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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을 마무리 하고 낙동정맥의 시작입니다.
준희선생님 께서 말씀해 주시기를 낙동정맥은 산줄기가
잘 살아 있는 산줄기라서 걸을만 할거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그 말씀에 저도 모르게 기대감이 가득 이였는지 저도 모르게 한껏 기대감에
부푼 떨림이 생겨난 모양입니다.
어릴 때 소풍 전날이면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잠도 잘 오지 않고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만 그럴지 다른 분들도 그럴지
그렇게 저는 한껏 부푼 마음으로 낙동정맥을 시작하게 됩니다.
요즘 날씨가 워낙에 뜨거워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부딪쳐 보려 합니다.
요즘 한참 휴가철이라 길이 많이 막힐까 싶었지만
늦은 시간이라서 일까요?
아니면 낙동정맥 출정에 화답이라도 해주는 걸까요?
하나도 막힘 없이 너무 이른 시간 삼수령에 도착을 합니다.
백두대간 때 지나갔던 삼수령...
저도 이제 저의 두 발로 걸어 지났던 곳들이 서서히 생기고 있습니다.^^
앞에는 매봉산 뒤쪽은 천의봉이라고 정상석에 두 개의 이름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람에 언덕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립니다.
저만 그런 것인지 다른 분들도 그랬던 것인지 마음이 싱숭생숭하신 지
잠들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 날이 밝아 오기 전 천의봉에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마음 가득 담아 정성스레 준비해 온 제수를 차려두고..
전망대로 이동해서 날이 밝아 오기를 기다립니다.
싸부님께서 낙동정맥 산줄기와 백두대간 산줄기를 알려 주시며
두위지맥을 따라가는 운탄고도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십니다.
서서히 동쪽 하늘에서 붉은 물이 들어 오려합니다.
그렇게 잠시 더 기다리다가..
조금씩 밝음이 보이기 시작할 때쯤 산신령님께
무사안일을 기원을 합니다.
부디 9 정맥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모두 무사완주 하게 해주시 옵소서..
이렇게 4명이 완전체가 되어 산신령님께 인사를 드리고
낙동정맥을 시작합니다.
날이 밝아오며 부푼 가슴 안고 싸부님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을 합니다.
백두대간 때 걸어 보았던 능선들 위쪽으로 붉게 물들어 옵니다.
변함없는 풍력발전단지 도 날이 밝으며 한 폭의 예술품이 되어 눈에 들어옵니다.
점점 날이 밝아지니 온 세상이 선명해집니다.
바쁜 걸음이지만 이런 멋진 풍경을 놓친다면 아쉬움이 남을 듯합니다.
눈과 마음속 깊이 담아놓고 두고두고 볼 수 있게 사진으로도 남겨 봅니다.
백두대간을 소백, 태백, 함백산 삼백종주 100km를 할 때도 회상해 봅니다.
함께 하신 청뫼님 생각도 납니다.
잘 지내시겠죠^^
고랭지 배추밭에 배추가 실하게 보입니다.
크기가 엄청 크네요.
몇 달 전 지날 때 없었던 화장실도 새로 만들어졌네요.
오면서 보니 바람개비 축제 한다고 하더니 그것 때문에
만들어 놓았나 보네요.
다시 한번 눈에 포옥하고 넣어두고 숲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낙동정맥 예서 갈래 치다.
한 끼 님, 제니 님 잘 부탁드려요.^^
파이팅을 크게 외치며 낙동정맥을 시작합니다.
작은 피재를 향해 내려서니
하늘도 첫 출정하는 낙동정맥을 응원하는지
일출이 방긋하고 올라와 줍니다.
낮에는 힘든 햇살이 되겠지만 지금의 햇살은 제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햇살입니다.
낙동정맥 상에서 첫 산이라고 해야 하나요?
