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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言律诗
* 唐詩三百首(81) 五言律诗
[送杜少府之任蜀州]
- 王勃
城闕輔三秦, 성궐보삼진
風煙望五津。 풍연망오진
與君離別意, 여군이별의
同是宦遊人。 동시환유인
海內存知己, 해내존지기
天涯若比鄰。 천애약비린
無爲在歧路, 무위재기로
兒女共沾巾。 아녀공점건
장안성은 삼진 땅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바람과 안개 속에서 촉땅을 바라본다
그대와 헤어져야만 하는 이 마음은
우리 모두 떠다니는 벼슬아치이기 때문일세
천하에 나를 알아주는 벗이 있으면
하늘 끝에 있어도 가까운 이웃에 있는것과 같으리
이제 헤어지는 갈림길에 섰지만
아녀자마냥 눈물 짓지 말자구나
少府: 관직명
之: 이르다(到).
蜀州: 현재 사천(四川)성 숭주(崇州) 지역.
城闕(성궝):성루. 여기서는 장안성(長安城).
三秦: 장안성 부근의 관중(關中)지역을 말함,
五津: 민강(岷江)의 다섯 개 나루, 즉 蜀州 지역을 말한다
宦游: 외지에 나가 일하는 관리.
比隣: 가까운 이웃(近隣, 幷隣).
無爲: = 無須(…할 필요가 없다). 不必.
霑巾: 눈물이 의복이나 수건을 적시다
* 唐詩三百首(82) 五言律诗
[送梓州李使君]
- 王維
萬壑樹參天 만학수참천
千山響杜鵑 천산향두견
山中一夜雨 산중일야우
樹杪百重泉 수초백중천
漢女輸橦布 한녀수동포
巴人訟芋田 파인송우전
文翁翻敎授 문옹번교수
不敢依先賢 불감의선현
[재주로 이사군을 보내며]
만산 골짝마다 하늘 높이 나무들이 솟았고
천산에 두견새가 구슬피 메아리치더니
산 중에 밤비 쉬지 않고 내려
나무 가지 끝에서 수백 개의 샘물이 쏟아지네
한수 여인은 힘들게 짠 베를 세금으로 바치고
파군 사람은 토란밭 송사 그칠 날 없을 테니
문옹처럼 백성들을 개혁하여 살펴야지
분발 노력하여 선현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직역> 선현의 업적에 기대는 일이 없길 바란다.)
參(참): 빽빽이 들어서다
響(향): 울리다, 메아리치다
樹杪(수초): 나뭇가지 끝
橦布(동포): 동목화(橦木花)로 짠 배, 당시 재부(梓州)의 특산품.
巴(파):지명(지금의 사천성 동부 지역)
芋(우):토란. 촉(蜀)에서 많이 나던 것으로 당시 중요 식량이었다.
文翁: 漢景帝 때, 蜀郡 태수로 선정을 베푼 인물.
翻(번): ‘反’과 통하여, 고치다, 바꾸다, 개혁하다는 뜻으로 통함.
[通釋]
당신이 가려는 梓州는 골짜기마다 높이 솟은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하고 첩첩 산중에서 두견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며,
하룻밤 사이, 산속에 비가 내린 뒤에는 멀리서 보면 나뭇가지 끝마다 백 갈래의 물길이 흘러내리는 듯한 곳이다.
梓州 땅에서, 예전에는 촉한의 여인들이 동포를 짜서 조세를 바쳤고,
그 지역의 구황작물로 쓰이기도 했던 토란 때문에 남자들은 토란밭을 두고 訴訟을 많이 벌였었다. 한나라 때 촉 땅의 태수로 갔던 문옹이 편벽되었던 그 지방의 풍습을 교화시켰듯이 그대도 그를 본받아 善政을 펴길 바랄 뿐이다.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에서 인용>
[解題]
이 시는 李使君이 梓州刺史가 되어 임지로 떠나려 할 적에 왕유가 그에게 준 贈別詩이다. 시의 전반부는 울창한 계곡과 숲, 그리고 그 사이에서 들리는 두견새 울음소리를 묘사함으로써 촉 땅의 웅장하고 수려한 자연풍광을 묘사하였다. 시인은 이를 통해 이사군이 부임하는 지역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를 그려내어 먼 지역으로 가는 벗을 위로하고자 하는 뜻을 담아내었다. 시의 후반부는 옛 한나라 지역이었던 촉 땅의 순박하지 못한 풍속을 묘사하고, 한나라 景帝 때 촉 땅의 태수로 부임하여 미개한 땅을 교화시켰다고 전해지는 문옹의 전고를 들어 이사군 역시 그처럼 善政을 베풀기를 염원하였다. 이 시의 7‧8구는 자고로 ‘不可解’하다고 해서 여러 가지로 해석되었다.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에서 인용>
* 唐詩三百首(83) 五言律诗
[漢江臨眺]
- 王維
楚塞三湘接 초새삼상접
荊門九派通 형문구파통
江流天地外 강류천지외
山色有無中 산색유무중
郡邑浮前浦 군읍부전포
波瀾動遠空 파란동원공
襄陽好風日 양양호풍일
留醉與山翁 유취여산옹
[漢水에서 높이 올라 바라보다]
초나라 변방 三湘에 닿아있고
형문산과 아홉 개 지류와 이어져
강물은 아득히 하늘 밖으로 흐르고
산들은 연무 중에 있는 듯 없는 듯
성곽들은 강 위에 떠있는 듯하고
물결은 먼 하늘까지 일렁인다.
양양의 풍광은 정말 좋아서
머물면서 산옹과 더불어 취하고 싶다.
三湘: 古诗文에서 일반적으로 동정호 남녁의 湘江 일대를 말함
荊門(형문): 荊門山.
九派(구파):장강의 아홉 개 지류
郡邑: 漢水 양안의 마을들.
好風日:풍광과 날시가 좋음.
