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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지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안은 듯한데 또다시 태풍이 한꺼번에
3개나 올라 온다고 합니다.
남부지역으로는 태풍의 영향으로 계속 비가 내리고 이번에 우리가 진행하는
낙동정맥 역시 많은 비 예보가 잡혀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가 온다고 안 갈 수도 없고 늘 그랬듯이 그곳을 향해 갑니다.
그리고 이번 구간은 아랫삼승령에서 시작해서 피나무재 방향으로 진행
해야 하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서 역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다행스럽게 피나무재에 도착을 하니 비는 오지 않고
안개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발전 파이팅을 힘차게 외쳐봅니다.
며칠 전 14년에 한 번 볼 수 있다는 슈퍼문이 떴었는데
그에 버금갈 정도로 밝고 맑은 달이 둥실둥실 떠 있습니다.
출발하기 전 싸부님께서 다음에 시작하는 곳이라며 철조망 아래
개구멍을 알려 주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안개로 잔뜩 이슬을 머금은 풀들을 헤치며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별바위봉을 향하는 구간 이번 태풍의 영향인지 저번 태풍의 영향인지
많은 나무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누워 있어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도 서로 길을 찾으며 앞으로 앞으로 진행을 합니다.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아 바위지대에서 살짝 헷갈려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통천문을 잘 찾아들었습니다.
이곳까지 왔으니 서로서로 인증사진 남겨 봅니다.
별바위봉 올라서기 전 조망이 좋은 위치에서 보니 아리까리한 어둠 속에서
산줄기의 실루엣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을 합니다.
한참을 눈을 고정하고 있자니 더욱더 선명하게 산줄기와
구름의 합주가 보입니다.
톱날처럼 바짝 서있는 구간을 지나 올라 서니
이곳이 별바위봉이라 알려 줍니다.
그리고.....
제눈은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밝고 밝은 달빛과 그 빛에 은근하게 비치는 산줄기의 실루엣
그리고 그 실루엣을 감싸고도는 운해의 바다..
저는 저도 모르게 그곳에 눈을 고정하고 빠져 들어 봅니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새벽에 산에 올라오지 않는다면 제가 언제 이런 멋들어진
광경을 제 눈에 제 마음에 담아 볼 수 있을까요?
이번엔 하늘에 눈이 고정이 됩니다.
반짝반짝 빛나던 별들이 쏟아지며 제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더 잘 보였으면 좋겠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스마트폰에
담기는 것은 현실과는 다릅니다.
그렇게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도 제 눈과 마음에 가득가득 담아 봅니다.
이렇게 저는 별바위봉에서 산줄기와 운해바다 그리고 별빛을 담아 봅니다.
나중에 천천히 꺼내 보렵니다.
이젠 가야 할 시간
하지만 아쉬움은 새로운 만남을 가져다주겠죠.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게 별바위봉에서의 기쁨과 환희를 뒤로 합니다.
등산로에 눈을 반짝이게 하는 것이 보입니다.
붉은색이 이쁜 싸리버섯입니다.
이곳저곳 붉은싸리버섯들이 옹기종기입니다.
어둠이 살짝 물러나는 시간 배꼽시계가 울리나 봅니다.
잠시 앉아서 간단한 식사시간을 가져 봅니다.
어랏!!
제눈에도 참싸리버섯이 보입니다.
별일입니다.
오늘은 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는 날인가 봅니다.
싱그러운 아침이 밝아 오고...
아침햇살이 숲으로 스며 들려합니다.
버섯이 뭉태기로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건 무슨 버섯일까요?
싸부님께 여쭤봐야겠습니다.
숲 속에 스며들던 햇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숲 속을 밝게 비춰 줍니다.
눈부신 햇살이 내게 들어옵니다.
걸으며 담아 보지만 저도 모르게 저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행복합니다.""
그저 이 순간 다른 무엇도 생각이 안 납니다.
태풍에 넘어갔는지 등산로를 가로막고 누워 있습니다.
