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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숲재)
🐢제16구간(한무당재~숲재/숙재)
• 한무당재(279m)-316.2봉-외골재(245m)
-관산(393.6m)-비포장임도-포장 임도
-영축산 천년란(양계장)-애기재(임도포장도로)
-만불산(275m)-대산금속-아화고개(국도4번)
-중앙선 철도-임도 좌측-동광석재-복숭아과수원
-조남지골 임도-경부고속도로(지하통로)
-오룡곡저수지-지방도(909번)-용계리갈림길
-금정봉-사룡산삼거리(660m•비슬지맥, 밀양기맥
분기점)-산불감시초소-사룡산(685m)
-사룡산삼거리-생식촌(내부도로 통과)
-숲재(숙재 481m)
🐌 22.5km [정맥 22.5km]
⏳ 9시간50분(06:20~16:10)
• 들머리 - 한무당재
: 경북 영천시 고경면 덕정리 산92-5
• 날머리 - 숲재
: 경북 경주시 산내면 우라리 산 99-2
💨 기온 : -12°/-2° 풍속13m/s
체감온도 : -19°/-6°
어느덧 2021년 송년 산행!
매 주말 이어 온 산행,
단 한번 빠짐 없이 주말산행에 나섰으니 개근상이다.
지난 해(2020) 하루 산행거리는 평균 11.4km/日
올 해(2021)는 평균 19.5km/日
매회 평균 주파 거리를 보니
산행 능력이 일취월장한 아들이다.
폭발적으로 코로나확진자가 늘어나니 답답한 일상 탈출로는 산행이 최고다.
국도를 따라 가다가 대구 시내의 교통 정체를 피해 고속도로로 바꾸어 진행하다가
대구를 벗어났다 싶어 다시 국도를 잡았는데
아뿔싸 대구에 진입해 버린다.
그래도 시내 반절은 통과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맥님의 전화다.
순간 대구를 벗어나지 못했으니 함께 식사할 수 있어 잘됐다 싶다.
부산의 준희선생님을 뵙고 양양으로 가는 중이란다.
낙동정맥 마지막 코스를 기다리신다는 준희 선생님의 근황을 전해주며
종주 마지막 구간을 자신과 미주님이 동행할거라는!
통화 후 잠시 여러 생각이 든다.
아비로서의 개인적 느낌은
본인이 스스로 약속해 실행하는 산행이고
어린 나이로 볼 때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대견하고 기특해 남다르게 보이는 게 당연하나,
부자를 떠나 객관적으로 볼 때
많이 산객분들이 거쳐가며 닦아 놓은 길 찿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하고
산을 좋아해 산타는 것이 특별히 취급될 것도 아닌데... !
옆에서 통화를 들어 내용을 알고 있는 아들에게
"아빠 생각은 조용히 종주 마치고 몰운대 도착 후 준희선생님 찾아 뵙으면 했는데 네 생각은 어때?"
의향을 물으니
"왜?" 준희선생님이 마지막 구간 전에 미리 연락하라고 하셨잖아."
약간의 실망과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다.
"그냥 좋아서 산타는 거잖아.
돌이켜 봐. 누구의 도움과 응원을 받거나, 그런거 기대하며 시작한 게 아니잖아.
남들 다 타는 산 타는 건데 특별한 건 아니잖아?"
"그렇긴 해." 하면서도 아쉬운 기색이다.
내 생각이 그렇다고 밝혔지만 아들 입장은 또 다를 것이다.
누군가의 축하와 격려를 통해 자신의 작은 성취를 인정받는 것이라 느낄 수 있고
그런 인정으로부터 긍정적인 자아를 발전시켜 갈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충분히 이해한다.
나의 산행이 아니라 아들의 산행이지 않은가!
"대간길처럼 그냥 우리끼리 끝내고 싶다는 건 아빠 입장에서 해 본 생각이고, 준희선생님이나 지맥님 등 산객선배님들이 주시고자 하는 축하와 응원은 아빠가 아니라, 낙동정맥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너를 향한 마음이니 고마운 마음으로 함께 하자."
"정말? 좋았어!"
"남들 다 하는 산행에 불과한 건데 칭찬과 성원해 주시는 게 무슨 뜻인지 알지?
그럴수록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거 기억하고."
