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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界/市界/道界 스크랩 경남도계 18 (솔티~산주리)
조은산 추천 0 조회 131 16.04.01 10:5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경남도계(慶南道界) 18구간

 

 

2016. 3. 29(화)

산길 솔티~산주리

사람 : 객꾼 학봉 가을남 조은산

거리 : 22.6km / 06:00

  

경남도계18(솔티~산주리).gpx


솔티~3.3~북두산~2.8~모로현~2.9~나상현~1.2~미숭산~4.5~상청계~7.8~산주교


 

 

 

산행하기 딱 좋은 날이다.

겨울의 흔적은 산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고 왕성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봄이 깊어가면 새로 난 나뭇잎이 시야를 가리지만, 지금 이맘때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시야를 가리는 나무도 없다.  미세먼지가 먼 조망을 흐려놓긴 하지만 이만큼도 감지덕지라,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줄 아는것이 인생살이에 더 보탬이 되더라.

 

이번 구간은 차 두대를 이용한 덕(?)을 많이 봤다. 초장 북두산까지 차를 올릴 계획이었다만, 절반쯤에서  움푹파인 임도가 더이상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 역시 적당한 타협으로 군소리 없이 산행을 시작했고, 상청계 마을에서 산주리 녹대산 자락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다.

 

창원시계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변을 달리기도 했지만,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한 행보도 아니거니와 우리 입맛에 맞추고 우리 좋은대로 가면 그만이다. 정확하게 경계선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언저리에 흩어져 있는 사연들을 보고 듣는게 훨씬 재미있는 일이다.

 

05:30 구포역에서 가을남을 싣고, 06:10 내서읍 학봉이 동네 감자탕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칠서휴게소 밥은 다시는 안먹기로 공포한 바다. 칠서 뿐만 아니라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식사류 메뉴 전부가 '완제품'으로 공장에서 공급되는 것들이다. 일반 시중의 식당들도, 특히 메뉴표에 가짓수가 많은 식당들도 거의 마찬가지로 '완제품' 메뉴를 쓴다. 제품화된 메뉴를 봉지만 터뜨려 잠깐 끓여 내놓는 것이다. 무슨 맛을 기대하겠나. 탈이나 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07:30 약속한 야로면 사무소앞에 가니 객꾼은 벌써 도착해 한 잠 주무시고 계시다. 하빈리 고개넘어 상청계에 내차를 대놓고 솔티재로 올라갔고, 북두산 임도로 거침없이 차를 들이밀어 보는데,

 

 

 


 

08:09 솔치재 (510m)

08:17 임도삼거리

08:51 헬기장 삼군봉 (합천 / 성주-고령)

08:56 북두산 695.5m (△가야316)

09:20 헬기장 삼면봉 (합천군 가야면, 야로면 / 고령군 덕곡면)

09:32 ×613.4

09:56 모로현 (310m)

10:52 문수봉 갈림봉. 삼면봉(합천군 야로면 / 고령군 덕곡면 고령읍)

11:15 나상현 (500m)

11:46 미숭산 755m

12:14 733.9m (합천22)

13:10 세실고개 (430m)

13:42 상청계마을

13:54 중청계마을

14:04 석사교

14:06 산주교  (고령군 쌍림면 산주리)







솔티

 

지도에 표기된 지명은 아니다만, 고개너머에 송현마을이 있어 솔티라 한다. 소나무가 많아 송현(松峴)이라는 유래도 있다. 물론 소나무가 많이 있긴 하다만, 소나무 보다는 우리말 '솔다' (가늘다 뾰족하다)에서 온 말로, 좁은 길을 말한다. 소나무 솔이 아니라 오솔길의 솔이다.




북두산 임도는 車타고...




임도 삼거리.

솔티에서 1.2km 지점. 더 이상 차는 못간다





Parking




무탈 완주를 위하여~,


길만 좋았으면 북두산 꼭대기까지 차타고 가는건데, 저렇게 파인 길을 어떤 차가 가겠노.




두 발로, 산행시작





삼군봉 (합천군 / 성주군-고령군)




북두산까지 임도




북두산




북두산 695.6m (△가야316)



지형도에 북두산을 한자로 北斗山이라 표기했는데, 한자만 보고는 북두칠성(北斗七星)을 연상하겠지만 그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 산에 가야산 용기산성의 보조망루인 북다락(鼓樓)이 있어 북두산(鼓樓山)이라 하고, 북두림뫼(북다락뫼)가 북두리미북두림으로 지명이 변화했다.