* 唐詩三百首(84) 五言律诗
[終南別業]
- 王維
中歲頗好道 중세파호도
晚家南山陲 만가남산수
興來每獨往 흥래매독왕
勝事空自知 승사공자지
行到水窮處 행도수궁처
坐看雲起時 좌간운기시
偶然值林叟 우연치임수
談笑無還期 담소무환기
[종남산의 별장]
중년부터 자못 도를 좋아하여,
늙게는 종남산 기슭에 별장을 장만했다.
흥이 나면 언제나 혼자 와서
그 좋은 일 다만 나 혼자만 알고 즐긴다 독차지한다.
개울 물 끝나는 데 이르러
간혹 앉아서 이는 구름을 바라보기도 하고
우연히 숲속에서 노인이라도 만나게 되면
이야기하느라 돌아 가는 것도 잊고 만다.
南山: 终南山(진령산맥의 남쪽 끝자락.)
陲(수): 변방,근처.
頗(파):자못, 꽤, 상당히.
道: 여기서는 佛教를 말한다.
勝事: 좋은 일.
值(치): 만나다
* 唐詩三百首(85) 五言律诗
[終南山]
- 王維
太乙近天都 태을근천도
連山到海隅 연산도해우
白雲廻望合 백운회망합
靑靄入看無 청애입간무
分野中峰變 분야중봉변
陰晴衆壑殊 음청중학수
欲投人處宿 욕투인처숙
隔水問樵夫 격수문초부
태을산은 장안에 가깝고
잇닿은 산봉우리는 바닷가에 뻗치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흰 구름 몰려 있었지만,
푸른 운무 속으로 들어가서 보면 운무는 없더라
分野는 종남산의 중봉에서 변하고,
개이고 흐림조차 골짝따라 다르네.
사람이 사는 곳에 투숙하고 싶어
물 건너편의 나무꾼에게 길을 물었다.
終南山: 在长安南五十里.
太乙: 终南山의 별명
天都: 天帝가 거처하는 곳, 여기서는 장안.
海隅(해우): 해변(과장된 표현)
靄(애): 안개. 운무. 구름기운
分野: 주나라 때 하늘의 별자리를 본떠서 太乙山을 중심으로
‘국토를 28宿으로 나누어 分野를 정했다.
[종남산] - 안병렬 역
태을산은
장안에 가까운데
산이 연이어져
바닷가에 닿았다.
흰 구름
돌아보아 모여들고
푸른 안개
보이더니 사라진다.
별들의 구역은
중봉따라 변화하고
개이고 흐림은
뭇 골짜기 따라 달라진다.
사람 사는 곳에
잠자고자 하여
물 건너 있는
나무꾼에게 물어본다.
* 唐詩三百首(86) 五言律诗
[酬張少府]
- 王維
晩年惟好靜 만년유호정
萬事不關心 만사불관심
自顧無長策 자고무장책
空知返舊林 공지반구림
松風吹解帶 송풍취해대
山月照彈琴 산월조탄금
君問窮通理 군문궁통리
漁歌入浦深 어가입포심
늙어 가니 고요함만 좋아지고
세상 일에는 관심이 없다.
스스로 돌아보아도 바땅한 대책이 없어
그저 옛 숲으로 돌아올 줄만 알았다.
솔바람 불어와 허리띠 풀고
산의 달은 내가 타는 거문고를 비춘다.
그대는 窮通의 이치를 묻고 있는가
포구 저 멀리 어부의 노래가 들려오네
空知:헛되이 알다, 다만 알다
窮通(궁통): 궁하고 통함. 벼슬을 하나 안 하나.(어떻게 살아야 하나)
[장소부에게 드림]
- 이원섭 역
늙어 가면서 고요함만 즐겨
세상일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
스스로 별 수가 없을 것을 알아
고향 산중으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솔바람 속에 띠를 끄르고
달빛아래 거문고 뜯기도 한다.
삶이란 무엇이냐고?
어부의 저 노래에 귀를 귀울여 보라.
* 마지막 两句의 번역이 아주 멋지다! 大家만이 할 수 있는 역이다.
* 唐詩三百首(87) 五言律诗
[過香積寺]
- 王維
不知香積寺 부지향적사
數里入雲峰 수리입운봉
古木無人徑 고목무인경
深山何處鐘 심산하처종
泉聲咽危石 천성인위석
日色冷靑松 일색냉청송
薄暮空潭曲 박모공담곡
安禪制毒龍 안선제독룡
[향적사를 방문하다]
향적사가 어딘지 모르면서
구름 봉우리 속으로 몇 리나 들어왔다.
고목 우거져 사람 다니는 길은 없고
깊은 산 속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온다.
샘물 소리는 가파른 바위에서 요란하고
햇살은 청송 숲에 서늘하다.
저물녘 빈 연못 가 구석진 곳에서
편안히 참선하며 번뇌를 다스린다.
過: = 過訪. 방문하다
咽: = 嗚咽. 목메어 울다.
危石:높이 솟은 바위
薄暮(박모):황혼. 해질 녘.
曲:물가, 구석진 곳.
毒龍: 俗人의 번뇌 망상.
* 唐詩三百首(88) 五言律诗
[輞川閑居贈裴秀才迪]
- 王維
寒山轉蒼翠, 한산전창취
秋水日潺湲. 추수일잔원
倚杖柴門外, 의장시문외
臨風聽暮蟬. 림풍청모선
渡頭餘落日, 도두여낙일
墟里上孤煙. 허리상고연
復値接輿醉, 복치접여취
狂歌五柳前. 광가오류전
[輞川에서 한가롭게 지내며 裴迪 秀才에게 주다]
가을 산 점점 검푸르게
변하고
가을 물 날로 줄어 조용히 흐르네
지팡이 짚고 사립문 밖에 서서
바람을 쏘이며 철늦은 매미 소리를 듣는다.
나루터에 지는 해는 남았고
마을에는 한 줄기 연기가 오른다
다시 술취한 접여를 만났는데
오류선생 집 앞에서 미친 듯 노래를 부르고 있구나
* 마지막 句의 의미는 “裴迪이 술에 만취하여 내 집 앞에서 미친듯 노래를 부른다”는 뜻이다.