아비로서 또 사족을 붙히긴 하나 충분히 그럴 아들이라 믿는다.
자식을 키우며 경계하는 것은
자존감을 넘어 자기과시와 자만심으로 흐르는 모습이면 안된다는 점이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산행이니 먹고 싶은걸 말해보라니 중화요리와 후라이드치킨이다.
탕수육과 해물을 잔뜩 넣은 짬뽕과 짜장 - 역시 아이들 입맛이다.
치킨은 내일 가족과 함께 먹자는 아들.
숲재에 도착하니 20:40
어찌나 바람이 세고 추운지 ㅠ
영하 12°까지 떨어진다는 예보인데
체감온도로는 시베리아 벌판에 서있는 듯... 얼어죽기 딱 좋다. ㅋ
바람을 피해 작은 버스정류장에서 세면을 하는데
아들은 너무 춥다며 양치만 하고 세수는 생략, 차안으로 내뺀다.
침낭안에 며칠 전 구입한 모포침낭을 집어 넣고
거기에 usb보온매트를 깔고 발 부분엔 핫팩,
마지막으로 침낭 위로 밍크 담요를 덮는 것으로 취침 준비 완료.
알람소리에 깨어보니
침낭안은 따뜻해서 잘 잤는데
우리들 호흡으로 차창은 두텁게 얼어 있고
겉이불로 덮은 밍크담요는 축축히 젖어 있다.
마치 새벽이슬 내린듯, 이렇게 추운데서 잤나 신기한 아들이다.^^
[6:10]
픽업 택시(포항 건천면 개인택시 : 010-8319-6503)를 타고 한무당재에 도착(₩40,000 - 거리로 볼 때 좀 과한 요금이지만 이 추운 새벽에 픽업나선 준 것만으로)
[6:20]
방한모자 위에 군밤장사 모자까지 더블로 포개 쓰고
발열 패딩 위로 겉옷까지 껴 입히고(아들 모습이 뚱보다) 들머리에 들어선다.
오늘 구간은 국도, 지방도, 중앙선철도, 경부고속도로 등을 넘나드는 어지러운 구간인데 제대로 길을 찾아갈지 난감하긴 하나 등로 자체는 어렵지 않을듯.
항상 그래 왔듯 사전에 선행답사자의 산행기를 통해
길잡이용으로 구간을 지나며 만날 이름이나 지명 등을 머리속에 새겨 놓았으니 보물찾기 하듯 하나씩 확인하며 진행하면 될 것.
한무당재를 뒤로 하며 이곳 지명의 유래에 관해 설명해주다 보니
초•한나라의 역사를 간단히 들려준다.
너무 추워 더 깊이 있는 역사를 풀어 들려 줄 여유도 없고 손 시러워 사진 찍는 일도 버거우니
추위가 부자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ㅋ
[6:52]
첫번째 준희님 산패(316.2봉)를 만난다.
날이 밝아오니 말 안장처럼 봉우리를 길게 하고 앉아 있는 관산이 엎어지면 코 닿을듯 시야 가깝게 들어 오는데 단지 가깝게 보일 뿐이다.
[8:18]
산을 오르내리며 외골재에 도착.
그 이후론 계속 오르는 추세인데 관산을 코 앞에 둔 지점부턴 급경사로 변한다.
남진 방향에서 볼 때
관산의 우측끝 돌출 부분으로 올라
좌측 끝 봉우리로 내려서는 코스로
길지 않은 오름길인데 어찌나 급한 경사인지 쉽지 않다.
400m도 안되는 봉우리가 꽤나 까탈스럽다.
쉽게 길을 내주면 기억에도 없을 걸음이니 산객들에게 관산에 오른 기억을 각인시키려나 본데
그래봤자 하늘 아래 뫼이려니... 하는 부자다.
[8:52]
오른쪽 봉우리로 올라 좌측 끝의 관산이란 산패를 만난다.
물을 마시려 꺼내니 반쯤 얼어 슬러시 상태다.
차안에 넣어 둔 배낭속에서 얼었으니 ㅠ
우유도, 탄산음료도 슬러시 상태고 떡도 돌덩이...
다행히 포도와 귤, 다른 먹거린 괜찮다.
관산에서 내려가는 길도 올라오던 것처럼 심한 경사다.