구봉산에 올라 첫 인증을 합니다.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보니 반가운 마음으로 인증을 합니다.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대박등, 대박등봉 어느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삼각점도 한몫을 하고 있으니 한자리에 찰칵해 봅니다.
첫 시그널을 걸어 놓고 찰칵입니다.
예전 어머님들 며느리가 많이 미웠었나 봅니다.
이렇게 이쁜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 불렀으니 말입니다.
통리역을 향해 가던 중 전망대에서 찰칵해 봅니다.
백두대간 할 때 지나왔던 함백산 구간과 건의령 방향으로 지나갔던
방향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기억이 또렷해집니다.
유령은 어디 간 걸까요?
유령이 보이지 않는 유령산입니다.
(농담입니다.^^)
느티고개 산신각이 있는 곳에 내려서는데..
앗!!!!!
통리역에서 보기로 하신 싸부님께서 붕붕이와 함께 그늘진 데크에 돗자리 깔고
저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역시 싸부님의 탁월한 선택이셨습니다.
통리역 가보니 그늘도 없는 햇볕아래 뜨거움 뿜뿜 이었거든요.
시원한 맥주와 함께 라면에 머리 고기 과일 등 배부르게 먹고 날도 덥고 하니
그냥 가지 말고 쉬어 가라 하십니다.
30여분 눈을 감고 꿈나라로 명상을 떠나봅니다.
잠시 후 눈을 뜨니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집니다.^^
다시 출발~
구불구불 계단을 따라 오릅니다.
은은한 보라색이 너무 이뻐 보입니다.
반갑다 친구야 찰칵입니다.
앞서가신 선배님들의 시그널이 많이 보입니다.
그사이에 비실이선배님 시그널도 보입니다.
신기하게도 비실이선배님 시그널이 너무 잘 보입니다.
옆자리 비집고 들어가 나란히 나란히 합니다.
찰칵...
한 줄 알았는데 사진이 없네요 ㅜㅜ
태백 쪽에 낙동정맥 등산로는 아주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에도 전망대를 만들어 놨네요.
새로 만들어진 이정목과 옛 이정목이 함께 합니다.
싸부님께서 말씀하시던 운탄고도 길이 이쪽 방향으로 이어져 가는가 봅니다.
우보산에서 내려서니 느릅령이라 알려 줍니다.
옛날에는 이곳이 황지와 도계를 연결해 주던 큰 길이였다는
설명이 첨부되어 있네요.
잣나무 향이 그윽한 너무 아늑한 등로를 걸어 봅니다.
저도 모르게 코를 넓게 벌려 향을 가득 들여 마셔 봅니다.
힐링...
따로 없습니다.^^
지금은 폐역이 되었고 레일바이크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내려서니 뜨거워도 너무 뜨거워 빨리 그늘로 피하고 싶네요.
파란 하늘이 너무 이쁘지만 너무 뜨거워 그늘이 있으면 후다닥
그곳으로 들어섭니다.
통리역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싸부님께서 잠시 동안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이쪽 방향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 두었습니다.
우회하는 방법을 알려 주시네요.
민가 앞으로 지나 숲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민가 앞으로 돌아 들어가는데 가을도 되지 않았는데
코스모스가 이쁘게 몸단장을 하고 방긋 거리며 웃어 줍니다.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고 화답하는 의미에 찰칵
여름 산행은 어느 곳을 가든 풀이 우거져 있네요.
겨우 무성한 수풀을 뚫고 정규 등산로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흐르는 땀을 잠시 식히는 중입니다.
백병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반가운 이쁜 척하쥐 님의 시그널이 눈에 들어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키 작은 산죽밭이 등산로를 덥고 반겨 줍니다.
산죽을 뚫고 가다 보니 면안등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백병산을 향해 가다 보니 또 다른 면안등재 산패가 보입니다.
어느 곳이 면안등재 인지?
조금 전인가?
지금인가?
가수 이은하가 생각이 납니다.
아리송해..