潺湲(잔원): 물이 조용히 흐르는 소리, 조용하고 잔잔하다.
暮蟬(모선): 늦가을까지 남아 있는 매미.
渡頭(도두): 나루
墟里(허리): 촌락, 마을
値(치): 만나다.
接輿(접여): 春秋時代 楚나라의 隱士였던 陸通의 字가 接輿이다. 당시 사회에 불만을 품어 머리를 자르고, 미치광이 행세를 해서 관직에 출사하지 않았다. 여기서는 裴迪을 接輿에 비유했다.
五柳(오류): 여기서는 시인 자신을 “五柳先生(도연명)”에 비유
[通釋] 가을 산의 모습은 검푸른 빛을 띠게 되고, 가을 물 역시 날마다 졸졸 흐른다. 나는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사립문에 서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맞으며 늦매미 소리를 듣고 있다. 나룻머리를 바라보니 석양의 빛이 남아 있고, 마을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한 줄기 피어오른다. 우연히 접여처럼 취해 있는 그대를 만났는데, 우리 집 앞에서 慷慨한 듯 노래부르고 있구나.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에서 인용>
* 唐詩三百首(89) 五言律诗
[山居秋暝]
- 王维
空山新雨後 공산신우후
天氣晩來秋 천기만래추
明月松間照 명월송간희
淸泉石上流 청천석상류
竹喧歸浣女 죽훤귀완녀
蓮動下漁舟 연동하어주
隨意春芳歇 수의춘방헐
王孫自可留 왕손자가류
[산골 가을 저녁]
빈산에 비 막 그치니
저녁 날씨는 완연한 가을 기운.
밝은 달은 솔 사이로 비추고
맑은 샘물은 바위 위로 흐른다
대숲 떠들썩한 걸 보니 빨래하던 처녀들 돌아오고
연잎 흔들리는 걸 보니 고깃배가 내려 가나 보다
봄풀은 임의로 시들었지만
나(은거하는 사람)는 그런대로 머물만 하다오.
新:방금, 막
浣(완): 빨래하다
随意(수의): 제멋대로, 임의로,
王孫: 흔히‘그대’또는 ‘나’의 미칭으로 사용한다.
“은거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함.
[산골 가을 저녁]
– 이원섭 역
비 개고 난 다음
산중에는 가을 빛 나날이 짙어가
소나무 사이로 달빛 비치고
맑은 샘물 돌 위를 흐른다.
대숲이 버석이더니 빨랫군 돌아오고
고깃배 지날 적 흔들리는 연잎!
꽃은 질 테면 지라.
임은 나와 함께 계시리니
* 唐詩三百首(90) 五言律诗
[歸嵩山作]
- 王維
淸川帶長薄 청천대장박
車馬去閑閑 거마거한한
流水如有意 유수여유의
暮禽相與還 모금상여환
荒城臨古渡 황성임고도
落日滿秋山 낙일만추산
迢遞嵩高下 초체숭고하
歸來且閉關 귀래차폐관
[숭산으로 돌아가며 짓다]
긴 숲 끼고 흐르는 맑은 물 따라
수레로 한가롭게 가노라니
흐르는 물도 정이 있는 것 같고
저녁 새들도 날 따라 둥지로 돌아오네
무너진 성채는 옛 나루터 자리에 접해 있어
저무는 노을은 가을산에 가득하네.
아득히 먼 곳 숭산 밑에
돌아와 문을 걸어 잠그리라(闭门静修).
長薄(장박): 숲이 길게 이어져 있는 모양
薄:숲
迢遞(초체): 까마득히 먼
嵩高(숭고): 嵩高山 = 嵩山
閉關(폐관): 佛家에서 말하는 闭门静修.
* 唐詩三百首(91) 五言律诗 次北固山下(王湾)
[ 次北固山下 ]
- 王灣
客路青山外, 객로청산외
行舟綠水前。 행주녹수전
潮平兩岸闊, 조평양안활
風正一帆懸。 풍정일범현
海日生殘夜, 해일생잔야
江春入舊年。 강춘입구년
鄉書何處達? 향서하처달
歸雁洛陽邊。 귀안낙양변
[북고산 아래 정박하다]
나그네의 길은 청산(북고산) 밖이고,
출렁이는 녹수에서 배를 몰았다.
조수가 제방과 평행을 이루어(물이 불어나) 양안은 넓어지고,
바람이 알맞게 불어 돛을 높이 올렸다.
어둠이 물러가자 바다에 해가 뜨고
한해가 다 가지 않았는데도 강남은 벌써 봄이 되었다
고향으로 보내는 편지를 어떻게 전할까?
북으로 돌아가는 기러기 낙양 주변으로 갈 텐데.
次(차): 여행중 잠시 머물다.숙박하다
北固山(북고산):강소성 镇江北,三面临水,
潮平(조평): 조수가 차올라 강 언덕과 나란함
風正: = 风顺
* 唐詩三百首(92) 五言律诗 云阳馆与韩绅宿别(司空曙)
[雲陽館與韓紳宿別]
- 司空曙
故人江海別, 고인강해별
幾度隔山川. 기도격산천
乍見翻疑夢, 사견번의몽
相悲各問年. 상비각문년
孤燈寒照雨, 고등한조우
深竹暗浮煙. 심죽암부연
更有明朝恨, 갱유명조한
離杯惜共傳. 리배석공전
[운양관에서 한신과 함께 투숙하고 이별하다]
강해에서 친구와 이별하고
산천이 가로막힌 게 몇 년이나 지났던가.
갑자기 만나니 꿈만 같구나
서로 슬퍼하며 나이를 물어보네.
외로운 등잔불은 찬 비를 비추고
그윽한 대숲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내일 아침 또다시 이별의 한이 있으려니
이별의 잔을 아끼며 서로 권하네.
幾度(기도): 몇 번. (여기선 ‘몇 년’)
乍(사): 갑자기. 돌연히.
翻(번): 오히려
惜(걱): 아끼다. 소중히 여다.
共傳: 서로 전하다.
[운양관에서 한신과 함께 자고 이별하다]
- 안병렬 역
江海에서
벗과 이별하고
몇 번이나
산천이 막히었던고?