낙엽 따라 4번이나 추풍낙엽처럼 벌러둥 뒤로 나뒹구는데 아들은 여유있게 앞서 잘도 내려간다.
낮은 산으로 내려와 비포장임도를 만나고 얼마후 시멘트포장임도로 연결된 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만불사 금불상이 멀리 조망되고)
[10:19]
<영축산 천년란>란 표지석의 양계장을 지나고
[10:35]
만불사 금빛 불상을 조망하며 길을 따라 오르니 만불산이다.
봉우리라기 보다는 상당히 넓은 터로 절터로 삼으면 괜찮을 듯 싶다.
산객들을 위한 식수대는 얼어 물이 나오지 않는다. 하긴 나오면 그게 이상한 날씨다.
계속하여 만불사 금불상을 조망하며 걷는데
역한 냄새가 진동해 살펴보니 <대산금속>이란 공장을 지나고 있다.
냄새를 피해 뛰듯이 그 곳을 통과하고 아화고개를 향하는데
국도(4번 국도)를 얼마 앞 둔 산속에서 미끄러운 매복자 - 낙엽과 풀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아들,
곧 일어나 뒤따라 오겠지 하며 국도 절개지에 도착하여 뒤돌아 보니 아들이 없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전화를 해보니 어느 위치인지 서로 알 수가 없다.
원 위치로 복귀하여 만나기로 하고 발길을 돌린다.
넘어지며 상당히 아팠는데 의리 없이 혼자 사라졌다며 투덜대는 아들...
'단순히 넘어진 것으로 금방 일어나 따라 올 줄 알았지 아빠가 알고도 갔을까' 이해를 구한다.
[11:28]
4번국도 절개지로 복귀. 아화고개다.
절개지에서 띠지가 있는 좌측으로 내려서니 국도다.
지하통로가 있다는데 눈에 띄지 않는다.
찾아볼 생각도 없이 무단횡단할 생각이 앞선 탓이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높은 중앙분리대가 끝나는 지점 이후로는 충분히 넘을 수 있는 높이의 분리대다.
오고가는 차량을 살피며 재빠르게 횡단하니
바로 옆으로 예전 국도가 나온다.
(⬆ 4번 국도를 무단 횡단한 후
아들이 서있는 곳은 4번 국도와 예전 국도 경계다.)
(⬇ 예전 도로다. 아직도 사용중인 도로로 차들이 왕래)
어디로 가야 되나?
도로 전후로 산줄기가 이어질 만한 가상의 선을 그린 후 찾아보니 역시 이어질만 한 곳에 띠지가 매달린 게 보인다.
[11:30]
띠지 있는 곳으로 진행하니 가까운 거리에 중앙선철로가 나타나고 마치 우리를 기다린듯
발 아래로 열차가 빠르게 통과한다.
낙동정맥 2th 구간(통리재~석개재)에서 만난 철도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는 철로 구간이다.
드디어 철도를 건넌다면서 들 떠 엄마에게 전화다.
무엇이든 신기하고 재밌는 아들이다.
철로를 건너니 시멘트포장 임도가 멀리 마을로 이어지고 표지판은 없으나 위치상 조남지골 임도로 보인다.
동광석재를 지난 후 계속 임도를 따라 가니 좌측으로 넓직한 야산 언덕길이 산으로 안내한다.
(⬆아들이 가르키는 방향
⬇ 스틱으로 가르키는 방향이 정맥길이다)
산에 오르니 떨어진 솔방울이 영락 없이 동백꽃처럼 생겼기에
주위를 살펴보니 온통 동백꽃 빼다 닮은 납작한 솔방울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어떤 종류의 소나무인지 무척 궁금하다.
이어지는 작은 산을 넘어서니
이후로 키작은 야산과 복숭아 과수원들이 계속 이어지고 그 중 한 과수원을 통과하기도 하고
[12:00]
드디어 경부고속도로를 만난다.
"전에 홀대모 모임 때 어느 산객님이 고속도로를 건넌다던데 여긴가 봐."
대간 종주 중에도 경험 못한 고속도로를 건너는 경험을 만났으니 또 엄마에게 보고 전화다. ㅎ
경부고속도 풍경을 바라보며 소풍길 가듯 절개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니 지하통로가 나온다.