나무들이 많이 피곤 한가 봅니다.
등산로를 막고 누워 있습니다.
넘어갈 수도 없고 돌아서 갑니다.
이쁜이들이 눈에 밟힙니다.
그래서 찰칵...
싸부님께 여쭤보니 참취꽃인 것 같다 알려주십니다.
풀이 우거져 있는 고비덕재 입니다.
등산로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풀들이 빽빽하게 점령을 하고 있네요.
햇살도 따갑고 풀숲으로 빠르게 숨어들어갑니다.
백병산 삼거리 9m 남았습니다.
이거 웃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9m 남은 이정표를 왜 만들어 두었을 까요?
제 걸음으로 10초도 안 걸려 도착을 합니다.
어라!!!!
규식님 배낭만 덩그러니 홀로 쉬고 있고 사람은 안보입니다.
혼자 백병산에 가신 모양이네요.
백병산 찍고 삼거리로 돌아오시던 규식님을 붙잡고
다시 백병산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모두 한 번씩.... 찰칵
나중에 한번 읽어 보기로 합니다.
백병산 삼거리로 다시 와서 잠시 휴식입니다.
파프리카에 맥주 한 모금씩...
술맛은 잘 모르지만 캬~
입니다.
저도 이쪽 아래까지는 와봤습니다.
육백지맥과 사금지맥 연속 산행 때 지원을 했으니
산속은 잘 모르지만 산아래의 그날에 시간들은 지울 수 없는
기억이 되어 지금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이 되어 생각이 납니다.
망가져 있는 계단 한번 올려다 보고
정상까지 쉬지 않고 끝까지 올라갑니다.
쉴 때는 확실하게 신발 벗고 편안하게 쉬어 갑니다.
규식님이 가져오신 돗자리도 오랜만에 펴봅니다.
헌데 돗자리 주인은 저곳에 앉지를 않습니다.
휴식의 시간이 끝이 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어라..
애벌레 한 마리가 땅바닥에서 열심히 기어가고 있습니다.
야광색의 애벌레네요.
꼼지락꼼지락 하는 것이 귀욤미 뿜뿜뿜입니다.
무한도전태백태극 시그널이 간간이 보입니다.
그 유명한 면산이 가도 가도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싸부님께서 면산 가는 길이 지겨울 거라 말씀해 주셨는데
면산이 먼산이 되어 나타나지를 않네요.
꼬불꼬불 오르락내리락..
산죽밭이 터널이 되어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렇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쭉쭉 밀고 지나갑니다.
역시 짱짱짱입니다. ^^
나무의자가 있는 곳에 오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줍니다.
덥고 날파리만 따라다녀서 귀찮았는데 갑자기 얼음골에 들어서듯
바람골이 시원하기만 합니다.
잠시 달콤한 휴식타임...
그리고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누군가 대신 걸어주는 것도 아니니
또다시 일어서 출발을 합니다.
곳곳에 보이는 제주쓴맛그물버섯입니다.
자꾸 보고 이름을 되뇌다 보니 조금씩 공부가 됩니다.
쉬엄쉬엄 갑니다.
놀멍쉬멍 하는 사이 비실이선배님 시그널이 보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카톡을 보내 봅니다.
하지만
폭염주의보가 내린 이런 날에 방학도 안 하고 산에 있다고
혼쭐을 내십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선배님 감사해요.^^
계속 오르막과 내리막이 공존합니다.
그래도 재미가 있습니다.
덥고 땀이 나고 날파리는 눈 속이 호수인 줄 알고 자꾸만 뛰어듭니다.
이젠 저도 싸부님처럼 날파리 잡기 신공을 펼칠 수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저절로 그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멋진 인생은 山이라
글귀가 멋져서 찰칵해봅니다.
산이름도 참 이상하게 지어졌습니다.