이런 곳이 곳곳에 보입니다.
살짝 돌아서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보라싸리버섯(참싸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줄을 서고 있습니다.
능이냄새가 나는 버섯입니다.
전에 싸부님께 배웠던 버섯인 것 같은데 나중에 여쭤봐야겠습니다.
조금 더 가니 붉은싸리버섯이 또 눈에 들어옵니다.
이쁜 색감에 눈 맞춤을 해봅니다.
독버섯으로 분류가 되어있기는 하지만 데쳐서 이삼일
우려서 먹으면 맛 좋은 식품이라고 합니다.
대궐령에 거의 다 온 듯합니다.
비탐구간을 거의 빠져나온 듯합니다.
정상등로에 들어섰습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역시 비탐구간을 지나고 나니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편안한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공깃돌 같아 보이기도 하고 책 쌓아둔 것 같기도 한
바위가 눈에 들어와 찰칵해 봅니다.
와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에 들어서면 이러한 것들이 저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엄청 큰 참싸리버섯이 나란히 나란히 줄을 맞춰 있습니다.
와아~ 신기합니다.
이런 게 보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좌우를 살피고 다니게 됩니다.
혹시 이런 곳에 님도 있을까 싶습니다.
잠시 가야 할 길을 살펴봅니다.
배낭은 이곳에 걸어 두고 왕거암에 잠시 다녀오기로 합니다.
앗!! 싸부님 시그널이 이곳에 있습니다.
클럽 정기산행 주왕산환종주 때 달아 놓으셨는지 쌔빙 시그널입니다.
찰칵
그늘사초가 그득한 등산로에 은은한 안개가 드리워집니다.
안개와 푸른 사초를 걷는 두 분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오늘 온갖 종류의 버섯들을 다 만나는 날인가 봅니다.
이러다 언제 산행하려는지 계속 눈 맞춤의 연속입니다.
처음 보는 특이하게 생긴 버섯을 만납니다.
닭발 같아 보이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싸부님 찬스를 써야겠습니다.^^
별의별 버섯들이 주위에 가득합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이름 모를 버섯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제눈에 능이버섯은 들어오지 않네요.
잠시 쉬어가는 시간
오늘 규식님은 컨디션이 좋으신지 신나게 달려가셨습니다.
뒤꽁무니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규식님을 만나네요.
시그널만....
싸부님 옆에 걸어 두고 줄행랑입니다.
보라색이 참 이쁩니다.
가지버섯은 알고 있어서 가지버섯인 줄 알았는데
싸부님께 여쭤보니 푸른 끈적 버섯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식용가능 하답니다.
다음에는 몇 개 냠냠해봐야겠습니다.^^
등산로 곳곳에 한 개 두 개 보입니다.
많이 보이면 좋은데 한두 개씩 있습니다.
소보루빵을 닮은 버섯입니다.
데쳐놓으면 문어숙회맛이 난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먹어보지
않았습니다.
눈을 어디에 두어도 버섯이 보입니다.
올해는 버섯이 풍년일까요?
산행공부도 열심히 버섯공부도 열심히 하다 보니
곳곳에 쓰러진 나무 허들을 넘고 기고 돌아가야 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삼각점만 덩그러니 있는 봉우리입니다.
옹기종기 어여쁜 몽둥이들이 오르막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뭘까?
일단 찰칵해보기로 합니다.
오르막 올라서서 잠시 긴 숨 한번 들이쉬고 함께 간식타임입니다.
가던 길 또다시 보이는 버섯입니다.
언젠가 맛있게 먹어 보았던 버섯입니다.
아마도 싸부님 지맥 산행 할 때 가져오셔서 라면에 퐁당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알고 있는 버섯입니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조금 전에 보았던 몽둥이가 이 녀석들의
유생인 것을 깨닫습니다.
또 하나 배웠습니다.
이름은 싸부님 찬스를 썼더니 바로 알려 주셨습니다.