지하통로에서 후광을 이용해 사진도 찍어주며 통과하니 이어지는 임도 우측으로 오룡곡저수지를 찾아 낮은 언덕길로 오른다.
(⬇지하통로를 지나서 바로 우측, 아들이 가르키는 방향이 정맥길)
시기적으로 보리는 분명 아닌데
추수가 끝난 넓은 밭이 산자락 가득 한폭의 그림 같다.
추수가 끝난 멋진 유럽의 밀밭 풍경 같다며 감탄하는 아들이다.
그 아래로 저수지가 보이는데 표지판도 없으니 오룡곡저수지일거라 짐작만 한다.
[12:52]
다시 산을 내려가니
곧이어 909번 지방도가 나오고, 길 건너로 정맥길로 이어진다.
이것으로 잠시 추위를 잊게 한,
도로와 철로 등으로 산이 잘려 나간 어지러운 구간을 모두 통과했다.
산에서 길을 찾는 일에 비하면 길 찾기가 애매한 구간이어서 몇번 트랭글에 도움을 청해야 했지만
크게 어려움이 없었던 건 그동안 길을 파악하는 눈이 꽤 향상되었다는 느낌.
산줄기가 도로와 철로 등으로 잘렸지만
이것 또한 사람 사는 공간이기도 하니
씁쓸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묘한 감정이다.
잠시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무엇일까 사색에 잠겨 본다.
이제 산행 후반부로 접어드는 길목이다.
이후 3.7km 거리에 있는 사룡산까지
초반의 낮은 오름길로 시작하여 가파르게 오르는 구간이 계속된다.
오늘 산행 중 가장 산타는 느낌을 주는 다소 빡쎈 구간이다.
오르고 나면 다시 오르고 또 오르면 재차 오르는 길이 반복되는 구간으로 왠만하면 지칠텐데,
쉼 없이 앞장 서 치고 나가는 걸 보니 확실히 걷는 힘이 좋아진 아들이다.
(⬆지방도를 건너면 이곳이 나온다.
사룡산 3.7km 앞둔 들머리)
[14:55]
용계리갈림길을 지나고
[15:10]
금정봉에 도착하니 조망이 뛰어나다.
힘든 구간도 이곳으로 끝이다.
비록 햇살이 좋아진 시간이지만 바람은 여전히 거세고 체감온도도 여전히 영하6° 안팎으로 장갑 벗는 게 두려운데,
오후 들어 참을만한 추위라며 장갑을 벗어던지니 한창 자라는 아들이라 역시 다르다.
그럼에도 끝내 모자는 벗지 못하니 보통 추위는 아니다.
"아빠 저기 멀리 보이는 게 생식촌인가 봐."
내 눈엔 안 보인다.
문득 아들 말에 생각이 난다.
"겨우나, 깜박했네. 멀리 보인다는 네 말에 이제야 생각났다. 여기 내 배낭 옆 주머니 찾아 봐."
"이게 뭐야?"
"작긴 한데 성능은 괜찮길래 샀다. 너 주려고."
"망원경이네. 와우 아빠 최고!"
[15:22]
조망도 즐기며 망원경으로 멀리 있는 것도 보며 쉬듯이 여유롭게 능선을 따라 걸어가니 곧 사룡산갈림길(사룡산삼거리)이 나온다.
"아빠, 시간을 보니 오늘은 지난 주 보다 더 일찍 끝나겠다."
"비슷하게 쉬는데도 네 걸음이 확실히 빨라졌다.
이제 제법 산을 타네. ㅎ"
아들이 집중한 탓도 있지만 걸음을 재촉하는 추위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정맥길에 벗어나 있지만 으례 그러듯 배낭을 던져두고 사룡산을 향한다.
산불감시초소도 지나고
누군가(생식촌 거주자들?) 등로 옆으로 나무에 쇳조각과 깡통 등을 군데 군데 매달아
산객들이 종치듯 스틱으로 두들기며 소리를 즐기라고 해놨다.
[15:33]
사룡산에 도착.
이것으로 오늘 구간 중 나름 산타는 재미(좀 험하고 힘든)를 느끼게 하던 관산과 사룡산을 마친다.
삼거리로 복귀하여 내려가니 생식촌이 멀지 않다.
역시 상상했던 그대로다.
생식은 하나의 수단이고 선전이지 이 마을 존재의 근본 목적과 목적은 신앙임을 알 수 있다.
