히 예술품이고 돌지 않는 풍차도 있다.
들머리는 영덕군임을 알리는 원형의 대형 입간판 옆이다.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알림판이 있지만 애써 외면을 하고 숲길로 접어 던다.
-. 08:21 갈평재(황장재: 2.1km, 갈평동: 2.4km 이정표)
등로는 청송군에서 폐쇄조치를 하였으나 정맥꾼들의 부지런한 탐방으로 또렷하고 호젓하다.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서 초여름의 녹음 속 숲길은 평온을 찾는다. 이정표 하나가 오래전부터 누워 지내고 있나보다(08:00). 그래도 먹구등이 7.9km 남았음을 알려준다. 그 옆에는 큰 무덤이다.
적당하게 우거진 녹음과 소나무 숲이 정겹다. 작은 붕우리를 지나자 다시 안동 권씨 묘지이고(08:20) 잠시 만에 4거리 안부인 갈평재이다.(08:21) 왼쪽이면 영덕군 지품 안학골이고 오른쪽이면 청송 진보면 갈평동이다. 좌, 우의 등로는 희미하고 직진의 마루금은 또렷하다. 황장재 2.1km, 갈평동 2.4km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여기도 조각이 난체로 누워 있다. 먹구등과 안학골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은 없어졌나보다.
-. 09:11 모덤터(황장재: 3.7km, 먹구등: 5.2km 이정표)
갈평재를 지나자 다시 오름길이다. 가파르게 한참으로 올라서니 591봉이다(08:43). 여기도 힘없이 나무에 기대어 서있는 이정표가 있다. 먹구등 5.8km, 황장재 3.1km임을 알려 준다.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간다.
잠시 내려섰다가 올라서 왼쪽으로 휘어지니 주변이 어지럽게 어수선하다(09:11). 노끈들이 바람에 날리며 천막조각들이 널려있다. 개요도에 표시된 모덤터 인가보다. 주변에 송이버섯 단지였나 보다. 힘없이 서있는 이정표는 먹구등 5.2km, 황장재 3.7km임을 알려준다.
-. 10:09 국립공원 경계표지
본격 오르막이다. 대둔산을 알현하려니 땀으로 보상을 해야하나보다. 암릉 날 등을 지나 이제는 정성인가 했는데 잡초 속에 황량한 큰 무덤이고 등로가 평온을 찾았나 했는데 다시 잠시 올라서니 곰 인형의 캐릭터가 그려진 입간판이 앞을 가로 막는다(10:09). 국립공원으로 비 법정 탐방로이니 출입을 불허 한단다.
다행인지 초병이 없는 국경선이다. 애써 외면을 하고는 직진이다.
-. 10:27 대둔산(905m) : 간식
다시 잠시 오름길이고 암릉 날 등을 지나 잠시 올라서니 잡초 무성한 무덤이고 오른쪽으로 무덤의 머리 쪽 잡초 사이로 보이는 선답자들의 표지기를 따라서 생각 없이 가파르게 올라서니 펑퍼짐한 대둔산 정상이다(10:27 905m).
잡목으로 사방이 가려있어 조망은 별로다. 씨원한 냉동 막걸리에 원기형님이 마련한 부침개로 요기를 하며 한참을 쉬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인기척이 나며 큰 배낭을 멘 젊은이 두 사람이 나타난다.
아침 들머리에서 보았던 우리보다 한발 앞서 출발한 산님들 인가보다. 내려서다 길이 없어 다시 올라 오는 중이란다.
뭐? 등로가 사라졌다고?
여기가 대둔산 정상인데 마루금이 아니란 말인감?
그랬다. 대둔산 정상은 마루금에 약간 비켜 앉았다는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통해서 예습을 하였씀에도 너부러져 막걸리에 간식 먹는데 취해서 우리도 미처 생각을 못했다. 다행이 그분들 덕분에 알바 없이 뒤돌아 내려갈 수 있었다.
조금 전 잡초 우거진 무덤에서 직진으로 내려가야 마루금이다.
-. 12:01 732.6봉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잡초 덤불속에서 인기척이 난다. 조금 전 대둔산에서 조우한 젊은이들이다. 짊어진 무박장비들로 인해 운행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지만 얼굴 표정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네들이 한없이 부럽다.
잠시 내려섰다가 작은 봉우리들을 넘나들고 너들 지대도 지나며 늘늘 산행이다. 오늘은 중간 탈출을 계획하고 짧은 거리를 운행함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한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청송 417’ 삼각점이 있는 732.6봉이다(12:01). ‘준.희’님의 표지기로 갈음만 하고 통과한다.
-. 12:51 두고개(중식)(금일 정맥 종주 도상거리 : 7.9km /누계거리 : 152.5km)
암릉 길이다. 개구멍 같이 바위 사이에 바위가 놓여서 흔히 말하는 통천문 같다. 호기심에 구멍으로 통과를 하려고보니 반대쪽이 너무 급경사다. 포기하고 안전하게 우회해서 돌아간다.