즉, 북쪽을 뜻하는 北이 아니라 두드리는 북을 한자로 바꾸면서 鼓(북 고)자를 쓴 것이다. 북을 설치한 다락을 고루(鼓樓)라 했는데 지도를 만들면서 누군지는 몰라도, 鼓樓가 뭔지 몰라 소리 들리는 그대로 지가 아는 한자를 갖다댄 것이리라. 거의 초딩 수준이다.

 

 



가야산




북두산 정상

 

 

북두산까지 뚫린 임도는 정상부 헬기장을 넘어간다. 도대체 이 임도가 어디까지 가는가 가봤더니 정상부 너머 바로 아래 큰 규모의 대리석 제단이 설치되어있다. 여러명 둘러앉아 식사도 할만한 자리를 대리석으로 만들어 놓고 아래쪽에는 커다란 비석이 보인다. 이게 또 뭔가 궁금하지 않을쏘냐.

 

도경계는 여기 제단까지 이르기 전에 왼쪽 희미한 덤불길로 내려가게 되어 있지만 이 궁금증을 풀지 않고는 집에 가서도 갑갑할거 같다. 한 달음에 뛰어 내려갔다. 임도는 이 물건들 설치하느라 여기까지 낸 것이다.




소 한마리도 통채로 얹을만한 제단

 



喜衷碑(희충비)

 

 

언뜻봐도 묘비석은 아니고, 뭘 저리 크게 세웠나. 내려가서 앞쪽면을 보니 喜衷碑라 새겨져 있는데 짧은 가방끈에 바로 읽지 못하고 집에 와서 찾아보니 '희충비'다. 비석 뒷면에는 빼꼭하게 음각된 글자가 보이는데, 한자가 너무 많아 이거 다 읽어 보다가는 오늘 해 안에는 집에 못가겠다. 어떤 사람을 칭송한 문장 같기도 하고, 좌우튼 내가 관심 둘만한 그런 글은 아니더라.




시루봉 갈림

 

 

제단 구경을 마치고 돌아나와 다소 지저분한 덤불길을 따라 내려가니 길은 더 뚜렷해 진다. 헬기장이었던 넓은 공터는 합천군 가야면, 야로면과  고령군 덕곡면이 갈라지는 삼면봉이 된다. 정면 시루봉쪽 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만, 우리는 왼쪽 10시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613.4봉에서 모로동으로 내려가는 도경계 표시가  2014년 지리원 발행 5만과 2만5천 지형도에 각각 다르게 표시되었다. 모로동 골짜기를 가운데 두고  5만 지형도는 남쪽에, 2만5천 지도에는 북쪽이다. 모로동에서 골짜기를 쳐다봤을 때,  왼쪽 능선과 오른쪽 능선이 되는데,  우리는 우측능선 즉, 2만5천 지형도를 따랐다. 최근 발표된 2015년 지형도에도 우측 능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1/50,000


마루금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2만5천 지형도가 맞다.

1/25,000

 

 

×613.4봉에서 양갈래로 길이 갈라진게 보인다. 우측(5만지도)으로 리본이 많이 걸려있더라만, 왼쪽능선으로도 다닌 흔적은 보인다. 일로가나 절로가나, 모로가도 모로동이겠다만, 국가에서 발행한 지도가 축척에 따라 다르게 표시된게 한심한 일이다.  


 


 

모로동.한가운데로 경상북도와 남도가 갈라진다.





골목길 양쪽 마주보는 두 집 주소. 경남 합천군 / 경북 고령군

 

모로동길10은 경북이요, 모로동길11은 경남이다.

 



모로현

 

 

한자로는 毛老라 쓰였는데, 늙은 털이란 말인가. 모로현의 유래는 이 한자를 두고 지어낸 이야기들에 불과하고, 이 한자 역시 소리에 끼워맞춘 글자다. 옛 고어 몰(아래 아)은 산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산의 안쪽을 뜻하는 '몰안에' 가 변하여 모래내, 모래재, 모로재 등으로 바뀐것으로 풀이한다. 그러니까 모로동은 '산의 안쪽 마을'이란 뜻이다. 모래재도 우리나라 여러 곳에 있다만 모래재에서 모래(沙)를 찾는 우는 범하지 말자.