규모만 작을 뿐 마치 예전 5~70년대의 신앙촌 마을과 비슷한 분위기로
여기저기 성경 내용이 새겨져 있다.
<생식촌>이라고 타이틀을 내걸은 것에 오히려 약간의 위선이 느껴진다.
신앙을 전면에 내세우지 못한다는 건
그들의 신앙이 결코 대중에게 호의적으로 다가갈 수 없는 성격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생식촌 내부마을을 통과하고
신앙을 감추고자(그런 의도로 보인다) 전면에 생식촌임이라 강변하듯 걸어 둔 <식물분석장>이란 간판이 걸린 마을 입구 대문을 통과하여 나오니 임도가 도로와 연결된다.
(⬇생식촌 내부에서 바라 본 입출구)
[16:10]
얘기 나누며 임도 따라 걷다보니 멀리 애마가 햇빛을 받아 후미등이 반짝거리며 반긴다.
차박지인 숲재에 도착.
올 들어 가장 추운, 지난 주말보다 더 추웠던 탓일까!
추위에 쫓기는 발길이어서 대화도 적었고
평소 많이 준비하는 편이긴 해도
물과 먹거리도 넘 많이 남았다.
"아빠, 코로나도 심한데 경주는 다음에 들르게."
일찍 산행을 마치면 송별산행을 빙자하여
야경 드라이브하며 관광하기로 약속했는데(맛있는 것도 먹이고 아들이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주고)
곧장 집으로 가서 함께 치킨이나 시켜 먹자는 아들이니 생각도 많이 어른스러워졌다.
숲재에서 나와 서면에 들어서니 편의점이 보이기에
뜨거운 컵라면으로 몸을 녹이고
[20:10]
전주에 도착해 주문한 치킨을 받아 집에 도착.
여느 때 같으면 이제 하산 끝내고 귀가를 서두를 시간이다.
2021년의 산행을 마치며 돌아보니
첫해(2018)는 멋진 산 찾아 다니는 맛보기 산행이였고
2019년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산을 알아가는 시기였다.
2020년은 더 이상 찾아 갈 지리산 탐방로는 남아 있지 않고, 매번 다음 산행지를 고르는 것도 번거롭던 중 우연히 몇 구간 탄 길이 뒤늦게 백두대간 길임을 알게 되고 그걸 계기로 겨우니의 적극적인 의사에 따라 본격적인 대간을 타게 되었다.
아마 이때부터 비로서 산을 배워가는 시작이 아니였나 싶다.
그리고 올 해
대간을 마치고 바로 정맥을 이어가다 보니
그동안 쌓인 경험과 일천한 관록임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산에 대한 호불호 구분이 사라지고
그냥 산이 좋아, 타던 대간과 정맥 그곳에 산이 있으니
등로의 상태도, 험한 산세도, 날씨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고 언제부턴가 알바도 즐겁게 느껴지는
그냥 산이 있어 산을 찾아 걷는 부자가 되었다.
그게 올 해 들어 가장 큰 변화다.
첫댓글 추위도 이랑곳 없이 또 한구간 잘 마무리하고 올라 오셨군요
저 관산 오르막 등로가 까칠했다는 기억이고 만불산 금빛 불상은 조금은 신비했으며 이화고개에서 구간 나누기로 산행 후 뒷풀이를 하며 즐겁게 보낸 추억이 있네요
비슬산 분기점인 사룡산은 다시 들릴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결국 몇 년 뒤 비슬지맥을 타기 위해 다시 홀로 오르며 웃었던 기억도 납니다.
올 한해 두분이서 많은 추억을 남기며 산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니 축하 드리며 올 한해 낙동정맥 산길을 헤쳐 나가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남아 있는 올 한해도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에도 늘 변함없이 건강하신 모습으로 아드님도 즐거운 산행길 이어가시기 바람니다.
사룡산삼거리가 비슬지맥과 밀양기맥 분기점이라
표시가 되어 있더라고요.
저희 부자가 또 가볼 일 있을까 알 순 없지만
미래의 일이니 장담은 못하겠죠. ㅎ
최근 들어 아들 산행 모습을 보며
갑자기 성장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제까지
오름길에선 앞서 치고가는건 상상도 못하고
내 꽁지 끝자락에도 붙지 못하는데
최근 들어선 잠시 숨 고르라 해도
괜찮다며 먼저 휘릭 치고 올라 사라집니다.