봉우리에 올라서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주위에는 표시를 알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트랙상에 삼각점이 있어서 알수 있었지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저도 모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드디어 대둔산에 도착을 했습니다.
규식님은 벌써 황장재에 도착을 해서 싸부님과 띵가띵가 중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비실이선배님 시그널이 땅바닥에서 보초를 서고 계십니다.
선배님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살며시 들어 올려 나뭇가지에 걸어 두고 보초 잘 서라 다독여 줍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싸부님은 저 때문에 많이 귀찮으실 듯합니다.
이번 구간은 싸부님 찬스가 꽤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짜증 안 내시고 잘 알려 주십니다.
천남성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지나면 산삼처럼 저 열매가 빨갛게 익어 간다고 합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산삼인 줄 알고 채취해서 사고가 나기도 한다고
친절하게 잘 알려 주시네요.
이제 황장재 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 거침이 없습니다.
황장재로 향하는 구간 우측으로는 하얀 줄이 쭉 이어집니다.
결국 이런 곳이 나오네요.
글귀가 참 마음에 안 드네요.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도둑으로 몰아가는 문구입니다.
좋은 말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절도범 이라니 말을 좀 순화해서 써도 될 텐데
자기 얼굴에 침 뱉고 계시는 분인 듯합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삭아서 썩어 있는 이정목입니다.
그래도 누군가 떨어진 이정표 나무에 기대어 두었네요.
어머나...
이번에는 소나무에 버섯이 붙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찬스를 너무 써먹기는 하지만 그래도 찬스를 외쳐 봅니다.
나중에 싸부님께서 목록을 만들어 주셨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등산로가 좋다 보니 빠르게 진행이 됩니다.
황장재에 도착을 합니다.
빠른 속도로 오다 보니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네요.
동물이동통로 아래로 내려와 우측으로 이동을 합니다.
현제 폐휴게소 방향은 청송군으로 들어가고 건너편은 영덕군으로
들어가니 동물이동통로가 경계지역이 되겠네요.
황장재에서는 싸부님께서 식사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앗!!
그런데 이곳은 어디일까요?
산행 중인 듯한데 샤워실과 해먹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산행인지 캠핑인지 헛갈립니다. ^^
오늘의 메뉴는?
닭갈비 입니다.
떡은 동네 마트에서 떡볶이 떡을 안 팔아서 읍내까지 나가
떡집에서 가래떡을 사 오셔서 넣어 주셨네요.
가래떡이 쫄깃쫄깃 너무 맛있습니다.
맛있게 먹고...
볶음밥이 빠질 수는 없다시며 볶음밥까지 내어 주십니다.
너무너무 맛있고 배부르게 냠냠합니다.
그리고..
샤워 텐트에서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해먹에 올라가
한 시간 정도 꿀잠 타임입니다.
한참 꿀잠에 빠져 있는데 싸부님 께서 일어나세요 하십니다.
너무너무 편안하게 잘 쉬었습니다.
싸부님 감사합니다...
다시 첫 산행인 것처럼 선들재를 향합니다.
오늘 밀착지원을 해주시는 싸부님께서 선들재에서 기다릴 테니
물하나만 넣고 배낭 가볍게 진행하라 하십니다.
쉬셔야 할 텐데 죄송하면서도 감사합니다.
지금은 영업하고 있지 않은 황장재 휴게소 방향으로
가다가....
등산로 아니라고 들어가지 말라고 쓰여 있는 곳으로 차례차례
쏙~ 들어갑니다.
올라가다 보니 저수지만큼이나? 큰
멧돼지 목욕탕이 나옵니다.
사람이 들어가서 수영해도 되겠습니다.^^
올라서며 만나는 첫 번째 이정목입니다.
이곳도 등산로 아니라고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길은 좋지만 피곤한 나무들이 많은지 곳곳에 누워 잠자고 있습니다.
깨워서 세워 볼까요?
제말을 들을 것 같지 않아서 그냥 가기로 합니다.
여기저기 샛길이 있어서 독도에 주의해야겠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발맞춰 걸음 합니다.
