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3월14.15일
산행지:명성지맥
산행 실거리:55km 산행시간:26시간47분
동행인:상록수대장님.산너머
명성지맥
명성지맥이란 한북정맥상에 있는 광덕산(1046봉)에서
두 줄기의 산줄기가 갈라지는데 한북정맥은 남동진하여 광덕고개로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솟구쳐 백운산과 국망봉으로 이여지고.또 한줄기는 남서진하여
내려가다가 830봉(광산골갈림길)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자등현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솟구쳐 각흘산.약사령.명성산.안덕재.여우봉.사향산.관음산.불무산.보장산.을 거쳐
고소성리 영평천에서 맥을 다하는 52.6km의 산줄기이다.
내가 하는일이 그렇듯 일년내내 꾸준하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하니 일이 있을때 부지런히 해야 하는 직업인지라
시간 내기가 힘들어 일주일 내내 빡세게 일처리 하고
금요일 오후 4시30분에 출발 소요산으로 향한다.
소요산 18시 도착을 하니 상록수님이 늦는다고 연락이 온다.
몸살 기운에 몸이 으실으실 추워 마땅이 기다릴곳도 없고 해서 근처 다방으로 간다.
다방...
오랜전 유행하던 음악다방에서 밤새 놀곤 했었고
종로5가 보령약국 뒤 인간시장에서 점심 시간이면 다방에 앉아
직장도 구하고 사람도 구하고 했던 생각에 잠시 옛시간을 생각해 본다.
한시간 늦게 도착하신 상록수님과 근처 식당에서
단고기로 식사를 하고 전곡터미널 가는 버스를 타고
전곡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백의리 고소성리 향한다.
고소성리 도착을 하니 14일 20시23분 산행준비를 하고...
지맥 묶음종주 3번째 명성.화악 107km 인증샷
나도 한장 담고
컨디션이 영 아니올시다 이지만
그래도 어렵게 만든 시간이고
상록수님도 먼곳에서 왔는데
약도 3일치 지어왔으니 까지것 가다보면 괜찬아 지겠지
하며 출발 합니다.
달빛이 좋은밤 랜턴을 켜지 않고 한참을 진행하고
상록수님 이곳에서 군생활했던 이야기 들어가며
보장산을 향해 갑니다.
요번엔 산행기 쓸 생각 인가 봅니다.
대포폰 가지고 오시고..
보장산
22시27분
운산리 고개
방골고개
고운 달빛과 함께
고요속에 잠긴 산길을 즐겨볼 생각인데 그게 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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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산
15일 03시08분
바람도 없고 날은 좋은데
갈수록 코 막힘이 심해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
입으로 숨을 쉬니 편도가 말라 자꾸만 따끔 거린다.
장거리 한다고 하면서 몸관리도 제대로 못한 제 자신이 오늘따라
더 미워지고 어찌나 한심 하던지...
도내지고개
459봉
긴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고..
나도 나지만 상록수님도 컨디션 영 안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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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먼 하늘에서의 일출은 아니지만 반갑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지고
저 붉은 빛에 기운을 받아 무사히 화악산을 넘어
가평교 까지 가길 바라며
온 몸으로 기를 받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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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산 가기전 이정표
주말에 날씨가 좋다고 해서 멋진 조망을 위안 삼아 걸으려 했는데
먹구름이 잔뜩끼어 조망은 없고 바람만이 휭하니 불어온다..
관음산
07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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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사향산
빡세게 취고 올라 가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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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유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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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길은 그렇다
험난하고 빡세고 가시밭길 그리고 인적 없는 등로
하지만 가끔은 이런 호젓한 길은 보너스를 받는 기분..
사향산
10시29분
청주화요 달아논 목간판 떨어져 저멀리 나뉭굴고 있는것 주워
다시금 선명하게 세기고..
(얌체처럼 무한도전 클럽도 세기고 ....죄송)
지금 우리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지금 우리가 걷는게 걷는게 아니다.
리쌍 노래 가사가 뇌리를 스치고...
마음은 벌써 저멀리 가 있는데 발길은 더디기만 하고...
이번에도 부대를 통과 해 볼까 하다가
시끄러운것 싫어서 우회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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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고개
11시15분
이곳 아니면 시간상 밥구경 하기 힘들것 같아
주문한 음식은 30여분을 기다려 나온 닭복음탕
둘이 먹기엔 좀 많을듯 햇지만 갈길이 멀고 든든히 먹어 두어야지!!
먹다보면 먹어지겟지 하며 시켰는데
입이 껄껄해 입맛이 없으니 절반은 먹고 절반은 남기고...
쉴만큼 쉬었으니 다시금 길을 제촉해 봅니다..
여우봉
13시26분
명성산
헬기장도 지나고..
명성산 억새 군락지를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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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흘산은 지척에 있는것 같은데.
갈수록 컨디션은 바닥을 치고
에~고
왜!! 이리 힘든지...
한북정맥 상의 광덕산에서 서쪽으로 가지를치고
이 능선을 경계로 북쪽은 강원도 철원군 서면
남쪽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이 된다.
이 도계 능선이 약 4.5km 거리인 자등현(47번국도고개)을 지나
약 2km 거리에 이르면 각흘봉을 들어 올리고..