갑자기 만나니
꿈인가 의심스럽고
나이를 물어보고
서로 슬퍼한다.
외로운 등잔불
차갑게 비를 비추고
깊은 대나무밭엔
어두운 안개가 자욱하다.
내일 아침
또다시 한이 있으리니
이별의 잔에
아쉬운 마음 서로 전한다.
* 唐詩三百首(93) 五言律诗 喜外弟卢纶见宿(司空曙)
[喜外弟盧綸見宿]
- 司空曙
靜夜四無鄰 정야사무린
荒居舊業貧 황거구업빈
雨中黃葉樹 우중황엽수
燈下白頭人 등하백두인
以我獨沈久 이아독침구
愧君相見頻 괴군상견빈
平生自有分 평생자유분
況是蔡家親 황시채가친
[외사촌 아우 노륜과 함께 묵게 된 것을 기뻐하며]
고요한 밤, 사방에 이웃도 없이
집안이 가난하여 황량한 곳에 살고 있다.
빗속에 누렇게 시든 잎의 나무
등잔 아래 백발 노인과 같구나
나혼자 몰락한지 오랜 중에
자네가 자주 날 찾아주니 부끄럽네,
우리 둘 평생의 연분이 있지
하물며 내외종간 동기가 아닌가
以: …때문에
蔡家亲(채가친):외가 친척. ‘진나라 양호羊祜는 채옹蔡邕의 외손자였다(晉羊祜爲蔡邕外孫)’
라는 표현에서 비롯되었다.
[안병렬 역]
고요한 밤
온 사방에 이웃도 없고
거치른 집안에
유업도 가난하다.
빗속에는
누렇게 물든 나무
등불 아랜
흰 머리의 사람일레.
나 홀로
오랫동안 몰락했기에
그대 자주
찾아주니 부끄럽네.
한 평생
연분이 있는데다
하물며 우리들은
내외종간 동기이니.
* 唐詩三百首(94) 五言律诗 贼平后送人北归(司空曙)
[賊平後送人北歸]
- 司空曙
世亂同南去 세란동남거
時淸獨北還 시청독북환
他鄕生白髮 타향생백발
舊國見靑山 구국견청산
曉月過殘壘 혀월과잔루
繁星宿故關 번성숙고관
寒禽與衰草 한금여쇠초
處處伴愁顔 처처반수안
[적이 평정된 뒤 북으로 돌아가는 사람을 보내다]
난리에 남으로 함께 왔다가
시국이 안정되니 자네 혼자 돌아가는구나
타향에서 이미 백발이 되었으나
고향은 변함없는 청산이리라
새벽 달 아래 버려진 보루를 지나
총총한 별 아래 옛 관문에서 자리니
겨울새와 시든 잡초만이
곳곳에서 시름에 찬 그대를 맞이하리라
賊平(적평):안사의 난이 평정됨을 말한다.
時淸(시청):시국이 안정되다.
舊國: 고향을 가리킨다.
殘壘(잔루): 버려진 보루
繁星(번성):무수한 별.
* 唐詩三百首(95) 五言律诗 赋得古原草送别(白居易)
[賦得古原草 送別]
- 白居易
離離原上草 이리원상초
一歲一枯榮 일세일고영
野火燒不盡 야화소부진
春風吹又生 춘풍취우생
遠芳侵古道 원방침고도
晴翠接荒城 청취접황성
又送王孫去 우송왕손거
萋萋滿別情 처처만별정
벌판의 무성한 풀은
한 해에 한 번 시들고 한 번 무성해지지.
들불이 일어나도 다 타지 않고
봄바람이 불면 다시 살아난단다.
멀리서부터 꽃 향기 길에 그윽하고
푸른 풀빛 무너진 성까지 이어졌는데
또 한 번 먼 길 가는 벗과 헤어지려니
무성한 초목도 석별의 정 가득하구나
9賦得(부득): 기존의 시 제목이나 시 구절을 제목으로 차용하여 짓는 것을 뜻한다.
離離(이리): 초목이 무성한 모양. 무성하다. 울창하다. 우거지다
王孫: 친구를 가리키는 미칭.
萋萋(처처): 우거지다. 무성하다.
* 16세 때 과거에 참가하기 위한 습작 시
* 唐詩三百首(96) 五言律诗 题大庾岭北驿(宋之问)
[題大庾嶺北驛]
- 宋之問
陽月南飛雁 양월남비안
傳聞至此回 전문지차회
我行殊未已 아행수미이
何日復歸來 하일부귀래
江靜潮初落 강정조초락
林昏瘴不開 임혼장불개
明朝望鄕處 명조망향처
應見隴頭梅 응견롱두매
[대유령 북역에서]
시월에 남으로 가는 기러기도
여기서 되돌아간다고 들었는데
내가 가는 (유배)길은 멈출 수 없으니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강물은 조용하고 수위는 막 낮아졌지만,
수풀은 어두컴컴하고 장기(瘴气)는 걷히지 않네.
내일 아침 고향을 바라 볼 곳에서는
산마루 길 따라 핀 매화를 볼 수 있겠지.
* 유배지로 가는 도중에 지은 시다.
陽月(양월): 음력 시월
殊未已(수미이): 멀리 멈추지 않다.
瘴(장):= 瘴气: 남부 지대의 축축하고 더운 땅에서 생기는 독한 기운.
말라리아 따위의 원인이 된다고 여겼다.