예전에 심마니들이 쉬어가는 굴들이 많이 있어서 굴알산으로
불려지다가 편안한 발음으로 구랄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낙동정맥 때 달아둔 듯한 시그널인 듯한데 나무사이에 먹혀들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미끄럽고 뾰족뾰족한 돌들이 가득한 내리막길
넘어져 다치면 저만 손해 일듯 싶어 조심조심 내려섭니다.
저곳에 면산이 보입니다.
면산이 먼산처럼 보이는데 언제쯤 도착할지..
그래도 즐겁게 걸어 봅니다.
새벽에 산신령님께 올렸던 달달구리한 약과 한입 베어 물어봅니다.
오늘의 산행은 놀멍쉬멍입니다.^^
날이 더우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쉬어도 너무 쉬어 갑니다.
힘내서 다시 출발
나무에 하얀 버섯이 보여 이쁘고 신기해서 찰칵해 봅니다.
그런데 싸부님께 보여 드렸더니 산느타리라고 알려 주십니다.
헛~~
아깝네요.ㅋ
또 갈 수도 없고..
면산에 점점 가까워져 오니 경사도가 상당한 오르막인데
길이 사진상으로는 경사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중간에 쉬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면산 정상까지 천천히
쉬지 않고 올라섭니다.
면산 정상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이건 뭘까요?
드디어 면산과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멀기도 먼 면산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반기는 것은 날파리, 변파리, 날파리, 발벌들 뿐입니다.
면산인데 삼방산 삼거리는 뭘까요?
저만 이해를 못 하는 것인지 이 근처에 삼방산이 있는 것인지
제가 산잘못이라 그런 건가요?
그래서 트랙을 확인해 보니 좌측으로 약 3km 정도 방향에
삼방산이 있네요.
이래서 또 하나 알게 됩니다.
먼저 오신 규식님과 찰칵 놀이 중입니다.
석개재에 모두 함께 가기 위해 휴식모드입니다.
쉴 때는 확실하고 편안하게...
파이팅이 넘치시는 제니 님이십니다.
덕분에 힘이 나고 함께 기분이 좋아집니다.
너무 이쁜 모습에 찰칵입니다.
하지만 뒤집어 찰칵해보니 뒷모습은 앞모습에 비해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싸부님께서 위쪽만 보면 그게 그거 같아서 알아볼 수
없다고 뒷면 하고 반쪽으로 쪼개서 찍으면 알기가
더 쉽다고 하셨는데 반쪽으로 갈라 보지는 못했습니다. ㅋ
어느새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이 되어 갑니다.
또다시 나타난 산죽밭은 걸음을 더디게 만들기 충분합니다.
거기에 더해 멧돼지도 만나고 할 건 다하고 있습니다.
규식님은 멧돼지와 대치하고 기싸움도 하셨다는데 저는
그렇게 까지는 못하겠습니다.
꾸륵 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 같습니다.
반쪽으로 쪼개져 버린 산패를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이 삼각점이 나오면 석개재에 다 온 거라 했는데 삼각점
만나기가 엄청 힘이 드네요.
어둠이 막 내려서려고 할 때 드디어 석개재에 도착을 합니다.
그리고 마음 졸이고 기다리고 계시던 싸부님을 뵙습니다.
이제 오나 저제 오나 기다리시다가 2km 전에 연락을 드렸더니
돼지불고기에 라면에 먹을 것을 잔뜩 해두시고 저희가 도착하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게 세팅을 해두고 계셨습니다.
붕붕이 옆 한편에는 땀을 씻을 수 있게 샤워텐트도 설치해 두셔서
깔끔하게 씻고 배불리 먹고 쉴 수 있었습니다.
싸부님 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
푹 쉬고 원기가 풀 충전이 됩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제니 님의 파이팅과 함께
파이팅을 크게 외치며 출발을 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 비포장 도로를 만납니다.
그래 봤자 그림의 떡입니다.
잠깐 반가웠지만 다시 산으로 스며 들어갑니다.