아주 오래된듯한 정자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 되었는지 지붕에 풀이 무성합니다.
이런 집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붕 위에 풀이 있어 시원해 보일 듯합니다.
앗!!
향기만 솔솔 나고 구경은 못해 보던 한입 버섯을 드디어 이곳에서
봅니다.
귀요미 한 게 눈에 들어옵니다.
반가워서 찰칵
이젠 하다 하다 개복숭아도 보입니다.
산에 다니며 하나하나 들여다보다 보니 매일이 공부입니다.
하늘과 구름 그리고 산줄기의 연결이 눈에 들어오며
가슴이 활짝 열리는 기분입니다.
또 바닥에 누워서 보초를 서시는 선배님
튼실한 나뭇가지에 옮겨 드리고 이곳에서 보초 서세요 ^^ 선배님^^
의병장 신돌석 장군의 부인묘
천천히 읽어 보니 생이별이네요. ㅜㅜ
선들재에서 싸부님을 만나고 식수만 보충해서
바쁜 걸음에 들어갑니다.
등로와 임도가 혼재되어 걷기에는 최적입니다.
하지만
숨어 있는 이런 아이들을 조심해야겠습니다.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다 움직이거나 하면 깜짝 놀랍니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 잠시 간식 타임과 함께 야간산행을 준비합니다.
싸부님께서 싸주신 컵밥을 맛있게 먹습니다.^^
어둠이 빠르게 다가옵니다.
한여름에 비해 날이 많이 짧아졌습니다.
어둠이 오는가 싶더니 바로 어두워집니다.
반바지님의 코팅산패가 점점 빛이 바래 갑니다.
다행히 이런 산패라도 있으니 이곳이 장구메기인 것을 알지
그렇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났을 것 같습니다.
바지 걷어붙이고 앞서 길잡이 하시는 규식님
과수원 때문에 들어설 수가 없어서 과수원 철조망 따라 돌아가다 보니
온통 가시밭 천국입니다.
그리고 아래쪽은 절개지라서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조심조심 진행은 하지만 여기저기 막 그냥 아야아야 앗 따가워 입니다.
가시밭길을 빠져나오니 안내도가 나옵니다.
음...
트레일 길이라 해놨는데 가시밭은 좀 아닌 듯싶어요.
전혀 정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과수원 때문에 길이 없어진 듯합니다.
과수원옆 가시밭길 빠져나와 한봉우리 치고 올라서니
이곳이 여정봉이라 알려 줍니다.
그래도 화는 낼 수 없으니 스마일 하며 찰칵입니다.
여정봉을 지나 어둠에 익숙해지며 걷다 보니
다시 편안한 임도가 나옵니다.
최근에 만들어졌는지 자갈도 깔려 있습니다.
딸밭골 분기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도 송이가 나는지 CCTV로 찍는다며 송이채취 하지 마라 합니다.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지만 CCTV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올라선 그곳에는
시커먼 비닐봉지가 땅에 놓여 있습니다.
아 이거 먹는 건데
이름이 가물 거립니다.
가져갈까 하다가 확실하지 않아 찰칵 만 하고 지나칩니다.
나중에 싸부님께 여쭤보니 왜 안 가져왔냐 하십니다.
이번에는 나무에 버섯이 잔뜩입니다.
이런 버섯이 다발로 곳곳에 보입니다.
하지만 눈에만 담아 갑니다.
포도 산가는 삼거리입니다.
봉화산 방향으로 바로 가고 싶지만 싸부님께서
포도산은 꼭 다녀와야 한다고 하셨기에 배낭 벗어 두고
포도산을 향합니다.
그곳에 오르고 싶은 산
포도산에 도착했습니다.
준희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싸부님 확실하게 다녀왔습니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정상 등산로를 향해 가다 보니
외씨버선길 이정목이 있습니다.
어라..
이곳이 외씨버선길이었나 봅니다.