 

 

 

모로동 마을 한가운데로 지나가는  도경계에 얽힌 사연  (매일신문  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지금부터 50년 전쯤이었어. 합천세무서에서 대대적인 밀주 단속을 나왔어. 그 때만해도 농촌에서는 각자가 술을 담가 먹었는데, 우리 마을도 다를 바가 없었거든. 주위 마을에서는 대부분 단속이 됐는데, 희한하게 우리 마을은 항상 한 두 집만 단속이 돼. 왜 그런 줄 아나. 단속반이 오면 맨 먼저 단속된 집에서 "아이고, 세무서에서 술 단속 나왔다아~" 하고 고함을 치거든. 그럼 경남쪽 집에서는 담가놓은 술과 누룩 등을 길 건너 경북의 이웃집으로 옮겨. 그럼 그만이지. 경남에서 나온 단속반은 뻔히 보고서도 단속을 못 해. 경북에서 단속 나오면 그 반대로 해."   이는 소나무 땔감 단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본채는 경북, 화장실은 경남인 모로티 마을

 

모로티마을은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와 합천군 야로면 나대리의 주민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다. 300m의 마을길 좌우로 경남북으로 나눠진 이 마을은 도경계가 있어 경남북이지 그냥 한마을이다.

 

이곳의 구원댁(92) 할머니 집의 본채는 경북이고, 화장실은 경남이다. 이 마을 김원출(84) 할아버지는 "이 집 화장실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한국전쟁 전부터다. 그때는 길도 없었고, 집에 딸린 마당 귀퉁이였는데, 이후 길이 생기면서 집과 떨어져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로동 교회 관계자는 "전기세는 고령군에서 나오고, 수도세는 합천군에서 나온다" 하는데교회 건물은 고령이고, 딸린 외부 화장실은 합천이기 때문이다.

 

김중근(53) 야로면 나대리 전 이장은 "마을 속에 도경계가 있어 좋은 점은 1년에 두 번 군민체전을 갈 수 있고, 양쪽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것이고, 나쁜 점은 경북에서도 경남에서도 관심과 지원이 소홀한 것이다"고 말했다.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56747&yy=2012

 


 

 

모로동은 같은 경상도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행정공부상에 경계가 그렇게 되었을뿐 주민들은 그런거 모르고 산다 했다. 위에 이야기는 예전이긴 하지만, 현재도 한 마을에 살면서도 형님은 경북 땅에, 동생은 경남 땅에 주소를 둔 집이 있긴 하지만 서로 다른 마을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단다.

 

도계 6차 때(2015.6월) 지났던 매치마을은 여기와 이야기가 달랐다. 여기 처럼 경상 남북도를 가르는것이 아니라  그게는 경상도와 전라도가 갈라진다. 그 동네를 지나면서 들은 이야기로, 매치마을의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은 서로 인사도 하지않는 사이라 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충돌이라든가 불만이 얼마든지 생길텐데 말이다. 현재의 사회적 화두인 '복지'문제를 보더라도 지방자치단체 마다 시행하는 제도가 다르다. 그로 인해 형님집에는 얼마가 나왔는데, 우리집에는 안 나왔다든가... 부과되는 지방세도 다를 수가 있을 것이다. 나상현 임도도 합천땅은 포장이 되었지만 고령땅은 비포장이듯이, 자연재해시 피해 보상도 지역마다 다르므로 마찰이 적지않을 것인데, 그런 모든것을 운명적으로 받아 들이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돌아본 모로동

가운데 골짜기 좌측 능선(5만지도)과 우측 능선(2만5천지도)





소가 웃는다




산돼지 목욕탕에



실지렁이같은 생명체




경상남도와 북도를 가르는 능선




문수봉 갈림봉


우측은 그대로 합천군 야로면이고 동쪽이 고령군 덕곡면과 고령읍이 갈라지는 봉우리. 삼면봉이다. 동쪽으로 갈라지는 면계능선을 따라 문수봉, 사월봉이 있다. 문수봉은 0.4km


남쪽으로 미숭산이 높게 보인다. 북으로는 가야산이 조망권내에 들어오지만 대기가 흐려 윤곽만 희미하다.