북도봉 에 올라섭니다.
하지만 트랙을 확인해 보니 고도도 맞지 않고
북도봉이라는 표시도 없습니다.
혹시 몰라 다음지도를 열어 보지만 북도봉이라는 표시는 없네요.
그래도 낮보다는 좋은 밤 시간입니다.
덥지 않으니 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땀은 많이 흐르네요.^^
반가운 마음에 맞이하는 준희선생님의 용인등봉 산패입니다.
하지만 한쪽이 떨어져 있어 규식님께서 산패 주위를 찾아보니
전선줄이 떨어져 있습니다.
다시 떨어지지 않게 꼼꼼하게 정비를 하고 시그널도 하나씩 걸어 봅니다.
간단하게 인증만 하고 어둠 속의 행군은 다시 시작이 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석개재에서 충분하게 쉬어서 인지 졸리거나
힘이 들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등산로에 밤송이 하나가 있는 줄 모르고 밟고 나니 물컹합니다.
순간 아이 깜짝이야..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 고슴도치입니다.
세상에나 고슴도치를 산속에서 이렇게 밟다니 어두워서 보이지 않아
저도 모르게 밟게 되었는데 얼마나 미안하던지..
혹시나 뒤에 오시는 분들이 또 밟을까 봐 옆으로 살짝 밀어 놓습니다.
잠시 휴식시간
그리고 가다 보니 시그널이 많이 보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시그널을 따라가다 보니 규식님께서
불러 세웁니다.
트랙을 보니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문지골 계곡으로 가는 길이었네요.
우 C~
혹시 몰라 계곡 가지 말라고 시그널 하나 걸어 둡니다.
에구머니나....
나무토막인 줄 알았는데 나무토막이 슬슬 기어갑니다.
등산로 한가운데 버티고 있다가 사진 찍으려고 하니 놀라서 인지
머리를 꽃꽂이 세우고 째려봅니다. ㅋ
째려보면 어쩔 건데..
뒤에 오시는 분들 혹시나 싶어 스틱으로 한쪽으로 밀어 두고
뱀 있으니 조심하시라고 알려 드립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잡목이 무성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앗...
임도가 있어 따라 걷다 보니 삿갓재입니다.
트랙을 확인하니 삿갓봉을 지났네요.
삿갓재에 배낭 벗어 두고 다시 삿갓봉으로 향합니다.
트랙상 삼각점이 있어서 확인을 해보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반가운 분들 시그널이 주렁주렁입니다.
반가운 준희선생님 시그널이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잘 버티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선생님^^
경사가 있는 나무에 준희선생님 산패가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싸부님 시그널도 잘 살아 있고요.^^
다시 삿갓재에 와서 쉬어갑니다.
그렇게 밤을 지새우다 보니 어느 사이 하늘이 열리고 날이 밝아 옵니다.
날이 밝아 오기 시작을 하니 몸은 또다시 활력이 넘쳐 납니다.
역시 밝아지니 좋습니다.
싱그러운 풀내음과 지지배배 하는 새소리 들도 들려옵니다.
이런 맛에 제가 산으로 자꾸 들어오려고 하나 봅니다.
최근에 도로가 뚫렸는지 깨끗한 임도가 나옵니다.
널찍하게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는 중 인 듯합니다.
도로에 누군가 코스모스를 심은 듯이 한 줄로 나란히 나란히 피어 있습니다.
일출이 올라왔는지 하늘이 아름답게 물들어 옵니다.
돌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고 한 끼 님은 머리도 감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배꼽시계를 달래 줍니다.
언제 저렇게 올라왔을까요?
살며시 올라올 때 봤어야 하는데 아쉬움 가득입니다.
다음에는 꼭 일출을 봐야 할 듯합니다.^^
숲의 시간은 더디게 갑니다.
하지만 계절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는가 봅니다.
눈 속을 헤매던 백두대간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녹음이 충만한 여름이 진행 중입니다.