각흘봉에서 능선은 두 갈래로 나뉘고.
북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철원군 갈말읍과 서면 경계를 이루며
김화읍 방면 한탄강과 남대천에 이르러 맥을 다하게 된다.
산정호수
명성산 자락에 서니 소백산 칼바람 못지 않게 거세게 분다..
살짝이 불어오는 바람에도 온몸이 오싹하니 으실으실 추운데
오늘밤이 걱정이다..
힘들어 하는 상록수님과 뒤에 여우봉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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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궁에능선이 위풍당당 솟구쳐 있고..
명성산(삼각봉)
16시05분
울음산
서기 905년 궁예는 구철원 북쪽 30리 거리인 풍천원 들판
(지금의 철원과 평강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으로 도읍을 옮기고
911년 국호를 마진에서 태봉으로 바꾼다.
궁예는 거대한 도성을 축조하기 위해 강제로 노역에 끌려온 백성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문란한 정치로 민심을 잃자 그의 부하였던 왕건이 정변을 일으킨다.
왕건의 군사들에게 쫓긴 궁예가 몸을 숨긴 곳이 명성산이었고
이 산에서 철원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며 크게 울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산을 명성산(울鳴, 소리聲) 또는 “울음산”이라 불렀다 한다.
명성산은 암릉에 수십 길 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아
산세가 험준하기도 하지만 소가 누워있는 형상의 산세가 특징이다.
정상과 삼각봉의 뾰족한 두개의 암봉이 솟아있어 마치 쇠뿔 같고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어나간
주능선은 소의 등허리처럼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 유순하다.
또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뻗은 작은 능선쪽은 거대한 바위 낭떠러지가
산정호수와 함께 어우러져 그림 같은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각흘산을 향해
이번 산행중 만난 등산객 에게
유일하게 사진 한장 부탁을 하고
약사령
기다림이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답답한 어둠 속이라해도
쉽게 보지 못하고
쉽게 찾을 수 없는
우리가 가장 원하는 길
기다림이란 우리에게
그런 것입니다.
참고 기다릴 수만 있다면
눈은 점점 어둠에 익숙해지고.
그렇게 조금씩
원하는 길을 찿을 수 있는
순간이 찾아 옵니다.
기다림은 우리로
더 많은것을 견디게 하고
더 먼 곳을 보게 하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눈을 갖게 합니다.
그 길을 찾기 위해....
어둠에 익숙해져가는 시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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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태극종주중에..
인생길 가노라면
누구나 힘이 들고 지칠때가 있습니다.
그 힘든 길 동반자가 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겠지요.
그대위해 동행하며 말벗되는
친구가 되어주고
잠시 쉬었다가 힘내어 갈 수 있도록 잠시 쉼도 함께 해주고
때로는 산길이 험난해 포기하고 싶어질때
손 내밀어 잡아주는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가
동반자가 되어주고
그대위에 무거운 짐 다 짊어지고 가더라도
함께라면 웃음 머금고 불평하지 않는 걸음으로
그 길을 동행하는 산길을 묵묵히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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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힘겨워진 발걸음...
명성지맥 송곳 같은 마루금에 지치고
아직 명성지맥 끝자락이 멀기만 한데
화악지맥 고 봉들을 어떻게 넘을지..
어느 산길하나 쉬운곳 없는 종주길이다...
힘들고 지쳐도 함께 하는 산우가 있기에
힘겨움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준다..
각흘산
18시25분
이제 바람은 겨울바람 처럼 차가워지고...
옷을 몇겹을 껴 입어도 체온이 유지가 안된다..
둘다 엉망인 몸 상태..
남은 길 어찌 해야 할지???
자등현
19시30분
갈수록 시간은 지체가 되고
떨어진 체력은 영 올라올줄 모르니
조심스럽게 광덕고개 까지만 가자고...
광덕산 22시27분
비몽사몽 천리길 같은 광덕산에 오르고..
더 이상 진행은 불가능 할것 같아
화악지맥은 포기로 하고 광덕고개에서 마무리 하기로 합니다.
광덕고개 23시13분
도저히 진행불가
더 진행하다간 큰 사단이 날것 같아 산행을 마무리 하고
포천 일동 택시 콜 불러 추워 죽겠으니 총알 같이 와 줄것을 부탁을 하고
기다리는데 온몸이 오한에 바르르 떨며 15분여을 기다리니
택시가 온다...
택시 타자 마자 기사분 하는말 30분 넘게 걸리는데 춥다고 해서 총알 같이 왔다고....
그럼 갈때도 총알같이 갑시다
했더니 꾸불꾸불한 고갯길 그야말로
총알 처럼 달려 포천일동 24시 해장국집에 도착..
컨디션 난조로 다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체
이틀간의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장거리 마음만으론 절대 하지 못하는 종주길
날씨가.
몸상태가.
여러가지가.
어느정도 받쳐주어야 하는 종주길
그리 많이 다녀 보았지만 아직도 장거리 하기엔 미숙한가 봅니다
제 몸하나 관리 못해 쩔쩔매는 제 자신을 원망하며
올해 남아 있는 산행계획
몸도 마음도 재정비 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