미숭산




故 한현우님


[문수봉 서봉] 이름표가 걸렸다. 서래야 라는 분도 그렇고 산 봉우리마다 듣도보도 못한 이름을 걸고 다니는데 대해 우려스럽다가 짜증까지 나곤 하는데, 서래야라는 분도 어디 인터뷰 내용을 보니, "내가 다녀 온 산을 표시하기 위해서"라 했다. 갔다 왔으면 자기 산행기로 기록하면 될 일이지 꼭 산에다 종이 쪼가리를 붙여야 만족을 하나. 걸든 말든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라 하더라도, 아무 근거도 없는 엉터리 이름을 지맘대로 붙인다는 것이 문제라.


한현우 이 양반도 몇 번째 산임을 표시를 하고 다니는데, 어디계신 분인가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보니, 최근 얼마 전에 지병으로 작고하신 모양이라, 고인에 대해 쓴소리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번호가 몇 번까지 기록이 된지 모르겠다만 이제 더 이상 저 표찰도 볼수 없음이 한편으론 안타까운 일이다. 같은 산동지로써 명복을 빕니다.





나대치 (나상현)

 


1917 조선지형도에는 羅帶峴(나대현)으로 표기되었다. 서쪽 아랫마을이 야로면 나대리라 나대현이 맞겠는데, 나상현은 또 어디서 왔는고?  신리임도라 적힌 표석이 있고(고령군), 미숭산 등산로에는 [나대치길]이 표시된게 보이는데 이거는 합천군 제품이다. 마을 이름이나 옛지명을 보더라도 나상현 보다는 '나대치'가 맞겠다.  이 역시, 짧은 한문 실력에 帶(대)를 常(상)으로 잘못 알고 나상현이 된게 아닌가...에 5천원 걸었다. 야로쪽은 시멘포장이 되었지만 신리쪽은 비포장인데, 돈을 갖다 바른 땅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흙길이 훨씬 걷고 싶은 길이다.  




괘기 좀 삶아라...



학봉이와 둘이는 올 여름 일본알프스 갈 이야기로 잠시도 쉬지않고 나불대는데 함께 못가는 나는 들은채 만채 했다만, 드디어 귀에 쏠깃한 방송이 들린다. 농장에 먹다남은 탕국이 있는데 마치고 같이 가서 농갈라 먹자... 하길래, 꼴랑 국물 마시러 그까지 가겠나, 뒷다리 하나 보태면 나도 간다 하니 바로 전화기 꺼낸다.


"뒷다리 콜~"

오랜만에 몸보신할 생각에 신이나서 그랬나. 고도 250m가 금방이다. 나대치에서 숨도 한번 안 고르고 미숭산에 올라섰다.





 

 


미숭산 (美崇山 755m)

이미숭(李美崇) 장군을 추모하기 위하여 상원산(上元山)을 미숭산(美崇山)이라 불렀다는 지명유래. 이미숭은 이성계(李成桂)의 집권에 항의하였으며,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을 저버리지 않고 정몽주(鄭夢周), 이색(李穡) 등과 함께 끝까지 항거하였다. 미숭산은 이미숭이 정상에 높이 3m, 둘레 1.5㎞의 미숭산성을 쌓고 군사들을 훈련시키면서 이성계 군사들과 접전을 벌였던 곳이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산불초소안에 근무자가 있는거 같아 일부러 큰소리로 수고하십니다... 해봤자 쳐다보지도 않는다. 책을 보는지 스맛폰을 보는지 고개만 숙이고 있다. 산불감시는 않고 말이지...!

 

조망한번 둘러보고, 정상석 앞쪽이 바람이 잔거 같아 둘러앉아 싸온 떡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 잉간들은 가져온 캔맥주가 녹지 않아 어떻게 녹힐 방법이 없냐, 오로지 정상주 한잔 들이킬 궁리만 한다.




가야산




 

 

뚜렷하고 빤빤한 길만 따라가면 합천교육청 수련원으로 떨어지고 왼쪽으로 산성길을 찾아 간다. 수련원 길은 다시 도계와 접하긴 하지만 삼각점봉이 있어 일부러 산성길로 간다. 옛지도에는 삼각점봉에 '미숭산' 표기가 있다.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나...?


 



 

 

수도지맥 두리봉에서 갈라지고, 미숭산에서 주산으로 가는 길을 어떤 사람들이 '가야지맥'이란 이름으로 종주를 하더라. 남한지맥 떨이하신 조진고문님도 관심을 보이시길래 다시 재보니 28km조금 더 된다. 당연히 도상거리이고, 실거리는 30km 넘겠다.  