이제 곳 가을이 찾아오겠죠.
그때면 시원한 산행이 기다릴 테지 하는 생각에
다시 힘이 생겨 납니다.^^
삼각점이 있는 934.5m에 올라와 보니 준희선생님 산패가
반갑게 반겨 줍니다.
제니 님과 번갈아 가며 찰칵..
찰칵찰칵
또 찰칵찰칵
싸부님께 위치보고 하니 산행 중이시라고 하십니다.
또 산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시는지..
하지 말아야 할 기대감이 생깁니다.
840m 산패를 만납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 빛바랜
준희선생님 시그널도 함께 하십니다.
울진 금강송길과도 만나는 한나무재에 내려섭니다.
두 분은 돗자리 깔고 똑같은 포즈를 취해 주시네요.
저는 싸부님께 위치 보고와 상황 보고 해 드립니다.
뭔가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오소리 삼 형제가 후다닥 하는 중입니다.
자세히 찍히지 않아 아쉽네요.
반갑습니다. 선배니~~~ 임
오래전 지나가신 비실이선배님의 빛바랜 보초병입니다.
맑은 하늘 우윳빛깔 구름입니다.
꼭 동남아에 와있는 느낌을 주는 구름입니다.
계란 후라이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듯합니다.
제니 님 께서 계란 반숙 같아 보인다고 말씀해 주시네요. ㅎㅎ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또 그래 보입니다.^^
진조산에 올라섭니다.
날이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그래도 간혹 불어 주는 살랑바람이 있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래도 올라선 진조산이니 인증은 해야겠고 서로서로 인증을 해줍니다.
한북정맥 마지막 구간 홀대모 모임에서 인사드린
조진대고문님과 같은자리에서 함께 식사한 최명섭 님의
시그널이 반가워 옆에 나란히 합니다.
선배님 영광입니다.
굴전고개에 도착을 했으니 답운치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힘이 빠져야 하는데 점점 힘이 넘쳐 납니다.
우와~ 상자님 이시다.
반가운 마음에 함박웃음 지으며 찰칵합니다.
길을 막고 쓰러진 나무
옆으로는 낭떠러지 라 돌아갈 수가 없네요.
그럼 어떡하죠.
뚫고 넘어가야죠.
거침이 없습니다. ㅎㅎ
이건 뭘까요?
누가 이렇게 얌전하게 두고 갔을까요?
등산로 한가운데 똑바로 눕혀놓은 흰 가시광대버섯(닭다리버섯)
짚히는 사람이 있기는 한데 역시나 일까요?
나중에 여쭤보니 역시나였네요.
답운치에 내려서며 보니 저기~
반가운 분이 돗자리 깔아 두고 옆에는 시원한 맥주와
큼지막한 맥주잔을 놓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ASF 돼지열병 울타리를 열고 답운치에 내려서며
낙동정맥 1구간이 마무리됩니다.
첫 구간 애미랑재 까지 가려했지만 상황상 답운치에서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한 분 한 분 에게 시원한 맥주를 따라 주시며 고생하셨다고 격려해 주시는
싸부님이십니다.
술 잘 먹지 못하는 저도 뜨거운 여름 땀 흘리고 먹는 맥주 한잔이 이렇게
꿀맛처럼 달콤하게 느껴질 줄 몰랐습니다.
정말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맥주 맛입니다.
싸부님 감사합니다.
마땅하게 마무리 인증 할만한 곳이 없어
펜스를 배경으로 낙동 첫 구간을 끝냅니다.
이후
인근 소천면 계곡으로 들어가 풍덩 하고 조금 더 깊은 골짜기로
찾아 들어가 싸부님께서 산속에서 가져온 선물 보따리를 풀어 주십니다.
많지는 않지만 맛보라며 올해 첫 참싸리버섯과 어디서 채취하셨는지
산더덕을 한 보따리 꺼내 깨끗이 씻어서 나눠 주십니다.