박점고개를 지나 다시 숲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곳곳에 버섯 채취 하지 말라고 위협적인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싸부님께서 말씀하시길
저렇게 현수막이 있는데 정말로 나라에서 불하받아서 하는 것인지
개인 사유지 인지 아니면 동네사람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알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런 곳이 의외로 많다고 하시네요.
오늘 산행이 재미있습니다.
오르막 오르려고 바람이 넘어가는 바람골에 서있는데
겨우살이가 보입니다.
제가 겨우살이도 알아보다니 신기합니다.
그동안 속성으로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잠시 찰칵하고 나면 사라지는 사람들
그래도 또다시 찰칵은 이어집니다.
화림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하니 반가운 분들의 시그널이
어서 오라 하며 반겨 줍니다.
진강산님, 오삼구구님, 비실이선배님, 싸부님, 하얀 마을님
반갑습니다.^^
어느 순간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옵니다.
그리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주니 흐르던 땀방울이 점점 사라집니다.
삼각점이 있습니다.
무슨 삼각점 인지 트랙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궁금해서 찰칵...
나중에 싸부님께 여쭤보니 군용 삼각점이라 알려 주십니다.
정상에 올라서니 어둠 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둠과 안개가 자욱합니다.
곳곳에 피곤해 드러누운 나무들이 발치를 위협합니다.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시원해서 그런지 산행하기 좋은 밤입니다.
모두 밝은 모습으로 파이팅을 외쳐 봅니다.
풍력발전단지에 내려서니 싸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곳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주네요.
다행스럽게도 배낭을 벗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을 합니다.
모두 졸린 상태라 자고 일어나서 식사하기로 하고
개운하게 씻고 잠을 청합니다.
어느 정도 쉬었을까요?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구수한 라면 냄새 그리고 비 떨어지는 소리에
눈을 뜨니 싸부님께서 그냥 보낼 수 없다시며 비 오는데 타프 쳐놓고
차뒤에서 어묵탕에 만두 넣고 라면을 끓여 주시고 계셨네요.
너무 감사하게도 맛있게 먹고 든든하게 체력을 회복하고
우비 사 남매가 되어 우중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갑니다.
비는 오락 가락 하며 우리를 계속 따라다니네요.
비가 토요일 일요일 예보 되어 있다가 토요일에 비가 오지 않아
잘 되었다 싶었는데 일요일 이 되자 오기 시작하더니 그칠 기미가
없습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 그 유명한 OK목장을 지나쳐 갑니다.
유명한 거 맞죠?
숲 속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까칠한 오르막이 반겨 줍니다.
그리고 스르륵 내려서는 내리막 은 낙엽들이 눈보다 미끄럽네요.
조심조심 또 조심
사당인가요?
신당인가요?
규식님이 뭐라고 알려 주셨는데 기억이...
랜드마크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ㅠㅠ
울치재에 내려 서니 벌써 날이 환하게 밝아 버렸습니다.
그래도 푹 쉬어서 인지 밤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경관이 너무 좋습니다.
조금만더 조금만더 보이면 더 좋겠는데 마음은 마음일뿐
이게 최선입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날이 밝아서 길이 좋은걸까요?
원래 좋았을 까요?
임도를 만나니 빗물 털고 가지 않아도 되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길은 언제 어디서나 불쑥불쑥 나타납니다.
온전하게 빗물을 털며 갑니다.
여기도 풍력발전단지를 조성 하는지 곳곳에 풍차 들이 보입니다.
데크에 어떻게 가라고 길이 이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관리들이 안되어 깔아둔 데크가 일어 서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금낭비 같지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곳 까지 누가 와서 밟아 주고 갈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맥 하시는 분들 아니면 누가 올것 같지는 않습니다.
창수령으로 향하는길
비실이 선배님 피곤하신지 또 땅에 누워 보초중이십니다.
규식님이 발견하고 다시 보초를 세웁니다.
창수령에 내려서니 싸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시원하게 맥주한잔씩 하고 제정비 해서 출발 합니다.