잠시 암릉 길을 내려서면 다시 등로가 평탄한 오솔길이다. 녹음 사이로 큰 어려움 없이 천천히 내려간다.
가파른 붕우리가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널따란 안부에 내려서니 내기사 갈림길인 두고개이다(12:51).
이정표는 직진이면 내전사 14km, 갓바위골지킴터 9.4km, 먹구등 0.7km이고 왼쪽이면 내기사저수지 1.5km라고 알려준다.
배가 많이 고팠지만 계획된 곳이라 점심을 천천히 먹고서 쉬다 탈출을 하기로 하고는 만찬 채비를 한다.
야채 된장 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있는데 뒤따라 젊은 산꾼 두 사람이 나타나며 그들도 만찬 채비를 한다.
비박에 이골이 난 모습이다. 점심 도시락도 비상식량으로 간단하게 마련하고는 한 잔씩 돌리는데 양주잔이 오고 간다. 와우!!!
인천에서 온 고교 동창으로 이미 학생 때부터 산을 타 전문 산 꾼이 된 친구 따라 다니다보니 좋아서 계속 같이 다니게 되었단다. 정맥도 나름 그들만의 산행을 즐기기 위해 비박을 하게 되었단다.
아무리 젊은 체력이지만 점심에 양주까지는 힘들지 않느냐고 하니 가다가 힘들면 텐트치고 자면 된단다. 그렇다 산행도 이런 자유 산행이면 정말 즐겁겠다. 그들의 젊음과 낭만에 우리의 즐거움은 쪼맨하게 오그려 지는 것 같다.
-. 14:05 두고개 출발
-. 14:41 내기사 저수지
-. 15:31 기사리 국립공원 지킴터
-. 15:50 기사리 마을회관
젊은이 두 사람과는 이다음 인연이 되면 산에서 다시 만나기로 기약 을하고 왼쪽 내기사 방향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시작과 동시에 낙엽에 등로는 보이지 않고 대충 짐작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니 저 아래 내려다보이는 골짜기 바닥까지 급경사 이고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더욱 없다. 난감하여 다시 뒤돌아 올라가려다 삼래가 잡목을 뚫고 오른쪽 등성이로 무작정 치고 올라서다 등로를 회복했다는 신호를 보낸다. 다행히 그리 오래도록 해매이지 않았다.
사람이 다닌 흔적은 희미하지만 등로는 확실하여 가파르게 따라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서니 공원관리공단에서 설치한 로프 유도로 사이로 내려서 너들 지대 마른 계류를 가로질러 내려서니 내기사 저수지 상류이다(14:41).
비법정 탐방로 이전에는 통행이 잦았는지 산행 개요도 입간판도 있고 쉼터도 있다. 제법 등산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오른쪽에 저수지를 끼고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14:51). 뚝방을 지나(15:11) 오른쪽에는 계류를 끼고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니 마을의 과수원이 보이고 공원지킴이 초소가 멀리 보인다. 초소 앞에서는 인근 주민들의 통행이 보이는데 혹 공단요원이 지키고 있다면 여지없겠지?
내색하지 않고 덤덤하게 내려가는데 초소 앞에 양봉 벌통이 도로 양옆으로 도열해 있어 벌을 피해 무작정 앞으로 내 달려보니 다행이 초소에는 초병이 없다(15:31).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이 시간이 제일 지루한 시간이다 미리 택시를 예약 하려고 해도 전화가 터지지 않는 오지이다.
산딸기도 따서 먹으며 한참을 내려서자 무량사 절이 나타나고 ‘가사쉼터’ 정자가 나타나 지루한 탈출을 마감한다(15:50).
-. 16:05 기사리 출발
-. 16:12 황장재 도착
-. 16:40 숙영지 도착
영덕 택시를 콜 해서 다시 황장재를 올라 애마를 회수하여 오늘을 유 할 숙영지를 찾아 나선다.
내일 본래의 계획은 오늘 탈출한 내기사를 들머리 해서 주왕산 구간 마루금을 연결하려고 했다. 하여 기사 마을 주변 계곡에서 비박을 하려고 둘러보지만 적당한곳을 찾지 못하였다. 더욱이 오늘 탈출 과정이 너무 힘들다며 다시 그 등로로 오르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얻고 그러면 반대쪽 청량사에서 시작하여 다시 두고개로 탈출하기로 하고 청량사 방면 계곡으로 숙영지로 찾아가다 말고 다시 수정...
주변 강변 적당한곳에서 비박을 하고 내일은 남겨둔 화매재, 황장재 구간을 간단하게 연결하기로 한다.
하여 영덕방면 국도를 달리다 용추유원지라는 곳의 도랑 건너 개간지 밭을 개척(?)하여 숙영지를 마련하고는...
삼겹살 파티로 야영 만찬을 하려고 주비를 하다가 메뉴를 수육으로 바꾸어 준비를 하였다.
속세의 번뇌를 내려놓고 간만에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데는 나이와 젊음은 필요 없다. 그냥 자연인이면 된다. 그리하여 영덕의 작은 개울가에서 우린 자연인으로 돌아가 만취 해 추억을 만들며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