그리고 힘들고 쉬운 구간에 따른 변화가 없고요.
마치 산은 다 그러느니 하는 식으로
표정 변화 없이 소화하는 모습이니
이렇게 성장하는구나 느낌이 많습니다.
변함 없이 보내주시는 응원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강한 산행을 기원드립니다.
절대 다치시는 일 없이 안산만 있으시길^^
이슬하선배님!
낙동정맥 16구간 한무당재에서 숲재까지 22.5km 약 10시간 산행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화고개!
경주 입구 건천에서 영천으로 옮겨가는 고개인데 자세한 유래는 알지 못합니다.
저는 멀리서 관산을 보고 피자헛 모자를 연상했어요.
그리고 정상 무덤 허리에 박힌 삼각점이 특이했습니다.
사룡산!
저도 칠갑산선배님처럼 비슬지맥을 하기 이전에는 그곳에 다시 가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겨우니가 산행능력이 좋아졌다는건 등력도 좋아졌겠지만 산행에 집중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뜻입니다.
오늘 가야할 전체 거리,
그리고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가급적 해가 있을 때 내려야 한다는 소기의 목표가 설정된 것이죠.
마냥 세월아 네월아 하고 걸을 때와는 다르게 전체 거리, 그리고 중간 지점이 어디인지..
중간 지점을 통과하며 전체 소요 시간을 예측하고,,
한편으로 산행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요인이 무엇인지 목표의식이 자리잡은 것이라 보입니다.
숲재 내려서면서 스피커 소리는 시끄럽지 않던가요.
거기 항상 하나님 어쩌고 동네 이장 새마을 노래 내보내듯 방송을 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내에서 오가는 버스도 우라2리에서 대부분 돌아가지만 주민들이 다들 마이카라~
생식촌에서 스피커를 통해 성가 비슷한 음악이 흘러나오긴 했지만
고성방가 수준은 아니더군요.
느낌은 별로였습니다. 왠지 분위기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라라님이 겨우닐 조금 후하게 평가를 해주시네요.ㅎ
아직 전체 구간에 대한 분배나 힘 조절까진 부족합니다.
추위에 발걸음이 떠밀린 경향도 있고...
등력이 좋아진 건 확실합니다.
오름길이 계속 반복되는 힘든 구간에서도
숨고르지 않고 치고 올라가는 걸 보면 확실히 힘이 좋아졌더라고요.
이러다 내가 못 따라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
산세(등로)의 험난한 정도에 일희일비하는 모습도 없어졌고 담담하게 걸어내는 모습 등
최근 두달여 사이에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알게 모르게 전설같은 산객님들 소식을 접하며
내적으로 많이 단단해지고 성장한 것 같습니다.
여러 산객분들께서 보여주는 응원과 격려도 큰 힘으로 작용하는 점도 있고요.
라라님, 새해 좋은 일 많을겁니다.(제가 주문해놨죠!)
수고 많이히셨습니다.
사룡산 올라가는길에 매달린 깡통들의 용도는 멧돼지를 쫒으라고 달아 놓은 겁니다.
멧돼지들이 쇳소리를 싫어하지요. 지나갈때 한번씩 두드리고 지나가면
멧돼지들이 피해 갑니다. 멧돼지들의 흔적이 많이 있는 지역 입니다.
.
아하 그렇군요.
장난하듯 스틱으로 쳐 소리를 울려 걸으면서
이게 무슨 용도일까?
혹 생식촌이나 인근 지역의 문화 단체에서
재미를 주기 위해 설치한 해프닝 작품일까 했는데...
용도가 멧돼지 퇴치용이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아이고 선배님 전 토요일 강릉~ 양양넘어가면서 눈이 얼마나 왔는지...ㅎ
인제숙소에 도착하니 영하 25도.. 담날 산은 엄두도 못내고 그냥내려왔습니다
이제는 추우니 열정이 식었는지...
싫고 아무리 추워도 반바지 반팔이었는데 올해부터 왜그리 추위를 많이타는지
폭포하강을 너무해써 그렇나...ㅎㅎㅎ
아드님과 멋진 산행 응원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남쪽인 영천, 경주도 이리 추운데 강원도로 가신 지맥님
이러다 설악에서 얼어죽는거 아닌가 했습니다.
