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질환의 주범 ‘치면세균막’을 관리하자 - 홍익병원 치과 김지혜 과장

[황경희]

치아 질환의 대부분은 충치(치아우식증)와 치주 질환입니다. 질환의 정
도에 따라 치료 기간은 다르겠지만, 여러 번의 내원과 입을 벌리고 숨을
참아가며 치과 치료를 마무리하고 나면 환자들이 항상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다시 치과 질환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환자 본인이 어떻게 관
리해야 하는지 궁금해합니다. 충치나 치주 질환이나 관리 방법은 한 가
지, ‘치면 세균막’의 관리입니다.

‘치면 세균막’은 음식을 먹고 난 뒤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미세한 음식
물의 얇고 끈적끈적한 당단백질의 잔류물에 구강 내 세균들이 달라붙은
‘세균 덩어리의 막’으로 일명 치태, 플라그라고도 합니다. 치면세균막의
세균들은 산(acid)을 만들어냄으로써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독소를

내어 잇몸에 자극을 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치석으로 변하여
치주병 즉 치주 질환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치
면세균막을 제거하는 것이 치과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환자들이 치면세균막을 관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일반
적인 방법은 칫솔질입니다. 이외에도 치실, 치간 칫솔, 전동 칫솔, water-pick 등을 이용하여 보조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
니다.

칫솔질

치면세균막을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칫솔질입니다. 보통 칫솔의 머리 크기는 어금니 치아를 2개 정도 덮는 크기가 적당하며 중등도의 탄력을 가진 칫솔이 좋습니다. 치약의 주된 성분은 불소, 연마제, 계면활성제입니다. 불소가항우식 작용을 하고, 연마제는 치아의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며, 계면활성제는 쉽게 설명하면 치면에 붙어 있는 음식 찌꺼기의 화학적 성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세 가지 성분이 들어가 있는 치약이라면 치약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습니다. 

시중 마트에서 유통되는 치약은 공산품 허가가 난 치약들로 식약처에서 미리 그 성분을 검증한 제품들입니다. 

따라서 안전한 성분과 안전한 함량의 불소, 연마제,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으므로 본인 취향에 맞는 치약을 선택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거의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기능성 치약이 있는데 시린 이 전용 치약입니다. 찬 음식이나 신 음식에 지각과민이 있
을 경우 지각과민용 치약(예: 센소다인, 시린메드)은 효과가 있으므로 사용을 권유드립니다. 단, 지각과민용 치약을 사용하
기 전에 치과에 내원하여 시린 이의 원인을 먼저 검사받고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치실·치간 칫솔

치주 질환의 발생이 개시되는 부위는 치아 사이에 있는 치은 (잇몸) 부위입니다. 이 부위는 비각화치은으로 구강 세균에 쉽
게 침범당할 수 있어 염증에 취약한 부위이자 염증이 시작되는 부위입니다. 또한 충치의 많은 범위를 차지하는 인접 면 충
치 역시 치아와 치아 사이 접촉면 바로 아래에서 시발되므로 충치의 예방에도 인접 면 공간관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
다. 따라서 치실, 치간 칫솔의 사용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과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 단순히 칫솔질, 치실, 치간 칫솔사용이라는 말에 다소 실망스러우셨을 수도 있지만, 치면세균
막이 치과 질환의 주범임을 이해하였다면 그 중요성을 충분히인지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칫솔질을 열심히 하는데도, 충치
가 생기거나 치주 질환이 잘 발생하는 것 같으면 치과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