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준영이형네 가족이 돌아가는 날이다...
오전 9시 비행기다.... 공항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와서....
오늘 일정은 신비의 사려니숲이다....
기대도 크지만 많이 걸어야 할듯....
사려니숲은 출입구가 세곳이다.
우리는 붉은오름 코스를 선택했다.
주차장은 넓은편이다.
숲길 입구에 버스 정류장도 있다.
제주도 여행을 하다보니 의외로 뚜벅이 관객객도 많이 있다.
입구에서 인증 기념사진 찰칵~~~
우리의 목적지는 물찻오름까지 왕복 10.8Km 이다.
삼나무 숲길을 배경으로 가족사진 셀카
숲길이 참 아름답다...
노루가 뛰놀것 같은 느낌...
길 양쪽으로 삼나무 숲이 빽빽하다.
멀리 혁이가 앞서서 간다.
삼나무 숲길이 아름다워 기념 사진....
복장은 워킹화와 간단한 등산복 차림....
셀카 삼매경....
평일이라서 그런지 한참을 걸어도 사람이 별로 안보인다...
평생 못볼 삼나무를 원없이 봤다.
숲길코스로 걸었는데.... 바닥에 스폰치를 깔아놓은듯 푹신하다.
나뭇잎의 퇴적층이 아주 두텁다.
DSLR은 폼인가 보다...ㅎ
좋은 카메라는 어깨에 메고, 휴대폰 촬영....
길이 콘크리트와 붉은 흙길.... 그리고 숲길이 반복된다.
간만에 사람을 본다.
숲길이 한폭의 그림이다.
제대로 힐링하는 것 같다.
번잡한 관광지가 아닌 숲길을 만끽한다.
멀리서 계속 앞서가는 혁이...
언젠가 훗날 혁이가 오늘의 이 숲길을 기억할까?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 마음에 몸에 스며들듯 아름답게 녹아 있으면
그것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제주 묘지의 특징은 작은 봉분 주변에 현무암을 사각으로 쌓았다...
보면 볼수록 제주스럽다..... 정감이 느껴진다..
제주도에 와서 와이프와 아들은 아마
원없이 걸어 다니는듯 하다.
삼다무 숲을 지나 또, 다른 느낌의 숲길이다...
귀여미 표정으로....
우리 목표 반환점인 물찻오름까지 5.4Km를 왔다...
인증사진도...
아무리 봐도 초딩 6학년은 아닌듯 하다. ㅎ
허걱~~~ 물찻오름 출입통제 란다.
백록담 같은 작은 못을 생각하며 왔는데....
실수로 물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당황스럽다....
오는 내내 혁이가 목이 마르다고 했는데.... 약수터도 매점도 없다....
나의 실수다.....ㅎ
더운날 계속 걸어 오느라 갈증이 심한 혁이가 표정이 좋지 않다.
계속 목이 마르다고 할때 마다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물 한모금이 간절한 순간이다.
힘들었을 텐데 내색도 안하고... 잘 걷는다.
문득 백록담도 갈 수 있을듯 하다.
목이 마르다는 혁이를 얼마 남지 않았다고 달래본다.
씩씩하게 잘 걷는 아들이 대견스럽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걸 보니 아직은 살만한듯. ㅎ
아빠바보와 아들바보
우리 인생에 수도 없이 찾아오는 갈림길....ㅎ
다시 삼나무 숲길이다.
입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일반 도로보다는 오솔길을 추천한다.
발이 편안하고 나무내음이 향기롭고 진하다.
어느곳을 봐도 나무고 숲이다....
휴가철이 지나는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이슬비가 내리는날 오고 싶었는데.... 나름 화창한 날도 좋다.
숲길을 마치고, 초입에서 혁이가 500ml 물을 완샷한다.
블랙홀이 따로 없다.... 그래도 투정하지 않고 10.8Km 다녀온
와이프와 혁이 모두에게 감사한다.
오늘 저녁은 고생한 가족들이 먹고 싶다는 치맥과 피자다.
함덕의 가마솥 통닭과 시내를 몇바퀴 돌아서 찾은 피자다.
오늘도 아름다운 하루가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