쌉싸름하면서 아린 더덕과 삼겹살을 함께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쏘맥과 함께 더덕 삼겹살 먹어본 사람만 아는 그 맛입니다.
땀 흘리고 먹는 보약 한 첩이 이런 맛일까요?
이렇게 캠핑 나온듯한 뒤풀이도 끝이 나고..
귀경하는 길 싸부님께서 전망 좋은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하고 가자고 하셔서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며 이야기 꽃도
피워봅니다.
조망 좋은 곳이라 커피맛도 덩달아 맛이 더 나는 듯합니다.
다음구간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집니다.
함께 하신 정맥팀원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장거리 운전해 주시고 알뜰살뜰 챙겨주신 싸부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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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복 더위에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낙동정맥에 들어 땀흘리며 만든 소중한 추억담을 풀어 놓으셨네요
다양한 버섯들과 야생동물들과도 많이 친숙해진 모습이고 이제는 즐기시는 모습이 확연히 산행기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되었네요
산줄기 잇기 산행이 아닌 지원을 위해 들렸던 옛추억도 꺼내 보시면서 함께 하시는 산친구님들과 무탈하게 먼 길을 담숨에 걸어 가셨네요
이제 장마가 지나면 폭염도 조금은 덜 하겠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정맥 산행길이기에 늘 건강 챙기시며 무탈하게 즐기시기 바람니다.
이번에도 역시 최고의 지원을 해 주신 다류대장님이 눈에 보여 잠시 웃음지어 봅니다.
칠갑산님 답댓글이 넘 빨라 죄송합니다^^"
주중에 바삐지내야 주말을 오롯히 저만을 위한시간으로 만들수 있기에 늘 바삐지내는탓에ㅎ
삼복더위에 겁없이 들이댄 한북정맥때 숨막히는
숲길을 밤을 지새며 걸은 덕분에 낙동정맥첫구간은
힘들었지만 재미나게 걸었습니다^^
고슴도치를 제가 산속에서 만나게 될쭐이야
물컹하고 밟히는데 놀래서
웅크리고 있는 녀석을 보니
어찌나 미안하던지요ㅠㅠ
지맥팀 지원 그시간들도 쉽지만은 않았지요ㅎ
그래도 지금은 추억이되어 이리 소환이 되네요
긴글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 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훌륭한 산행기였네요
더운날 또 가만있지 못하고 왜 고생하느냐 카면서 산행기를 읽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 참 좋네..이게 산행의 묘미야~~
카는 생각만 나더라구요. 참 대단합니다.
낙동정맥은 예전 이슬하형이 겨우니랑 같이 가면서
덩달아 저도 마지막 구간에 끼여 걸었던 곳이지요
마지막에는 준희선생님께서 직접 안내해 주셨기에 제겐 무척이나 의미있는 정맥이지요.
그래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네분이라 더 즐거이 걸으실 수 있겠네요
응원 열심히 하께요~
즐겁고 여유롭게 걸어주시길~~ 홧팅입니다.
부리나케님 답 댓글이 넘빨라 죄송합니다^^"
뭐가 이리바쁜지요ㅋ하루하루 스케줄이 빡빡하네요ㅎ
더운여름을 식혀줄만큼 훌륭하다 극찬을 해주시니
너무부끄럽습니다ㅠㅠ
산에들면 힘든순간들도 있지만
그시간만큼은 오롯히 제 시간이 되는거같아
늘 행복한 마음으로 걷고있답니다^^
낙동정맥마지막구간을 이슬하님과 걸음하시며
준희선생님두 만나셨군요^^
선생님의 배웅을 받으셨다면
잊지못할 순간이셨겠어요^^
제게도 그날이 오겠지요?
부리나케님의 진심이담긴 글과 응원은
제겐 큰 힘이 된답니당^^
늘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별하님
한북정맥에 이은 낙동정맥을 출발하셨네요.