隴頭梅(롱두매):고갯마루의 매화(大庾嶺의 남쪽에서는 시월에도 매화를 볼 수 있었다)
隴頭 = 嶺頭 고갯마루
[通釋]
내가 듣기로, 10월에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는 大庾嶺에 이르면 머물렀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되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유배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어느 때에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향과 風土가 다른 이곳은 干潮 때라서 강물은 잔잔하고 고요하며, 산의 이내와 瘴氣가 걷히지 않아 숲속은 어둡기만 하다. 내일 아침 내가 대유령 위에 올라서서 고개 돌려 북쪽 고향 땅을 바라보면, 응당 고갯마루에 피어 있는 매화가 보일 것이다.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에서 인용>
* 唐詩三百首(97) 五言律诗 寄左省杜拾遗(岑参) 생략
* 唐詩三百首(98) 五言律诗 听蜀僧浚弹琴(李白)
[ 聽蜀僧浚彈琴 ]
- 李白
蜀僧抱綠綺 촉승포녹기
西下峨嵋峰 서하아미봉
爲我一揮手 위아일휘수
如聽萬壑松 여청만학송
客心洗流水 객심세류수
餘響入霜鐘 여향입상종
不覺碧山暮 불각벽산모
秋雲暗幾重 추운암기중
[蜀 땅 스님 濬(준)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촉 땅의 한 스님 거문고를 안고
서쪽의 아미산에서 내려와
날 위해 한 곡 연주하니
온 산골짜기 솔바람 소리를 듣는 듯하다
나그네의 시름 물 흐르듯 씻어주고
잔잔한 여음은 가을 하늘 종소리에 섞인다
푸른 산에 날 저무는 줄 몰랐는데
가을구름 어둑어둑 몇 겹이나 쌓였구나
綠綺(녹기):거문고 名器의 이름
一(일):어기를 강하게 하는 조사.
揮手(휘수):손을 흔들다. 여기선 거문고를 탄다는 의미
霜鐘(상종): 종소리를 뜻한다.
* 唐詩三百首(99) 五言律诗 夜泊牛渚怀古(李白)
[夜泊牛渚懷古]
- 李白
牛渚西江夜
우저서강야
青天無片雲 청천무편운
登舟望秋月
등주망추월
空憶謝將軍
공억사장군
余亦能高詠
여역능고영
斯人不可聞 사인불가문
明朝挂帆去
명조괘범거
楓葉落紛紛
풍엽락분분
[牛渚山 자락에 야박하며 옛일을 생각하다]
우저산 아래 西江의 밤
푸른 하늘에 구름 한 점 없구나
배에 올라 가을 달을 보다가
공연히 사장군을 생각한다.
나 역시
능히 시를 읊을 수 있다만
그 시를 들어줄 사람이 없구나
날 밝으면 나는 돛 올려 떠나야 하고
단풍잎만 어수선히 떨어지고 있겠지
牛渚(우저): = 牛渚山,안휘성 当涂县 西北。
西江: 南京 이서의 장강을 서강이라 함
謝將軍(사장군): 東晉의 謝尙, 謝將軍이 牛渚를 지킬 때, 詩人 원굉袁宏이 시를 읊는
것을 듣고 그 음율과 시의가 좋아 그를 불러 날이 새도록 이야기를 나눴고 그를 발탁하여 등용했다고 함
斯人: 이 사람, 謝尙을 가리킨다
[通釋]
배를 우저산 아래 西江 가에 정박시키고 밤을 지내니, 하늘은 조각구름 한 점 없이 파랗다. 나는 배 위에서 둥근 가을 달을 바라보며, 재주 있는 사람을 아꼈던 謝尙 장군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부질없이 생각한다. 나도 좋은 시를 지어 袁宏처럼 맑고 높은 소리로 읊을 수 있건만, 지금은 나의 시를 알아줄 사상과 같은 사람이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내일 아침 바람 따라 돛을 펼치고 길을 떠날 것이니, 떠난 자리엔 단풍잎들만 어지러이 떨어질 것이다.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에서 인용>
* 唐詩三百首(100) 五言律诗
[贈孟浩然]
- 李白
吾愛孟夫子, 오애맹부자
風流天下聞。 풍류천하문
紅顏棄軒冕, 홍안기헌면
白首臥松雲。 백수와송운
醉月頻中聖, 취월빈중성
迷花不事君。 미화부사군
高山安可仰, 고산안가앙
徒此揖清芬。 도차읍청분
[맹호연에게 드리다]
나는 맹부자를 좋아하지
그의 풍류는 세상이 다 안다
젊어서는 벼슬을 버렸고
흰머리 되어서는 소나무와 구름 아래 누웠었다.
달빛 아래서 자주 술에 취하고
꽃에 미쳐서 임금도 섬기지 않았다.
그 높은 산을 어찌 가히 우러러 볼 수 있겠나
다만 이렇게 그 고귀한 인품에 큰절을 올릴 뿐이다.
孟夫子: 맹호연, 夫子: 남자의 존칭
軒冕(헌면): 벼슬의 뜻, 軒:수레 冕:면류관
松雲: 은거의 경지를 나타냄
中聖(중성): 술(聖)에 취하다은 뜻이다. 조조와 서막의 일화에서 맑은 술을 聖人이라 하고 탁한
것을 贤人이라 칭했다. ‘中聖’은 맑은 술에 취했다는 뜻이 된다.
‘中暑’더위 먹다 ‘中毒’독에 취하다 에서 처럼 中은 동사로 해석한다
醉月(취월): 달밫 아래서 술에 취하다.
频(빈): 자주
徒(도): 다만. 겨우.
清芬(청분): 맑은 향기, 고결한 인품
* 唐詩三百首(101)五言律诗
[ 渡荊門送別 ]
- 李白
渡遠荊門外 도원형문외
來從楚國游 내종초국유
山隨平野盡 산수평야진
江入大荒流 강입대황류
月下飛天鏡 월하비천경
雲生結海樓 운생결해루
仍憐故鄕水 잉련고향수
萬里送行舟 만리송행주
* 李白이 25세에 고향을 떠나 형문을 나서며 지은 시이다.
[형문을 건너 송별하다]
강 건너 먼 형문산 밖에 이르러
초나라 땅에 들어와 유람을 하고 있다
산은 들을 따라 달리다 그 모습을 감추고
강물은 끝없이 넓은 허허벌판으로 흐르고 있네.
(물에 비친) 달은 하늘의 거울이 날아온 듯
구름은 피어올라 신기루를 이룬다.
여전히 사랑스런 고향의 물은
만리길을 따라와 내 배를 전송하고 있구나.