싸부님 께서 말씀 하십니다.
배롱나무의 전설을 아시냐고 하시네요.
무슨 말인지 궁굼해서 귀 쫑긋 하고 있으니 이야기를 하십니다.
예전 낙동정맥 할당시 스틱 대신 나무 지팡이 두개 들고 이곳으로 하산 하셨다고 하십니다.
하나는 3구간때 다시 가져 가시고 하나는 그대로 이곳에 심어 놓고 가셨답니다.
그 지팡이가 자라서 이렇게 배롱나무 꽃을 피우고 있다고 하시네요.
진지 하게 듣고 있다가 갑자기 빵 터졌습니다. ㅎㅎ
그렇게 한번 웃고
풀숲을 헤치며 독경산을 향해 올라섭니다.
올라서는길에는 전나무가 즐비합니다.
1975년도에 식재 하였다고 풀숲에 숨어 있는 안내판에서 보았는데
전나무 사진을 찰칵하지 못했습니다.
독경산에 올라서 모두 한번씩 찰칵 합니다.
한번 올라갔다 쭉 내려서고 이어서 몇번 오르고 내리면 아랫삼승령에
도착 한다고 하시던 싸부님을 믿어 보기로 합니다.
과연 믿을수 있을지 또한번 속아 보기로 합니다.
등산로를 따라 가다 보니 눈에 들어 오는것이 있습니다.
뽕나무버섯부치가 나무에 가득 입니다.
많이도 자라고 있네요.
임도에 내려섭니다.
이제 비가 그칠만도 한데 계속해서 비는 오락가락 합니다.
음..
역시 싸부님 말씀을 믿는게 아니였는데
아무래도 오르막을 싸부님께서 세워 놓으셨나 봅니다.
세워놔도 너무 세워 놔서 혀 쭉 내밀고 올라가야 합니다.
준희선생님 께서 지경재를 알려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지경재에서 안 보이던 제니 님을 이곳에서 만납니다.
만난 김에 간식타임도 가져 봅니다.
아이 귀요미
너무 이쁜 영지버섯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럭무럭 자라게 놔두고 이동을 합니다.
이제 아랫삼승령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3번째 구간의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배낭 털이 하고...
대충가도 편하게 금방 갈 수 있다는 거짓말스러운 거짓말에 속아
두 번이나 찐하게 오르고 내리고 합니다.
싸부님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또 속았습니다.
또다시 준희선생님께서 쉰섬재 임을 알려주시네요.
감사합니다.
멧돼지 목욕탕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님보기 알맞은 길이 이어집니다.
앞서 가시는 제니 님 후반에 제대로 달리십니다.
그러다 갑자기 제니 님이 놀래서 저한테 옵니다.
혹시 뱀이에요?
그러고 나서 보니 뱀이 등산로 한가운데 여유를 부립니다.
산책 나온 모양입니다.
등산로 한가운데 자릿세 받으려고 그러는지 비킬생각을
안 하네요.
할 수 없이 스틱으로 들어서 오른쪽에 옮겨 두고 지나갑니다.
통행료는 줄 수 없단다 미안..
너 진짜 마지막 봉우리 맞는 거지?
맞답니다.
그렇게 마지막 내리막을 내려섭니다.
하지만 역시 내려서는 길도 만만 하지는 않습니다.
만만 한 거 하나도 없다니깐요.
오~ 싸부님
드디어 아랫삼승령에 내려서며 낙동정맥 3번째 구간이 마무리됩니다.
싸부님 께서도 창수령에서 여기까지 오시는데 비포장 꼬부랑길로
오시다 보니 29km 거리를 한 시간 반이나 걸리셨다네요.
캬~
이 맛이지..
연거푸 두 잔을 들이켭니다.
먹지도 못하는 술만 느는가 봅니다.
지금 먹는 이 맥주가 가장 맛있습니다.
모두 하산 완료 하고 자유분방하게 세리머니를 ^^
이후 남자는 나무꾼으로 여자는 선녀탕으로...