기나긴 9정맥의 본격 장정이 시작된 셈입니다.
매봉산에서의 다짐처럼 몰운대에 이르도록 멋지고 기억남는 여정되시길 바랍니다.
함께 하신 이규식님, 한끼님, 제니님도 멋진 추억과 건강한 여정을 기대합니다.
멋집니다.! 그리고 화이팅!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방장님 안념하세요^^
답글이 넘 늦어 죄송합니다ㅠㅜ
기대만땅하고 출발한 낙동정맥1구간 함께 걸음해주시는 규식님, 제니님 ,한끼님과 매봄산에서의 다짐처럼 물운대에 이를때까지 무탈히 잘 이어가 보겠습니다.
늘 응원해주시공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천방지축(?) 별하 님, 당차고 멋진 산행기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네 분이 완전체 되어 설렘으로 시작한 낙동정맥,
네 분을 균형있게 배치하는 별하 님의 콜라쥬 센스가 돋보이네요.
톡톡 튀는 기발한 표현들은
더위를 말끔히 해소해 주는 청량제로 손색이 없습니다.
쉽게 나타나지 않는 면산을 먼산이라 애칭하시더니,
날파리 보고는 눈 속 호수에 뛰어든다고 엄포를 놓으시네요.
기어가는 나무토막에게는, 째려본다고 어쩔래 약 올리는 대담함도 있으시고,
고슴도치를 밟았다고, 미안해 어쩔줄 모르는 여림까지 겸비하셨습니다.
감히 공언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산행기만큼은 다류님을 뛰어넘었다고. 청출어람입니다.
낙동정맥은 여러모로 참 멋진 마루금인 것 같습니다.
술 잘 못하는 사람에게 착착 달라붙는 술맛의 진수도 가르쳐 주니까.
출발할 때 산신령님께 기원했던 네 분의 무사안일을 저도 기원드립니다.
거기에 더해,
산자락의 알토란 세계가 별하님의 마음과 몸에, 속속들이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범산님 안녕하세요^^
답댓글이 넘 늦어 정말정말 죄송합니다ㅠㅜ
겁없이 9정맥을 걸어보겠다 들이댔으니
천방지축이 맞는듯 합니다^^
모르는것도 많고 궁금한것도 많은 햇병아리등린이
이지만 숲 속에 스며들어 그속을걷고있을땐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멈추지 못하고 있답니다.
늦은 댓글작성하며 다시 그날을 떠올려보게됩니다
바람한점없던 숲속에서의 호흡들
등로 한가운데서 만난 고슴도치
오르막에 떡하니 버티고있던 나무토막처럼생긴뱀
흠뻑흘린땀을쫒아 찾아든 날파리 나방 모기들ㅎ
그리고 힘든걸음끝에 마시는 시원한맥주한잔^^
그시간들을 함께한 정맥팀원님들과의 우리만의
시간들까지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습니다
무사안일을 기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범산님께서도 늘 안전한산행이어가세요^^
한북정맥에 이여 낙동정맥을 입학하셨네요.
그런데 너무 많이 가셨어요.
때가 때이니 만큼 조금씩 가셔야해요.
그러다 큰일 나겠어요.
우리는 그날 꼼짝 않고 집에 있었거든요.
이제 입추.말복도 지났고 태풍도 지나갔으니 이번주부터 시작에 볼려구합니다.
불볕 더위에 낙동정맥 한구간 고생하셨습니다.
부뜰이님 안녕하세요^^
답글이 너무 빠르죠?죄송합니다ㅠㅠ
한북정맥때 더위에 찐허게 혼쭐이나고
낙동정맥을 입학해서인지 삼복 더위였지만
버틸수 있을 만큼만 힘들었던거같습니다^^"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두분도 지금쯤이면 산행시작하셨겠지요?
늘 건강하시고 안전한산행이어가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