어지간히 추워야죠... 잘했어요.^^
젊을땐 눈이 허리까지 빠져도 홀로 야간 산행까지 했는데 이제 나이드니 힘에 부쳐요.
추우날씨 감당도 안되고 나도 지난 10일 낙동갔다가 밤새 강풍에 체온이 떨어져
밤새 쉬지도 못하고 걸었더니 아침 해뜨고 체력방전으로 주간산행은 못했어요.
동계엔 짧은 산행만하고 장거리 산행을 지양하는게 좋아요.
산과 함께 즐기는 게 산행이지
사람 잡으러 가는 게 아니니
달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겨낼 때 즐거운 일이지 버거우면 고통이 아니겠습니까!
저희 부자는 계절의 덥고 추움 보다는
주어진 시간이 주말뿐이니
적정 거리 이상은 욕심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
자연스레 무리가 심한 산행은 피하게 됩니다. ㅎ
낙동정맥은 한무당재를 출발하여 관산을 넘고 어느덧 사룡산을 넘어섰네요.
송년산행이자 주말 산행으로 개근상을 드렸어야는데...
그동안 낙동길도 많이 진행하셨네요.
금년은 대간도 마치시고 낙동길로 선회하셨으니 감회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해 동안 멋진 부자산행담으로 함께 즐거웠습니다.
새해에는 늘 건강한 산행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듣고 보니 대간을 마친 뜻 깊은 해였네요.
새해는 어디까지 걸어낼 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오가는 길이 멀어 운전하기 힘들지만
이곳 전주를 기준으로 먼 곳부터 정맥을 시작하여 운전 부담을 줄여갈 생각이라
낙동정맥을 마치면(2월 말경)
한북정맥으로 옮겨갈까 합니다.
방장님과 홀대모 대선배 산객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어
고맙고 감사한 2021년으로 새기게 됩니다.
새해에도 홀대모 회원님들 모두 무탈하시고
좋은 일 많기를 기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지나온 과거 얘기하신거 보니.. 참으로 대단합니다.
겨운이와 함께할 미래의 여행길도 늘 행복함으로 가득 채우시며 걸어가시길 기원하며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호랑이가 좋은 기운 물어다 줄거에요~ ^^
인연이란 게 참 신비합니다.
산이 아니면 아우님 같이 유쾌한 분도 못 만났을거니...
3차 접종으로 이번 주는 꼼짝 없이 집에 붙잡혀 있어야겠네요.ㅎ
공주님과 데이트하며 새해 다짐도 들어주는 시간으로 삼으면 좋을듯^^
아우님의 새해 무탈을 응원하며
발전을 기원합니다.🙆
아... 이 따뜻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고맙습니다
저 또한 한번 뵙지는 못하였어도
이런 멋지신 아빠를 만나게 될 수 있었음을 너무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새해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노옵션~!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꿉벅~
낙동정맥 벌써 열여섯번째 진행하여 생식마을이 있는 숲재에 내려섯네요.
관산은 예나지금이나 사람골탕먹이는건 똑 같은가 봅니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임이년에도 건강하시구요.
즐거운 산행길이여 가시기바람니다.
두분과의 인연으로 홀대모의 여러 산객님들과 함께 되었고 여러모로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두분 모두 무탈하시고
안산즐산의 새해이길 기원드립니다.
그날 날씨가 엄청 추웠던가 봅니다.
물이 슬러시 상태가 된 걸 보니 말입니다.
하지만 부자지간에 흐르는 따뜻한 정으로 인해
매서운 추위가 전혀 맥을 못 추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철로를 건넌다고, 고속도로를 만났다고,
엄마에게 전화하는 겨운이 모습이 참 귀엽네요.
그 순수한 마음이 아버지의 울타리로 인해
더욱 순수해지고 단단해지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사룡산 오르막 조망터에서 바라보던
영천 북안면 방향 특이한 조망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줄줄이 뻗어나간 산줄기마다
소불알 같은 저수지 하나씩 꿰차고 있는 풍경......
매주 빠짐없이 이어오신 산행,
무탈하게 마무리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새해에도 의미있는 산행 많이 하셔서
산부자인 부자지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도 멋진 산행기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