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한 무기 (사무엘상 17:31-40)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죽일 때 자기 손에 익숙한 물매를 사용하였습니다.
(한글 사전에는 다윗의 무기가 무릿매라고 하는데, 성경에 있는 물매로 사용하겠습니다.)
무릿매 : 잔돌을 짤막한 노끈에 걸고 두 끝을 한데 잡아 휘두르다가 한끝을 놓으면서 멀리 던지는 팔매
물매 : 나무에 달린 과실 따위를 떨어뜨리려고 던지는 짤막한 몽둥이
칼과 창으로 싸우는 전투에서 물매는 장난감 같은 것이지만 다윗은 익숙한 물매로 거인 골리앗을 죽였습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가면 천재 건축가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의 건축물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까사 밀라(Casa Mila), 까사 바트요(Casa Batllo), 까사 비센스(Casa Vicens), 구엘 공원, 구엘 저택, 구엘 성당
지하예배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7개의 건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가면 ‘가우디 투어’가 필수 코스로 통하고,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고 할 정도입니다.
가우디의 미완성 역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36년째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우디가 1883년에 공사를 맡은 후 43년 동안 3개의 파사드(facade, 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 중에서
동쪽의 ‘탄생의 파사드’만 완성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페인 내전 동안 설계 도면이 불에 타 사라져 공사에 차질이 있었으나 그의 정신을 계승한 후배 건축가들의 노력으로
건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사비는 기부금과 입장료 수입으로 충당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는데, 가우디의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우디는 어린 시절 류머티스 관절염과 폐질환으로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자연 속에서 보냈습니다.
그의 건축은 자연, 숲과 빛, 곡선으로 구현되었습니다.
그는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라는 주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나무와 가지와 꽃이 가득한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에 하늘의 아름다운 빛이 숲속에 비치는
형상입니다.
가우디는 자연과 숲속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에서 영감을 얻고, 주물제조업자였던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서 공간을 보는
재능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우디는 어릴 적부터 자연에서 얻은 영감과 익숙한 재능으로 위대한 건축물들을 남겼습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은 전형적인 형태로 벌어졌습니다.
병력, 무기, 전략 등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블레셋은 거인 골리앗을 앞세워 일대일의 대결을 요구하였습니다.
전면전을 벌여 양측에서 많은 살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영을 대표하는 전사를 골라 결투로 승패를 가리는
것입니다.
블레셋의 골리앗은 키가 6규빗 한 뼘(약 290cm)이었고, 5천 세겔(약 57kg) 무게의 비늘 갑옷으로 무장한 거인이었습니다.
골리앗은 거대한 것의 대명사로, 조선소에 있는 대형 크레인의 이름이 보통 골리앗 크레인입니다.
골리앗이 이스라엘에게 일대일의 대결을 요구하며 이스라엘을 모욕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대에서는 골리앗에 맞설 사람이 없었고, 심히 두려워하며 40일간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사울왕도 준수하고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지만 골리앗 앞에 나서지 못하였습니다.
다윗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엘라 골짜기를 찾아갔습니다.
거기서 이스라엘을 모욕하는 골리앗과 이스라엘 군대의 형편을 보고는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나섰습니다.
사울왕이 다윗을 보고는 만류합니다.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울 수 없으리니, 너는 소년이요 그는 어려서부터 용사임이니라.”
(33절)
다윗은 자신에게 익숙한 무기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 (36절)
사울왕은 마지못해 다윗을 내보내면서 자기의 갑옷과 무기를 줍니다.
왕의 군복을 다윗에게 입히고, 놋 투구를 씌우고, 갑옷을 입히고 칼을 줍니다.
그러나 다윗은 시험적으로 걸어 보다가 익숙하지 못하여 벗고, 자기에게 익숙한 막대기와 물매를 가지고 골리앗을 상대하러
나갔습니다.
칼과 창, 군복과 투구로는 골리앗의 상대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막대기와 물매는 다윗에게 익숙한 무기였습니다.
양떼를 치면서 사자나 곰으로부터 양떼를 지키기 위해 사용하던 것이었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 (34-35절)
소년이 맹수들로부터 양떼를 지키기 위해 달리 대항할 무기가 없으니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였겠습니까.
아마도 다윗의 물매 실력은 백발백중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물맷돌로 골리앗을 이마를 정확히 때려 죽였습니다.
다윗은 물매와 함께 하나님을 향한 믿음도 크고 익숙하였습니다.
골리앗이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것을 듣고 참지 못하였습니다.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도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사무엘상 17:45)
이런 다윗이었기에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울 다음 왕으로 택하시고 기름을 붓게 하셨습니다.
또한 다윗은 수금과 시와 노래에 익숙하였습니다.
사울왕이 악령에 시달릴 때에 다윗이 수금을 타서 악령이 떠나고 상쾌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더라.” (사무엘상 16:23)
다윗은 하나님께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을 지어 찬송하였습니다.
성경 시편 150편 중에 73편이 다윗의 시입니다.
다윗은 시와 노래, 수금에 능하여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다윗은 물매에 익숙하여 골리앗을 죽였습니다.
다윗은 믿음으로 무장하여 거대한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습관을 가지셨습니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누가복음 22:39)
다니엘도 하루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습관처럼, 늘 하던 대로, 익숙한 기도를 통해 사자들의 입을 봉하였습니다.
기도에 익숙한 사람은 기도로 승리합니다.
시와 찬송에 익숙한 사람은 하나님을 높이고 영광 돌립니다.
도구나 기술에 익숙한 사람은 위대한 작품을 남깁니다.
자연에 익숙했던 가우디는 자연을 닮은 건축물들을 남겼습니다.
물매에 익숙했던 다윗은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수금과 시에 익숙했던 다윗은 하나님을 찬송하고 악령을 쫓았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에 익숙합니까?
여러분의 자녀들은 무엇에 익숙합니까?
어른이나 아이나 스마트폰에 익숙함을 넘어 빠져 삽니다.
아이들이 책이나 자연, 놀이나 만들기에 익숙해야 할 텐데 스마트폰의 영상이나 게임에만 익숙합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공부에 익숙하게 하기 위해 세 번 이사를 하였습니다.
성도는 말씀에 익숙해야 합니다.
성도는 기도에 익숙하고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성도는 찬송에 익숙해야 합니다.
성도는 전도에 익숙해야 합니다.
성도는 예배에 익숙해야 합니다.
성도는 순종에 익숙해야 합니다.
성도는 나눔에 익숙해야 합니다.
그 익숙함을 통해 골리앗을 이기고, 세상을 이깁니다.