733.9m  (합천22)





미숭산성 흔적





생강나무





미끄러지며 내려간다


 



 


여기 표시된 [귀원]은 고령군 쌍림면 면소재지 마을이 귀원리다. 그런데 여기서 귀원마을까지 가려면 온전히 산길로 이어지는게 아니라 마을로 떨어지고 도로를 따라 가게되는데, 이거도 둘레길인지 올레길인지 모르겠다.


 



[귀원]을 따라가면 경남도계





세실고개 430m /  우측  [미숭사0.7km]





 

 

상청계마을로 내려가는 비탈에는 길흔적이 거의 없다. 나뭇가지를 벌리고 헤치며 확 트인공간으로 나가니 넓은 묘터다. 여기저기 할미꽃이 고개를 쳐들고, 노랑제비, 구슬봉이, 개불알... 곳곳에 봄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거는 무슨 할미꽃이요? 밴드에 물었더니 그냥 할미꽃이라네. 전문가 슨상님들은 꼭 이름 앞에 뭘 붙이더란 말씨...

우리끼리 청계할미꽃이라 했다.









청계2리(상청계)

 

 

미리 계획을 세웠다.

청계리(합천) 상청계마을 부터 하차리(고령) 명덕골까지는 도로와 도경계가 거의 같이 가는지라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명덕골 뒷산 삼각점이 있는 △199.3봉은 걸어서 넘으리라, 이런 통박이었는데 통빡은 통빡으로 넘어가고 명덕골에 가니 생각이 달라지는거라. 예라이 차 탄 김에 계속 가보자.





청계사




신설 88고속도로


 

새로 개설된 88고속도로가 하늘 높이 지나간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 어딘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서 쳐다보니 Sky way라 표현하는게 맞겠다. 우측 냇물 흐르는 골짜기가 경남도계다.


폐쇄된  88고속도로

 

 

초곡동에서 폐쇄된 2차선 88고속도로를 굴다리를 통해 지나면 지도상 중청계인 청계2리 마을이다,




 

 

 

좁은 시멘트길 고개를 넘으면 명덕골. 고령군 쌍림면 하차리다. 하차리에서는 下車해야 맞는데, 이 인간들 하는 소리가

"행님 혼자 댕기오소, 우리는 저쪽 넘어 돌아가서 기다릴텡게..."




명덕골  ×209.3m


저 붉은 지붕 뒷봉을 넘어가야지 말임다~

 



석사교

 

 

 

차에 탄 채, 하차리 마구실마을 앞을 마구마구 지나, 26번 국도를 만나 우회전, 부례동 석사교에 이르니 산을 넘어 온 도계를 만난다. 부례동에도 모로동 처럼 도경계가 한 집을 두 토막 낸 경우가 있단다. 석사교를 지나면 안림천을 따라 도계가 함께 가고, 도로 이정표가 경남도계임을 알리는데, 경상남도 표지판을 넘기 전의 [경북식당]은 경북의 마지막을 지키는 자존심인가.  



경남도계 앞에 경북식당


 


산주교 (우측 녹대산)



 

녹대산 (377.8m)을 코앞에 두고, 도계 18차를 마감한다. 녹대산 자락에 보이는 큰 제실은 고령신씨 시조를 모신 사당으로 보인다. 산주리 마을 입구에 [고령신씨 시조묘역] 비석이 있다.


북두산 임도에 대놓은 차를 회수하고, 대곡농장으로 가는데 네비가 가자는대로 갔더니 합천호반을 완전히 한바퀴 돌았다. 망할년의 네비 가스나, ?아 보낼 때가 된 모양이다. 오래된 구식이라 업데이트를 해도 새 도로는 알지 못한다. 새 네비 팔아먹으려는 네비회사의 농간인줄 내 어찌 모르겠나. 그런다고 내가 새로 살꺼같나? 헌 네비 살처분하고 스맛폰으로 길찾기 해야것다.




학뽀이, 혼자 발동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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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4.01 14:08

    첫댓글 함께 하신 분들과 멋진 도계종주길이 이어집니다.
    모로티마을의 경남북도계에 걸친 일화도 흥미있습니다.
    도계길 지나며 얽힌 풍부한 소재도 많다는 느낌입니다.
    경남도계 장장 1200리 길 다음 구간 기대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16.04.04 22:01

    도 경계가 축척에 따라 다른것은 문제네요.
    도계에 걸친 마을 일화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두리봉에서 이어지는 가야지맥도 멋진 산줄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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