서로 멀찌감치 오작교 벌려 놓듯이 떨어뜨려 떨궈 주시는 싸부님 센스
덕분에 계곡 깊숙한 곳에서 자연인이 되어 퐁당퐁당 해봅니다.
개운하게 환골탈태하고 다시 아랫삼승령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먹방과 캠핑을 즐겨 봅니다.
제육볶음에 열무비빔밥으로 낙동정맥 3번째 구간 이야기꽃이
피어나며 즐겁게 마무리를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이 너무 좋습니다.
저 구름 속으로 풍덩 빠져 보고 싶은 마음은 어찌할까요.
아직도 꿈꾸는 소녀감성 인가 봅니다.
일월산 휴게소에 잠시 쉬었다 출발하다 보니 자연치유생태마을 대티골
버스정류장인가요?
우화와 동화가 공존합니다.
잠시 들여다보니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올라섭니다.
이렇게 이번 낙동정맥 3번째 구간도 즐겁게 끝이 납니다.
함께 즐겁게 걸음 해주신 한 끼 님, 제니 님, 규식님 감사합니다.
다음 4번째 구간에서도 즐겁게 걸어 보아요^^
밀착지원해 주신 싸부님 감사해 하고 있는거 아시죠^^
싸부님 덕분에 정맥길이 캠핑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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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낙동정맥이 강원도 오지라 그런지 가지각색의 버섯들이 많기도 하네요.
충청도에 산들은 야산이라 그런지 버섯이 별로 없더군요.
아는것이 몇가지 안되지만서도 가뭄에 콩나듯 영지가 어쩌다가 하나씩 보이기는 하데요.
낙동정맥 세번째구간 수고많으셨습니다.
깊고 깊은 산속에 조용히 숨어 있는 아이들과의 만남이
항상 신기하고 즐겁기만 합니다.
저도 모르는 아이들 투성이 입니다.
잘 모르면 싸부님께 계속 여쭈보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답글이 늦어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아, 동화 같은 산행기
본인은 힘들 수도 있었겠지만 ... 실제~! 읽다 보면
힘들기는커녕 그저 즐겁고 부럽게만 느껴지는 산행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만만찮은 거리 (77키로)를 별 걱정없이 쓱 드리대는 분한테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까요?
뛰어난 스승에 청출어람하는 제자라~ ^^
너무도 즐겁게 감상했어요. 버섯공부도 계속 해가며~~ ^^
늘 이쁜 길 이렇게 계속 걸으시기를 응원합니다 .
거리는 조금 줄이구요 ㅋㅋ
가을이 오는 길목.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언제나 기분 좋은 글로 저를 기쁘게 해주시는 부리나케님
이번 산행기도 감사하게 읽어 주셨네요^^;;
제가 어찌 감히 싸부님께 견줄수가 있겠어요.
잘 이끌어 주시니 저도 모르게 따라만 가는 거지요.
박학다식하신 싸부님 때문에 저는 배우는게 너무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 산행기 들여다 봐주시고 귀기울여 주시는
부리나케님 께서 계셔서 더 행복하답니다.^^
낙동정맥 세번째 여정은 피나무재에서 역으로 아랫삼승령까지 진행하셨네요.
한끼님과 제니님도 반갑구요.
별과 달과 벗하며, 한밤의 적막함 속에..
청명하늘과 신록의 향연에 버섯공부도 빠트리지 않았어요.
황장재, 창수령의 친숙한 지명도 반갑네요.^
덕분에 즐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온 낙동정맥 세번째 구간 이였습니다.
밤하늘 별도 너무 좋았구요.
날이 밝으며 어슴프레한 산줄기에 은은하게 내려앉은 운해의
몹습이 너무너무 마음속 깊이 자리 합니다.
낮에는 푸르른 하늘과 눈에 들어 오는 각종 버섯들 조우하느라
지루할새 없이 즐겁게 거닐다 왔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욱 낙동정맥을
즐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