荊門(형문): 荊門山(今湖北省 宜都縣 西北 長江 南岸)
大荒(대황): 끝없이 펼쳐진 허허벌판. 廣闊無際的田野
海樓(해루):= 海市蜃楼. 신기루
仍(잉): 여전히, 전과 다름없이
憐(련):사랑하다
故鄉水: 시인이 어려서부터 四川에서 살았기로 四川을 고향이라 함
送行: 배웅하다. 전송하다
[通釋]
고향을 떠나 멀리 형문(荊門) 밖으로 건너와서 지금 초나라 땅에서 놀고 있다.
드높던 산은 평야를 따라 펼쳐지다 점점 사라지고, 험준한 산 사이를 흐르던 강은
드넓은 평원으로 흘러들어 유유히 흐른다.
달 그림자가 강물에 비추니 하늘의 거울이 날아온 듯하고,
구름이 일어나 신기루가 맺히는 듯하다. 여기까지 만리길을 함께 온 사랑스러운 고향의 물은
만리길이나 따라와서 내가 탄 배를 전송한다.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에서 인용>
* 唐詩三百首(102)五言律诗
[ 送友人 ]
- 李白
靑山橫北郭 청산횡북곽
白水繞東城 백수요동성
此地一爲別 차지일위별
孤蓬萬里征 고봉만리정
浮雲游子意 부운유자의
落日故人情 낙일고인정
揮手自茲去 휘수자자거
蕭蕭班馬鳴 소소반마명
* 38세 무렵의 작품으로 친구를 보내는 것(送友人)이 아니고 친구를 두고 자기가 떠나는(別友人)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浮雲游子意 落日故人情”은 名句로 알려져 있다.
푸른 산은 북쪽 성곽을 가로지르고
맑은 강은 동쪽 성을 돌아 흐른다.
여기서 한번 헤어지고 나면
외로운 쑥처럼 (바람에 날려) 만리를 떠돌겠지.
뜬구름은 가는 이의 마음이요
지는 해는 친구(나)의 정이라오.
손 흔들며 이제 떠나가니
떠나는 말들도 히힝 울부짓는구나.
郭: 성 밖에 축성한 바깥 담. 在城外修築的一種外牆
白水: 맑고 깨끗한 물
一: 조사로 강조하는 어투
孤蓬(고봉): 외로운 쑥; 쑥이 말라 뿌리에서 떨어져 바람결에 날려 다니는 것(飛蓬이라고도 한다).
옛 시인은“孤蓬”; 멀리 가는 친구를 비유하여 많이 사용했다.
征: (먼 길을) 가다.
茲(자): 지금, 이제.
蕭蕭(소소): 말이 울부짓는 소리
班馬(반마): 무리에서 떨어진 말, 여기서는 사람을 태우고 떠나는 말.
班(반): 이별하다.
[벗을 보내며]
- 이원섭 역
청산은 북쪽 마을에 가로 놓이고
맑은 물은 흘러 동편 성을 도는데
여기서 한 번 나뉘면
나그네의 만릿길 지향도 없으렷다.
떠가는 저 구름은 그대의 마음인가
지는 해는 보내는 내 정일레.
손을 휘저어 드디어 떠나는가.
쓸쓸하여라 말 우는 저 소리도.
* 唐詩三百首(103)五言律诗
[喜見外弟又言別]
- 李益
十年離亂後, 십년리난후
長大一相逢. 장대일상봉
問姓驚初見, 문성경초견
稱名憶舊容. 칭명억구용
別來滄海事, 별내창해사
語罷暮天鐘. 어파모천종
明日巴陵道, 명일파능도
秋山又幾重. 추산우궤중
[외사촌 동생을 반갑게 보고 다시 이별을 고하다]
전란으로 헤어진지 십년
어른이 되어 뜻밖에 만났네.
처음 볼 때 성을 묻고 놀랐는데
이름을 말하니 옛 얼굴이 떠오른다.
헤어진 이후 많이 변한 세상 일
이야기가 끝나니 저녁 종소리가 들린다.
내일이면 巴陵으로 길을 떠난다 하니
가을 산은 또 (너와 나 사이를) 몇 겹이나 가로 막을 것인가?
言別: 이별의 말을 나누다.
別來(별래): 이별 후. 來: = 後
一:부사로 뜻밖에, 갑자기.
滄海事(창해사): 세상이 크게 변함 을 뜻한다. 桑田碧海. 滄海桑田
[기쁘게 외사촌 동생을 만났는데 또다시 이별을 고한다]
- 안병렬 역
십년이나 헤어졌다가
어른 되어 다시 만났구나.
성씨를 물어보고 처음 봄에 놀라고
이름 듣고서 옛 모습 기억한다.
이별한 뒤 세상 변한 일
이야기 마치자 저녁 종소리 들린다.
내일은 또다시 파릉으로 간다지
또 가을산은 몇 겹이나 깊을고?
* 唐詩三百首(104)五言律诗
[凉思]
- 李商隐
客去波平檻 객거파평함
蟬休露滿枝 선휴노만지
永懷當此節 영회당차절
倚立自移時 의립자이시
北斗兼春遠 북두겸춘원
南陵寓使遲 남릉우사지
天涯占夢數 천애점몽수
疑誤有新知 의오유신지
[쓸쓸한 생각]
그대 떠날 땐 (봄)물이 불어 난간까지 찼는데
지금은 (가을) 매미 소리 그치고 가지엔 이슬이 맺혔네
당시 그 아름다운 시절을 오래도록 그리워하는데
(오늘) 난간에 기대 서니 시간이 절로 흘러가버렸네
(그대가 있는) 장안은 이년이나 멀리 있었고,
(나는) 南陵에서 소식을 전해주는 이가 더딘 것을 꺼렸지
하늘 끝에서 몇 번이나 꾼 꿈을 점치고는
(그데에게) 새로운 벗이 생겼는가 잘못 의심도 하였네.
蟬休(선휴): 매미 소리가 그치다, 즉 밤이 깊었다.
永懷(영회): 오래도록 그리워하다
移時(이시): 시간이 경과하다.
北斗(북두): 君主를 비유, 여기선 황제가 거처하는 장안(친구가 있는 곳).
兼春(겸춘): 두 봄, 즉 양년(2년).
寓使(우사): 편지를 전하는 사람
數: 누차, 여러 번.
[通釋]
그대가 떠날 때에는 강물이 불어나서 난간의 높이와 같아졌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매미 소리는 점점 사그라지니 또 가을 이슬이 나뭇가지에 맺히는 계절이 왔다. 이때 나는 깊이 그대를 그리워하여 난간에 기댄 채로 나도 모르게 한참을 서 있다. 봄이 아직 멀리 있듯이 북두성도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 그대는 가신 뒤 南陵의 내게 소식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더디다. 나는 먼 하늘 끝에서 그대를 그리워하다 꿈을 꾸며 몇 번이나 점을 치고는, 그대에게 벌써 다른 벗이 생겼는가 잘못 알고 의심하였다.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에서 인용>
* 唐詩三百首(105)五言律诗
[北靑蘿]
- 李商隱
殘陽西入崦 잔양서입엄
茅屋訪孤僧 모옥방고승
落葉人何在 낙엽인하재
寒雲路幾層 한운노기층
獨敲初夜磬 독고초야경
閑倚一枝藤 한의일지등
世界微塵里 세계미진리
吾寧愛與憎 오녕애여증
지는 해 엄자산(崦嵫山)으로 들 때
띠집으로 외로운 스님을 찾아간다.
나뭇잎 지고 있는데 사람은 어디에 있나?
구름 낀 산길 얼마나 더 가야하나?
스님 홀로 초저녁 경쇠를 치고는
한가로이 지팡이에 의지하고 계시네
한낱 먼지 같은 이 세상에서
내 어찌 愛憎에 사로잡히겠는가?
靑蘿(청라): 푸른 담쟁이덩굴
崦(엄): = 崦嵫山(엄자산) 감숙성 天水縣) 서쪽에 있는 산.
옛날에 ‘해가지는 곳’ 으로 상용했다.
磬(경): 경쇠; 놋으로 주발과 같이 만든 타악기.
藤(등): 지팡이
寧(녕): 어찌,
[안병렬 역]
지는 해
서쪽으로 넘어가는데
띠집에
외로운 스님을 찾았네.
낙엽은 지는데
사람은 어디 있는고?
차가운 구름에
길은 몇 굽이인고?
홀로 초저녁에
경쇠를 치고
한가로이 한 개
지팡이에 의지했네.
이 세상은
작은 티끌이거니
내 어찌
사랑하고 미워하리?
* 唐詩三百首(106)五言律诗
[ 蟬 ]
- 李商隐
本以高難飽 본이고나포
徒勞恨費聲 도노한비성
五更疏欲斷 오경소욕단
一樹碧無情 일수벽무정
薄宦梗猶汎 박환경유범
故園蕪已平 고원무이평
煩君最相警 번군최상경
我亦擧家淸 아역거가청
[ 매미 ]
본래 높은 곳에서는(성품이 고결해서는) 배부르기 어려운 법
부질없이 애써 한스럽게 소리만 허비하네
새벽녘에야 소리 잦아들어 끊어지려 하는데
나무는 푸르기만 할 뿐 무정하기만 하다.
낮은 벼슬이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니
고향의 전원은 이미 황폐했으리
번거롭게도 너는 나를 가장 잘 일깨워주지만
나 역시 온 집안이 청빈하다오
以: = 因
疏欲斷(소욕단):(매미 소리가) 뜨음하여 끊어질 듯하다.
薄宦(박환): 낮은 벼슬
梗猶汎(경유범): 나무가 물 위를 떠다닌다는 뜻으로, 낮은 벼슬아치로 여러 곳을 옮겨 다닌다는 의미.
≪戰國策≫에 秦나라로 가려는 孟嘗君을 만류하며 蘇秦이 들려준 이야기.
“내가 오다가 치수(淄水) 가를 지나는데 흙 인형과 복숭아 나뭇가지가 서로 말하고 있었다.
복숭아 나뭇가지가 흙 인형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서쪽 언덕의 흙이니 그대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었지만 8월에 이르러 비가 내려 淄水가 닥쳐오면 그대는 부서지고 말 것이다.’라고 하니,
흙 인형이 말하기를 ‘나는 서쪽 언덕의 흙이니, 부서지면 서쪽 언덕의 흙으로 돌아가면
그뿐이다. 그러나 그대는 복숭아 가지로 만든 인형인데 지금 비가 내려 淄水가 닥치면
그대는 떠내려가고 말 것이다.’라고 하였다
故園(고원): ‘이전에 살던 곳’이라는 의미
蕪已平(무이평): 황폐해져서 평평해지다
警(경): 일깨우다. 깨우치다.
[通釋]
매미는 원래 높은 곳을 좋아하고 맑은 이슬만 먹으니 본성이 고결할 것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저리 시끄럽게 우는 데 힘을 허비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밤새도록 들리던 매미의
울음소리가 새벽녘이 되자 점점 줄어들어 이제 막 끊어지려 하니, 가을이 되면 저 매미는
사라지고 없겠지. 그러나 매미가 붙어 있던 나무는 무정하게도 매미의 애타는 심정을
몰라서일까 여름날 그대로 푸르기만 하다.
이 몸은 낮은 벼슬아치로 물 위의 나뭇가지처럼 이곳저곳을 떠도는 신세이니 고향의 전원은 허물어져 잡초 무성한 황무지가 되었으리라. 매미는 자신처럼 고결하게 살라고 저리 시끄럽게 울지만, 나뿐만 아니라 우리의 집안 모두가 가난하여 오히려 청빈하지 않은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에서 인용>
[안병렬 역]
본디 청고하여
배부르기 어려운데
부질없이
원한의 소리만 허비하네.
오경에
소리는 끊어질 듯 울건만
나무는 무정하여
푸르기만 하구나.
낮은 벼슬이라
대개 떠돌다 보니
고향의 동산은
이미 황폐하였네.
수고롭게도 그대는
나를 깨우쳐 주건만
나 또한
온 집안이 맑다오.
* 唐詩三百首(107)五言律诗
[ 風雨 ]
- 李商隱
淒涼寶劍篇, 처량보검편
羈泊欲窮年. 기박욕궁년
黃葉仍風雨, 황섭잉풍우
靑樓自管弦. 청누자관현
新知遭薄俗, 신지조박속
舊好隔良緣. 구호격양연
心斷新豊酒, 심단신풍주
銷愁斗幾千. 소수두궤천
* 작가의 만년, 오랜 객지 생활 속에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읊은 것이다.
처량하구나 寶劍篇
떠돌아다니며 삶을 마치려 하네
(寶劍篇같은 호기 있는 시를 지을 수 있으나, 明主를 만나지 못한 자기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
시든 잎(시인 자신)은 여전히 비바람을 맞건만
부귀한 집에서는 자기들끼리 풍악을 즐기네
새로 사귄 친구는 천박한 세속의 비난에 부닥치고
옛 벗은 좋은 인연에서 멀어져
잡생각 끊으려 新豊酒나 마시자
시름 없애는 데 한 말에 몇 천금인들 어떠랴
風雨: 3구의 風雨를 제목으로 삼았다.
寶劍篇: 《新唐書》 〈郭震傳〉에 나오는 고사를 가져왔다. 郭震이 則天武后에게 詩文을 바쳤다.
그 시 가운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보인다.
“뛰어난 장인이 단련해 보검을 만들어내니 이름하여 용천검이라……협객들과 만났을 뿐만
아니라 영웅들과도 함께 지냈었네. 중간에 버려져 영락한 채로 옛 산 자락에 떠돌아다녔다고
어찌 말할 수 있으랴, 다시 파묻혀 쓰일 데가 없다 하여도 오히려 밤마다 劍氣는 하늘을 찌르리라.”
則天武后는 이 시를 읽고 찬탄하며 郭震을 중용하였다.
여기서는 버려진 보검을 시인 자신에 비유하고, 또한 郭震처럼 발탁되지 못하는
자신을 슬퍼한 것이다.
羈泊(기박): 객지로 떠돌다. 유랑하다.
黃葉: 시인 자신을 비유
仍(잉): 변함없이. 여전히.
青樓: 부귀한 사람의 집.
新知: 새로 사귄 친구
遭薄俗(조박속): 경박한 세속의에 부닥치다. 遇到輕薄的世俗
舊好: 옛친구
心斷: 意絕
新豊酒: 新豊은 지명이고, 新豊酒는 名酒로 얄려져 있다.
漢 高祖나 馬周와 관련있는 고사에 관련시켜 해석하는 수도 있으나, 牽强附會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안병렬 역]
처량하다
보검편 같은 내 처지여.
나그네 생활에
또 한 해 궁하게 마치는구나.
누런 잎엔
그대로 비바람 몰아치고
푸른 누각엔
절로 악기소리 드높네.
새로운 사귐에
각박한 풍속을 만나고
오랜 친구는
좋은 인연 끊기었네.
신풍주에
심장이 끊어질 듯
근심을 삭이려면
술 몇 천말을 마셔야 하나?
* 唐詩三百首(108)五言律诗
[落花]
-李商隱
高閣客竟去, 고각객경거
小園花亂飛. 소원화난비
參差連曲陌, 참치연곡맥
迢遞送斜暉. 초체송사휘
腸斷未忍掃, 장단미인소
眼穿仍欲歸. 안천잉욕귀
芳心向春盡, 방심향춘진
所得是沾衣. 소득시첨의
높은 누각에 유객들은 이미 떠나고
작은 동산에 꽃들만 어지러이 날아다니네
이리저리 흩어져 굽은 길에 이어지며
머얼리 날아가 지는 햇빛을 전송하네
애끓는 마음에 차마 쓸지 못하고
뚫어질 듯 보는데도 오히려 봄은 돌아가려네
꽃다운 내 마음 봄을 따라 다하려하니
남는 것은 눈물 젖은 옷뿐이구나
竟(경): 이미,벌써,
參差(참차):가지런하지 못하다.(여기서는 꽃잎이 어지럽게 떨어지는 모양)
陌(맥): 길, 두렁길.
迢遞(초체): 까마득히 멀다
仍(잉): 오히려
芳心(방심): 꽃을 아끼는 마음. 꽃 같은 마음.
所得(소득): 소득, 얻은 것.
[안병렬 역]
높은 누각에
객은 이미 떠나가고
작은 동산에
꽃잎만 어지러이 날린다.
들쑥날쑥
굽은 길에 이어지고
멀리서
지는 햇볕 비쳐온다.
창자가 끊기어
차마 쓸지 못하고
눈은 뚫어지듯이
다시 핌을 보려하고.
꽃다운 마음
봄을 향해 다하여도
얻은 바는
옷을 적신 눈물뿐.
* 唐詩三百首(109)五言律诗
[登岳阳楼]
- 杜甫
昔聞洞庭水 석문동정수
今上岳陽樓 금상악양루
吳楚東南坼 오초동남탁
乾坤日夜浮 건곤일야부
親朋無一字 친붕무일자
老病有孤舟 노고유고주
戎馬關山北 융마관산북
凭軒涕泗流 빙헌체사류
[악양루에 올라서]
전부터 동정호에 대한 소문만 듣다가
오늘에야 악양루에 올라 바라본다
오와 초나라가 동남으로 갈라지고,
하늘과 땅이이 밤낮으로 떠있다.
친한 벗은 한 자 소식 없고,
늙어 병든 몸은 외로운 배 한 척뿐이구나.
전장의 말은 아직 관산 북쪽에 있으니,
난간에 기대어 눈물만 흘리노라.
坼(탁): 갈라지다. 터지다.
乾坤: 해와 달로 보기도 한다.
老病: 이때 두보 나이 57세. 페병과 중풍기가 있었고 오른 쪽 귀마 먹었다고 한다.
戎馬: 전쟁을 가리킨다
凭(빙):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